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도둑들의 바캉스
[페이지] F01
도둑들의 바캉스
성준기작
현천행연출
극단 서울무대 제18회 공연작품
[페이지] F02
笑劇소극
(등장인물)
사내
여인
청년
여자
남자
형사
경찰
[페이지] F03
무대
-그림과 같은, 어느 가정집의 응접실.
객석에서, 좌측에 현관과 출입문.
현관문은 보이지 않느다.
출입문을 들어서면, 이집 응접실.
좌측, 벽면에 침실문.
객석에서, 정면, 무대 뒷면 벽에
욕실문이 보인다
-응접실내에는, 응접셍트, 냉장고,
그밖의 가재도구가 보인다.
한가지, 응접의자가 둘러싸고 있는,
응접탁자는 원탁으로, 바닥까지 드리워진,
긴 테이블 커버가 덮여져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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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탁을 중심으로, 긴쇼파가 하나, 그밖의 의자가 둘---.
-객석에선, 무대, 좌측 벽면에 있는, 침실문과, 뒷벽 우측에 자리잡은 욕실문만
뵈지, 그들 실내는 보이지 않는다.
-이 무대위에, 극히 제한된 소도구가 놓인다.그건, 이 소극의 벌레스큐류의 등
장인물들의 요란한 동작선을 방해하지 않기위한, 배려에서이다.
-그와 동시에. 소극장의 제한된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객석의 한모퉁이
에, 또 하나의 무대, 즉 파출소가 자리잡는다.
파출소엔, 뒷 배경막에, 숙직실의 방문이 하나 있어야 한다.
그밖의 장치는 생략되고 다만 사무용 책, 걸상이 하나, 그옆에, 간이용 옷걸이
도 하나, 세워져 있다.
-막이 오르면 이 무대위에, 조명과 음악이, 부산하게 분위기를 살려나가는 속에
, 극은 빠른 속도감으로, 치닫게 된다. 경쾌한 리듬 감각을 잃지 않는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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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쾌한 음악과 더불어 막이 오른다.
서서히 무대가 밝아온다.
어느 서민주택의 마루,
한 여름의 더운 햇살이 뒷 창가로 눈부시게 부서지고 있는데------
-이 집 주부여인이 앞치마 바람으로 부산하게 먼질 털고 있다.
방문 앞에가서 남편을 부른다.
[여인] 여보? 이발소 문열어야지요?
-방안에서 사내에 소리------
[소리] 알았어.
[여인] 벌써 여덟시예요?
[소리] 알았다니까?
[여인] 아이참? 여보 어서요?
-이때 문이 열리며 사내가나온다.
[사내] 엇다 보채긴?
[여인] 손님 놓쳐요. 어서요?
[사내] 미쓰킴 있잖아?
[여인] 면도사가 머리도 깎아요?
[사내] (버럭) 엇다. 이거 아침부터 웬 성화야?
[여인] 글쎄 손님하나라도
[사내] 어허 손님이 오면 미쓰킴이------
[여인] 미쓰킴.미쓰킴. 그 애가 뭘안다고?
[사내] 애라니? 나이가 스물이야?
[여인] 얼씨구? 그래서 빨래하나도 못해요?
[사내] 빨래?
[여인] 그래요. 봐요(옷걸이에 걸린 이발사들이 입는 흰 까운 두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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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어들며 하날 흔들어보이며)이게 누구꺼예요?
[사내] 하난 내꺼구?
[여인] 그래요. 이건요?
[사내] 미쓰킴? 아니걔가?
[여인] 글쎄 어젠 느닷없이 여길 둘루더니 아줌마아? 나 시간이 없어 그러걸랑
요?
[사내] 시간?
[여인] 이 까운 좀 빨아줘요 네? 이러면서 홱 던져놓고는 그대로 나가지뭐예요?
[사내] 아니? 그래? 내가 우리이발사 김사장이고 당신은 명색이 사장부인인데?
[여인] 흥 사장부인 좋아 하지 말아요?
[사내] 헛 아냐. 미쓰킴 얘가?
[여인] 아주 건방이 철철철 넘친다니깐요?
[사내] 혓 제깐것이 넘쳐봤자 면도사지?
[여인] 누가 아녜요? 누군 왕년에 남자들 면도안 해 봤나 흥?
[사내] 하긴? 당신도 면도사 시절에 나하고 눈이 맞았으니
[여인] 엄마야 그 소린 남사스럽게 왜 해요?
[사내] 왜? 면도사가 어때서?
[여인] 글쎄 그만해요?(관객을 가르키며) 저 사람들이 들을까봐 미치겠네에?
[사내] 핫핫핫하? 들음 어때? 흰까운에다 거기다 하얀모자만 씌여봐 백의 천사
간호부지 핫핫핫------
[여인] (키득이며) 누가 아녜요? 나도 어릴땐간호부 되는게 꿈이었걸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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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혓 그럼 되다 말았나?
[여인] 글쎄 그 간호부 모잘 못구하는 바람에 면도사가 됐지뭐예요?
-깔깔깔 웃는데------
사내의 껄껄껄 웃는다.
[여인] (웃음을 그치며) 근데 여보?
[사내] 왜?
[여인] 그 미쓰킴 걔요?
[사내] 그래?
[여인] 남자들한텐 여우라고요?
[사내] 흣 맞아 걔가 먼도사로 취임하면서부터 연일장사진이야.
[여인] 오직 꼬릴 흔들었으면?
[사내] 헛헛허 나뿔거야 없지?
[여인] 그래도 그렇죠?
[사내] 원 별 걱정도?
(이때 탁자 위에 전화벨소리------!
[여인] (깜짝!) 어마! 깜짝!
[사내] 원 놀라긴?
[여인] 어서 받아봐요? 손님 왔나봐요?
[사내] (서둘며) 어 그래( 수화기를 갖다대고) 여보세요? 어 호랑이가 제말하면
온다더니
[여인] 미쓰킴?
[사내] 가가만? 이봐 미쓰킴? 뭐랬어? 설치지말고 또박또박 말해봐?
-이때 확성기를 통해 먼도사 미쓰김의 목소리가 객석까지 들린다.
[소리] 아저씨이? 나요? 지금 4박5일 바캉스 가요 네?
[사내] (펄쩍!) 바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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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 오매야?
[사내] 미쓰킴? 이것봐? 바캉슨 어딜루 간다는 거야?
[소리] 멀린 못가구요? 아파트 바캉스만 갔다올께요 네? (까르르)
[부부] 아파트 바캉스!?
[소리] 그럼 아저씨 난 가요?(또 까르르 웃음소리와 함께 탁 전화가 끊어지는
소리!)
[사내] (펄쩍!) 이것봐? 미쓰킴? 보라구? 육실헐 끓었잖아?(탁 놓는데)
[여인] 그것봐요! 내가 뭐랬어요? 그여우가 글쎄------
[사내] 아니 그나저나 아파트바캉스가 뭐야?
[여인] 이 인? 테레비젼도 못 봤어요?
[사내] 테레비?
[여인] 그래요! 봐요? (쪼르르 방안으로 내닫는다.)
[사내] 거긴 왜
[여인] 테레비요? (뛰어드는데!)
-곧장 테레비젼 소리가 흘러나오는데-------, 여인이 또다시 또다시 뛰어나오며
소리친다.
[여인] 저 봐요? 뉴스요?
[사내] 뉴스?
-그들 다같이 테레비젼 쪽에 눈을 돌리는데------
빠른 탬포의 발랄한 씨 엠송이 흘러 나온다.
어젠 왜 안왔어요? 당신의 얼굴 양귀비!
오늘 또 잊으시면 그땐 정말 싫어요.
잊지 말고 오세요 당신의 얼굴 양귀비!
양귀비는 정형외과 당신의 얼굴 양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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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양귀비?
[여인] (급히) 쉿?
-하는데 이번엔 중년 사내의 은근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소리] 안녕 하십니까? <양귀비 정형외과>의 탁터 손 입니다. 지금 댁의 얼굴은
몇 점 입니까? 60점 70점이요? <정형외과 양귀비는>는 당신의 얼굴을 백점으로 고
쳐드립니다. 하하하 잊지마십시요.
[사내] 아니 그렴 저게?
[여인] 광고요?
[사내] 뭐
[여인] 쉿 뉴스요?
-하는데 이번엔 뉴슬 알리는 어나운서 멘트-----.
[뉴스] 아침뉴습니다. 예년에 없던 불볕더위로 대부분의 시민들이 피서지로 빠
져나간 이 시간 현재 시가지는 그 어느때보다도 한산합니다.
[여인] 엄마야?
[사내] 허?
[소리] 그런가하면 미처 피서지를 찾지못한 숱한 청소년들이 바캉스로 집이 빈
아파트나 가정집을 찾아다니며 "소위 도둑 바캉스"를 즐기고 있읍니다.
[부부] 도둑 바캉스?
[소리] 이들 청소년들은 빈집에 들어가 주인 행세를 하는가 하면 금품을 훔쳐
모 정형외과를 찾아 정형수술을 받느라 연일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는 것 입니다
.
[여인] 에그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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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한편 경찰은 만성적인 인력부족을 내세워 이렇다할 대책을 강구하지 못
하고 있는 틈을 타 이들 도둑바캉스는 더욱 늘어만 가고 있다는------
[사내] (버럭!)육실헐 꺼!
[여인] 어마! 세상에(급히 꺼버린다!)
[사내] 허허 살다보니?
[여인] 누가 아녜요?
[사내] 아니 그러고보니 우리 민숙인---
[여인] 에그머니!
[사내] 왜?
[여인] 미민숙이가?
[사내] 없어?
[여인] 아까 바깥에 나간다면서---
[사내] 뭔 소리어?
[여인] 나간지 한 시간이---
[사내] 지났어?
[여인] (급히 뒷벽의 문앞으로 뛰어가며!) 민숙아! 민숙아!
[사내] 아니 그럼 민숙이도?
[여인] (뒷문을 열고 뛰어들더니 갑자기 놀랜비명!)여보오!?
[사내] (펄쩍) 뭐야?(뛰어가는데!)
-꽝 뒷문이 열리면서 여인이 쪽질흔들면서 벼락치듯 뛰어 나온다!
[여인] 여보오 이것봐요?
[사내] 아니 그게?
[여인] 여보? 이이것봐요?
[사내] 그게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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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 글쎄 이게 민숙이 방문에 딱 붙었지---
[사내] (나꾸어채며!) 뭐냐니까?
[여인] 봐요 글쎄?
-사내는 급히 쪽지에 눈이가는데 확성기를 통해 십대소녀 민숙이 목소리가 흘러
나온다.
[소리] 어마 아빠아? 나 4박5일 바캉스가요 네?
[사내] (펄쩍!) 아니 그럼 이게---
[여인] 글쎄 민숙이 방문에---
[사내] 붙여놓고 나갈동안---
[사내] 누가 그걸 알았나요
[사내] 이거 야단났네! 당신 방금뉴스도---
[여인] 뉴스요?
[사내] (부르르!) 글쎄 그것들이 빈집마다
[여인] 설마 우리 민숙이가아?
[사내] 그놈의 설마가 사람 죽인다고!
[여인] 그럼요 여보오?
[사내] 내냉큼 찾아!
[여인] 찾긴 어딜 간 줄
[사내] 이런 답답한? 방금 뉴스는 뭘 듣고서?
[여인] 뉴스요?
[사내] 글쎄, 그것들이 빈집마다---
[여인] 찾아다니면?
[사내] 냉큼 빈집부터 뒤져!
[여인] 오매야! 빈집 어디
[사내] 그러니까 하나하나 차례차례 순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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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 뒤져나가면---
[사내] 제깐것이 나오지 가면 어딜간다구?
[여인] 어딜 가다뇨?
[사내] 이런 답답? 결국엔 빈집밖에 더 있냐구?
[여인] 글쎄 구석구석 빈집이고---
[사내] 동네방네 빈집이고---
[여인] 그놈의 빈집을 어느 백년하청에 다 뒤져요?
[사내] (흠칠) 어 그그럼?
[여인] 나 몰라아?
[사내] 그럼 난 알아?
[여인] 그러니 이를 어째?
[사내] (덤벙대며!) 이거 안되겠네! 이거 이러다가 우리 민숙이가
[여인] 진짜 뭔 일이라도---
[사내] 저지르기전에 냉큼 전화부터 걸어!
[여인] 전화 어디요?
[사내] 전화? 파출소?
[여인] 파출소엔 왜---
[사내] 파출소 가출신고?
[여인] 누가요?
[사내] (버럭) 누군누구야! 민숙이?
[여인] (또 펄쩍!) 오매야 민숙이가 왜 가줄신고예요?
[사내] 환장할 그럼 집에 있어?
[여인] (펄쩍) 이 인? 금방 없는걸 보고서도?
[사내] 그려니깐 냉큼!
[여인] 냉큼 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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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허허 답답 가출신고?
[여인] 오매야 신골했다가 진짜 뭔일 생기면?
[사내] 그러니깐! 그전에 파출소에 알려서---
[여인] 알려요?
[사내] 전화아 육실헐 어디있어? 전화!
[여인] 전화야 당신 눈 앞에---
[사내] (부르르!) 전화번호?
[여인] 전화번호 어디요?
[사내] 전화번호 파출소?
[여인] 오매야 전화번호야 파출소에 전활 걸어봄 재깍---
[사내] 참 그렇지! (그대로 달려들어 다이얼을 돌리려다 펄쩍!) 환장할?
[여인] 뭘요 또오?
[사내] 번홀 알아야 전활 걸지?
[여인] 오매야 번호야 전화번호부에---
[사내] 그럼 냉큼 찾아!
[여인] 그 그래요(급히 전화번호불 뒤지면서!) 근데 몇번 이랬어요?
[사내] 몇번?
[여인] 오매 답답! 파출소?
[사내] 육실헐 파출소가 몇번이냐구?
[여인] (바락!) 글쎄 파출소가 몇번---
[사내] 인지 찾아봐아?
[여인] (뒤적이며) 난 몰라아!
[사내] (또 버럭) 모르니깐 찾는거 아냐?
[여인] (또 바락!) 찾으니깐 요례게 뒤척이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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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허허 답답! 인줘봐!(나꿔채선) 환장할? 파출소 하날 찾는데---
[여인] 어느 백년하청에?
[사내] 시끄러워! 여깃잖아!
-하는데 또다시 날카로운 전화벨!
두사람 또다시 놀래서 펄쩍!
[사내] 저 저건?
[여인] 미민숙인가 봐요?
[사내] 정말!(급히 수화길 집어들고) 여여보십시요? 우리이발사 김사장님 올습
네---
[여인] 오매 답답? 이판에 통성명하고 앉았네?
[사내] (여인에게) 시끄러워?
[여인] ---------!?
[사내] 뭐요? (사이) 그근데요? 누 누구? 동수라는 학생?
[여인] 예그머니 길건너 미장원집 막내아들?
[사내] 녜? 걔가 여길 안 왔느냐구요? 아니 걔가 여길 왜? 네에? 방문앞에 쪽지
요?
[여인] 에그머니!
[사내] 쪼쪽에요? 뭐요? 엄마 아빠 나 4박5일 바캉스 갔다와요?
[여인] 오매야?
[사내] 아니 그걸 걔 방문에다 탁 붙여놓고?
[여인] 에그머니나!
[사내] 허허허 아주머니? 우리 민숙이도 방문에 요걸 딱 붙여놓고? 글쎄 그렇다
니까요?(탁 놓으며) 허허 이것도 전염병인가?
[여인] 전염병?
[사내] 글쎄 집집마다 방문에다 요놈의 쪽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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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 붙여놓고요?
[사내] 집을 나간다면서---
[여인] 에그머니나?
[사내] 옆집 반장네 길건너 복방강네 뒷집 생선장수네 옆집 구멍가게집 할것없
이 모조리---
[여인] 가출신고요?
[사내] 참 그렇지! 어디있어?
[여인] 파출소 전화번호요?
[사내] 참 여깃지!(급히 다이얼을 돌린다. 귀에 갖다대더니------)이거 왜이래?
