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고스락은 천상의 눈꽃화원이었소이다~!
설천봉에서 본 향적봉 설경.

2013년 1월 26일(토)
전국적으로 강추위에 맑은 날씨라기에 주저없이 백팩을 둘러메고 눈여겨 봐 두었던 산악회를 따라 나선다.
이런 날씨라야 겨울산의 진수를 느낄 수 있기에,,,
* ^&^ *
목적지는 눈과 바람이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덕유산,
코스는 삼공 매표소~구천동 계곡~백련사~향적봉~설천봉~칠봉~삼공 주차장인데,,, 결과는~???

백련사를 지나 된비알을 타고 오르니 심산에서만 자란다는 귀한 약초 겨우살이가 까치둥지마냥 매달려 있고,

눈꽃과 얼음꽃이 보이기 시작한다.

능선을 타고 부는 칼바람은 뼈 속까지 스며들지만 지체할 여유가 없다. 햇볕이 따스해지면 서리꽃이 날아가 버리니,,,


벌써 설천봉으로 곤도라를 타고온 사람들의 하산이 시작되어 사람끼리 얽히고설켜 진행 속도가 느려지고, 땀이 식으니 추위까지 엄습한다.
백팩에 넣어온 다운자켓을 꺼내 입었다. 얼굴엔 마스크도 착용하고,,,


2012~2013 겨울산행시즌에 주말마다 눈이 오거나 운무가 심하여 얼마나 속을 끓였던가! 쪽빛 하늘을 그리며~,


영,호남 산군들이 모두 발아래 부복하니 * 아하~! 이 순간은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로세ㅎㅎㅎㅎ.



향적봉은 암봉이 빙산이 되었지만,

정상에 오른 산우들은 혹한도 잊은 채, 성취감과 설경에 도취하여 그들만의 행복을 만끽하고 있다.


설천봉으로 향한 마루금의 서리꽃은 북풍을 맞아 더욱 멋진 자태을 연출하는데,,,


헐~~~ 칠봉으로의 하산이 눈이 쌓여 위험하다고 막아선다. 햐~! 어쩐다???


******* & *******
낯 선 곳
- 고 은 (1933~ )
떠나라
낯선 곳으로
아메리카가 아니라
인도네시아가 아니라
그대 하루하루의 반복으로부터
단 한번도
용서할 수 없는 습관으로부터
그대 떠나라
아기가 만들어낸 말의 새로움으로
할머니를 알루빠라고 하는
새로움으로

그리하여
할머니조차
새로움이 되는 곳
그 낯선 곳으로
떠나라
그대 온갖 추억과 사전을 버리고
빈주먹조차 버리고
떠나라
떠나는 것이야말로
그대의 재생을 뛰어넘어
최초의 탄생이다 떠나라
******* & *******
~"날마다의 일상으로부터, 낡은 반복으로부터,
편안한 정주처로부터 과감히 낯선 곳으로 떠나라"~ 하시네.
재생과 탄생의 낯선 곳으로,,,
~~~~~~~ ^!^ ~~~~~~~~~~~~~~~~~~~

산악회의 잘못된 코스 선택으로 설천봉에서 서리꽃의 진수를 만났으니 참,,, 인생지사 새옹지마(塞翁之馬)라~, 세상사란 묘한 것이여!

눈꽃과 서리꽃, 얼음꽃이 한 나무에 만발하니 그 황홀경에 한 시간여 알바가 전혀 아깝지도 힘들지도 않다.

설천봉에서 인파에 떠밀리듯 다시 향적봉으로 복귀, 강추위로 눈이 녹질않아 무릎까지 쌓인 가파른 비탈길을 뛰 듯, 구르 듯 내달려
백련사에 도착하니 산악회 일행들이 보인다. 그들은 향적봉에서 바로 내려왔단다.

ㅉㅉㅉ 설천봉 황홀경은 나만 실컷 봤지롱~~~!

구천동 계곡길 6km가 하산할 때 늘 지루했었는데, 오늘은 옥빛 청정수을 따라 내려오니 그 또한 즐거움이다.

장용구 회장께서 2013년 2월 2일(첫 토요일). 서울모임 정기산행을 소요산으로 갈 예정이라던데,,,
많은 친구들이 참여, 아름다운 설경을 즐기며 큰 행복 함께하길 기대한다오!

내일도 오늘 같기를 소망하며,,,
무탈, 평안하소서!
첫댓글 멋진 겨울 정취를 담은 덕유산 설경 귀경 잘했네여.
학우의 도전정신이야 우리중에 최고임다.
담에두 멋진 추억 마니 담아 자주 보여주시길 바라네여.... 꾸뻑~~~
지리산 일출은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지? 하늘이 어여삐 여기셨나~!
올겨울엔 날씨가 도움을 안 줘 고대산 빙화, 북한산 상고대 등 아쉬움이 컸었는데,,,
흔치않은 황홀경이었다오~!!!
아들이 모처럼 그 유명하다던 덕유산 상고대를 보러 갔다가 성과없이 돌아온 것이 지난 1월 13일이었는 데, 그 사이에 이렇게 아름다운 눈꽃이 피었네!!! 아무나 좋은 그림을 구경할 수 있는 것은 아닌가베? 아무튼 겨울상 만끽하고 있구만!!!
소요산역에서11시경 만나서 산행을 시작하면 늦을까?
서울역(9;03), 시청역(9;04),,, 가까운 역에서 승차하여 5호 칸으로 집결, 소요산역(10;22) 도착하여 4~5시간 산행.
귀로에 종로 5가역 광장시장 좌판(혹은 빈대떡,순대,족발집)에서 막걸리 잔에 정까지 듬뿍 담아 벌컥~. 캬~ 좋다!
*참석예정자는 원활한 진행을 위해 장 회장께 문자,통화 등 미리 연락주는 쎈스를,,, 산행보조(시다바리)올림~.
겨울산의 진수를 보여 줘서 고맙소이다. 덕유산과 백련사하면 1970년도(43년전)의 잊기 어려운 추억이 담겨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눈이 덮여있어서 그 당시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것 같은데, 아무튼 그 당시의 추억을 일깨워 주시니 정말로 고맙소이다. 요사이 인터넷도 유료 싸이트가 많은데,그 대가로 언제 한번 만나서 이야기 하면서 식사 한번 같이 했으면 하네. 정말로 고맙소이다.
참~! 역시 박쌤은 세상 물정을 잘 아신다니까! 요즈음 황금만능시대라 궁금하기만 해도 500원이라는데,,,
귀한 추억을 일깨워드렸으니 응당 자리 한번 만들어야 겠지요. 호주갔던 친구도 왔으니 겸사겸사 봅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