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회장님께서 다른 일이 있어
대신해서 백전초등학교 졸업식에 다녀왔습니다.
고등학교 졸업식은 소란해서 분위기도 산만하고
졸업식 후에 학생들의 해방감 때문에
경찰과 연계해서 생활지도한다고 고생을 합니다.
읍내에 있는 학교는 학생 수가 많고
졸업을 축하해 주러 오신 학부모님들과
여러 사람들이 어울려 분위기가 산만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백전초등학교 졸업식은
지금까지 보아 온 여러 학교들의 졸업식과는 달랐습니다.
재학생과 학부모님들이 자리에 앉아서 기다리는 동안
학교의 일년 동안의 교육성과를
동영상으로 보여주는 모습도 좋았구요.
졸업생들이 입장 할 때 박수로 환영해주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6명의 학생들에게 졸업장과 상장을 수여하고
장학금을 전달하고 교장선생님의 축사
내빈을 대표해서 운영위원장님께서 축사를 하시고
졸업생들이 한 명씩 나와서 졸업 소감을 발표했습니다.
6년 동안 가족처럼 함께 지낸 친구들과 후배들에게
고마운 마음과 이별의 아쉬움을 전하고
학교생활을 하면서 즐거웠던 추억들을 나누고
앞으로의 당찬 포부도 밝히는 모습들을 보면서
가슴 뭉클하고 시골학교에서 정말 멋진 학교생활을 한
학생들이 부럽고 대견하고 자랑스러웠습니다.
졸업 축하 무대로 1, 2학년 학생들이
방과후에 배운 오카리나 연주를 했고
3,4,5,6학년들이 우쿨렐레 연주를 했습니다.
졸업 축하공연을 전교생이 모두가 참여해서 하는 모습을 보며
가슴 뭉클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런 일들은 소규모 학교이고
선생님들의 열정적인 지도가 아니면 불가능한 일들인 것같습니다.
송사와 답사를 하는데
선생님들의 지도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선배들 이름 하나하나를 거론하며 이야기하고
친구들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가며
학교 생활의 진솔한 표현들이 곳곳에 묻어 있는 것을 보며
세상 최고의 송사 답사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졸업식 노래를 부르고 교가를 부르는 모습을 보면서
영화관에서 입체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할 정도로
정말 살아있고 감동적인 졸업식이었습니다.
졸업한 김태연, 박보민, 안성희, 양유빈, 이다래, 정은주 후배님들 축하합니다.
수고하신 선생님들 너무 너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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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회에서는 학생들이 연습하던
우쿨렐레를 집에서도 연주할 수 있도록
장학금을 대신하여 졸업선물로 주고
4학년 학생들이 연습할 수 있는 악기를 구입할 수 있도록
우쿨렐레 6대 비용 120만원을 학교발전기금으로 지출했습니다.
그리고 박연환 동창회장님께서
졸업생들 졸업선물로 영어 교재 20권세트를
졸업생들에게 한 세트씩 보내주셔서 제가 대신 전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