[여인] 왜요 여---
[사내] 육실헐 하필이면 통화중---
[여인] (잽싸게 나꿔채며!) 인줘봐요! (돌리면서) 민숙아아?
이것아아?(수화길 갖다대더니!) 에그머니!
[사내] 걸렸어?
[여인] 걸리긴---
[여인] 삐이익 삐이익
[사내] (펄쩍!) 육실헐 그게 통화중이지!
[여인] 누가 아니래요?
[사내] 시끄러워? 인줘봐! (뺐아들곤 다시 돌리면서) 어디 이번에 또 안걸려봐
라? (갖다대더니!) 환장할?
[여인] 에그머니? 그그럼 파출소 순경들이?
[사내] 뭐?
[여인] 전화받기가 귀찮으니까?
[사내] 맞아! 일부러 수화길 팽개쳐논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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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 그럼요? 여보오?
[사내] (부르르!) 어디 내 이 친구들을!(뛰어나가는걸)
[여인] 잡으며! 어쩔려구요?
[사내] 놔! 아주 벌같이 날라가서 나비같이 물어뜯을거야!
(뿌리치곤 벼락같이 내닫는데!)
[여인] (펄쩍!) 여보 그럼 안돼요?
[사내] (뛰어나가면서) 듣기싫어!
[여인] 여보오! 나비같이 날라가서 벌같이 물어뜯어야지요? 여보오? 난 몰라!
저불같은 성질에? 살인나겠네에? 민숙아아?
(조명이 나가는데)
-객석 쪽 파줄소가 밝아온다. 당직경관 전화받기에 정신없다.
[경관] (수화기를 냅다!) 글쎄 이름 성명 주소 사는곳? 글쎄 불러요! 그래! (적
으며) 생년월일? 나이 19세? 됐소. 끓어요! 글쎄 가출한 아이가 댁의 아이 하나뿐
이 아니란 말이요?
글쎄 끓어요 끓어(탁 내리곤!) 휴우 힘든다.
-이때 또다시 때르릉!
[경관] (펄쩍!) 아니 또! (수화기에!)이것보시요? 글쎄 조목조목 간단간단 요령
있게 언제어디서 누가 어떻게 왜 어딜 육하원칙? 그래 댁의 아들이? 그래 석철이
가 방금 걔방문앞에? 뭐 쪽질 아니 뭐요? 4박5일? 하 알았소! 끓어요 끓어
(신경질적으로 전활 탁 끓는데!) -또 때르릉!
[경관] (펄쩍!) 또? 핫 바쁘다 바빠! (수화기에) 여보시오? 글쎄 파출소---(사
이) 뭐 뭐요? 이것보시오? 여긴 지금 나 혼자 밖에---(사이) 아니 뭐요? 아니 그
럼 여길 비우고 당신 아들 찾으러 거길 가란 말이오? 글쎄 알았으니깐 끓어요 끓
어
(전활 끓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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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때르릉!
[경관] (펄쩍!) 죽인다 죽여! (수화길 잡고) 여보시요? 뭐요?
가출신고? 먼저 주소 성명 이름 나이 생년월일 불러요 불러? (사이) 뭐요? (펄
쩍!) 뭣이어째 바방금 뭐랬소?(펄쩍!) 육실헐 안 받아!(탁 내리며!) 핫 이젠 날보
구 강아지 친구라네? 핫 그럼 자긴 강아지 애민가?
-하는데 또 때르릉!
[경관] (냅다 수화길 잡고 저만치 팽개쳐버리며!) 안받아! 육실헐 내가 경찰이
지 전화당번인가! 핫 거기다 날 강아지 친구라고 이런 제기랄! 내가 저걸 또 받으
면 그땐 내가 진짜 강아지. 친구야! 암 강아지 친구지! 핫 난 어디까지나 경찰이
니깐.
(주저앉아 숨을 몰아쉬며 담배에 불을 붙이는데---)
이런 빌어먹을? 남들은 바캉스 바람에 죽어나는데 난 전화받기에 죽어나구? 핫
하하 미친다 미쳐(퍽퍽퍽--- 연길 내쁨다가) 어 이것봐라아? (다시 연길 내쁨고는
---) 아침부터 전화통에다 얼마나 지꺼렸으면 입에서 연기가 나지이? 핫 별꼴이
네에?
(다시 연길 내쁨는데----)
-이때 바깥에서 잔득 성이난 민숙이 아빠 사내가 성난 야수처럼 냅다 소릴치며
뛰어든다!
[사내] (뛰어들며) 이것봐? 날 좀 보자구!
[경찰] (흠칠) 어 저친구 또 왜 저래?
[사내] (책상을 치며!) 당신 뭐야?
[경찰] (벌떡!)-------?
[사내] (부르르!) 뭐냐니깐?
[경찰] 허? 당신 눈은 뒀다 엇다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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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뭣이어째? 도데체 당신 뭐하는 사람이요? 당신 뭐냐니깐!
[경찰] 하아 뭐라니? 댁은 달나라서 왔소?
[사내] (부르르) 뭐냐니깐?
[경찰] (부르르) 보면몰라?
[사내] 육실헐! 당신들 경찰?
[경찰] 육실헐! 그래 우리들 경찰?
[사내] 도데체 뭐하는 사람이냐니깐?
[경찰] 도데체 당신은 뭐하는 사람이오?
[사내] 난 선량한 시민이요!
[경찰] 선량한 경찰이오!
[사내] 이런 제기럴! 그래 선량한 경찰이?
[경찰] 이런 제기럴? 그래 선량한 시민이?
[사내] 선량한 시민을 이런식으로 대해두 좋단말이요!
[경찰] 선량한 경찰을 이런식으로 대해두 그건 좋단 말이요?
[사내] (다시 책상을 치며) 아니 이 양반이?
[경찰] (못지않게) 아니 이 양반이!
[사내] 하아 전환 이렇게 팽개쳐 놓고?
[경찰] 하아 전활 이렇게 팽개쳐?
[사내] 그저 담배나 슬슬 피우면서?
[경찰] 그저 담밸 슬슬피워?
[사내] 이건 완전 직무태만이란 말이오?
[경찰] 이건 완전 공무방헨 모르구?
[사내] 난 당신을 고발하겠소!
[경찰] 난 당신을 체포 하겠소!
[사내] 하아 말한번 잘 했소! 도데체 민중의 지팡이란 당신이 봉사는 커녕 날
협박 하는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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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아하 소위 나라의 주인이란 백성이 누굴 심문하는거요?
[사내] 이건 도데체 누가 주인이고 누가 지팽이우?
[경찰] 이건 도데체 누가 경찰이고 누가 시민이요?
[사내] 날 협박하는거요?
[경찰] 날 심문한는거요?
[사내] 이것보시요! 난 지금껏 전활 걸다걸다 못해서 여기까지 쫓아왔단 말이요
! 그런데도 당신은 사과는 커녕 오히려 날 체포한다고 협박까지 했소!
[경찰] 이것 보시오! 난 이시간 현재까지 총 삼천육백 사십칠통의 전활 받았고
그중 열입곱건은 상부에 보고까지했소! 그런데도 당신은 날 직무태만에다 직권남
용까지 심지어는 날 강아지 친구까지 날 격하시키면서 나의 인권을 모독했소! 중
상모략에다 유언비얼 펴드린 무고죄로 상부에 보고함과 동시에 당신을 우선 현행
범으로 체포하겠소! 왜 뒷걸음질이요? 서시요!
[사내] (연신 뒷걸음질로) 아 아니? 아 아니?
[경찰] 서란 말야! 서?
[사내] (냅다 돌아서 도망치며!) 사사람 살려어!(꽁무니에 불이라도 붙은듯 정
신없이 무대를 내뺀다.)
[경찰] 하하하 이만하면 내 연기도 쓸만하지 하하하!(탁 수화길 올려 놓는데)
-기다렸다는 듯이 전화기가 때르릉!
[경찰] (펄쩍!) 육실헐! 차라리 날 죽이라지! (수화기를 귀에 갖다 대며) 여보
시오? 뭐요? 우리집에 누구요?
-이때 민숙이네가 밝아오며------
[여인] (전화기에) 우리그이요오?
[경찰] 그이라뇨?
[여인] 오매야? 우리 그이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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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글쎄 그이가 누구냐니까요?
[여인] (바락!) 글쎄 우리이발사 김사장님이요!
[경찰] 김사장? 핫 아주머니?
[여인] 글쎄 알아요 몰라요?
[경찰] 핫 김사장이야 알죠. 요샌 하다못해 넝마주의도 김사장이니깐?
[여인] 어마 이 이 좀 봐아? 우리 그이요?
[경찰] 글쎄 우리그이가 어디 한두사람 입니까?
[여인] 오매야 그럼 댁에선 우리그이가 한다발은 되요 돼냐구요?
[경찰] 글쎄 아주머니? 난 바빠요 바빠?
[여인] 바쁜건 댁만 바빠요? 난 눈에서 별이 튀어나올 지경이라고요?
[경찰] 허허허 맙소사?
-파줄소와 여인네의 조명이 동시에 나가는데------.
-이때 무대를 뛰어도망쳤던 사내가 객석 중간쯤의 출입문을 열고 들어온다. 숨
을몰아쉬며 연신 손수건으로 땀을 훔치면서--- 뒤를 돌아보면서 선다.
[사내] 휴우? 겨우 살았네! 야아 그놈 무섭네에? 진짜 날 잡아넣을 듯이 벼락치
듯 따라 붙는걸 내가 비호같이 내뺏기에망정이지? 핫 그러게 학교시절 백미 터 십
육초대에 뛴 기록이 있었게 망정이지 핫? 제깐놈이 날따라와? 휴우 땀난다. (다시
움직이려다가------)어? 그나저나------?(바지에 손이가며-------) 어라 ? 이 아
랫도리가 왜 이렇게 축축해? 거 참 별꼴이네?
-이때 그가 들어섯던 출입문으로 관객 한사람이 뒤늦게 들어온다.
[사내] (펄쩍!) 어? 저 친구가 그새 사복을 하고선!
[남자] 아니 이놈을 어디서 잡는담?
[사내] (펄쩍!) 어 정말!?
[남자] (사내를 보고 다가서며!) 제깐놈이 가면 어디루 간다구?
[사내] (놀래서)-----?
[페이지] 017
[남자] 핫 날라봤자 파리요 뛰어봤자 벼룩이지 안 그렇소?
[사내] (질려서) -------그그런가 본대요?
[남자] 그나저나 댁도 찾아 나섯소?
[사내] (펄쩍!) 아아닙니다.?
[남자] 아니 그럼?
[사내] 나나야 어디까지나------?
[남자] 아래위를 살피며) 아니 그럼? 하? 댁도 그 나이에 하하하?
[사내] (흠칠) 그 나이?
[남자] 예끼, 여보슈? 나이 값을 해야지.하하하?
[사내] 가,가만? 그러고보니, 이 친구도?
[남자] 날씨탓에, 사람 여럿 미치누만,하하하---?
[사내] (또, 흠칠) 미쳐? 가만? 혼자, 헛소릴 지꺼리고, 혼자 웃어대는걸 보니,
진짜, 이 친구가 미첬군, 핫햐햐---?
[남자] 어? 진짜? 뭐라뭐라, 혼자소릴 하더니, 저렇게 미친소리로 웃는걸보니,
어? 이 친구 이거, 진짜 돌았네?
[사내] 얼씨구 혼자서 구시렁걸 보니, 미치긴 제대로 미첬나본대?
[남자] 허, 이 보시오?
[사내] 절씨구?
[남자] 이 근처, 어디, 맨숀아파트 없소?
[사내] 맨숀?
[남자] 허, 미친 친구한테 물어본 내가 잘못이지.
[사내] 그건 왜?
[남자] 왜? 알면 찾아갈려구?
[사내] 절씨구? 그러고보니, 이 친구도 그 맨숀인가, 맨발인가, 빈집 아파틀-
[남자] 글쎄, 알아, 몰라아?
[사내] 어절씨구?
[페이지] 018
[남자] 허긴, 미친놈한테 물어본, 내가 미친놈이, 헛.
[사내] 저절씨구?
[남자] (돌아서, 들어왔던, 출입문을 열고 나가면서) 근데, 요놈울 어디가서 잡
는담? 이놈아, 철수야?
[사내] 철수야? 아니, 그럼, 저 친구도?
가, 가만! 그렇담, 나도 이럴때가 아니지! 여, 여보시오? 같이 갑시다?
미, 민숙아, 이것아? (뛰어나가면서) 여보슈, 같이 가자니깐?
-음악---.
-그들을 따라가던, 조명이 나간다.
( )
-전장에서 잠시 후---.
-벽시계 소리, 열시를 알린다.
(사이)
-무대, 다시, 불이 들어오면---.
여인, 전활걸고 있다.
[여인] 글쎄, 우리 그이 말야? 민숙이가 나간걸 알고, 파출소에 간다면서 그길
로 나가더니, 함흥차사가 됐지, 뭐야?
글쎄, 벌써 두 시간이 지났다니깐?(사이) 어머나, 너희 그이는?(사이) 그길로
나가서, 영영? 어딜 가고서? (사이) 뭐? 아파트 바캉스? 에그머니나! 어른들이?
뭐? 어른 아이 구별없이? (사이) 뭐? 바캉스엔 남녀노소가 없다고오? 에그머니나,
그건 또? (사이) 뭐? 남자들도 그 양귀비가? 그 정형수술? 거길? 에구, 망측해?
아니, 뭐 약, 늙은이는 젊어지려, 젊은이는 예쁘지랴, 남자들이 더? 그것도 중년
남자들이? 에구, 망측해! 에구, 못살아아? 명숙아, 얘? 이를 어쩌면 좋아아? 뭐?
나도? 뭔 핑계로? 우리 민숙이 찾으러 간다면
[페이지] 019
서? 4박5일? 엄마야, 그걸 모르고서! 얘, 명숙아, 고맙다.얘? (깔깔깔---) 그
럼, 끊어. 그래---그래---그래. (탁, 놓으며, 또 까르르!) 어마, 세상에, 어마,
세상에? 나갈땐, 진짜 살인이나 낼듯이, 부르르 쫓아나가더라니이? 파출손 아 가
고오? 그길로, 그놈의 양귀빈가, 거길? 오매, 못살아아? 이 망할눔의 능구렁이가
날 속여도, 그렇게 감쪽같이 속이고선? 난 못살아? 식구라곤, 단 세식구에, 나만
쏙 빼놓곤---? 어마, 억울해에? 흥, 나라구? 흥, 이 정말순이가 그만한 오기도 없
을 줄 알고? 난, 못해! 흥 나라고 바캉스 못 가란 법이라도 있담? 나도 오기 하나
는 있는 여자니깐, 흥, 두고 보라지!
-급히 방안으로 들어가는데---.
-이때 , 파출소에, 또다시 전화벨이 울리면서--- 조명이 들어온다.
[경찰] (수화기에) 글쎄, 알았다니깐? 알았어요! 제발, 좀 끊어요. 끊어!(탁,
놓으며!) 육실헐, 남들은 바캉스 소동에, 저법썩인데! 난, 뭐야? 이건 사흘밤, 사
흘낮 잠한숨 못잤으니, 허 빌어먹을!(털썩 주저않아, 눈을 감는데---)
-또다시, 전화벨!
[경찰] (펄쩍!) 빌어먹을, 또야!(받더니,냅다!) 이것 봐요? 뭐요?(사이)
뭐? 바캉슬 다녀왔더니?(사이) 그래, 왠 낯선 사람이?
뭐, 뭐요?
