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불교는 종교가 아니라 철학이다."
라고 이야기 하는 사람 앞에서, 논리를 내세운 반박은 커녕...
촌시럽게...
그 사실 앞에 모욕으로 느껴 주먹을 부르르 떨어 보신적은 없나요? 저 처럼?
ㅎㅎㅎ
부처님(佛)과 부처님 말씀(法)을 믿고 받드는 불교 신자들은 대체적으로 저와 같은 반응을 보이리라 생각합니다.
(아...저만의 생각이라 하시면, 그것도 인정합니다.^^)
바깥 경계의 사람들(타종교나 불교인이 아닌사람들) 이 나에게 "불교는 종교가 아니다." 라고 이야길 하면,
그들이 평소 느끼고 있는 불교는 '미신이거나 시시하다.' 라는 의미처럼 느껴져...
당혹스럽게 생각했던 때가 많았습니다.
주입식으로 교육 받아 온 결과인... 저의 이 당혹감 같은 앞선이해(先理解)가 정당한지 아닌지... 조차 모른채 말입니다.
'종교(宗敎)라는 용어의 뉘앙스, 혹은 권위에 저처럼 휘둘리지 마세요. 그 이름에 붙잡히지 마시고, 실상을 더욱 분명하게 보도록 가까이 살펴봅시다.
불교의 한 이론인 '변계소집성' 에서 , 이름과 형상을 객관화하지 못하면 해방은 없다고 단언하지 않았습니까?
자~ 다시 시작합니다.
불교는 "종교가 아닙니다." 왜냐면...
'종교(宗敎)'는 19C 중엽 이전까지 동아시아 전통에서는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갑작스런 용어(用語)는 일본이 서구의 문물과 제도를 급속히 학습하고, 습득하기 위해 발전시킨 대규모 번역사업의 산물일뿐입니다.
(현재 우리가 쓰는 한자어의 90% 이상이 이 때 만들어진 번안 한자임을 이야기 하면 더 쉽게 이해 되겠습니까? 철학(哲學)은 물론 이성(理性), 감성(感性), 인식(認識), 논리(論理) 그리고 신학(神學)과 더불어 종교(宗敎)까지 그 때 만들어졌습니다. 신학의 원어는 theology이고, 종교의 원어는 religion입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불교에서는 창조주의 개념이 없습니다. 이에 비추어 '불교가 종교냐?' 라는 물음에 여러분은 대답하실 수 있겠습니까?
...
아... 좀 더 설명 후 다실 물어보지요.
'종교다! 아니다!'라고 흔히 이야기하는 불교가
진정 '최상을 뜻하는 마루(宗)가 되는 가르침이냐... 아니냐...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그 체계가 서구의 릴리전(religion) 개념과 전통에 합당하느냐는 것을 따져야 합니다.
릴리전(reliogion)의 뿌리(개념과 전통)엔 단언코 '유일신'에 있습니다.
자 보십시요...
유대교, 카톨릭, 이슬람, 기독교 이 모두가 창조주 神을 공통의 뿌리로 하고 있음은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까?
이 창조주인 신은 "인간의 얼굴을 한 유일신이 있어, 세상과 만물을 창조했으며, 이 세상을 규율하고, 사후의 영혼을 심판하고 역사의 종말을 관장한다." 그들이 믿는 종교의 창조주는 이렇게 한답니다...
불교는 이 창조주의 개념과 그의 역사(役事: 예-하나님의 역사하심... 등등 기타등등) 비슷한 것을 가지고 있습니까?
단연코 없지요.
그렇다면 불교는 더 이상... 종교가 아닙니다.
^^
불교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뜻하는 불교일 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