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의 명복을 빌며
*故 崔 甲 圭 <,솔바람> 회원님과 많은 작사를 남기시고 .....선생님의 작사로 만들어진 동요곡 몇편.
이 외에도 많은 편수의 동요가 작곡되었다.
*선생님의 몇 편 작사중에서 ....
*작품노트
*" 일년 사계절 속에 살면서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교훈을 절감하고 이 가운데 심신을 동요문학으로 정화하며 오묘한 자연속에서 자신의 행동을 풍요롭게 닦아나가며 동요작품 발표를 통하여 자신의 수양은 물론 후세에게 자연스러운 교양의 역할이 되게 노력하고있다." -,솔바람-2006/제6집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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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1914년 강원도 강릉시 학동에서 태어남
*아호 深影
*KBS새마을 수기 공모 당선.
*교육자료 수필, 현대문학 추천 등단
*한국아동문학연구회 동시 신인상
*제1회 성남시 창작동요제 대상작품 가사 창작
*전국 동요곡 작사 다수 발표 작곡됨
*강원문학상 . 제10회 관동문학상 (수필)수상. 제2회 한국전쟁문학상 수상(수필부분)
*한국아동문학연구회 운영위원역임. 풀꽃 아동문학회 회원 한국문인협회회원. 한국수필가협회 이사역임
한국전쟁문학회 부회장 역임. 한국동요음악회 , <,솔바람> 동요문학회 회원.
*저서: 수필집 7권 상재
동화 4편 신문연재 , 이외 공저 다수
수필 한편
鏡湖로 산다
최갑규
지난 무더운 여름서울에 살고있는 친한 문학동인이 염열을 씼으려고 강릉으로 내려와 오랫동안 격조하였던 회포를 경포 해수욕장.백사장에서 푸른 동해 바다를 보며 풀었다.
푸르고 맑게 넘심거리며 밀려오고 밀려나가는 파도와 푸른 솔가지를 어루만지고 솔솔 불어오는 바람소리를 들으며 마음속에 쌓였던 어지러운 잔재를 먼 수평선으로 날려 보낼 수 있었다.
그와 나는 천진난만한 벌거숭이가되어 있는대로 뻗고 마음껏 딩굴고 하며 모랫벌에 온 마음을 드러내어 놓고 술도 마시며 상쾌한 여름의 한나절을 보낼 수 있었다.
친구는 서해안은 많이 갔었지만 경포해수요장은 처음으로 왓는데 막상 와 보니 듣던대로 어느곳보다도 여름 한철 지내기가 아주 좋은 고이라고 했다.
바다따라 20리 송림과 함께 멀리 펼쳐나간 하얀 모래 언덕과 알몸에 와 닿는 약간 굵은 모래알의 시원한 촉감에 몸에 붙었던 모래도 툭툭 몇 번 털고나면 말끔히 떨리는 하얀 모래!
그 백사장에 매달려 유창하게 숨을 쉬고 있는 동해의 청정한 바닷물은 조금 과장된 말 같기도 하지만 더렵혀진 인간의 몸을 마음 놓고 담그기에는 차마 부끄럽고 아깝게 느껴지는 거 같다.
이렇게 때문에 이곳 바닷물에서 잡은 고기야 말로 문자 그대로 활선어 임을 틀림이 없을것이라고 친구는 말 했다.
이러한 활선어의 말을 듣고나니 이 고장에 사는 삶으로서 그냥 있을 수 없어 벗었던 옷을 대충 입고 손목을 잡아 당기며 이곳에서 가장 가까운 횟집으로 들어가 모듭ㅁ회 한 접시에 곁들어 소주 며 잔을 기분좋게 주거니 받거니 하다보니 매듭지어졌던 마음의 실이 실실 풀어 솔바람에 실려서 있었던 자리로 돌아가 바닷물에 몸을 담그며 "어이 시원해! 어이! 시원해!"를 둘이서 연거푸 풍덩거리며 소리를 치다보니 어느덧 많은 시간이 흘러 저녁때가 가까와져 우암 송시열 선생과 어촌 심언광 선생의 경포대 팔경 詩의 구절이 머리에 떠 올랐다.
증봉낙조와 망서향일이 되는 것을 바라보면서 경포 호반의 벤치에 나란하 앉아 호수를 바라보다가 걸음을 남쪽으로 돌리어 초당연관과 초당취연의 옛 향취를 머릿속에 그리면서 일부러 초당마을 안길로 돌아들어 토속적이고 맛있는 초당두부 이야기를 늘어 놓으며 집으로 돌아갔다.