이것 봐요? 글쎄, 당신이 쥔이란 말 아니오? 글쎄, 4박5일 바캉스, 알아요! 그
래, 놀다왔더니, 난생 첨보는, 어떤 도둑놈이 당신 아파틀 터억 들어않아서는 하,
내가 쥔이요? 글쎄, 알아! 잠자코, 듣기만 해요! 해서, 당신들은 지금, 날더러,
과연 누가 쥔이구, 과연 누가 도둑인지, 그것도, 단 판승부로 딱잘라 명판결을 내
려달라
아? 글쎄, 그말이 그말 아니오! 그럼 지금부터 본인이, 모범
[페이지] 020
답안을 부르겠소? 나의 사전엔 두번이란? 그럼, 부르겠소! 먼저 당신들은, 자신
이 그집 주인이란 증빙서를 갖춘뒤, 당신집, 가까이에 있는, 변호사 사무실을 찾
아가는 거요! 글쎄 닥치구, 들어욧! 그럼 그곳 판사 나으리께서, 당신들 둘중, 누
가 과연 도둑놈이고, 누가 진짜 주인인지, 명명백백, 가려줄거란 말씀이야, 이상,
끝! 시간 관계상, 댁들의 질문은 사양하겠소!(탁, 놓으며!)육실헐, 이젠 민사재판
까지,핫? (털썩,주저 앉는데)
-또 때르릉---!
[경찰] (펄쩍!) 사람살려어? 이게, 벌써 몇통째야? 벌써, 오늘아침부터, 총 삼
천구백오십칠통에, 또 한통이 왔으니, (넌더릴치며!) 제발 좀, 숨 좀 쉬자구? (집
어드는데---)
-파줄소의 조명이 나가면서---.
-다시, 여인네가 밝아오면서---.
그새, 외출복 차림으로, 한손에 화장품을 치켜들고 마루로 키득이며 나온다. 마
루의 거울앞에 가서 선다. 콤펙트를 토닥거리며, 혼자말을 주고 받는다.
[여인] (연신, 킬킬대며, 몸단장을 계속하며---)정말이야, 얘? 얜, 웃지마아?
너두 생각좀 해봐, 얘? 우리같은 서민층이 이럴때 아니면, 언제 맨숀아파트 구
경이나 하겠니이? 거긴, 얘? 심심하면 싸워하구, 목마르면 콜라에다 양주에다 얘?
얘, 웃지마? 거기다 심심하면 전축틀고---(거울속, 자신에게 계속, 말을 걸며 킬
킬대면서---) 얘 너두 생각 좀 해 봐? 거기선 남편이 있니, 자식이 있니,얘? 모두
가 내판 아니냐구? 그러니깐, 오죽 편하겠니? 거기다 언제 쥔이 들어닥칠지도 모
른다는,
[페이지] 022
도 미쳤지이! 내 정신이 아닌가봐? (또다시, 방안으로 뛰어들더니, 머리빗을 가
지고 나온다. 거울앞에 가서 선다.
[여인] 어마, 미쳐. (빗질한번, 솰솰하고---)
이것 좀 봐아? (요리저리, 살펴보곤) 세상에, 세상에, 어쩜 이리두우? (다시,
빗질한번, 솰솰하고, 머리한번, 매만지곤---) 엄마야, 이 얼굴 좀 봐아? 안 되겠
네 못 살아아?(다시, 방안으로 뛰어들더니, 이번엔 콤펙틀 들고, 부리나케 나온다
. 곧장, 거울속을 들여다보며,) 어마, 미쳐, 왜 이렇지?(여기한번 토닥토닥, 저쪽
한번 토닥토닥---) 이 눈썹밑에 기미좀 봐아?
(눈썹밑에 토닥토닥---) 아이참, 속상해에? (이마에다, 토닥토닥---)아이 참,
이 눈가의 잔주름 좀봐? (그쪽한번 토닥토닥---)그새 나도 늙었나 봐아?
-여인, 마치 성능좋은, 발동기처럼, 쉴새없이 지저리며, 줄기차게 두드리고가
토닥이고, 그러다가, 또 다시, 방 안에서, 다른 걸 집어와선, 발라보고, 눌러보고
, 문질러보고---지워보고---정신이야, 내몰라라.허둥지둥---설쳐대면서------.
[여인] 글쎄 여보오? 들었죠? 당신은 나 없는새 정신 바짝 차리라고요? 글쎄 빈
집 바캉스가 도둑놈 바캉슨가 그게 올해따라 부쩍 유행이라지 않수? 글쎄 그것들
이 양귀빈가 춘향인가 거기에 미쳐설랑 그냥 빈집이란 빈집은 다 찾아서 구석구석
다다 뒤지며 보이면 보이는데로 닥치면 닥치는데로---찔러보고 눌러보고 만져보고
그저 안방에서 침실로 침실에서 안방으로, 안방에서 욕실로 욕실에서 화장실로,
이것저것 할것 없이, 양심이야, 내 몰라라, 구석구석 다 살피고---조목조목 다 뒤
지고---
(이때, 여인의 말소리와 손놀림이, 묘하게 리듬을 타고, 박자가 착갖 맞아 떨어
진다. 그 박자감이 관객으로 하여금, 한층,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데---)
[페이지] 021
그 오싹오싹한, 스릴, 서스펜스---얘, 그러니 그 조마조마 속에 더위가 어딨겠
니? 늘, 소름판이지.(깔깔깔!) 어마, 너도 그렇게 꾸미고 보니, 예쁘다, 얘? (또
까르르!)
그러지 마, 얘??(또 까르르---!) 어마, 내 정신 좀 봐아? 다들, 양귀비로, 어른
아이 할 거 없이, 몰려드는 판이면, 빨리 가야 자릴 잡지!(허둥대며!) 근데, 우리
그이한텐? 아이참, 어떡하지? (눈앞의 쪽지가 떨어져 있는걸 보고선---집어들면서
---)엄마야, 나도, 우리 민숙이처럼, 요렇게 몇자 적어놓고 가면 되겠네! 어딧어,
종이하고 연필?(허둥대며!) 미치겠네! 개똥도 약에 쓸라면 없다더니? 에그머니!
그래, 맞아! 이 신문에다!(급히 탁자위의 신문을 집어들곤,) 그럼 붓은 어딧지?
붓이 어딧어,
난, 몰라아!(신문질 팽개치곤, 부니라케, 방안으로 뛰어든다.)
-잠시 방안에서 부산하게, 서랍이 여닫히는 소리---! 그러더니, 또다시, 여인이
뛰어나오는데---.
[여인] 그래, 맞아 이 루즈로 큼직하게 쓰던, 이 압침으로 탁, 꽂아놔야지!(까
르르! 팽개친 신문질, 침실 문앞에, 앞침으로 눌러 붙인다. 그리곤, 들고 있던 루
즈로, 큼직하게 내갈기기 시작한다.)
[여인] (쓰면서---) 여보오---나아---4박---오일---바캉스---가요---네?
(깔깔깔, 한발 물러서선, 들려나 보면서---) 어마, 얘? 내가 봐도 문장력하난,
근사하다얘?(또 깔깔깔---) 어마, 이럴때가 아니지! 여보오? 난 가요? 여보? 내가
어딧는지 모름요? 저 문앞의 신문질 보라구요? 아주, 대문짝만하게, 쓰놓고 가요,
네? (또, 깔깔깔---)
여보, 그럼, 난 가---? (얼핏, 거울속의 자신의 모습에 눈이 가자) 에구머니,
이 머리 좀봐? 이런 꼴로 나갈뻔 했네? 나
[페이지] 023
[여인] 글쎄, 여보오? 그것들이 양심이 있우, 체면이 있우? 그저, 닥치면 닥치
는대로, 걸리면 걸리는 대로, 요것도 좋다. 저것도 좋다. 금반지에, 은반지에, 구
리반지, 보석반지, 다이아몬드, 사파이어 루비에다 물방울까지, 집어넣고 쑤셔넣
고, 잡아넣고, 눌러놓고, 그저 보는 쪽쪽 훔쳐가고, 띄는 쪽쪽 도둑질에, 잡히는
쪽쪽, 갖고가니, 그게 도둑놈이지, 바캉스우? 여보, 여보오?
글쎄, 당신도 내없는새, 이것저것 딴눈팔던, 그땐 정말 큰일나우? 그저, 옛날
어른들이 하는 말대루, 자나깨나 도둑조심, 자는 도둑도 다시 보자아? 여보오 내
말 부디, 새겨 들어야 허우?
그럼, 여보, 난 가요?
(나가다가---)여보오? 참, 행여, 그놈들이, 문앞까지 찾아오지나, 전화라도 걸
어오면, 아저씨이, 우린 4박 5일 바캉스 가요? 그말 잊음, 안되우? 여보 알았죠오
? 요샌요? 바캉슬 못가면 팔불출에 하날 더 붙여, 구불출이라지 뭐우? 그러니 도
둑놈인들, 오죽 사람을 우습게 보겠우? 안, 그러우, 여보오? 그럼, 난 가요, 여보
오? 난 가요, 여보오?
-여인, 부산하게, 무댈 쫓아나가는데!
(사이)
-이때, 텅빈, 응접실의 탁자 위에 놓인 전화벨이 또다시, 울린다. 몇번이고---
이윽고, 그치고 나면---.
(사이)
-한쌍의 젊은 남여가, 가방을 하나씩 들고 무댈 들어온다. 살핀다. 그러다가 들
어온다.
[여자] 자기이, 저 신문지 좀 봐?
[청년] 하하하, 4박 5일?
[여자] 정말이야? 가는 쪽쪽 4박5일이야.
[청년] 하, 올핸 4박 5일이 유행인가 보지
[페이지] 024
[여자] 누가 아냐. (까르르---)
-그들, 의자에 앉느다.
[청년] 야, 덥다.
[여자] 누군? 그치만, 빨리 시작해야지?
[청년] 빨린?
[여자] 아이참, 양귀비?
[청년] 넌, 양귀비 밖에 몰라?
[여자] 어마마, 나만 그래?
[청년] 그럼?
[여자] 거길 못가면, 원숭이래?
[청년] 허, 야단났군.
[여자] 요샌, 하두 밀려서, 열흘 전에 예약이래?
[청년] 너 그 소리 못 들었지?
[여자] 뭔?
[청년] 그 테레비 광고에 나오는 양귀비 전문의?
[여자A] 알아. 그 남자?
[청년A] 그 의사한테, 어떤 중년부인이 찾아가서
[여자A] 족, 처녀처럼 만들어 달랬겠지,흥?
[청년A] 그래. 그 여자 수술날?
[여자A] 그래?
[청년A] 그 의사 부인이, 시장에 갔다가, 시장 바구닐 들고, 남편 수술실에 잠
시 들렀다가, 화장실에 갔다왔다나?
[여자A] 근데?
[청년A] 그 중년부인이 수술을 마치고 보니깐, 진짜 깜찍한 소녀가 됐거던?
[여자A] 어머나?
[청년A] 어떻게나 좋던지, 팔팔팔 뛰다가 퇴원을 했지.
[여자A] 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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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A] 닷새만인가, 그 수술받은 여자가 팔팔팔 뛰면서
[여자A] 좋아서?
[청년A] 병원에 항일하러 온 거야?
[여자A] 왜에?
[청년A] 그도 그럴것이? 그 소녀같이 깜찍한 얼굴에, 글쎄, 왠 돼지털 같이, 빳
빳한 털이 부숭부숭-
[여자A] 에그머니! 털이 왜?
[청년A] 나는지, 양귀비측도 놀래서, 진상조살하고, 법썩을 떨고 하다가?
[여자A] 하다가?
[청년A] 알고보니?
[여자A] 그래?
[청년A] 알고보니, 그날 의사 부인이 화장실에 가면서, 두고간
[여자A] 시장 바구니?
[청년A] 그 속에, 돼지고기가 두근이 들어 있었다나?
[여자A] 근데?
[청년A] 손님은 밀리고, 일손은 모자라고, 정신이 없는판에, 그 의사도 그게 시
장 바구니에서 나온 재론지는 몰랐지 뭐야?
[여자A] 재료?
[청년A] 암 그냥 무심코 솜씨껏 요모조모 저며서 착착착 붙여논거야?
[여자A] 에그머니나! 그럼 그게 돼지고길?
[청년A] 그러니 돼지털이 날수밖에?
[여자A] 세상에? 청년A
[청년A] 꼭 거짓말 같지?
[여자A] 어쩜? 자긴 참말도 거짓말 같이 할꺼야?
[청년A] 하하하
[여자A] 아이참 자기?
[청년A] 야? 더운데 숨좀 돌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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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A] 진짜야? 왜 이렇게 덥구 끈끈할까?
[청년A] 야아 우리 목욕탕에 가서 싸워나 할까?
[여자A] 정말?
[청년A] 그럼 정말이지 않구? 가자구?
[여자A] (펄쩍) 미첬어?
[청년A] 그러엄?
[여자A] 남녀칠세부동석 몰라?
[청년A] 어? 남녀이십같이자 몰라?
[여자A] 어마마? 안돼!
[청년A] 얘 명숙아아?
[여자A] 싫어
[청년A] 정말?
[여자A] 그래 정말!(욕실로가 문을 닫으며) 자기이 미안? (깔깔갈)
-곧 샤워소리------
-그속에 여자의 호들갑 소리---?
[여자A] 어마 미쳐! 어마 시원해!
-이번엔 콧노래까지-----.
[청년A] (듣다말고) 핫 요것봐라? (냉장고로 가서 술병을 꺼낸다. 입으로 가져
가며) 야 너만 덥냐?
[여자A] (깔깔깔) 자기이 미안?
[청년A] (술병을 들고 탁자 앞으로 오면서) 야? 정말이럴거야?
[소리] 자기이 뭐랬어?
[청년A] 바보야 너만 더우냐구?
[소리] 그럼 자기도 들어와!
[청년A] (펄쩍) 정말?
[소리] 대신 약속?
[청년A]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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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들어올땐 눈감고 들어오고 들어와선 돌아않기이?
[청년A] 좋아! 그럼 들어간다아?
[소리] 그래 좋아!
[청년A] 술병을 입으로 가져가며) 허 벼어엉신? 들어갈때 눈감고 들어가 반대로
앉았다. 돌아앉으란 말이지 아암 그래야 마주보지 암 하하하?
[소리] 어마 자기 뭘해?
[청년A] 응 기다려 가고있어(다시 술병을 입으로 가져가면서------)
[소리] 근데 왜 안와?
[청년A] 술병을 탁자위에 놓으며) 응 눈감고 갈려니까 헷갈려서 찾고 있어
[소리] 어마 정말?
[청년A] (일부러 더듬거리며) 그래 바보야? 손뼉이라두 좀 쳐줘?
[소리] 어마마!
곧 욕실문이 열리며 여자A 목만 쏘옥 내밀고는-----.
[여자A] 어마 정말?
[청년A] (더듬거리며)어디야? 여긴가(벽에가서 부딪친다.)
[여자A] 어마 자기이?
[청년A] (계속 더듬거리며) 어디야?
[여자A] 어마 난 진짜진짜 감동했나봐아?
[청년A] 바보야 그러지마 그럼 나 눈물 나-----(계속 더듬는다.)
[여자A] 아냐 자기이 이젠 눈뜨고 와두 좋아?
[청년A] 싫어
[여자A] 왜
[청년A] 울 아빠가 알면 큰일나 어디야(또 벽에가서 부딪힌다.)
[여자A] 어머나 자기이? 그냥와? 나 진짜 감동 했나봐?
[청년A] 아냐 바보야 난 나쁜놈이야 (비로소 욕실로 들어간다. 문이 닫히며 청
년의 야단스런 웃음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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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소리] 놔! 이 깍쟁이 날 속였지!
[여자소리] 저리 가! 안 가!
[청년소리] 하하하, 가잖아?
-곧이어, 여자, 물을 끼얹는 소리,
청년 쫓기면서, 뒤쫓는 소리---!
한참, 요란한데---.
-이때, 아까 객석쪽에서 본, 그 40대의 남자가, 이번에는 콧수염에 안경까지 끼
고서 들어온다. 집안의 소리에 놀래서 선선다.
[남자] 아니, 저런 죽일놈들이? 허, 이건 아주 제집처럼? 가만? 어디, 요놈들
을?
-남자, 소리없이, 집안으로 들어온다. 살핀다. 의자위의 가방을 보자 급히 다가
선다.
-이때, 욕실에서, 놀랜 여자 소리
[여자소리] 엄마야 누누가 왔나봐!
[청년소리] 정말?
[여자소리] 난 몰라! 어서 나가봐?
