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ouchable
- 감독
- 올리비에르 나카체, 에릭 톨레다노
- 출연
- 프랑수아 클뤼제, 오마르 사이, 앤 르 니, 오드리 플뢰로, 클로틸드 몰레
- 정보
- 코미디, 드라마 | 프랑스 | 112 분 | 2012-03-22
-<언터처블: 1%의 우정>은 프랑스 영화라면 왠지 고리타분할 것 같다는 '당신'의 선입견을 보기 좋게 허물 것이다. 국내 영환시장이 미국영화에 극심하게 편중될 필요가 있을까란 '생각의 전환'에도 새삼 기여할 법한 작품이다.
영화는 백인 갑부 '필리프(프랑수아 클뤼제)와 흑인 간병인 '드리스'(오마시)의 신분을 뛰어넘은 우정을 다룬다. 벌써부터 어떻게 얘기가 흘러갈지 짐작된다 싶겠지만, 영화는 억지 감흥을 배제한 태도를 견지하며 꽤 유쾌하면서도 따뜻한 기운을 전하는 목표점에 도달한다.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목 아래 사지가 마비된 필리프는 최고급 자동차만 6대를 갖고 있는 상위1% 부유층. 전과 기록까지 있는 세네갈 이민자 출신의 드리스는 부양 동생만 6명인 빈민가 청년이다. 필리프는 구직활동 시늉이라도 내서 실업급여를 타보려고 간병인 채용면접을 본 드리스를 덜컥 채용한다. 가진 것이라곤 '몸뚱이' 밖에 없다는 드리스한테서 자신이 갈망하는 자유로움을 엿본 것이다.
필리프는 손을 쓰지 못하는데도 무심결에 전화기를 자신한테 내밀고 울적하다 싶으면 파리 밤거리로 무작정 데려가거나 담배도 한번 피워보라며 입에 물려주는 드리스의 가식없는 배려에 이끌린다. "날 장애인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대충 2주만 채우려던 드리스도 자신이 웃으면 같이 웃는 필리프를 보녀 자신의 존재가치를 깨닫는다.
비발디, 바흐 등 클래식과 "도화지에 코피를 쏟은 것 같은" 그림이 예술작품이라며 감상하는 필리프와 미국 밴드 '어스 윈드 앤드 파이어'의 음악과 춤에 빠진 드릿의 문화적 이질감에서 오는 충돌도 극의 흥미를 높인다. 마음을 연 두사람 앞에 이별의 순간이 다가오지만 영화는 드리스가 준비한 뜻밖의 선물로 흐뭇한 결말에 다다른다.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프랑스 샴페인 회사 사장인 '필리프 포조 디 보르고'와 빈민촌 출신 '압델'의 우정을 영화로 옮겼다. 지난해 11월 프랑스 개봉당시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 등 할리우드 영화를 누르고 자국에서 10주 연속 흥행 1위(관객 2100만명) 를 했다. 영화 속 두 주인공은 최근 일본 도쿄영화제 남우주연상을 공동수상했다.
-한겨레 신문 송호진 기자의 글을 옮겨 왔습니다.- 사진은 블루미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