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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조갈 허기 피곤 당뇨
당분이 지나치게 소모되면 피로와 허기증이 생기고 이어 당뇨병이 발생한다. 당뇨병은 병증에 따라 편의상 조갈 당뇨 허기 당뇨 피곤 당뇨로 구분할 수 있다. 음식물의 당분과 향취 흡수 및 수분 배설 등을 맡은 신경조직 중 당분을 흡수하는 조직이 경색되면 심장의 불기운[心火]이 위로 올라가 폐를 자극, 조갈증(燥渴症)이 생기는데 이를 조갈 당뇨라 한다.
향취를 흡수하는 신경조직이 경색, 그 활동이 둔화되면 허기증(虛飢症)과 피곤증이 오므로 피로가 쌓여 세상의 온갖 일에 의욕을 잃게 된다. 이를 허기 당뇨 피곤 당뇨라고 한다. 이렇게 시작된 당뇨는 세월이 지남에 따라
우선 폐에서 합병증이 생기고 다음은 간에서 발생한다. 영양흡수를 맡은 비장(脾臟)은 폐의 어머니 격이므로 비장의 탈은 반드시 폐의 손상을 부르는 것이다.
비장에서 향취 흡수를 맡은 조직신경을 황핵(黃核) 신경, 영양과 지방분을 흡수하는 신경을 황소(黃素) 신경이라 하고 피를 만들어 간(肝)으로 넘기는 조혈(造血) 신경조직체를 비선(脾腺)이라 한다.
비선의 황핵과 황소는 피의 원료인데 이들 원료가 고갈되면 피의 바다[血海]격인 간장부에 피가 모자라[血不足] 털구멍에서 들어오는 바람과 복부에 있는 바람이 이동하여 그로 인해 중풍(中風)이 온다.
피의 원료가 되는 체내의 모든 핵(核)과 소(素)가 부족해지면 핏속에 냉기가 침범, 죽은피가 많아지며 따라서 각종 염증이 발생, 양기(陽氣) 부족으로 하반신이 허냉해진다. 하반신이 허냉하면 더운 기운이 상반신으로 밀고 올라가므로 고혈압 및 저혈압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치료법은 조갈증에 백단향 자단향 죽염을 쓰거나 또는 가미생진거소탕(加味生津去消湯)을 쓴다. 깊은 산속 화전(火田)에 심은 무우와 배추도 훌륭한 약이 된다. 원활한 영양 흡수와 수분 배설을 위해서는 죽염(竹鹽)을 쓰고 향취 흡수를 위해선 향나무를 쓰며 소화촉진과 입맛 회복을 위해선 향나무와 죽염을 동시에 쓴다.
당뇨병의 각 처방들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가미생진거소탕〓천초(天草)․산약(山藥) 각 1냥, 백모근(白茅根)․천화분(天花粉)각 5돈, 현삼(玄蔘)․거심(去心)한 맥문동(麥門冬)․백작약(白芍藥)․당귀(當歸)․감국화(甘菊花)․패란(佩蘭) 각 1돈, 불수(佛手) 7푼, 황련(黃連) 5푼.
패란을 구하기 어려울 때는 택란(澤蘭)으로 대용하고 불수도 없을 때는 진피(陳皮)로써 대신 쓴다. 천초는 초가을 찰벼를 베어낸 자리에서 찰벼의 움이 다섯치 가량 새로 돋아 나온 것을 말한다.
당뇨병은 현대 의학상 암(癌)과 더불어 가장 고치기 어려운 질병의 범주에 속한다. 영양물을 과잉 섭취하게 되면 비장(脾臟)에서 당(糖)을 흡수하는데 비장 기능이 허약한 사람은 당을 완전히 흡수하지 못하므로 흡수된 나머지의 당은 대 소변으로 배설된다.
이를 좇아 오장 육부의 당이 모두 빠지므로 각종 합병증이 발생, 생명을 잃게 되는 것이다. 당뇨병에 대해서는 앞서 제10장 「당뇨병」항에서 상세히 다루었고, 또 현대 의학이 철저히 그 원인과 증세 등을 규명해 놓은 바 있으므로 생략한다. 여기서는 다만 70여 년의 경험을 통하여 확신을 얻어낸 당뇨병의 근본 치료 방법만을 집약, 소개하고자 한다.