-순간 놀랜사내가 도망치려다가 늦은걸 알고선 급히 테이불보를 들치고 기어들
어간다. 청년이 쏘옥 목을 내민다.
[청년] 어디있어?
[여자소리] 나가봐? 어서!
[청년] 옷좀입고?
[여자] 난 몰라! 어서?
-곧 욕실에서 청년의 서두르는 소리--- 곧장 문이 열리며 청년이 나온다.
[청년] 바보야? 누가 어디있어?
[여자소리] 잘 살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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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살펴보긴?
-이때 욕실문이 열리며---.
[여자] 이 맹추 용용 죽겠지이?
[청년] 야 너 그러기야?
[여자] 흥 내가그렇게 쉽게 넘어갈줄 알고서? (나온다)
[청년] 야아 이것봐라?
[여자] 약오르지?(깔깔깔)
[청년] 야아 요것봐라아?
[여자] 난 뭐 생각도 없이 오렝는줄 알고서(깔깔깔)
[청년] 이건 완전 프로인데?
[여자] 흥 그걸 이제야?
[청년] 허. (의자에 앉아, 불을 붙이는데---)
[여자] 아이참, 또?
[청년] 야, 숨이나 좀 돌리고?
[여자] 샤워까지 하고선?
[청년] 금방, 더운걸?
[여자] 아이참, 어서?
[청년] 그럼, 먼저 시작해?
[여자] 싫어, 혼잔.
[청년] 그럼, 기다려.
[여자] 자기이?
[청년] 핫, 난 뭐 당하기만 하고서?
[여자] 정말?
[청년] 그럼, 거짓말이야?
[여자] 흥, 좋아. 못할줄 알고?(침실문을 열고 기웃이 들여다 보더니)--- 어머
저 침대 좀 봐?(뛰어든다.)
[청년] 침대?
-이때 방안의 여자가, 침대 위를 덜썩대는 소리와 함께---
[페이지] 030
[소리] 자기이, 나 좀 봐아?
[청년] 야, 침대 첨 보니?
[소리] 어마, 이 큐숀? 기막혀! 자기이, 어서?
[청년] 어디?(일어서 다가간다. 들여다보더니---)하하하, 정말!(뛰어든다!)
-곧장, 방안에서, 남, 여가 침대위에서 덜썩거리는 소리---!
-이때, 테이블보를 들치고, 살며시 목을 내미는 남자---. 급히, 손을 내밀어,
의자 위에 팽개친, 여자의 가방을 잡고선, 다시, 기어든다.
이때, 방안에서---.
[여자소리] 그만! 이젠 시작해?
[청년소리] 야, 기다려!
[여자] 싫어! 싫단말야!(뛰어나온다.) 자긴 거기서 뒤져? 난, 여기야?
[청년소리] 걱정마.
-침실안에서 옷장문이 열리는 소리---.여자, 콧노랠 흥얼거리며 옆방으로 가다
가---가방이 없어진걸 알고는---.
[여자] 어마, 내 가방?
[청년소리] 뭐랬어?
[여자] 자기이, 내 가방?
[청년소리] 그 의자 위?
[여자] (찾으며)없어! 자기이?
[청년소리] 없긴 찾아봐?
[여자] 난 몰라아?(방안으로 뛰어들어가며) 없단말야? 내 가방?
[청년소리] 없기인? 거기 있잖아?
[여자소리] 없다니깐? 나가봐아?
[청년소리] 기다려, 이거 마저 뒤지고?
[페이지] 031
[여자소리] 난 몰라아?
-이때, 또다시 탁자보를 살며시 들치곤, 급히 가방을 의자위로 던지곤 쏘옥, 들
어가는 남자---.
-여자 청년을 억지로 끌고 나오면서-----.
[여자] 저것 봐? 없잖아?
[청년] 허, 벼엉신? 저건 뭔데?
[여자] (깜짝)어마, 금방 없었는데?
[청년] 야아, 넌 아무리 봐두, 정상이 아냐?
[여자] 그러엄?
[청년] 넌 신경쇠약에?
[여자] 어마?
[청년] 피해망상증 환자야?
[여자] 어마, 그게 뭔데?
[청년] 막바로 정신병원 행이야?
[여자] 어마, 싫어!
[청년] 병신아, 싫음 고쳐야지?(침실로 들어간다)
[여자] (따라 들어가며) 어떻게?
[청년소리] 보면 알아.
[여자소리] 자기가?
[청년소리] 벽엉신? 이래뵈두 내가 그 방면의 책을 두권이나 마스터한 놈이야?
[여자소리] 어마, 정말?
[청년] 벼엉신, 내가 언제, 거짓말 하는거
[페이지] 032
[여자소리] 어마, 그럼 고쳐줘?
[청년소리] 보지두 않고?
[여자소리] 뭘 봐?
[청년소리] 신체구조?
[여자소리] 신체구조?
[청년] 거기다, 골격구조, 장기구조, 두뇌구조가 이런게 다아, 다르다아, 이거
야?
[여자] 어마 그래서?
[청년소리] 그러니깐, 누구든 생긴 구졸보면, 즉각 고장난 신경구졸 알아낼 수
있다. 이거야아?
[여자소리] 어머나? 그럼 봐줘?
[청년] 병신아, 벗지도 않고?
[여자소리] 어마, 벗어야 해?
[청년소리] 벼엉신? 내눈엔 엑스레이 달았나?
[여자] 아이참, 그치만?
[청년소리] 싫음, 관두고?
[여자소리] 아이참, 자기이?
[청년소리] 넌 이미 위험수윌 넘어 섰다는 걸 알아야지?
[여자소리] 어마, 그럼 봐줘어? 응?
[청년소리] 그럼, 옷벗고, 이 침대 위에 누워?
-계속되는 소리---.
[여자] 아이참, 어떻게?
[청년] 그냥, 반드시?
[여자] 이렇게?
[청년] 야, 웅크리지 말고?
[영자] 이렇게.
[청년] 요렇게.
[페이지] 033
[여자] 싫어. 엇다 손을 대!
[청년] 바보야, 봐야 알지?
[여자] 안 봄, 몰라?
[청년] 내 눈에 현미경 꼇어?
[여자] 아이참, 싫은데?
[청년] 싫음, 관둬.
[여자] 좋아, 봐. 대신, 담배씨 만큼이야?
[청년] 야, 호박씨 만큼은?
[여자] 싫어.
[청년] 그래, 좋아. 담배씨?
[여자] 그래 봐.
-이때 또다시, 테이블보를 들치고, 목을 쏘옥 내미는 남자---.
[남자] 야, 저 도둑놈 봐라아?
또다시, 그들의 소리
[여자] 아이참, 자긴 눈 감아?
[청년] 야, 넌 눈감고도 보니?
[여자] 싫어 싫단말야?
[청년] 그럼, 좋아.
[여자] 그래, 그렇게.
[청년] 야, 여기가 어디야?
[여자] 어마, 여긴 내 코야?
[청년] 그것 봐. 눈 감으면, 어뚱한텔 찾잖아?
[여자] 싫어 감고 봐!
[청년] 감었잖아? 어 여긴 어디야내
[여자] 어마, 거긴 내목이야.
[청년] 그럼,여긴?
[페이지] 034
<<[여자] 어마, 거긴 안돼!
[청년] 이게 뭐야? 풍선아냐?
[여자] 만지지 마. 터져?
[청년] 넌 별난애다. 풍선을 두개나 안고 다니니?
[여자] 싫어! 터진단 말야!
[남자] (또다시) 야, 지독 하네에?
[청년] 어? 여기가 여기지?
[여자] 아냐. 거긴 거기야.
[남자] 어디, 요놈?(기어나온다. 이번엔, 청년의 가방을 냉큼 집어선, 또 다시
토끼처럼 잽싹게, 테이블보 밑으로, 기어드는데---!)
-방안에선, 핑크색 무드가 점점
[청년] 야, 이건 뭐야?
[여자] 어마, 그건 내 단추야.
[청년] 야, 넌 배에 단추 달고 다녀?
[여자] 싫어! 거기말고오?
[청년] 그래. 여기.
[청년] 어마, 어딜 내려와! 거긴 출입금지구역인데에?
[청년] 어, 그럼 비무장지대?
[여자] 그래! 손 떼에?
[청년] 뗐잖아.야, 그래서, 수풀이 우거졌구나?
[여자] 뭐?
[청년] 인적이 드무니까.
[여자] 드물긴, 그속에 사격장이 있는걸?
[청년] 정말?>>
-이때, 또다시, 테이블보가 들리면서, 남자, 청년의 가방을 의자위로 힘껏 던진
다..! 마치, 신병훈련소의 훈련병이, 수류탄 투척자세로! 아뿔사, 조순이 어긋났
는지, 가방이 바닥에 나
[페이지] 035
듸그러지며, 퍽!
-곧장, 방 안에서, 놀랜 여자의 비명!
[여자] 저 소리!
[청년] (놀래서) 뭔 소리?
[여자] 뭔 불발탄 소리이?
[청년] 불발탄?
[여자] 그럼, 쏸어? 나가봐아?
[남자] 야아, 저것들 봐라아?(또 다시, 쓱 테이블 밑으로, 기어드는데!)
[여자] 난, 몰라! 어서? 무서워!
[청년] (허둥대며) 나,나가잖아?
-곧장, 청년이 나온다.
[청년] 야, 사람 놀라게 하지마.
[여자] 진짜야! 이번엔, 진짜, 진짜아 들었단 말야?(나온다.)
[청년] 바보야, 근데두 진짜아, 진짜아---
(나듸그러진 가방에 눈이 가자 펄쩍!)
왔잖아! (급히, 빈 가방을 집어드는데!)
[여자] 내 가방?(곧장, 빈 가방을 집어들더니!) 난 몰라아? 내 양귀비이?
[청년] 야아, 이 도둑놈 봐라아?
[여자] (계속!) 난, 몰라! 내 양귀비?
[청년] 야아, 그놈 행동 한번 빠르네에?
[여자] (가방을 흔들며!) 이것봐아?
[청년] (자신도 뒤집어 보이며) 난 어떻구?
야아, 그놈 홍길동이네에?
[여자소리] 없어?
[청년B] (빈 가방을 뒤집어 보며!) 야아! 요것 봐라아?
[여자] (급히, 나오다가!) 어마, 내 가방?(집어들곤!) 난 몰라아! 내 양귀비이?
[페이지] 036
[청년] 그것도?
[여자B] (뒤집어 보이며) 이것 봐아?
[청년B] (어안이 벙벙하여) 야아, 이 도둑놈 바라아?
[여자C] 난, 몰라아? 내 양귀비이?
[청년C] 허, 이야말로 귀신이 곡할 노릇이지이?
[여자C] (계속) 내 양귀비이?
[청년C] 야아, 그놈 귀실이네에?
[여자C] 난 몰라아? 종일, 양귀비 생각하면서,훔치고, 또 훔치고
[청년C] 누가 아냐. 그저 죽자사자 훔쳐논걸--
[여자C] 그 도둑놈이 몽땅 들고 갔잖아?
[청년] 야아, 그놈 그대도 양심은 있네?
[여자] 양심?
[청년] (흔들어 보이며) 봐? 그래두, 껍데긴 두고 갔잖아?
[여자] 난 몰라아? 종일, 죽자사자-
[청년] 피땀흘려 훔쳐논걸-
[여자] 그 도둑놈이지?
[청년] 털도 안벗기고, 다 먹었잖아?
[여자] 그 도둑놈?
[청년] 아냐. 그런놈은 도둑놈이 아냐.
[여자B] 그러엄?
[청년B] 도둑놈도, 도둑놈 물건을 안 훔친다구?
[여자B] 누가 아냐? 그 순 날강도 같은 놈?
[청년B] 맞아. 그놈 심장엔 반창고 붙였을 거야.
[여자B] 아냐. 허파에 붕대 감았을거야.
[청년B] 야, 그놈 진짜 도둑놈이네에?
[여자B] 누가 아냐. 그 도둑노옴?
[청년] 가만? 요 도둑놈을 어떻게 잡지?
[페이지] 037
[여자] 아주, 그런놈은 잡아서-
[청년] 진짜 맛을 봐야 한다구?
[여자] 그 도둑노옴?
[청년] 가만? 그놈이 왔다면?
[여자] 저 문으로 돌어와서-
[청년] 여기 있는 가방 두갤 집어들곤-
[여자] 저 문으로-
[청년] 그 새?
[여자] 그럼?
[청년] 아냐. 제놈이 홍길동이가 아닌담야?
[여자] 그럼, 이집에?
[청년] 내가 나오는걸 보고-
[여자] 어마, 진짜?
[청년] 가, 가만?
[여자] 그, 그럼?
[청년] (살피면서) 설마, 저 냉장고에 들어가진 않았을 테고?
[여자] 그럼, 저 욕실?
[청년] 그, 그래! 욕실 아니면-
[여자] 화장실-
[청년] 아니면, 식당, 부엌-
[여자] 공부방-
[청년] 그 어딘가에 있다구!
[여자] 그렇담?
[청년] 범인체포는 시간문제야!
[여자] 정말?
[청년] 그렇다니깐?
[여자] 그럼, 잡아,
[페이지] 038
[청년] 그, 그전에?
[여자] 왜?
[청년] 마, 만년필이나 볼펜 같은 거?
[여자] 그건 왜에?
[청년] 야? 범인이 달려들면, 찔러야지?
[여자] 볼펜으로?
[청년] 그럼, 맨주먹으로?
[여자] 뭔 남자가아?
[청년] 뭐?
[여자] 그까짓 도둑놈 하날 못 잡아서?
[청년] 야, 그래도 그렇지!(다시, 침실로 들어간다.)
[여자] 거긴 왜에?
[청년] 야, 침대 밑?
[여자] 아냐! 거기가 아냐!
[청년] 그럼?
[여자] 난 몰라? 욕실?
[청년] (나오면서) 욕실?
[여자] 빨리이?
[청년] 어떻하지?
[여자] 뭘?
[청년] 그놈이 콱, 튀어나오면?
[여자] 난 몰라아?
[청년] 아, 알았어.
[여자] 어서, 내 양귀비이?
[청년] 좋아, 가?
[여자] 자기가 먼저?
[청년] 같이 가?
[페이지] 039
[여자] 싫어! 뭔 남자가아?
-청년, 차마, 용기가 안 나, 머뭇거리는데---!
-이때, 들어오는------구둣발 소리---!
[여자] 엄마야, 저 소리!
[청년] 쉿?
[여자] 난 몰라! 주인인가-
[청년] 바보야, 숨어!
[여자] 숨긴 어딜?
[청년] (그대로, 탁자보를 들치고 기어들며!) 빠, 빨리!
[여자] 자기이, 같이 숨어!
-그들, 정신없이 기어드는데.
-동시에 썬그라쓸 쓴, 험상궂은 사내, 형사가 들어온다. 형사, 인기척에, 우뚝,
몸을 세우는데---!
-갑자기,테이블 아래서, 벼락치는 소리---!
[여자소리] 자지러지듯) 자기이!?
[청년소리] 누, 누구요?
[남자소리] 조, 조용해, 이 도둑놈들아?
곧, 그치는데---!
[형사] (비로서, 펄쩍!) 뭐, 도둑놈? 하,요것들 바라아? (들어온다. 살핀다. 탁
자와 바닥까지, 드리워진 테이블신를 보곤, 내심 놀래면서------)
[형사] 가만? 방금, 도둑들 소리가 들렸는데? 야야, 그놈들 귀신이네? 내가 형
사란걸, 어떻게 알고, 어디로 숨었지이? (슬그머니, 의자에 앉더니---) 어디, 요
놈들이, 어디에 숨었는지---이 권총으로, 무조건 쏴 봐야지. (탕, 탁자를 치면서!
)나왓! 도둑놈들-
-순간 다급한 비명과 함께, 만셀 부르는 자세로, 테이블 아
[페이지] 040
아래서 튀어나오는 세 사람!
[그들] (양손으로 쳐든채) 사, 살려줘요?
[형사] 그럼, 그렇지, 아하하하? 요 도둑놈들아?
