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척의 결혼식에 참석을 하고 함께 한 가족들이 맛고향 전주를 느낄 수 있는 장소로 안내를 요청한다.
전주가 고향인 나로서 이미 고향을 떠난 지 30년이 넘은지라 어디로 안내를 할까 고민을 하다 가장 서민적이고 비용이 저렴한 막걸리집으로 방향을 정하였다.
대학 학창시절 고향에 오면 자주 들려 막걸리 한주전자에 푸짐한 무료 안주를 먹던 기억도 있고, 최근에는 이런 막걸리집들이 집단화되어 관광코스로 외국인들에게 많은 인기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가장 많은 막걸리집들이 집단화되어 있는 송천동 지역으로 차량의 네비게이션이 안내해 주는 대로 길을 따라가다 문득 커다란 원이 그려진 멋진 교당 건물을 발견하고 시간상 여유가 있는지라 막걸리집의 방문을 조금 미루고 무조건 교당으로 방향을 돌렸다.
교당 간판을 보니 효자교당으로 단일교당으로는 상당한 규모로 큰 길가에 4층 시멘트 건물로 세워져 있었다.
(교당의 전체적인 모습)
1층에 마련된 주차장에 차를 대고 교무님이 계실 것이라는 생각으로 생활관을 찾아 입구의 초인종을 누르니 교무님이 나오시는데 무척이나 낮이 익다고 생각하니 2007년도에 교당 답사차 강화도 강화교당에서 뵈었던 김우정교무님으로 올해 초 이곳으로 부임을 하셨다고 한다.
교당답사가 해를 거듭하면서 교무님들의 순환근무에 의하여 이전에 뵈었던 교무님을 다시 타교당에서 만나게 되니, 아마도 교당답사가 마무리 되는 원기 100년까지 인연 있는 교무님과는 2,3 번씩 다시 재회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회를 하니 새롭게 반갑고, 아는 교무님을 만나게 되어 서먹한 감정도 들지 않아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가 있어 좋았다.
(대법당 및 불전 모습)
본 교당은 전주의 교당 불리기 운동에 의하여 전주시내에서 11번째로 원기 66년(1982년) 독채 전세로 시작하여, 몇 번의 이전을 거쳐 원기 78년에 현재의 터를 마련하고 7년의 세월을 통해 원기 86년(2001년)에 신축한 교당이라고 한다.
본 교당이 신축되기 까지는 세 번의 천일기도가 이루어졌다고 한다.
이와 같이 삼천일기도와 이 기도에 동참한 수많은 교도님들의 정성이 모아져야 이런 번듯한 교당을 설립할 수가 있다는 것을 느낄 때, 전국의 교당 하나하나의 가치가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든다.
효자동에서 시작한 관계로 현재는 지명상 송천동에 위치하고 있지만 효자교당의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전체적으로 540여평의 부지에 100여평의 건축면적으로 1층은 주차장, 2층은 대법당, 3층은 생활관과 소법당, 4층은 일부 사무실로 임대를 준 상황이라고 한다.
(3층의 소법당과 소법당 뒷면에는 영정사진을 보관하는 영묘실이 마련되어 있다)
아직도 교당 뒤편에는 교당이 신축되기 전 가건물로 법당으로 사용되었던 조립식 건물이 그대로 남아 있다.
이런 규모에 의하여 전주지역에서 몇 번째 손에 꼽히는 교당으로 성장한 관계로 교당 자체 만이 아닌 전주지역과 교구에 대한 여러 가지의 행사 및 사업에 참여를 함에 따른 교당 재투자의 어려움, 커다란 건물에 채워 넣을 여러 가지의 다양한 사업 및 훈련 내용들, 그리고 건물 대내외에서 원불교 교리와 일반인을 위한 교당의 구조적인 개선 방향에 대하여 교무님과 의견을 나누어 보았다.
아울러, 본 효자교당이나 본인이 다니고 있는 신촌교당과 같이 큰 교당 즉 맏형과 같은 교당들이 어떤 역할을 해주어야 할 것인가 그리고 이런 역할을 위해 어떤 시스템으로 교당이 운영되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스스럼없이 의견을 나누어 보았다.
(교당터 뒤편에 위치하고 있는 교당신축시 사용되었던 조립식 법당 건물)
기본적으로 지속적인 교화성장과 여러 가지 자원을 활용한 경제력의 확보가 기본적인 숙제이겠지만 규모가 큰 교당에서 두분의 교무님이 어린이에서부터 노년층 까지를 모두 어울리는 교화와 이에 걸 맞는 경제적 자립까지를 이루는 것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런 환경을 극복하기 위하여 모든 단계적인 훈련을 한 등급 높은 교도들이 책임지고 훈련을 실시하도록 하는 공부를 하고 있으며, 이런 모든 과정에 참여하는 교도들이 각자 신심, 공심, 공부심으로 무장된 교도로 만들어 가고 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교무님이 없어도 언제나 교당에 들려 자신의 공부와 기도를 할 수 있는 여러 형태의 기도실을 만들고 보고자 하신다.
교당터의 나머지 넓은 공간을 활용하여 교도 및 일반인 들을 위한 교육센터와 같은 문화센터를 건립하면 어떨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기회가 되면 본 교당보다 늦게 신축된 전주지역의 서신교당이나 평화교당을 방문하여 상호 비교를 하여 보라고 권유를 하신다.
처음에 볼 때는 커다랗고 멋진 건물 모습으로 만 보였는데 교무님과 여러 가지의 이야기를 나누고 나오면서 바라본 교당 건물은 일반인들에게 과연 어떤 모습과 느낌으로 비추어 질까 생각하게 해 주었다.
원불교교당이 “어떤 특징을 가지고 어떤 모습을 보여주면 좋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 교당이 멀어지면서 자꾸 교당 건물을 뒤 돌아 보게 되었다.
교당 방문 뒤 들린 막걸이집에서 한주전자에 여전히 푸짐하게 나오는 10여가지 무료 안주들을 맛보면서 오랜만에 고향에서 마음과 맛의 정감을 느낀 하루였다.
방문일자 : 2009년 5월 23일(토)
작성일자 : 2009년 5월 26일(화)
교당주소 : 전북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 1가 285-11 (전화 : 063-221-2959)
카페주소 : http://cafe.daum.net/dnjsqnfry
대담 : 김우정 교무
첫댓글 답사기 잘 보았습니다. 그리고 도원님의 깊은 신심에 머리가 숙여집니다. 답사, 말은 쉽지만 불심 신심, 사명감이 없으면 참으로 어려운 것인데... 세상속 원불교 교당 교당마다 도원님의 발길 계속 ~ 쭈욱~~ 이어지시기를 빌께요. 도원님 홧~팅!!!
감사합니다. 덕순님~~ 이렇게 힘을 밀어 주시는 분들이 있어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원님 효자교당 소개 감사합니다.
내용중 주소가 송천동이란 지명이가 몇개 있는데 오타인듯 합니다. 삼천동으로 정정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