초기의 당뇨를 상소(上消〓燥渴症), 중기를 중소(中消〓虛氣症), 말기를 하소(下消〓疲勞症)라고 하는데 하소에 이르면 온갖 병이 한꺼번에 일어나 결국 생명을 잃는 것이다. 상 중 하소 및 그 합병증의 치료 방법은 다음과 같다.
● 제1치료법 : 제니(薺苨 : 게로기, 잔대) 10근, 산약(山藥) 5근, 백모근(白茅根) 2근을 오래 달여 조청을 만들어 두고 이 조청을 가미생진거소탕(加味生津去消湯)을 달인 물에 복용하되 앞서 설명한 죽염환(제1장 중 죽염환 제조법 참조)을 15~25알씩 겸복한다.
가미생진거소탕을 하루 1첩씩 달여 아침저녁으로 식사 전에 복용한다. 이때 극도로 쇠약해진 환자들에게는 혈액형에 따라 녹용(鹿茸), 인삼(人蔘) 등을 가미하여 쓰는 것이 좋다. 곧
혈액형이 A AB O형인 사람은, 60세 미만은 녹용 3돈, 60세 이상은 5돈~1냥을 가미하고, B형인 사람은 인삼 1돈, 부자(附子) 1돈 5푼을 각각 가미해서 쓴다. 이때는 식사 후에 복용한다.
중 하소 및 합병증은 위의 약을 복용하면서
중완혈(中脘穴 : 배꼽 위 3寸 5分부위)과 배꼽 아래의 기해(氣海) 관원혈(關元穴)에 쑥뜸[艾火]으로 떠야 한다. 뜸은 처음에는 약 5~10초 탈 정도의 작은 크기로 시작, 약 50장쯤 지난 뒤부터 차츰 크기를 늘려 1장이 5분~9분씩 타는 크기의 뜸장으로 약 5천장 정도를 떠야 한다.
증세의 경중(輕重)에 따라서 시간의 차이는 나지만 대개 5천장이내에 자신이 효과를 알게 된다. 뜸효를 소멸시키는 가장 나쁜 것들을 순서대로 열거하면, 돼지 오리고기 술 성(性)관계 닭고기 밀 모밀가루음식 오이 마른 명태 등이니 이점에 주의를 요해야 한다.
제니(게로기)는 하늘의 토성정(土星精)을 응하여 화생한 약초이므로 다른 맛은 전혀 없이 순수한 단맛[土味]만을 함유하고 있다. 토성정으로 화생했으므로 토장부(土臟腑)인 비위(脾胃)의 약이 되나 또한 신방광(腎膀胱)에 특히 좋은 보약(補藥)이 된다. 따라서
당뇨 시초에 제니(薺苨)를 복용하면 합병증은 일체 예방되나 합병증이 이미 발한 뒤에는 치료가 되긴 해도 시간이 다소 걸린다. 그래서 가미생진거소탕과 쑥뜸 등의 보조치료 방법이 필요하게 된다. 제니 등으로 달여 만든 조청은 강한 보양제이므로 노인들의 요삭증(尿數症) 유뇨증(遺尿症) 등에도 효과가 높다.
● 제2치료법 : 앞서 제3장 오핵단(五核丹)에서 설명했듯이 토종 검은 염소에, 단오절 이전에 따서 말린 음양곽(淫羊藿) 30근, 인삼 20근, 마른 옻껍질 30근을 먹이면서 약 1년간을 사육한 뒤 이를 복용한다. 아무리 심한 당뇨병도 이 염소 1마리에 대개 완치된다.
② 생콩 이용한 식이요법
앞서 당뇨병을 증상에 따라 세 가지로 구분했는데 더욱 면밀히 관찰하면 1백 8종류로 나눌 수 있다. 이를 종류별로 낱낱이 아는 것도 중요하나 그보다 더 시급한 문제는 이들 갖가지 당뇨를 뿌리 뽑거나 다스리는 방법을 아는 일이다.
이번에는 실제 경험을 통해 확인한 식이요법 몇 가지를 소개하겠다. 생콩을 특정 방법으로 갈은 것은 당뇨 치료에 가장 훌륭한 식이요법의 하나이다.