[그들] 살려줘요.형사님?
[형사] 아하하하. 차맘!
-순간, 올렸던 손을 일제히 내리며 차렷 자세를 취하는 도둑들--
( )
-어둠 속에, 시간의 흐름을 알리는 벽시계 소리---, 오후 2시
(사이)
-시계소리, 그치면서---.
파출소가 밝아온다.
-경찰 여전히 전화기와 씨름을 하고 있다.
[경찰] (수화기에) 그래, 알아! 이것 보시오?
글쎄, 4박 5일 바캉슬 다녀왔더니, 집안에 왠 낮선 사람들이, 쥔 행셀하더라아?
뭣이 어째? 아파트 이름까지 바꼈어? 이건 또 뭔 소리야? 뭐요? 새벽녘에, 역에서
내려서? 그래,택실 집어타고? 뭔 아파트? 백장미 아파트 306호? 그래 거기가 당신
집인데? 뭐? 거리가 휙 바꼈어? 뭐? 거기다, 백장미가 아니고, 흑장미라고? 이건
또 뭔소리야? (사이) 글쎄, 도대체 당신 집 주소가 어디냐구! 뭐요? 뭐? 대구시
대명동? 육실헐, 여긴 서울시 명동이야! 뭣이 어째? 대명동 대우가 빠졌다구? 이
런 육실헐, 여긴 대한민국 서울이야! 여긴 대한민국 서울이야, 여긴 대구가 아냐!
이 바캉스에 얼빠진 친구야? 뭣이 어째? 어째 내릴때, 이상 하더라구? 전화 끊어!
끊어!(탁,내리며!육실헐 가지가지군! 몇시야? 아침부터 지금가지, 총 6천 7백 2통
의 전활 받고나니깐, 이젠 입에서 전기 스파크가 팍팍 터지면서, 아이구, 나 잡네
! 몇시야? 교대시간은 정확히 오후 1시인데
[페이지] 041
두, 이건 오후 2시하고도, 4분 36초가 지났잖아! 이거, 왜 안 와! 왜! 난, 간밤
부터 잠한숨 못자구, 전화받는 기계노릇만 하는데두!
-이때 전화벨---!
[경찰] (급히, 잡고선 냅다)
이것봐? 당신 내 성질 알지? 글쎄구, 절세구, 들엇? 이건 최후 선언이야! 최후
선언? 본인은 지금부터, 정확히 1분 30초만 연장근물하겠다. 이거야! 일분 삼십초
야! 글쎄구, 절쎄구, 정확히 일분 삼십초 뒤엔, 본인은 저 숙직실로, 벼락 같이
뛰어들어, 비호 같이 잠이 들거야! 알앗? 이 친구야? 난, 꼬빡, 바캉스 전화 당번
으로, 사흘밤, 사흘낮을 잠 한숨 못잔, 경찰이 아니라, 전화받는 기계야! 알앗?
글쎄구, 절쎄구, 기계도 자꾸 돌리면, 열통이 터져, 주무신다는 정돈, 자네는 대
한민국 경찰이라면, 상식적으로 알거야! 닥치고 들엇! 최후 통첩? 일분 삼십초!
일분 삼십초야! 알았으면,끊엇! 육실헐!(탁, 놓으며!) 핫, 요 친구 봐라아? 뭐,
주인집아들이, 뭣이 어째? 잠시 눈을 붙인새, 자기 경찰복을 훔쳐 입고, 바캉슬
떠나? 야아, 거짓말도 이 정도면, 완전 푸로네? 핫, 어림 한푼어치도 없는 소리?
그깟, 핑계에, 이 전화당번님이 속을 줄 알고, 앗?(시겔 들여다 보며, 카운터다
운을 시작한다!) 십초오, 구초오--- 팔초오--- 칠초오---.
-이때 집나간, 이발사 부인이, 허둥지둥, 파출소로 찾아오다. 경찰관의 모습에
놀래서, 펄쩍 뛴다!
[여인] 오매야, 이 판에, 권투심판 흉내내고 있네!
[경찰] (계속---) 핫, 씩스---파이브--- 포오---써리---투우---땡!
[여인] (깡충!) 엄마야!
[페이지] 042
[경찰] 핫, 이로써, 본 전화당번 기계님은, 본인의 근무시간을 무려 한시간, 5
분36초나 초과근무한 뒤, 본인은 명예롭게, 이 자릴 떠나, 그리운 잠 속으로 직행
할 것을 선언함!
[부인] 에그머니, 직행이면, 바캉스 차편?
[경찰] 차로51, 본인은 이 시간 이후 여하한 불상사의 발생에도, 전혀 본인의
책임이 아니란 점을 만천하에, 엄숙히 공표하며-
-이때, 전화벨---!
[경찰] (냉큼, 수화길 집어 팽개치며!) 여하한, 문의사항도, 그 주인집 아들에
게, 껍데길 뺏긴, 그 얼치기 친구한테, 문의하시기 바라면서, 본인은 이렇게!
(그대로, 제복을 벗어, 옆에 있는 옷걸이에, 팽개치듯, 던지면서!) 이렇게! 홀
랑 벗고서! (바지까지, 벗는다!)
[부인] (또 껑충!) 에구머니, 여기서 부터 벗고서, 바캉슬 가나봐!
[경찰] (짧은 팬티와 런닝셔츠 바람이 돼서)
본인은, 요렇게, 벼락치듯, 발사!(그대로, 숙직실이 있는, 무대밖으로, 총알처
럼, 튀어나가는데!)
[부인] (또, 팔짝!) 오매야!
-하는데, 숙직실 문이 쾅, 쾅!
열리고, 닫히는데---!
[여인] (또다시!) 에그머니!
-순간, 숙직실에서, 들려오는 코고는 소리가, 확성기를 통해, 극장이 덜썩거릴
정도로---드르렁,드르렁!
[여인] 어마, 무서워! 엄마야?
-여인, 종무니에 불이 붙은듯, 무대밖으로, 뛰어나가는데---!
-음악---조명이 나가면서---.
( )
[페이지] 043
-다시, 무대가 밝아오면---.
전장에서 잠시 뒤---. 도둑들, 긴장한 자세로, 형살 지켜보고 섰는데---.
형사, 훔친 가방, 세갤 탁자 위에, 올려놓고, 내용물을 쉬지고 있다.
[남자] 헤헤헤, 형니임?
[형사] (버럭!) 닥치치 못해?
[남자] 혀, 형니임?
[형사] 아니, 이 놈이?
[남자] 글쎄, 난 어디까지나아-
[형사] 얼씨구, 그래도?
[남자] 헤헤헤, 도둑놈이 아니다아-
[형사] 아니면?
[남자] 어디까지나, (남녈 가르키며) 요런 도둑놈들을 잡으러-
[형사] 잡으러?
[남자] 뿐만 아닙니다아? 핫, 망할눔의 에펜네가아?
[형사] 에펜네에?
[남자] 글쎄, 바캉스 병에 걸려서, 집을 나갔다아, 이겁니다아?
[형사] 뭣이 어째?
[남자] 하, 그것도, 그놈을 팽개쳐 놓고,-
[형사] 그놈?
[남자] 명식이, 내 막내놈 말 입니다아?
[형사] 막내?
[남자] 글쎄, 그놈이 밤새 잠도 안 자고
[형사] 뭣이 어째?
[남자] 빽빽거리는 판이니, 요놈의 에펜넬
[형사] 요놈 봐라아?
[페이지] 044
[남자] 글쎄, 요놈의 에펜넬 잡았다하면-
[형사] 가, 가만!
[남자] 네에?
[형사] 누, 눈 감아?
[남자] 눈이요?
[형사] 감아, 눈!
[남자] 헤헤헤
[형사] (버럭!)눈 감앗?
[남자] 네, 요렇게요? (감는다.)
[형사] 가, 가만? 움직이지 마!
[남자] 헤헤-
순간, 형사의 손이, 번개같이 사내의 가들기들하 콧수염을 나꿔채는데---
[여자] 엄마야!
[형사] 핫?
[남자] (동시에, 펄쩍!)혀, 형니임!?
[형사] 형니임? 요놈 바라아? 핫, 요런 가짜수염까지-
[남자] (펄쩍!)가짜라뇨? 그게,얼마짜린-
[형사] (또다시!) 가, 가만?
[남자] (흠칠) ---!?
[형사] 눈 감아?
[남자] 또요?
[형사] 감앗!
[남자] 헤헤헤, 형님-
[형사] 감앗?
[남자] 네, 요렇게-
하는데, 답싹, 형사가 남자의 금테 안경을 나꿔채는데!
[페이지] 045
[여자] 엄마야!
[남자] (펄쩍!) 형니-
[형사] 옳지, 그래! 아까, 그놈?
[남자] 헤헤헤, 형니임?
[형사] 야아, 이 도둑놈 봐라아?
[남자] 헤헤헤, 형니-
[형사] 닥쳤!
[남자] 네!
[형사] 야아, 이 도둑놈 봐라아? 아깐, 아파트내 방범대원 노릇을 하더니, 이번
엔 또?
[남자] 헤헤헤 주, 주인 노릇을?
[형사] 주인?
[남자] 할려는데, 글쎄, 히히히,(남,여를 가르키며) 요 도둑놈들이.
저 안에서,헤헤헤
[여자] 난, 몰라!
[청년] 야! 이 도둑놈-
[남자] (버럭!) 닥쳐, 이 도둑놈아?
[청년] 야!,이것봐라? 도듀놈이 도둑보고-
[여자] 도둑놈이래에?
[형사] 하하하?
[남자] 헤헤헤, 글쎄, 형니임?
[형사] 닥쳐?
[남자] 글쎄, 요것들이, 저 안에서-
[형사] 알아, 도둑질?
[남자] 아니죠! 풍선놀음이요?
[형사] 풍선 놀음?
[페이지] 046
[여자] 난 몰라아?
[남자] 글쎄, 요것들이 풍선 두갤 쥐고서-
[여자] 난, 몰라!
[남자] 터진다. 안터진다아-
[청년] 히히히, 벼엉신?
[여자] 진짜야? 뭔 남자가 풍선 밖에, 모르나봐, 그치이?
[청년] 아직, 어려서 그래.
[남자] 야아, 이 도둑놈 봐라아?
[여자] 오매야! 또 도둑보고-
[청년] 도둑놈 하는, 이 도둑놈 봐라아?
[형사] (탕, 탁잘치며!) 분대 차렷!
[남자들] (펄쩍!차렷)---!?
[여자] (동시에, 깡충!) 엄마, 깜짝!
[형사] (또다시, 쾅!)소대 차렷!
[남자들] (동시에) 차렷!
[여자] 엄마야, 또!
[형사] (또다시, 쾅!) 중대 차렷!
[여자] 엄마야! 간 떨어-
[남자] (여자에게) 닥쳐? 이 도둑-
[형사] (더욱, 쾅!) 연대 차렷!
[여자] (또다시, 깜짝!) 엄마야!
[형사] (비로소, 차렷!)---!?
[형사] 핫?(숨을 몰아쉬며) 아니, 요런 도둑놈들 보게나?
[남자] (냉큼) 헤헤헤, 형니-
[형사] 차렷!
[페이지] 047
[여자] 난 몰라! 간 떨어지겠-
[형사] 글쎄, 닥쳤?
[남자] (여잘 보면서) 그것봐, 병신아, 히히히-
[청년] (펄쩍) 좀 닥쳐-
[여자] 못 살겠-
[형사] (쾅!)진짜,못 살겠네! 야, 이 도둑놈들아? 너희들도 도둑놈이야?
야, 이 도둑놈들아? 이건, 말을 하면, 곧이 듣는 맛이 있어야, 도둑놈이지! 야
이 도둑놈들아? 네놈들도 양심이 있지이? 그래, 안 그래? 대답해! 이 도둑놈들아?
[그들] (눈만 껌빅껌빅---)---?
[형사] (쾅, 치면서!) 대답해! 왜 안해
[남자] 다, 닥치-
[청년] 라면-
[여자] 서요?
[형사] 맙소사! 이 도둑놈들아?
[그들] (일제히!) 네!
[형사] (쾅) 닥쳐! 글쎄, 좀?
[그들] (일제히!) 네!
[형사] (쾅) 닥쳐! 글쎄, 좀?
[그들] -----!?
[형사] 지독한 놈들? 이렇게 악질적인 도둑놈들은, 난생 첨 보겠네!야, 이이 도
둑놈들아? 네놈들도, 도둑놈이야? 도둑놈이냐구?
[그들] (대답을 할까,말까---)---?
[형사] 이런, 천하의 악질적인, 도둑놈들아?
[청년] (망서리다가---) 네!
[형사] (쾅!) 닥쳐!
[남자] (청년을 가르키며) 히히히, 벼엉신? 닥치라는데-
[청년] (남자를 보며) 벽엉신, 진짜 말은-
[페이지] 048
[여자] 몇 살아? 좀 닥치면-
[형사] (쾅!) 닥쳐! 닥치라구!
[그들] (펄쩍)---!?
[형사] (숨을 몰아 쉬며) 야아, 진짜 거머리, 같은 놈들이네? 야, 이 도둑놈들
아? 진짜,누구 죽는꼴을 못 봐서? 이거 안되겠네! 다들 내놔!(남자에게!) 네놈부
터!
[남자] 헤헤헤, 형니-
[페이지] 049
[형사] (쾅!) 냉큼 내 놔!
[남자] 내내요!(품에서 장난감 자동찰꺼내 탁자위로 휙 던진다)
[여자] 엄마야!
[형사] 어 이건?
[남자] 헤헤헤 혀형님임
[형사] 이럴거야 안내!
[남자] 자 자요!(이번엔 품에서 인형 하날 꺼내 휙 던진다.)
[형사] 이건 또 뭐야? (집어들며) 인형 아냐?
[남자] 헤헤헤 명식이 그놈이
[형사] (부르르!) 육실헐 끝내!
[남자] (얼른) 자 자요!(이번엔 호르라기를 획던지며!) 호르라기요
[형사] 호루라기?
[남자] 헤헤헤
[형사] 아니 이자식이?
[남자] (펄쩍!) 내내요!(이번엔 품에서 돼지저금통을 철썩) 자요!
[형사] 어 이것봐라아?
[여자] 세상에 장난감
[청년] 도둑아냐?
[남자] 닥쳐 이 도둑놈들아?
[여자] 엄마야!
[형사] 닥쳤!
[그들] (펄쩍!)------!?
[형사] (남자에게) 지독한놈? 진짜 이럴거야?
[사내] 내 내요!(허리춤에 손이가며) 형니임?
[형사] 못내?
[사내] 내요!(마치 서부활극에 나오는 건맨처럼 장난감 권총을 꺼내며!) 자요!
[페이지] 050
[형사] (자신도 모르게 펄쩍 만세를 부르며)둘려 이병신아)
[남사내] (깜짝) 돌려요(획 돌리고 보니)
[그들] (일제히 만세!) 악!
[남사내] (놀래서 또다시 획!) 또요?
[형사] 병신아 던져!
[남사내] 던져요! (획 던진다)
[형사] 휴우? (비로서 팔을 내리며) 시십년 감수했네에?
[남사내] 히히히 그죠오?
[그들] 슬그머니팔팔을 내리며)휴우!
[남사내] 히히히 글쎄 그렇다니깐요? 우리집 길수놈이 그저 저거만 보면 아버지
손들엇!
[형사] (펄쩍 만세!) 병신아?
[남사내] 히히히 거봐요?
[형사] (팔을 내리며) 죽일놈? 휴우 진짜 십년감수 했네.
[남자] 그렇다니깐 헤헤헤
[형사] (부르르!) 닥쳐! 이 도둑놈아?
[남자] (펄쩍!)네! 닥닥쳐
[형사] 글쎄 닥쳤?
[남자] ---------!?
[형사] 야아 지독한 놈? 이건 도둑놈으로서의 에티켓도 없는
[여자] 누가 아녜요? 세상에
[형사] (또 부르르) 글쎄 닥쳐 조옴?
[남자] 히히히 그것보다
[청년] 남자에게) 병신아 닥치라잖아?
