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에나/ 임보

사자와 호랑이의 싸움판에
먹을 것이 남아 있나 없나
슬금슬금 기웃거리며 눈치나 보는 하이에나
사자의 편을 들다 호랑이에게 할퀴지나 않을까
호랑이 편에 서다 사자에게 밟히지나 않을까
슬금슬금 몸을 도사리고 숨어 있는 하이에나
사자와 호랑이들의 판이 끝나고 조용해지면
먹다 버린 들소의 뼈 몇 조각 차지하려고
숨었던 하이에나들 비로소 우르르 몰려나온다
그리고 덤벼드는 독수리 놈들과 자리를 다투며
뼈에 붙은 썩은 살점 찾기에 혈안이다
그래서 하이에나를 초원의 청소부라고 부른다
스스로 사냥도 못 하고
눈치만 보고 기웃거리기만 하는
세상의 비겁한 하이에나들
혹시 우리의 몸속에도
그 하이에나의 피가
흐르고 있는 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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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신작詩◀▽
하이에나
운수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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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54
13.07.09 06:46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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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마 대부분의 인간이 눈치 보며 빌붙어 살려는 하이에나 피를 가지고 있는 듯합니다.
사자와 호랑이의 피를 가지고 있는 적극적이고 용감한 사람들도 소수 있지만요.
그렇겠지요? 사자나 호랑이보다는 하이에나의 피를 지닌 인간들이 훨씬 많겠지요?
하이에나가 더 많은 세상 아닐까요...
누구나 하이에나의 피가 흐른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도 그렇고요.
하이에나도 수가 많아지면 사자에게 대어 들기도 하더이다.
비겁한 놈도 때로는 용감해 지더이다.
비겁한 놈도 쉽게 봐서는 낭패를 당하는 것이 세상이다 생각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