콩은 금성(金星〓太白星)의 별 기운으로 이루어져 자라는 식물이므로 사람의 손이나 쇠에 닿으면 쇠기운(金氣)이 통해 맛이 비려진다. 비린 맛은 당뇨에 좋지 않으므로 순수한 목기(木器)로 콩을 다루어 비린 맛이 없도록 해야 한다.
콩 반 홉을 약 24시간 가량 물에 담갔다가 나무 절구에 나무 주걱으로 퍼담아 잘 찧은 뒤 이를 아침 저녁으로 나누어 식사하기 전에 먹고 이어 날계란 1개와 참기름 1숟가락을 섞어서 마시곤 한다. 달걀은 가급적 토종을 쓰는 게 좋다.
콩에는 체내 모든 장부[五臟六腑]의 기운을 소통시키는 요소와 췌장[脾]의 당(糖)을 배설하지 않도록 하는 성분이 함유돼 있다. 크게 원기를 돋구고 비기(脾氣)를 보충하며 폐기(肺氣)를 돕는다.
흙기운을 받아 이루어지는 당분은, 영양이 피로 될 때 혈청(血淸)의 원료가 되고, 살로 될 때 몸을 살찌게 하는 뿌리가 되며, 근육과 뼈로 될 때 근육과 뼈를 강화(强化)시키는 작용을 한다.
달걀은 서방(西方)의 금기(金氣)이고 참기름은 맛이 달므로 중앙 토기(土氣)에 해당한다. 이 식이요법은 1백 8종 당뇨병에 두루 다 쓰인다. 이밖의 식이요법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① 원감초(元甘草)․단향(檀香) 각 1냥, 생강(生薑) 5돈을 달인 물에 죽염(竹鹽) 3돈, 지렁이재[地龍灰] 2돈을 타서 마신다.
② 들깨(荏子) 1말과 속껍질 및 뾰족한 끝을 제거하고[去皮尖] 살짝 볶은[微炒] 살구씨[杏仁] 1되로 기름을 짜서 아침저녁으로 나누어 식사하기 전에 복용한다.
③ 깊은 산속 화전(火田)에 심은 무우와 배추로 김치 깍두기를 담가 먹는 한편 또 무우 일부는 얇게 썰어 말린 것을 솥에 넣고 물을 부은 뒤 오래 달여 엿을 만들어 두고 쓴다. 깊은 산 속의 무우 배추는 당분과 수분,
소화제가 많아 비장의 당을 흡수하는 조직을 강화하며 향미가 많아 향취 흡수조직을 강하게 해준다. 보통 텃밭의 무우 배추가 심산 것보다 약효 면에서 떨어짐은 재론할 필요조차 없다.
인산 김일훈 지음 [신약(神藥)] 29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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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당뇨병 환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당뇨병처럼 끈질기게 사람을 괴롭히고 있는 질병도 드물 것이다. 이처럼 끈질기고 또 많은 사람들이 앓고 있는 당뇨병이지만 그 치료에 있어서는 아직도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가 꽤 많은 실정이다.
간혹 치료한다 하더라도 당뇨병은 뿌리가 뽑히지 않아 재발하는 것이 거의 통례처럼 되어 왔다. 이에 경험에 의한 그 치료법을 밝히고자 한다.
당뇨병을 편의상 초기 중기 말기로 나누어 초기를 상소(上消), 중기를 중소(中消), 말기를 하소(下消)라고 한다. 이들 당뇨의 원인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당뇨병은 두부 땅콩(낙화생콩) 등의 몇 가지 음식물을 오래 먹음으로써 생기는 경우가 많다. 두부의 원료인 콩은 태백성(太白星) 정기로 생긴 물체인데 이 콩에다 간수를 가하여 만들어 낸 것이 두부이다. 그런데
두부를 만드는데 없어서는 안 될 간수 속에는 비상, 수은, 양잿물의 원료 등 사람의 몸에 해로운 독물질이 소량 함유되어 있다. 따라서 이를 장복하게 되면 혈관 내에 독소(毒素)가 쌓여 피를 만들어 간(肝)으로 보내주는 비선(脾腺)의 조직신경이 마비된다. 이렇게
비선에서 피를 제대로 만들어 보낼 수 없게 되면 비장(脾臟)에서 당분을 흡수할 수 없어 소변 등을 통해 외부로 배설하게 된다. 그리되면 모든 독소는 심장화(心臟火)와 결부되어 독소를 함유한 이 심장화기[心火]가 폐(肺)를 범하면 조갈증(燥渴症)이 생기고,
이를 방치한 채 오랫동안 두게 되면 인후신경(咽喉神經) 마비로 언어 장애가 발생한다. 이를 상소(上消)라고 한다.