[남자] 얼씨구 진짜 병신은 누구
[형사] 사단 차려엇!
[그들] (펄쩍!)-------!?
[페이지] 051
[형사] 이런 천하에 죽일놈이 있나? 지독한놈들? 아니 이런 도둑놈들을 봤나 이
것봐? 친애하는 도둑놈 여러분? 닥치고 듣기만해! 이도둑놈들아? 도데체 도둑놈이
면 도둑놈다운 맛이 있어야지! 이런 얼치기 병신같은 도둑놈들 봤나? 봐?보라구
뭘봐? 뭘 멍청이 보느냐구? 말해!
[그들] (할까 말까)-----?
[형사] 좋아 핫 그렇담 지금부터 본인이 이 이형사님이 친애하는 도둑놈 여러분
앞에서에 또 도둑이란 뭣이냐? 이런 제목으로 연설을 하겠다아 이거야?
[남자] 여연설이요?
[형사] 닥치고 들어!
[남자] 네!
[형사] 죽일놈? 다시한번 입을 뗏단 봐라?
[남자] 아아닙
[여자] 엄마야 또
[형사] 닥쳐! 안 닥칠거야? 이거 사람죽이네? 이 도둑놈들아? 대대차렷!
[그들] (또다시 펄쩍 차렸)------!?
[형사] 핫 좋아! 그 자세로 숨도 쉬지말고 듣는다! 알겠나?
[그들] (서로의 눈치만 살피는데)------?
[형사] 좋아 그 자세로! 친애하는도둑놈 여러분? 그럼 도둑이란 뭣이냐? 그점에
서 대한 본인의 강의를 시작 하겠다. 에 또 그럼 도둑이란 진짜 뭣이냐아? 에 또
태초에 도둑이 있었다.
회고컨대 일찌기 인간이 있는 곳에 도둑이 있고 도둑이 가는 곳에 인간이 있엇
다 이거야 에 또--- 회고컨대 친애하는 도둑놈 여러분의 원조 도척이를 비롯하여
가자이는 신출귀몰 홍길동 천하장사 임꺽정 맘씨 좋다 이완용 이들 모두가 하나
[페이지] 052
같이 뛰어난 도둑들이 걸물로서 일세를 풍미하였으며 세계적으로는 그 누구냐
알랙산더대왕으로부터 나폴레옹 히틀러 징기스칸 알카포네 이들 모두가 도둑으로
천하를 좌지우지했으며 그들 도둑위인들의 빛나는 얼을 받아 안으로 도둑세계를
부흥하고 밖으로 도둑천하를 만들기 위한 역사적 사명을 띠고 친애하는 도둑놈 여
러분을 이땅에 태어났다 이거야? 일찌기 이나라에도 날고 뛰는 도둑의 무리가 우
글바글 했으나 한때는 도둑이 도둑과 손을 잡고 혹자는 정계로 경제계로 도둑의
위력을 만천하에 떨쳤으니 우리 도둑들의 성전인 도묵경에도 이시대를 일컹어 이
른바 "도둑의 황국시대" 즉 도둑의지가 이나라에도 엄연히 조속하고 있었다는 사
실이야? 우리의 도둑경에 의하면 당시엔 우리 도둑세계엔 철처한 위계질서 상부
상조의 협동정신 일사불란한 팀워크라는 위대한 도둑놈정신이 그 정신적 지주였다
이거야? 그리하여 도둑놈 가는곳에 도둑놈있고 도둑놈 오는 곳에도둑의 황금시절
이 있었다. 이거야? (그의 열설이 더해간다) 허나 오늘의 도둑세계는 어떠한가?
친애하는 도둑놈 여러분? 이제 진정한 의미의 도둑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고 도둑
이 아닌 또다른 도둑떼가 큰손 더 큰 손이란 이름으로 우리 신선한 도둑의 성역을
노락질하고 있다는 이 통탄할 사실앞에 본인은 심히 통분을 금치 못한다. 이거야?
보라구? 친애하는 도둑놈 여러분? 지금 여러분이 도둑질한 이 잡다한 장난감들을?
(그는 호르라길 집어서 획획불어제낀다. 도둑들 그때마다 깜짝놀랜다.) 도대체 도
둑이란 자가 이따위 장난감이나 훔쳐선--(이번엔 장난감 권총을 집어들고서는) 마
치 꼬마들 처럼 손들엇?
[그들] (펄쩍! 양팔을 치켜든다!)------?
[형사] 하하하 좋았어 좋았어 그자세로 계속하겠다. 친애하는 도둑놈
[페이지] 053
여러분!
[그들] (손을쳐든채)-----?
[형사] (버럭) 왜 대답이 없어?
[그들] 일제히)네!
[형사] 좋았어! 친애하는 도둑놈 여러분?
[그들] (일제히)네!
[형사] (버럭)닥쳐!
[그들] ------?
[형사] 핫 여러분은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역사적사명을 띠고
[청년] (슬그머니 쳐든 팔을내리면서) 이이땅에
[형사] (쾅!) 손들엇!
[여자] 엄마야!
[형사] 닥치고!
[남자] 히히 저병신들이
[형사] 네놈도 닥쳐!
[그들] -------!?
[형사] 이런 무식한 놈들치고? 야 이도둑놈들아? 네놈들도 양심이 있지 감히 도
둑세계에 들어선 놈이 도둑학의 ABC도 모르다니 이 도둑놈들아? 거기다가 이 도둑
교수님이 강의할땐 똑바로 서있을 것이지
-이때 탁자위에 전화벨------?
그들 또 털썩 놀라는데---?
[여자] 엄마야!
[형사] 닥쳤!
[그들] (질린눈으로 울고 있느 전화길 쏴보고 있다.)------!?
[페이지] 054
[형사] 아니 이런 죽일놈이 있나? 핫 적어도 교수님이야? 알았? 알았음 꿇어!
육실헐!(탁 내리며) 이런 무식한 도둑놈 봤나?이러니 도둑세계가 개판이지! 핫?
돌아서서) 친애하는 도둑놈 여러분?
[도둑들] (다들 만세를 부른채)네!
[형사] 핫 좋았어 그럼 강일계속하겠다 애 또 내가 묀가 얘길했더라
[청년] 여역사적
[형사] 사명을 대고 이왕에 태어난 것이 이몸이다. 이거야? 즉 이몸은 일찌기
전문적인 도둑놈 양성소 즉 도둑대학을 세우겠다는 청운의 꿈을 알고서 드디어 오
늘의 도둑대학을 세우게----?
-이때 경찰이 들어오다 이 희한한 도둑대학을 보고 몸을 멈춘다. 도둑들 경찰을
발견하고 펄쩍 놀래는데 돌아선 형사에겐 경찰이 보이지 않는다.)
[형사] 바로 이런한 목적아래 세워진 우리 도둑대학에 장차 우수한 교수진과
[경찰] 도둑대학?
[그들] (당황하여 어쩔줄을 모르는데)-----!?
[형사] 에 또 움직여! 대대 차렷! 그 자세로
[경찰] (비로서)하하하 이건 도둑대학인가?
[형사] (버럭) 글쎄 닥치구(흠칠 돌아보는 순간) 어!
[경찰] 하하하 거기다 자넨 도둑대학의 교수고?
[형사] (놀래서) 어언제 왔죠?
[경찰] 방금 하하하?
[형사] (비로서 용수철처럼 껑충 뛰어오르며!) 사사람 살려!(F O)
-음악---
그속에 다시 파출소가 밝아온다 텅빈 파출소에 잠든 경찰의 코
[페이지] 055
고는 소리가 덜썩 거리고 있는데---?
(사이)
-이때 숨을 몰아쉬랴 땀을 훔치랴 정신없이 뛰어드는 민숙이 아버지
[사내] 아니 도둑대학이라니? 이런 죽일놈이있나? 뭣이 어째? 자긴 대학교수고
핫 도둑대학? 아니그럼 거기선 도둑질이 아닌 도덕을 가르친다. 그 말씀인가? 이
런 육실헐 놈들이 있나 그래 주인 허락도없이 남의 집에 대학을 세워! 어딩 이놈
들을! 아예 파출소 경찰들을 동원 시켜 일망타진을 해야지! (들어가다 서면서) 이
건뭐야? 가가만? 내가 사자우릴 잘못 들어왔나? 이게 뭔소리야 아니 이이런 육실
헐! 이건 코고는 소리 아냐! 아니 이런 죽일놈의 작자들 봤나? 아니 그래 내집엔
도둑대학이 세워져 도덕강의가 한창인데 잠을자? 얼씨구 저렇게 옷까지 벗어놓고!
어딩 어떻하나---한번 봐야지? (살금살금 다가가 바같의 숙직실을 들여다 본다.)
-----야아 저 도둑놈 봐라? 허허허 옷까지 벗어놓고? 어딩 요작잘? 핫 그렇담?
(벗어논 옷을 살그머니 집어든다) 내가---(살피면서---)요걸 입고가서 그도둑놈들
을 일망타진한 다음 히히히 아예 내가 경찰 노릇을 해? 핫 이야말로 굴러든 호박
인데 이를 놓칠수야 있나 가만 그렇지 내가 이걸 갖고 가면 난 진짜 도둑놈이 된
단 말이야? 그럼 안되지 난 지금까지 도둑놈이 아니고 우리집 주인이니깐? (사방
을 살피다가) 옳지 그래 저친구가 깨기전에 얼른 도루 갖다 놓으면 그럼되지! 맞
아! (다시 살피더니 급히 껴입곤 바지춤을 움켜지고 뛰어나가며) 어딩 요 도둑놈
들아 기다려라!(뛰어 나가는데)
F.O
[페이지] 056
다시 무대가 밝아온다----
형사를 포함한 도둑들 부동자세로 정열해 있는데 이번엔 경찰이 뒷짐을 지고 그
들 앞으로 어슬렁 거리면서-----.
[경찰] 야, 요런 도둑놈 봐라아?(형살가르키며) 아니 이 자슥 보게나? 이건 아
까도 가짜 형살 하다가 덜미를 잡히고선? 도둑들 야 저 도둑놈-----.
[형사] 닥쳐 병신아?
[여자A] 에그머니나!
[경찰] (쾅 탁찰 치며) 냉큼!
[형사] (깜짝) 네?
[경찰] (내놔?
[형사] (펄쩍) 아닙니다.
[경찰] 이럴거야? 내가 뒤져?
[형사] (또 펄쩍) 아닙니다. 저놈들에게
[경찰] 뭣이어째?
[형사] 물어보라구요?
[경찰] 뭘 임마아?
[형사] 내가 뭘 훔쳤느냐구요? 난 그저 저놈들에게?
[경찰] 교양교육을 가르킨---
[경찰] 야 이자식봐?
[형사] 형니임? 형님두 그렇---
[경찰] 냉큼내 안낼거야?
[형사] (펄쩍!) 내내요! 내잖아요?(토큰 두개를 던지며) 형니임?
[경찰] 야 이자식 봐라? 너 지금 누굴 놀리는거냐?
[형사] (철썩 수갑을 치며!) 그럼 대
[형사] (펄쩍!) 그래 내요!(지폐 한다발을 꺼내며) 형니임?
[경찰] (탁잘 치면서) 올려놓고?
[페이지] 057
[형사] 녜! (던지며) 올려놓고오?
[경찰] 냉큼 못 내놔!
[형사] 자요! (반질 하날 던진다.)
[경찰] 또 임마아?
[형사] 또요!(이번엔 팔찌를)
[경찰] (수갑을 치며!)또!
[형사] 녜 또! (시계하날)
[경찰] 또!
[형사] 또! 양담배 한갑을
[경찰] 또!
[형사] 또!(금붙이 하날!)
[경찰] (쾅!) 또!
[형사] 네 또요!(자기앞 수표 두장을 획!)
-그때마다 도둑들 마치 마술을 보고 있듯 흠칠 흠칠 놀래는데 형사 그야말로 마
술사 처럼 줄줄이 쏟아져 나온다.
[경찰] 또 임마!
[형사] 녜 또요!(목걸이하날 획!)
[경찰] 또야 임마?
[형사] 네 또요!(팔찔 획!)
[경찰] (숨을 몰아쉬며)또!
[형사] 또!(반지하날 달랑!)
[경찰] 또!
[형사] 또! (여자용 팔뚝시계가 획!)
[경찰] 또 있어?
[형사] 있고말고!(보석 목설일 철섞!)
[여자들] 엄마야!
[경찰] 기가막혀 숨을 몰아쉬며!) 휴우 야아 이 자 슥 봐아?
[페이지] 058
[형사] 그러게 진정한 의미의 도둑놈은------.
[경찰] 네놈밖에?
[형사] 없다아 이겁니다. 헤헤헤헤?
[경찰] (부르르!) 직일놈! 내 임마!
[형사] 형니임?
[경찰] (철썩 수갑을 치며!) 정말?
[형사] 형님두 양심이 있지이?
[경찰] (또 철썩 수갑을 치며!) 이 자슥이?
[형사] 이걸 었다쓴다구 형니-
[경찰] 쾅 탁잘 치며) 이럴거야?
[형사] 원 아니꼬아서 자요! (품에서 여자의 브레지얼 꺼내 달랑달랑-----) 이
걸 엇다 쓴다구------.
[여자] (자지러지는 소리로) 에그머니 내 브라자!
[청년] (펄쩍) 없어 병신아?
[여자A] (가슴에 손을 집어 넣으며---)없잖아 난 몰라아?
[경찰] 하하하?
[형사] 그러게 병신아 헤헤------?
[경찰] (벌컥!)닥치구 내놔!
[형사] 형니임?
[경찰] (쾅 탁잘 치며!) 냉큼!
[형사] 원 드러워서 자요!(품에서 여자의 팬츨 꺼내서 달랑달랑---)이걸 엇다
쓴다구------.
[여자] (헥!) 에그머니나!
[청년] (펄쩍!)왜 또!
[여자] (펄쩍!) 난 몰라아? 내 팬츠?
[경찰] 하하하?
[형사] 헤헤헤------?
[페이지] 059
[경찰] (쾅) 내 놔!
[형사] 형니임?
[경찰] 이 자슥이?
[형사] 원 메스꺼워서 자요!(여자의 스타킹 한짝을 달랑달랑------?)
[여자] (팔짝!) 엄마야 내스타킹?
[청년] 또야!
[여자] (발을 보이며) 없잖아? 난 몰라아!
[경찰] 하하하?
[형사] 헤헤헤 그러게 내가---?
[경찰] (쾅!) 야 "임마" 또!
[형사] 또요?
[경찰] 이 자슥이?
[형사] 원 치사해서 자요!(만년필을 집어던진다.)
[청년] (펄쩍!)어 내 만년필!
[형사] 자요!(학생증을 집어 던진다.!)
[청년] (깜짝!) 어 내 학생증?
[형사] 원 더러워서 자요!(라이터를 던지자!)
[청년] 어 내라이터?
[여자] 도야?
[청년] 없잖아 병신아?
[경찰] 하하하
[형사] 그러게 이 도둑놈들아 헤헤헤------?
[다들] 야아 저 도둑놈봐라아?
[형사] 닥쳐 이 도둑놈들아!
[다들] (깜짝!) ------?
[남자] 히히히 그러구보니 안 뺏긴건 나밖에 없네 히히히?
[형사] (남자금니빨을 집어 보이며) 병신 이건 뭔데?
[페이지] 060
[경찰] 어 금니 아냐?
[남자] (펄쩍!) 오매야!
[여자] 왜요 아저씨?
[사내] 입을 벌리며)봐? 내이빨?
[여자] (들여다 보며) 어마 어금니 하나가 웅덩이 처럼 푸욱 파였는데두---?
[남자] 히히히 뭔가 찜질 하더라니이?
[경찰] 하하하?
[형사] 저 벼엉신?
[경찰] (부르르!)닥쳐 임마!
[형사] ------!?
[다들] 야아 저 도둑놈봐------
[형사] (벌컥!) 닥쳐 이 좀도둑들아? 그렇게 내가 강의할 땐 뭘듣고서?
