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려한 고장 합천에서***
한국불교 성지 합천 해인사를 품고 있는 가야산 자락 합천 해인사 관광호텔에서
열린 경남 지역신문 협의회 연수회에 참석한 것은 커다란 행운이었다.
가을의 문턱에 들어서는 8월 하순, 가야산 계곡은 봄볕에 반사되는 연둣빛 같이 화사하다.
1박2일의 여정에 조금은 설레는 여행 보따리를 들고 해인사 호텔에 입성하니
먼저 와서 연수 준비에 여념이 없는 합천지역신문 가족들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 준다.
연수일정에 따라 점심식사가 기다리는 백운장 식당으로 갔다.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 축산물을 이용하여 정성들여 만들어 정갈하게 차려 놓은
밥상을 받고 보니 우리가 참으로 귀한 대접을 받는 기분이 들었다.
담백하고 향긋한 도토리묵과 각종 버섯나물, 산나물과 부각, 삼색전이며
파프리카 샐러드, 팽이버섯 잡채, 따끈하면서도 구수한 된장국등 진수성찬 이것이 대장경 밥상이리라. 합천의 특산물과 합천 사람들의 정성을 가미해서 차려진 대장경 밥상 체험을 오늘 참석한 지역신문 가족들만 맛을 보아야 되겠는가. 9월 23일부터 11월 6일까지 45일 간 합천을 달굴 2011 대장경천년세계문화축전에 찾아오는 국내, 국외인 모두가 대장경 밥상을 골고루 맛보고 느껴야할 것이다.
“다음에 이곳으로 우리 집 가족과 우리 밀양신문사 가족 모두 동반해서 다시 찾으리라”
마음속으로 다짐하면서 해인사를 감싸고 있는 가야산 기운까지 마셔본다.
다음 일정으로 합천군과 해인사에서 실시하는 '대장경천년세계문화축전'에 대해 설명을 듣고 이번 행사를 기념하기 위해 건립한 주행사장 대장경 천년관(TRIPITAKA MILLENNIUM HALL)으로 이동했다.
합천군 홍보과에서 나온 담당자의 안내를 받으며 도착해서 아직은 완공되지 않았지만 행사일인 2011년 9월 23일 개관에는 차질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년이란 장구한 세월 속에서도 변함없이 잘 보존되어 온 팔만대장경이 1995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고 그 과정을 보여주는 영상을 통해 한민족의 자랑스러운 긍지를 느끼게 된다.
천년이라는 시간 속으로 들어가서 대장경을 만들게 된 동기와 의의, 이렇게 잘 보존되도록 설계한 조상의 지혜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현대의 기술로도 만들기 어려운 과학적 기술에 우리는 새삼 감탄사를 연발한다.
합천군에서 제공한 버스를 타고 다시 호텔 연수 장으로 돌아왔다.
첫째 시간, 120분 강의는 부산경성대 신문방송학과 우병동 교수의 '언론보도와 명예훼손, 언론의 책임과 윤리' 이다.
요약하면 신문 기사에도 윤리적인 규정을 원칙으로 하고 명예훼손을 막기 위해서는 윤리 강령 개선에 노력을 해야 한다. 즉, 정확하고 적절해야 한다. 객관성 있게 해야 하고, 공평하고 정당성이 있게 해야 한다.
두 째 시간. 120분 강의는 충북 옥천신문 이안재 대표님의 '지역신문 경영전략 및 발전방안' 이었는데 열악했던 옥천신문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과 창간에서 지금까지의 숱한 경험담 중에서
“지역 신문은 진실하고 올바른 정보전달 매체로서 거듭나야 한다.”
라고 한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지역신문은 일방적인 정보 전달이 아닌 지역주민의 독자적인 판단을 통한 참여의식을 접목 했고 소액을 출자한 옥천 군민이 주인이 되는 '군민주' 언론사를 목표로 했다는 것이다.
그 지역의 특성을 살리고 특징을 넣을 수 있는 매력이 지역신문에 있다고 한다.
풀뿌리 신문인 우리 지역신문이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은 지속적인 기반을 구축하고 정체성을 가지고 주민과 밀착된 여론 광장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했다.
호텔 식당에서 한정식으로 저녁 식사를 하고 휴식을 취한 뒤 7시부터 10시까지 친선의 밤을 가졌다. 합천지역 신문사에서 정성들여 차린 다과와 밴드 시스템까지 갖추고 합천 군수, 도의회 의원, 군의회 의원, 면장, 각 기관의 기관장의 축사로 시작해서
합천지역 초대 가수 초청 공연으로 화려한 밤이 시작되었다.
각 지역신문사에서 출연해서 노래자랑도 흥겨움을 더 했고 서로 친선을 나누고 푸짐한 선물에 합천군의 인심까지 듬뿍 안고 잠자리로 향했다.