이 심장화기가 비장에 범하면 원기(元氣)가 쇠약해지는 허기증(虛氣症)이 생겨 늘 피로를 느끼게 된다. 이를 중소(中消)라고 한다.
이 심장화기가 간에 범하면 시력이 감퇴되고, 콩팥을 범하면 매우 고치기 어려운 하소(下消)가 되어 중풍․고혈압․결핵․관절염․신경통․요통․소경․벙어리 등의 병발증을 일으킨다.
당뇨 초기 이후 음식물 주의를 잘하면 대체로 약 20년 후에나 병발증을 일으키게 되고, 부주의할 시에는 10년 안에 병발증이 온다. 병발증이 올 때는 고혈압과 저혈압이 가장 먼저 나타난다.
한 가지 공통된 것은 당뇨가 원인이 되어 일어난 병발증들은 그 근본이 되는 당뇨를 치료하지 않는 한 제거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당뇨환자들은 음식에 대한 일종의 공포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편식은 병을 더 악화시킬 소지가 다분하다. 음식물을 가리지 않고 골고루 섭취하며 늘 적당량의 운동을 겸하는 것이 당뇨의 예방을 위해서나 치료를 위해서도 가장 좋은 것이다.
식이요법에 있어서 보리밥과 율무밥 같은 것은 영양실조를 일으키게 되므로 도리어 원기를 허약하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와 끝내 병발증을 일으키게 된다. 운동선수들이 당뇨병에 걸리는 예가 적은 것은 늘 끊임없이 운동을 하기 때문이다.
영양은 충분히 섭취하고도 운동력이 부족하면 유분(油分〓기름)이 팽창하여 비신경의 둔화를 일으키므로 당뇨가 되는 것이다.
① 상소(上消)〓조갈당뇨(燥渴糖尿)
3가지 당뇨에 대한 각 처방
: 팔곡성(八穀星)에 속한 5곡 중에 가장 영양가가 높다는 찰벼는 당뇨병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그 볏짚은 도리어 당뇨병 치료제가 된다. 찰벼를 일찍 베어낸 뒤 가을에 곁순이 돋아나 약 5치(五寸) 가량 자랐을 때 잘라서 응달에 말려 약으로 쓴다.
찰벼의 뿌리 부분에는 당뇨를 치료할 수 있는 약성을 지니고 있으므로 거기서 돋아난 곁순은 당뇨 치료제가 되는 것이다. 베어낸 찰벼 밑 부분에서 새로 돋아난 싹을 잘라서 말려 쓰는데 이를 천초(天草)라고 부른다.
당뇨에는 전반적으로 천초를 쓴다. 천초를 주원료로 한 당뇨병의 처방으로는 생진거소탕(生津去消湯)이 있다.
※ 생진거소탕(生津去消湯)
天草․山藥 각 1냥, 白茅根․天花粉 각 5돈, 石斛 3돈, 貝母․蓮肉 각 2돈, 玄蔘․麥門冬(去心 : 속의 쫑을 뺀 것) : 白芍藥․當歸․甘菊花․佩蘭(없으면 澤蘭으로 代用) 각 1돈, 佛手(없으면 陳皮로 代用) 7푼, 黃連 5푼.
② 중소(中消)〓허기당뇨(虛氣糖尿)
: 백단향(白檀香) 1냥, 자단향(紫檀香) 5돈, 백모근(白茅根) 5돈을 한 데 넣고 달인 물에 죽염(竹鹽)을 1돈씩 먹는다. 또는 죽염환(竹鹽丸)을 50알씩 복용한다. 효과에 있어서는 죽염환이 낫다.