[경찰] 닥쳐 임마!(탁자위의 물건을 보며 감탄을 연발하며------) 야 이 도둑놈
봐라! 야 이 도둑놈? 어 이건 또(하나하나 집어서 살피고 있는데------)
[형사] 헤헤헤 그러게 진정한 의미의 도둑놈은------
[도둑들] 야아 저 도둑
[경찰] 닥쳐 이 도둑놈들아!
[도둑들] ---------!?
-이때 경찰복을 갖처입은 이집사내가 헐레벌떡 무댈 들어온다.
[사내] 그래! 아직도 있었구나! 어니 요놈들을?(그대로 뛰어 들려다 흠칠!) 어
저저건 경찰? (뒷걸음을 다시 나와선) 휴우 크큰일날뻔 했네? 근데 그새 그 잠자
던 친구가 언제 알고 알고 우리집까지 달려 왔지이? 야 그친구 귀신이네? 어디?
-이때 경찰 만지고 있던 보석 목걸이 팽개치곤 또다시 형사에
[페이지] 061
사에게 다가간다!
[경찰] 야 이 자슥 이거 이제보니? 임마?
[형사] 왜요? 또?
[경찰] 핫 내가속을줄 알고?
[형사] 히히히 눈치 빨라 좋네!
[경찰] 내봐? 빨리!
[형사] (뒷걸음질로) 그그래요
[경찰] (다가서면서!) 냉큼 임마?
[형사] (품에서 수첩을 꺼내며) 야 형님도 귀신이네?
[경찰] 뭐?
[형사] 이게 형님 것인줄---
[경찰] (펄쩍!)내꺼야!?
[형사] (수첩을 보면서) 히히히 어 이건?
[경찰] 인 내!
[형사] (경찰의 얼굴을 비교하며) 어? 이건 번짓수가 틀리잖아?
[경찰] (흠칠) 번짓수가 틀리잖아?
[경찰] (흠칠) 번짓수?
[형사] 어? 여긴 나이가 마흔 둘인데?
[도둑들] 마흔둘?
[경찰] (펄쩍) 이리내!
[형사] (가르키며) 근데 저 도둑놈이 42세야?
[도둑들] 야 저 도둑놈---
[경찰] (형사에게 부르르 덤벼들며!) 이리내!
[형사] 잠깐!
[경찰] (흠칠)------?
[형사] 요런 죽일놈 봤나? (도둑놈 들에게) 잡아! 이 좀도둑놈들아?
[경찰] 빌어먹을!(내빼면서!) 잘나가다가 저도둑놈이!
[페이지] 062
[도둑들] (뛰어가며!) 서! 잡아라! 저 도둑놈?
-그들 일제히 무댈 쫓고 쫓기며 우루루 몰려가는데------?
[사내] (비로서 펄쩍!) 그들 뒤를 내달으며! 잡아라! 진짜진짜 도둑놈들 잡아라
!(뒤따라 무댈 따라나간다.)
-이때 파출소가 밝아오면서------?
옷을 도둑당한 사복경관이 땀을 훔치면서 책장앞에 앉았다가 바같에서 요란한
그들소리에 놀라 벌떡 일어난다. 급히 내다보 펄쩍 뛴다!
[사복] 아니 저 자슥은? 어 이것봐라(급히 숙직실로내달아 잠든 경관을을 깨우
는 소리!) 일어나 야단났어 이 친구야? 바깥에 도둑놈 마라톤대회가 벌어졌어 이
친구야? 내 벼락같이 뛰어가서 비호같이 내 경찰복을 차즐테니깐 그때까지만 부탁
해(뛰어나오며!) 내 자리? 이 친구야? (뛰어나가면서) 게 섯거라! 이 도둑놈아 내
옷내놔라아!(비호같이 뛰어가는데)
-이때 잠에서 깨어난 경찰관이 눈을부비며 나온다.
[경찰] 도데체 어떤 미친놈이 잠든 데서 벼락을 친거야! 핫 그새 교대시간인가
그렇담 옷을 입고 근물 해야지(옷걸이에 눈이 가다---)어 내옷?(아니 이 친구가?
주인집 아들에게 뺏긴 옷을. 내걸입고 난 어떡해 이 친구야? (뛰어나가면서!) 옷
이나 주고 가야지! 이 도둑놈같은 친구야 내옷내놔!
-조명이 나간다.
-벽 시계 소리
(사이)
-다시 무대가 밝아오면------
짧은 하루해가 다 갔다. 창밖의 피빛노을 속으로 서서이 어둠이 스며드는데----
-- 주위가 어둑해져 가는데------?
(사이)
[페이지] 063
-텅빈 무대가 한바탕 소동을 버리고 나간 탁자위에 가방과 물건들이 그대로 흩
어져 있는 가운데------?
(사이)
-이때 주위를 살피면서------들어오는 청년과 여자------!
[여자] 난 몰라 내양귀비?
[청년] 바보야 찼으면 될걸 갖구?
[여자] 그게 그냥 있다던?
[청년] 글쎄 가보면 될거아냐?
[여자] 어마 저집 아냐?
[청년] 쉬잇!
-그들 잠시 방안을 살피다가---
[여자] 어마 없나봐?
[청년] 그것봐! 내가 뭐랬어? 한번 왔다간 집은 다시 안온다구
[여자] 그게 도둑놈
[청년] 수칙 제1조야 들어와
[여자] 어마 조심해?
[청년] (들어오며) 걱정마 없잖아?
[여자] 그래도 알아? 저 침실?
[청년] 없어(테이블위를 보고는) 저것봐! 그대로
[여자] (쪼르르) 엄마야 내 양귀비?
[청년] 하하하 그 도둑놈이 훔친것 까지!
[여자] 요렇게 몽땅 고스라니?
[청년] 하하하 이야말로
[여자] 설상가상이다 그치이?
[청년] 누가아냐 하하하?
[여자] 그럼 빨리가?
[청년] 바보야 가긴?
[페이지] 064
[여자] 그러엄?
[청년] 도둑수칙 제1조?
[여자] 한번 온집은
[청년] 두번다시 안 온다아
[여자] 그러니까 맘 놔아?
[청년] 그래 바보야 휴우 이런걸 두고선?
[여자] 괜히 걱정이었네 그치이?
[청년] 누가 아냐(냉장고에 가서 술병을 꺼낸다) 이젠 양귀비도 됐고 푸욱 쉬어
야지
-이때 여자가 옷걸이에 걸린 흰 까운에 눈이갔다.
[여자] 어마 저 까운 좀 봐?
[청년] 까운?
[여자] 집어들며)정말이야! 이집 남자 의산가봐?
[청년] 의사?
[여자] 그래 이것봐?
[청년] 어 정말! 인주어봐?여
[여자] 왜에?
[청년] 글세 주어봐!(나꿔채선 급히 입어본다) 어때? 의사같애?
[여자] 웃겨어 자기 같이 새파란 의사가 어딧우?
[청년] 그래? 그렇다? (탁자위에 콧수염을 발견하곤) 어 그렇지! 하하하하 요
콧수염을 탁 요렇게!(붙인다)
[여자] (까르르!) 어머나아?
[청년] 거기다가?
[여자] 그 금테안경?
[청년] 어 그렇지!(이번엔 안경까지 터억쓰고는) 어때?
[여자] 진짜 자기이 의사 같다아(까르르)
[청년] 바보야? 내가 이래뵈도 의사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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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할줄 알아?
[청년] 야아 내가 석달이나 정신병원에 있었던거몰라?
[여자] 어마 그럼 정신과 의사?
[청년] 암
[여자] 정말?
[청년] 정말이지 않구 하하하
[여자] 어머나? (깔깔깔---)
두사람 소리내어 웃고 있는데---
이때 공중전화 박스가 밝아나며---
의사부인이 서둘러 들어온다.
[부인] 그새 그이가 집으로 전활 했을지두 몰라. 어디 전활 해봐야지.(부인 박
스 안으로 들어가 동전을 집어넣고, 다이알을 돌린다.)
또다시 전화벨이 요란하게 울린다.!
[여자] (깜짝) 엄마야!
[청년] ? 바보야?
[여자] ---?
[청년] (조심스레 수화길 집어들고) 여보세요? 하하하. 닥터민 입
[부인] 어마 여보
[청년] (흠칠) 어 여보?
[부인] 여보오. 나예요?
[청년] (비로소) 어 다 당신이야? 하하하
[여자] (지켜보고 섰다가) 어마마?
[부인] 어머나. 난 또? 호호호?
[청년] (웃음소리에 억지로) 하하학?
[부인] 어마! 당신 지금 진짜 웃는거예요?
[청년] 그 그럼--- 가 가짜로도 웃나?
[부인] 어머나 난 또 당신이 잔뜩 활내구선. 호호호?
[청년] 하하하 왜 욕할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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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그래요. 여보오? 그저 가슴이 조마조마. 호호호
[청년] 하하하. 그그건---나 나도---?
[부인] 어머나. 당신 오늘 따라?
[청년] (흠칠)네에?
[부인] 어쩜 그렇게 싸악 변했냐구요?
[청년] (또 흠칠) 네?
[부인] 어마. 목소리 하며
[청년] (또 흠칠) 모목소리?
[부인] 어마. 여보오? 난 얼마나 가슴이 조마조마 했다고요. 여보오?
[청년] 왜에?
[부인] 난 또 당신이 벌컥 활 내면서-
[청년] 아 아니오 화는 왜?
[부인] 어마 정말이요 여보오?
[청년] 저 정말이지 않고?
[부인] 어머나아? 여보오? 그럼 나 진짜 4박5일-
[청년] 아니라 육박십일이라두 좋아!
[부인] 에그머니!
[청년] (흠칠) 왜에?
[부인] 다 당신그말 정말이죠. 여보?
[청년] 저정말이지 않구?
[부인] 어머나아. 여보오? 나. 감동했나봐요오? 여보오. 나. 눈물 날까봐요오?
[청년] 어 울지마아. 그럼 내 가슴 아파아?
[여자] (보다못해) 어마 미쳐?
[부인] (울먹이며---) 여보오? 고마워요 여보오? 나 진짜 진짜 눈물난다고요---
[청년] 아냐. 당신 말아?
[부인] 네 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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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까짓것 나간 김에 아주 실컷 놀다와?
[부인] 여보오?
-이때 한쌍의 남여가 전활걸기위해 박스 앞에 와서 선다.
[청년] 까짓것 인생이 살면 얼마나 산다구! 당신이 언제 바깥구경이나 했소?
[부인] (감격에 겨워) 여보오?
[청년] 당신 말야? 돌아올땐. 아주 양귀비<<같이>><<까지>>다녀 오라구. <<않아
>><<알아>>?
[여자] 흑,흑, 여보오. 고마워요 여보오---
[청년] 고맙긴. (끊고는) 핫 그 여자 진짜 웃기는데 핫하하?
[부인] (그때까지---)---고 고마워요. 여보오? 결혼생활 십오년에--- 오늘같이
맘 좋은---당신---첨 봤지 뭐예요 여보오---흑흑흑---
-조명이 나간다.
[청년] 하하하 그것 보라지?
[여자] 누구야?
[청년] 이집 주인 여자?
[여자] 어머나(깔깔깔)
[청년] 야. 그럼 진짜 의사노릇 한번 해 볼까?
[여자] 그럼 난?
[청년] 간호원?
[여자] 간호원. 어떻게?
[청년] 그 까운?
[여자] 어마 참? 이게 맞을까?(급히 입어보곤) 어머나아. 자기 이것 봐아?
[청년] 그것봐. 아주 딱 어울리는데---
-그들 소리내어 웃고 있는데---
-이때 이집 사내가 다시 경찰복을 벗은 본래의 모습으로 파
[페이지] 068
김치처럼 지켜 들어온다.
[사내] 핫, 더러워서 이제 에펜네까지도? 아니 요런 죽일놈의 세상이 있나. (남
녀의 웃음소리에. 훔칠!) 어 저건
또?(놀래서 선다)
[청년] (술을 마시며---) 하. 이젠 손님 올때만?
[사내] 손님?
[여자] 자기이. 조심해?
[청년] 걱정말. 글쎄. 보라니깐? 정신과 의사라면. 나도.
[사내] 정신과 의사?
[여자] 난 조마좌 해서. 미치겠어?
[청년] 글쎄. 보라니깐.(또 마신다)
[여자] 아이참. 그만 마셔?
[청년] 걱정 마.
[사내] 아니 저것들이 이 내 술병까지?
어디. 요것들을!(들어간다)
[여자] (놀래서) 엄마야!
[청년] 왜 또?
[여자] 저 저 남자아?
[청년] (벌떡X) 어 정말!
-순간 사내도 흠칠. 멈추는데---
[청년] 누누구요?
[사내] (의사 차림의 청년을 보고는---독백---) 아 아니? 저 저놈이 내 까운까
지 훔쳐 있고는? 저 저런 죽일놈 봤나?
[여자] (깜짝!) 어마 미 미쳤나봐! 저것봐 뭘 혼자서 중얼중얼 하잖아?
(펄쩍!)---!?
[청년] 아냐. 미친게 아니라 돌았나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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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독백) 주 죽일놈? 아니. 저놈을?
[여자] 어마 저것봐? 또야!
[청년] 하하하 이것 보시오?
[여자] 무 무슨 일로 오셨죠?
[사내] 의 의사
[여자] 선생님이요?
[청년] 그럼 그렇지!햐햐햐?
[사내] (억지로) 햐햐햐 댁이 의사요?
[청년] 햐햐햐 보다시피 내가 의사요.
[여자] 호호호 보다시피 전 간호부예요?
[사내] (또 독백) 아니 이런 죽일놈들이 있나? 이놈들을 뭐 수로?
[여자] 어마 또?
[청년] 허. 보긴 멀쩡한 사람이-
[여자] 아주 영 돌았나봐?
[사내] (불끈 또 참으며 독백) 죽일놈
아니 이것들을? 가가만? 이왕 나선김에 영 미친척 해? 어디 요것들을? (그들에
게) 햐햐햐?
[여자] 에그머니 또야?
[청년] 햐햐햐 이리 올라오시오?
[사내] (억지로) 햐햐햐 그럼? (올라간다)
[여자] 호호호 앉으세요?
[사내] 햐햐햐 앉을까요?(앉는다.)
[청년] 햐? 그래 어쩌다 미쳤소?
[사내] (기가 막혀)
[여자] 어마 저 헛웃음?
[청년] 허 이게 미치는 징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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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말이 막혀) 햐?
[여자] 어마 또?
[청년] 허. 이건 중증이네?
[사내] (꾹 참으며) 중증이요?
[청년] 아주 병이 속속들이 박혔단 말야?
[사내] 햐 그럼 뽑아야지?
[여자] 어마.땅에 박힌 말뚝인줄 아나봐?
[청년] 허 그러게 미쳤지
[사내] 햐 그래요?
[청년] 어디 테스트를 해볼까?
[사내] 테스트?
[청년] 그렇지(손가락 두갤 퍼보이며) 요개 몇개?
[사내] (고갤 살래살래 흔들며) 고개 세개?
[여자] (깜짝) 에그머니나!
[청년] (의기양양)보라지! 내가 뭐랬어?
[여자] 정말이야. 어마. 불쌍해?
[사내] (꾹 참으며) 햐?
[여자] 어마 또?
[사내] 햐!
[여자] 에그머니!쯧쯧 어쩌다가?
[청년] 하. 이거야 원? 그럼 묻는 말에 답해 보시오?
[사내] ---?
[청년] 당신 이름이 뭐요?
[사내] 당신 이름은 뭐데?
[청년] 나? 김삼덕?
[사내] 나? 김사덕?
[여자] 에그머니나. 김사덕?
[페이지] 071
[사내] 삼덕이 형님. 사덕이?
[여자] 어마야!
[청년] 햐햐햐?
[사내] 햐햐햐?
[청년] 당신 몇살?
[사내] 당신은 몇사알?
[청년] 나? 스물일곱
[사내] 나? 스물아홉
[여자] 에그머니나?
[청년] 보라지! 영 미쳤잖아?
[사내] 햐햐햐?
[청년] 뚝?
[사내] (뚝!)---?