단체로 숙박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었지만 그로 인해 서로를 알아가는 정이 또 새록새록 생기는 새로운 의미를 더해준 밤이었다.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샤워를 하고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7시에 합천의 테마로드 해인사 소리 길로 산책을 나섰다. 가야산의 그윽한 숲길과 홍류동 계곡을 따라 펼쳐지는 절경을 감상하면서자신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해인사 소리길'은 물소리, 새소리 들으며 걷는 길이라 생각했는데 소리(蘇利)란 극락, 천당, 이상향을 뜻하는 말로서 극락으로 가는 길이란 뜻이라고 들었다.
아침부터 매미가 숲에서 노래하고 계곡 물소리며 산새가 지저귀는 새벽안개 속을 걷는 기분은 마치 천당을 거니는 것 같았다.
가을에 단풍이 물들면 아름다운 물결이 계곡을 수놓으며 흐르리라. 산길이 끝나면 이어지는 예쁜 다리를 건넌다. 계곡의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고 수려한 합천을 가슴으로 느낄 수가 있었다.
이 아름다운 가야산 해인사 계곡의 공기를 마시는 행운이 나에게 온 것에 대해 얼마나 감사한지.
연수 2일째, 연수 일정을 위해서 바쁜 걸음으로 호텔로 올라왔다.
얼큰한 순두부국으로 식사를 마치고 연수에 들어갔다.
두 째날 첫 수업은 부산일보 경제부 박진국기자의 지역밀착형 기획 탐사보도-2010 IRE컨퍼런스를 통해본 미국 탐사보도였다. 박기자 자신이 미국에서 유학을 하면서 보고 느낀 미국식의 기사 보도 등을 이야기 하고 지역신문은 틈새시장을 노려야 발전의 기회를 얻을 수 있으므로 탐사보도를 특종기법으로 이끌어 내자는 의견이다.
자신이 부산일보에 입사해서 독자들의 알권리를 위해 탐사 보도한 예를 듣노라니 체구는 연약하게 생겼는데 어디서 그런 카리스마가 나오는지 궁금했다. 자신의 일에 대한 강한 자부심과 기자의 투철한 사명의식도 배우는 시간이었다.
오전에 연수 2시간을 마치고 호텔 아래 상가의 식당으로 이동해서 어제 점심 밥상 못지않은 화려한 산채 밥상에 구수한 합천 전통 된장국으로 식사를 했다. 너무나 정성스러운 대접을 받아 고맙기도 하고 한편으론 송구스럽기도 했다.
여기까지 와서 법보종찰 해인사를 관람 하지 않을 것인가.
해인사 어귀에 있는 제일 문 앞에 집합하여 해설사의 해설을 들으며 가야산 최고의 명당자리에 앉은 해인사 일주문을 지나 실질적인 문인 봉황문, 해탈문, 범종각에 대한 설명을 듣고 정중삼층석탑 탑돌이 길에서 내 마음이 멈춰 섰지만 같은 일행의 발길에 맞추어야 하기에 그냥 돌아 왔다.
구광루를 지나 대적광전 앞에서 해인사 역사를 듣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108 계단을 오르고서야 팔만대장경을 볼 수 있었다. 천년의 세월 동아시아의 정신적 지주역할을 해온 문화유산을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함께 관람하니 더욱 그 위대함이 가슴에 와 닿는다. 약 5천 2백여만자의 구양순체의 글자들이 한 결 같이 일정하고 아름다우며 글자 한자도 잘못 쓰거나 빠뜨림이 없는 완벽한 장경이라고 해설사는 말한다.
불교 정신적 가치는 물론 우리 인류의 문화재 세계기록유산으로 길이 남을 팔만대장경은 하루에 한 권씩 읽는다 해도 18년을 읽어야 한다니 얼마나 방대한가. 천년을 딛고 새로운 천년을 향하는 팔만대장경은 합천군민의 외침이고, 우리 모두의 자랑이다. 팔만대장경에 담긴 조상의 슬기와 신비로운 기술이 오늘날 과학보다 더 정교하고 우수하다는 데에 이를 길이 보존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대비로전을 지나 독성각 앞에서 학사대 전나무에 대한 전설을 듣는다. 천년고목을 바라보며 신라 말기의 대문장가 孤雲 최치원 선생님의 모습도 떠 올려본다. 해인사 경내를 나와 처음 모인 일주문 앞에서 단체 기념사진도 찍고 각 지역 신문사 별로 촬영을 한다.
못내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단풍이 물드는 가을에 대장경천년 세계문화 축전을 다시 와서 보리라 마음속으로 다지며 모두 손을 흔들어 석별의 정을 나눈다.
1박2일 동안 여러 가지로 애써 우리를 맞이해 주신 합천지역신문사 가족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첫댓글 1박 2일 동안 참 많이도 듣고 보고 느꼈군요.
틈틈이 사진 찍으면서 언제 그 많은 이야기를 다 들었는지 참 대단합니다.
'천년을 딛고 새로운 천년을 향하는 팔만대장경'이란 표현이 너무 좋고요.
수고하셨습니다.
녜! 선생님~ 조언 감사합니다. 선생님께 많이 배우겠습니다. 꾸~~벅!
그때의 일들의 새록새록~~
기자연수 확실히 받으셨네요...감탄~~
1박2일 의 진솔한 글 함께 시간을 보낸듯 합니다. 참으로 함께하지 못해서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수고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