※ 죽염환 제조법
: 찰밥을 되게 하여 죽염을 적당량 섞으면서 절구에 찧어 알약을 빚거나 또는 된찰밥과 죽염을 제분소에 갖고 가서 알약을 만들어 달라고 한다. 알약의 크기는 오동나무 씨만한 크기[梧子大]로 한다. 죽염에 대해서는 제1장을 참고하라. 또는
들깨[荏子] 1말과 살구씨 1되를 기름을 짜서 아침저녁으로 식전에 복용한다. 오래 복용하면 양기를 보(補)하게 되므로 원기(元氣)가 쇠약해지는 허기증 당뇨가 치료되는 것이다.
※ 살구씨는 속껍질과 뾰족한 끝을 제거하고 약간 볶아서 쓴다.
③ 하소(下消)〓피곤당뇨(疲困糖尿)
: 당뇨가 점차 악화되어 하소가 되어 백약이 무효일 때는 여러 가지 병발증으로 인하여 일정한 치료법을 일일이 설명하기는 곤란하다. 다시 말해서 병에 알맞게 약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는
중간 크기의 검은 염소에 음양곽(淫羊藿)과 인삼을 먹인 뒤에 이를 복용한다. 우선 검은 염소 3마리를 기르되 5월 단오절 이전에 뜯은 음양곽과 옻나무 순(없으면 빼도 된다)을 먹여 사육한다. 음양곽은 말리어 두고 겨울까지 먹이도록 한다.
이 음양곽은 염소 1마리에 인삼 10근의 분량을 다 먹일 때까지 먹이면 된다. 인삼에 밀기울을 조금씩 섞어서 먹인다. 대략 1년가량 먹이면 가능하다. 그러나 환자가 중환자라 사경을 헤맬 때에는 1년 동안 인삼 10근을 다 먹이기 전에 우선 6개월 정도만 사육하여 환자로 하여금 복용케 한다.
복용할 때는 먼저 그 생간(生肝)과 피를 식기 전에 먹도록 하고 다음 그 창자를 똥만 제거한 뒤 소금으로 씻어서 삶아 먹는다. 그러고 나서 나머지를 계속 삶아서 두고 먹는다. 이때 과식하면 도리어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렇게
검은 염소에게 인삼과 음양곽 등을 먹여 길러서 이를 1마리 복용하면 차츰 원기를 회복하면서 당뇨도 치료할 수 있게 된다. 이는 하소 당뇨의 치료뿐만 아니라 상․중․하소의 공통 치료약도 된다.
지상에 일일이 다 밝힐 수는 없지만 이러한 검은 염소를 복용함으로써 거의 죽음의 문턱에 갔던 노인과 중년들이 치료 후 1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다른 사람에 비하여 매우 건강한 것을 볼 수 있었다.
④ 상소(上消) 중소(中消) 하소(下消)의 공통 치료
: 이에는 중간 크기의 토종 암탉 5마리를 기르되 말복(末伏) 때를 택하여 독사 20마리를 잡아 구더기를 내어 그것을 닭 1마리에 모두 먹인다. 말복 때는 독사가 한창 독이 오른 때이고, 쉬파리가 극성할 때이므로 약효도 높고 구더기 내기도 편리하다.
독사 구더기를 내는 구체적인 방법은 제3장 제3절 및 제8장 제3절의 결핵과 폐암, 위암의 처방 편을 참고하라.
독사 구더기를 닭에게 먹일 때는 이에 앞서 인삼 1근의 가루를 먼저 다 먹인 뒤가 좋다. 그러므로 독사 구더기를 먹일 때마다 먼저 닭 밥에다 인삼가루를 섞어 먹인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인삼가루를 유실하게 되는 양이 많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여 닭 1마리에 인삼가루 1근을 다 먹이고 난 뒤에 또 독사 구더기를 먹인다. 이와 같이 인삼가루와 독사 20마리의 구더기를 다 먹였으면 그 닭을 잡아 털과 똥만을 제거하고 모두 달여서 먹고, 쓸개도 따로 떼어내서 먹는다. 역시
하소 당뇨가 근치되며, 이 또한 상, 중, 하소의 공통 치료약도 되는 것이다.
인산 김일훈 지음 [신약(神藥)] 17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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