[여자] 어마. 그래두 말귄 알아듣네?
[청년] 진짜 그런데 햐햐햐?
[사내] 햐햐-
[청년] 그쳐?
[사내] ---?
[여자] 어마 세상에?
[청년] 당신 돈 가져
[사내] 뭔 돈?
[여자] 어마 치료비?
[사내] 치료비 줬잖아?
[청년] 뭐?
[사내] 아까? 안 가져 갔어?
[여자] 어머나 아까 어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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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아까 저 안방에서
[여자] (꽥)엄마야 봤나봐?
[청년] 햐햐햐 미친걸 두고?
[사내] 햐햐햐 맞아
[청년] 거봐? 맞다잖아?
[여자] 세상에?
[청년] 그럼 가서 가져와요?
[사내] 돈?
[청년] 그래요 집에 가서?
[사내] 아빠한테 받아 와?
[여자] 에그머니나?
[청년] 햐햐햐 미친걸 갖고?
[사내] 햐햐햐 맞아
[청년] 그것봐 햐햐햐?
[사내] 그것봐 햐햐햐?
[청년] 뚜욱
[사내] ---?
[청년] 그럼 가서 가져와요?
[사내] (일어서며) 그럼 가서 가져올께
[여자] 아이 착하지 어서?
[청년] 가면 안 돼. 기다려
[여자] 세상에? 그새 정이 들었나봐?
[청년] 햐햐햐?
[사내] 햐햐햐?
[청년] 어서?
[사내] 그래 어서(나간다)
[페이지] 073
[여자] 쯧쯧쯧 세상에 괜히 눈물 날까봐?
[청년] 햐햐햐 거 미쳐도 대강 미친게 아니네 하하하?
[여자] 그러게 불쌍하다아 자기이?
[청년] 누가 아냐 하하하?
[여자] 세상에 어쩌다가 쯧쯧쯧
[청년] 그것봐? 바보야 내 연기?
[여자] 진짜야 자기 연기 잘 한다아?
-두사람 소리내어 웃는데---)
[사내] (객석 가까이 와서) 어디 요놈들을?
핫 어디 내가 파출소에 갔다 올 동안만 기다려라!(부리나게 나간다)
-무대의 조명이 나가면서---
그 아래 파출소가 밝아온다.
경찰 숨을 몰아 쉬며 투덜대고 있다.
[경찰] 하 그놈을 어떻게 잡는담? 대체 그 주인집 아들 그놈이 처음부터 수상쩍
었다니깐? 하 그놈? 글쎄 그새 내 이 옷을 훔쳐 입고 경찰행셀 했다니? 이걸 상관
이 알았다면 이런 빌어먹을! (털썩 주저앉아 숨을 몰아쉬며 불을 붙이는데---)
-이때 벼락치는 소리로 뛰어드는 사내!
[사내] 이이것 보시오? 그 그놈들이 또!
[경찰] 그놈들이?
[사내] 글쎄 이번엔 내 집에 정신병원을 채려놓고선
[경찰] 뭐 정신병원?
[사내] 글쎄 날 미친놈 취급을
[경찰] 가 가만?
[사내] (흠칠) 네?
[페이지] 074
당신 날 어디선가
(펄쩍!) 보긴요---
아니 그럼
글쎄 내가 잠깐 나간 새에 그 도둑놈들이 이번엔 도덕대학이 아닌-
도덕대학?
정신병원을 채려놓았다니깐!
오 오라 이제 알았다!
(또 흠칠!) 알아?
하 알고말고? 어디 당신 신분증?
(펄쩍!) 신분증은 왜
(버럭!) 블쎄 내놔요!
좋아!(꺼내 던져주며!) 신분증?
(신분증만 대조하면서) 하? 신분은 분명하구먼?
(부르르!) 분명하지 않고! 아니. 그럼 날 도둑놈으로 알았소?
아니지.
그럼 뭐요!
잠잠깐!)
(또흠칠!) 뭐?
(전화길 끌어당기며) 기다리시오.
기기다려?
(다이알을 돌리며) 하 난 또 그런줄도 모르고서-
뭣이 어째! 그러게 사람을 그렇게 보는 법이 아냐!
(돌리며) 하 누가 아니오!
사람을 보면 제대로 봐야지!
아무렴(수화길 귀에 갖다대며) 여보시오? 여보시오? 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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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립병원-
[사내] 시립병원? 지금 뭘-
[경찰] 하는지 보면 알거 아뇨? (수화기에 거기 정신병도 의사하나 바꿔!
[사내] (펄쩍!)정신병원!?
[경찰] (벌떡!) 이것봐? 당신이 그곳 책임자야? 이것 보라구! 당신 환자를 이런
식으로 대해도 좋단 말야?
[사내] (또 펄쩍!) 환자?
[경찰] (책상을 치며!) 보라구 봐! 지금 당신 환자 한놈이 내앞에 와서 도둑대
학이 어떻느니 자기집이 정신병동이 됐는니 헛소릴 지꺼리고 있다.
[사내] (껑충) 움실얼!
[경찰] 이것봐? 3초야! 3초도 안 당신 이 친굴 안 데리고 갔다간 그땐 당신 정
식으로 고발하거야! 환자관리 소홀! 알았어? 알았음. 끊어!(탁 내리면서 뒷걸음질
을 치는 사낼 향해) 어딜 가?
[사내] 비 빌어먹을---!(계속 뒷걸음질을 치다가. 냅다. 돌아서 바보같이 도망
치면서) 사 사람 살려어!
[경찰] 서 잡아라! 저 정신병자 잡아라?
사내 혼비백산 내빼는데---!
[경찰] 아하하---? 어때 이만하면 내 연기도 괜찮지. 아하하---? (F.O)
-어둠속에 또다시 벽시계 소리---
완전히 어둠이 짙어졌다.
벽시계가 저녁 8시를 알린다.
[페이지] 076
-무대가 밝아오면---,청년, 술에 취해서, 꾸빅구빅 졸고 있는데---.
-여자, 청년을 흔들며, 금방, 죽는 소릴내고 있다.
[여자] 난 몰라아! 자기이?
[청년] 아서? 이래뵈두---난 정신과 의사다. 이거야아?
[여자] 어쩌자고 이러는 거야? 자기이?
난 몰라아? 어서 가아?
[청년] 가긴---바보야?
-이때 파출소에서 쫓겨나온 사내가, 숨을 몰아쉬며, 정신없이, 땀을 훔치며 들
어온다.
[사내] 설마, 그놈들이 여지껏?(---들어오다--- 집안외 소리에 놀래 펄쩍, 몸을
세우며---) 아니, 저, 저런 죽일놈들이? 어, 어디?
(소리없이, 몇걸음 다가서, 귀를 기울이는데---)
[여자] 자기이? 언제까지 이럴거야? 난 무서워 죽겠단 말야?
[청년] 무섭긴---바보야?
[여자] 난 몰라아? 이젠 가아? 어서?
[청년] 가긴---바보야?
[여자] 그럼, 언제까지?
[청년] 이런? 봤잖아? 그 쪽지?
[의사] (흠칠) 쪽지?
[여자] 4박5일?
[청년] 그래, 바보야.
[여자] 그럼, 그때까지?
[청년] 난 정신과 의사다. 이거야아?
[사내] (불끈) 뭣이, 저, 저놈이?
[여자] 싫어? 일어나아, 자기이?
[청년] 바보야, 기다려?
[페이지] 077
[여자] 기다리긴, 뭐얼?
[청년] 바보야, 아까 그 정신병자아?
[사내] (펄쩍!) 뭣이?
[여자] 세상에? 진짜 올줄 알고?
[청년] 다시 않옴? 분명히---이 의사선생께서---돈을 받아 오랬잖아?
[여자] 돈을 받아, 오면?
[청년] 받아야지.
[여자] 세상에? 그럼, 그 남자?
[청년] 정신병원?
[사내] (펄쩍!) 육실헐! 저, 저놈도 정신병원이야?
[여자] 뭐어? 정신병원?
[청년] 암, 전화 한통이면---앰브란스가 온다아 이거야?
[사내] (놀래서 뒷걸음질 치며) 아니 저저놈들도 날?
[청년] 그럼 그대로 정신병원으로 직행이다 이거야아?
[사내] 비빌어먹을? 이이러다가 저놈들눈에 띄었다가는 정신병원에 끌려갈갈 판
이잖아? 이이런 빌어먹을?(계속 뒷걸음질을 치며) 비빌어먹을? 그럼 난 그새 어어
디를 간단 말이냐?
-이때 또 청년의 소리!
[청년] 근데 그 미친놈이 왜 안와?
[사내] (더욱!) 육실헐?(얼른돌아서며) 이런 빌어먹을 4박5일동안(문득) 참! 이
발소가 있잖아? 그래 거기서 숨어 있다가 바바캉스가 끝나면 그때찾아와? 허허 그
저께 하늘이 듦어지면 구멍이 있다더니 허 난 그래도 이발소라도 있었기 망정이지
그것도 없는 사람은 허허 그러고보니 난 불행중 다행일세히히히
[청년] 바보야 내다봐? 그 미친작자가 올때가 됫잖아?
[사내] 육실헐!(꽁무니에 불이붙은듯 정신없이 뛰어가는데)-F.O-
[페이지 078
-어두운 무대에 또다시 벽시계소리 이날밤 열시
(사이)
-다시 무대가 밝아오면---?
청년 술에 취해서 의자에 기땐채 엷은 잠에 빠져들었는데-----?
-이때 욕실에서 여자의 샤워소리
(사이)
콧노래소리와 샤워소리가 들린다.
[여자소리] (깔깔대며) 자기이 뭘해?
[청년] 퍼득 눈을 뜨며)------?
[여자소리] 자기 몇시야?
[여자소리] 몇시나구 자기이?
[청년] 바보야 빨리 나와?
[여자소리] 왜애?
[청년] (하품을 하며---)자야지---(하품---)어서 나와 바보야?
(비틀비틀 일어난다)
[여자소리] 자기샤워 안할거야?
[청년] 샤원 바보야
[여자소리] 그럼?
[청년] 어서 자야지(방문을 열고 들어간다)
-또다시 여자의 콧소래------깔깔대는 소리---
(사이)
-욕실문이 열리며 반쯤 벗은 여인이 나온다.
[여자] 자기이 어디있어? 어마 그새? (침실로 다가가면서---)
아이참 자기이?
-하는데 이때 완전히 하얀 붕대로 얼굴을 돌돌감아논 이집 민순이가 유령같<<
이>><<은>> 모습으로 들어온다.
[페이지] 079
-놀란 여자가 캡 비명을 지른다.
[민숙] 엄마야 나야? 민숙이
[여자] 에그머니 자기이? 어서!
-이때 방 안에서 청년이 뛰어나온다.
[청년] 야 소리 좀 (하다가 놀래서 자신도펄쩍!)
[민숙] (까르르!) 아버지 무섭지이?
[청년] 아버지
[민숙] 그래 아버지? 나 양귀비 같다 왔다아?
[여자] 에그머니나 양귀비이?
[민숙] 까르르)엄마? 내일이면 붕대를 풀어도 된데!
[여자] 자기이 무서워
[민숙] 엄만? 나야? 민숙이라니깐 엄마?
[여자] 엄마아?
[청년] (비로소) 옳지 그래!
[여자] 자기이?
[청년] 바보야 이집딸!
[여자] 딸?
[민숙] 그래 엄마아?
[여자] (비로소) 아알았어 자기이 그럼?
[청년] 아하하 그렇다니깐?
[민숙] 엄마야 아빠 목소리?
[그들] 뭐?
[민숙] 엄마아? 엄마목소리도 변했내?
[그들] 변해?
[민숙] 난 <<0>><<몰>>라아? 그러면서 난 감쪽같이 속이고선?
[페이지] 080
[그들] 속여?
[민숙] 자기들끼리만 먼저갔다오구선 난 몰라아?
[청년] 하하하 그래도 아빠는 요만큼 젊어 졌으니
[민숙] 어머나 정말?
[여자] (까르르!) 그럼 이 엄만 늙어보이니?
[민숙] 어머나 엄마두! 꼭내또래야! 난 몰라라?
그럼 난 뭐야
[청년] 하하하 뭐라니?
[민숙] 다시 갈까봐? 그럼 엄마하고 딸하고 똑같잖아?
[청년] 어 그래
[여자] 어마 그럼 어떡<<허긴>><<하지>> 자기이?
[청년] 어떡하긴 민숙이만 따로
[민숙] 내일 또 가요?
[청년] 싫어?
[민숙] 아냐요 아빠 이번엔 가는김에 아주갓난 아기로 만들어 달래야지
[여자] 엄마야 그러난 기저귀 부터 만들어야겠네?
-그들 소리높여 웃고 있는데
[민숙] 진짜아 양귀비가 좋긴 좋지 뭐야
-이때 멀리서 불자동차 소리-----.
[여자] 어마 이 더위에 웬 불일까?
[민숙] 누가 아냐 거긴 참 따스하겠다. 그치이?
-이번엔 달려가는 경찰차의 경적소리까지------
[여자] 엄마야 사곤가봐?
[민숙] 사고?
[페이지] 081
[청년] 사고라면
[여자] 뭔 사곤지
[민숙] 테레빌 틀어봐요?
[여자] 참 그렇지!
-급히 테레비존에 손이가는데------?
곧장 테레비존에서 흘러나와서 뉴스 소리---?
[뉴스] 숱한 시민들이 너나 없이 양귀비를 찾아가 얼굴을 바꾸면서 갖가지 웃지
못할 헤프닝이 벌어지고 있읍니다. 많은, 시민들이 인근 파출소나 경찰서로 찾아
가, 자신과 똑같은 얼굴의 낯선 사람이, 자기집 안방에서 주인 행셀 하고 있다면
서, 도둑맞은 자신의 얼굴을 찾아달라고 호소하고 있읍니다. 이에 대해, 경찰 찰
당국은, 일부 악덕, 성형외과 병원에 대한 일제수사에 들어갈 것이라면서, 뭣보다
도, 시민들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뿐인 자신의 고유의 얼굴을, 보존하겠다는
자의식이 높아져야 한다면서, 시민들의 각성을 촉구하고 있읍니다. 이상, 오늘의
초점을 마치겠읍니다. 이 프로는, <당신의 얼굴, 양귀비 부설비너스에서 제공한
것입니다.
[그들] 비너스?
-곧이어, CM송이 흘러나온다.
잊지 마세요
당신의 얼굴
양귀비서 고친 얼굴
비너스에 맡기세요
맡겨주세요
당신의 얼굴
얼굴금고, 비너스는
당신의 얼굴---.
[페이지] 082
[민숙] 엄마야, 얼굴 금고?
[여자] 그게, 뭔데?
[청년] 쉿?
-CM송이 끝나면서, 이번엔, 매혹적인 아가씨의, 선정적인 목소리가, 속사기듯,
귓전으로 흘러들어온다.
[소리] 안녕 하세요? 당신의 얼굴 양귀비 정형외과는 이번에 따로<얼굴금고> 를
설립, 하나뿐인 당신의 얼굴을 기다리고 있읍니다. 잊지 마세요?
양귀비서 고친 얼굴,<얼굴금고> 에 맡겨 주세요?(얼굴금고)는, 하나뿐인 당신의
얼굴을 안전하게 지켜드릴 것입니다. 잊지마세요? <정형외과 양귀비> 부설, <비너
스 얼굴금고>
-곧이어 경쾌한 음악---
그 속에, 그들, 의문에 찬, 시선을 마주한 속에---
[여자] 자기이, 이게 뭔 소리야?
[청년] 그, 그러게, 이젠 얼굴까지 흠쳐가는 도둑놈까지 생겼으니-
[민숙] 다음엔, 또 마음까지 훔쳐가는-
[청년] 심장 도둑놈이 나올테지.
[두여자] 심장 도둑놈?
-그들, 두려움에 차서, 시선을 마주하고 섰느데---.
-음악, 높아지며---.
-조명이 나간다.
-막-
-막-
카페 게시글
대본, 또 음악♥공유
희곡
도둑들의 바캉스
이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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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3.14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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