나는 잠을 이루기 전까지는 줄곧 경포의 이야기를 했다.
내일은 아침 일찍 강릉시의 서쪽을 돌아 경포대 를 주 목적지로 하여 가자고 하였다.
향로에 율곡 이이 선생이 태어 나시고 어머니 신사임당께서 기거하던 곳으로 율곡 선생의 영정을 모시고 유품이 보관된 오죽헌을 참배하고 강릉 최씨 시조 사당인 황산사의 앞을 지나 이조 후기 사대부의 저택으로 안채 사랑채 별당과 연못의 정자가 있는 선교장을 거쳐 바로 아래에 있는 이조 중졸때 이조판서를 지낸 어촌 심언광 선생이 지은 이조의 전형적 별당 ㅇ양식의 건물에 율곡 우암 선생등 여러 선인들의 詩판이 걸려있는 해운정을 지나 목적지인 경포대에 도착하였다.
친구는 나 보다 앞서서 경포대에 올라가며 제일강산의 현판을 바라보고 32기둥이 받치고 있는 남향 정자안으로 들어가 남녘 누각난간에 기대어 앉아 20리 둘레를 이룬 경포호와 망망한 동해를 조망하고 있었다.
친구는 안내판의 기록문을 되풀이하여 이야기하고 있었고 나는 늘상 보고 사는 경포대이지만 흥에겨워 자기자랑 삼아 싱겁게 자작 즉흥시 한 수를 다음과 같이 소개 하였다.
<鏡湖에 산다>
작은 물 흐르다가 한 곳에 모여
거울같은 맑은 물의 호수로 산다
밝은 하늘 햇님이 구름과 함께
온종일 내려와서 즐겁게 노는
산으로 에워싸인 경호로 산다.
만났다헤어지는 되풀이속에
어제 오늘 이어가는 역사를 안고
밤하늘의 달님이 별과함께
밤새워 즐거운 이야기로서
정답게 여울지는 鏡湖로 산다.
솔바람 더푸른 파도의 노래
나르다 지치고 더럽혀진것
쉬면서 씻고 가는 새들을 안고
찾아 온 나그네는 마음 비추고
내일을 바라보게 鏡湖로 산다.
이 글은 시도 아닌 졸작인데 경포호수에서 나의 흥겨운 마음이라 변명하였다
친구는 오늘 오후에 이찍 서울로 돌아가야되기에 진짜 경포대의 대표적인 풍광인 竹島明月. 喚仙激月의 월출경관과 菉豆日出 江門漁火 의 일출야경을 접하지 못하고 가게되어 못내 아쉽다고 하였다.
그러면서도 빨리 떠날 생각은 않고 내가 이미 알고있는 자기성을 들추고 박혁거세 왕의 후에라며 삼가 박수랑 선생의 등 경포대의 시를 읊어댔다.
경면마평수부심 지감형영미감실
약교간담명조 대상웅지용한임
거울같이맑은물에 수부는 깊은데
형상만 비추고 마음은 못 비추네
만약 저 물이 마음까지 비춘다면
경포대에 오를 사람 몇이나 될까
이렇게 한자의 원문을 낭송하고 난 후 우리말로 풀이하여 큰 소리로 읊었다.
친구가 읊은 시대로 이제까지 모두가 크고 작은 죄인이다. 바쁜 틈에도 시간을 내어 제일강산 강릉 경포대에 올라 아름다운 경치속에 아름답고 바른 인간 본연의 마음을 갖고자 하는 자정의 기회를 갖자고 나도 이야기 하며 서로 고개를 끄덕이며 경포대를 내려왔다.
동쪽 해수욕장으로 가는 노변 호숫가에 자리잡은 홍장암의 옆을 지나 홍장야우의 옆을 지나며 홍장문적의 우암 어촌 선생의 시를 다시 들추며 해수욕장으로 갔다.
둘이서 떠나야되는 시각이 임박하여 급히 집으로 돌아와 잠시 쉬지도 못하고 이내 서울 로 떠나야 했다
"경포호수에 비치는 명월을 구경하러 오는 가을에 와요"
"응! 고마와 나 때문에 페도 많았고 신세도 많았어요"
라고 서로 손을 흔들며 헤어졌다. (수필가)
-이상은 1993년 10,22 발행 <달빛 쏟아지는 경포호의 詩情>에 발표된 故 최갑규 회원님의 인간성 넘치는 수필 한 편 입니다.- 발행; 강릉시 ; 묶은곳: 강릉예총 문협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