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대의 말글 : 이해인 클라우디아 수녀님
친구여 오십시오
은총의 빛으로 닦아
더욱 윤이 나는
나의 하얀 주전자에
기도의 물을 채워 넣고
오늘은
녹차를 끓이듯이
푸른 잎의
그리움을 끓입니다
이웃과 함께 나눌
희망과 기쁨의 잎새도
한데 넣어 끓이며
나는 조용히
그대를 기다립니다
눈빛만으로도
마음이 통할 수 있는
우리의 만남은
언제나
녹차처럼 은은하고
향기로운 맛
다시 끓여도
새롭게 우러나는
사랑의 맛
친구여 오십시오
오랜 세월이 지나도
퇴색치 않는 그리움이
잔디처럼 돋아나는
내 마음에
오늘은 주님의 손을 잡고
웃으며 들어오는
어진 눈빛의 친구여
물이 흐르는 듯한
그대의 음성을
음악처럼 들으며
나는 하늘빛 찻잔을 준비합니다.
나눔의 기쁨으로
더욱 하나가 될
우리의 만남을
감사하면서
「사계절의 기도」中에서
수녀님!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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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수녀님의 마음 향기가 가득 베어 있는 시 입니다. 오랜 세월이 지나도 퇴색치 않는...... 그런 친구가 수녀님 곁에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 좋은시 다시한번 읽게 해주셔서 고마워요. 티나님. ㅋㅋ^^
녹차 한잔 마시자고 초대하는 그 마음이 참으로 다정하네요. 그 초대받은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