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보기가 개발되는 이유...
확보에 관해 아무 선입관 없이, 또는 클라이밍에 관해 전혀 모른다고 전제하고요. 어쩌다 친구들하고 산에 간다고 합시다.
그러다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바위능선을 가게 되고, 예컨대 가벼운 릿지길을 만나게 됩니다. 돌아가고 피해가고 하다가 문득 마주친 머리높이의 바위.
날랜친구가 먼저 올라가서 허리띠를 풀어서 다른 친구들을 끌어올립니다.
바로 이런 모습입니다.
후등자 확보라는 말을 몰라도 지금 운동화 신고 릿지를 간 친구들은 사진에서 처럼 후등자 확보를 보는 셈입니다. 자기 확보라는 말은 몰라도..아니 안해도 후등자확보는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다가 점점 어려운 길에 맛들이면 선등자의 엉덩이를 받치거나 하면서 선등자 확보를 보게 됩니다. 그러다가 허리띠 대신 밧줄하나 딸랑 들고서도..
북한산의 염초릿지, 만경대 릿지도 별 문제 없습니다. 인수봉의 고독길도 사실 등반의 등 짜를 몰라도 올라갈 수 있죠. 담대하고 날랜 친구가 먼저 올라가서 자리 잡고 줄을 내려서 다른 친구들을 끌어 올리는 방식....
그 당시 등반의 금언 "Climber Must never Fall!" 은 절대명제였죠.
한국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선등자는 절대 추락해서는 안된다" 라는 게 수칙 1조였죠.
선등자가 추락하지 않아야 후등자를 끌어올리니까요.
이 방식 . 후등자 확보 보는 법은 점차로 완벽해지고..... . 자기확보는 대충...에서
더욱더 어려운 길에서는 선등자 확보를 볼 필요가 있습니다. 선등자 확보는 추락계수가 후등자확보랑은 달라서 함부로 보는게 아닙니다.
확보자가 대충 자리잡고 보다가는 선등자가 추락하면 둘다 알프스 계곡의 골로 떨어질 수가 있습니다.
뼈도 못추립니다.
지혜로운 후등자 클라이머라면 이 경우 비장하게 자일을 묶기보다는 자일을 묶지 않고 자일을 잡아 주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부상자를 찾거나 후송시킬 수 있죠.
더 지혜로운 클라이머는 자일외의 새로운 장비를 개발하게 됩니다. 자기확보를 든든하게 하기 위해서 자기확보용 장비 즉 하켄이 이용됩니다. 하켄을 박고 나서야 이제 선등자확보를 여유있게 볼 수 있습니다. 3,400미터 알프스에서 이제 선등자는 추락해도 계곡까지 떨어지지는 않게 됩니다.
"자기확보를 철저히 하라" 라는 등반금언은 선등자확보 를 보는 상황에 그 의미가 중요해집니다.
즉 확보는 거칠고 단순하게 말하자면, 후등자확보 - 자기확보 - 선등자 확보의 방식으로 발전해 옵니다.
이건 손경석 선생의 명저 < 암벽등반백과>에서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느 책이던 책에는 그 이전의 성과물을 축적해 놓게 됩니다. 책의 기술 순서(차례)에는 그래서 클라이머들이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다시말해 클라이머들이 어떤 결핍을 제일 비중있게 고민했는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예컨대, 하강기와 확보기에 관한 글을 쓸 때, 당연히 하강기가 먼저 씌여져야 합니다. (실전 등반을 중요시하는 역시나 학교들의 교재엔 이런 고민을 별로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손경석 선생의 책 중에 확보란을 보면...
226페이지에 후등자 확보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233페이지에는 자기확보 그림이 있고요.
이제 240 페이지쯤에 선등자 확보법을 그림과 글로 설명해 놓고 있습니다.
60년대 클라이머들의 고민의 흔적. 후등자확보 - 자기확보 - 선등자 확보의 궤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드는 무상의 의문 하나. 그렇다면 도대체 어느 시절에 확보장비의 개발의 필요성이 중요하게 대두되었을까요?
사진에는 몸자 빌레이에서 나아가 그립빌레이 (Grip : 꽉 진다"라는 의미)를 그리고 있습니다.
하켄을 박고서 후등자 확보를 보는 건 사실 뭐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추락계수가 적으니까요.
즉 , 후등자확보시절에는 확보기가 별 필요 없죠. 자기확보는 하켄이 해주고.. 따라서 선등자 확보를 볼 때 보다 나은 확보법을 위해 확보기의 개발 욕구가 더욱더 발동합니다.
불과 얼마전까지 확보기의 주종의 모습은 선등자 확보 위주였죠.
매드락사는 신생회사이다보니 새로나온 확보장비도 선등확보개량에 머물고 |
오래된 와일드컨추리 사는 보수적인 회사인지..하여간 새 확보기가 선등확보 개량수준입니다... |
그러다가..... 후등자 확보도 좀더 개선할 필요성이 등장합니다.
1960년대에 볼 수 있었던 최신 후등자 확보기술인 그립빌레이를...
달나라를 같다온 후에도 몇십년이 흐른 2000년대 중반에도 그대로 답습된다는 것은 선배들을 존경하는 것이 아니라 선배들의 열정을 모독하는 것이죠. 최고의 지고지락이라고 하는 클라이밍에 대한 애정결핍입니다.
페츨. 콩. 블랙다이아몬드.
시몽.트랑고 등등
후등자 확보법을 바꾸거나 후등자 확보기가 개발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지금 확보장비 개량의 최첨단 현장은 후등자 확보기로 몸틀임을 하고 있습니다. 그 중요 포인트는 후등자 자동제동입니다.
블랙다이아몬드 atc 의 개량과정입니다. 맨오른쪽. 몸체 옆에 붙어있는 이 고리가...바로 기적의 고리죠.
한눈에 보아도 그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후등자 자동제동이냐...아니면 있으나마나한 후등자 확보기냐....
뭔가 복잡해 보입니다. 복잡하면 안전과는 반비례하게 됩니다. (In simplicity is safety)
좌측사진 - 자일유통이 부드럽지 않죠..: 우측사진 - 추락할 경우 풀어주기가 복잡하죠.
비록 지금 당장엔 후등자 자동제동식 빌레이가 부드럽지 않다거나, 막상 텐션을 먹얼 때 다시 풀어주기가 어렵다거나 해도,
모든 일이 처음엔 그런법이잖아요.~ 곧 좋아질겁니다.
바로 그 첫 현장. 따로 구멍을 하나 더 내기만 하면 후등자 자동제동이 된다는 사실의 발견 후등자 자동제동의 첫발을 누가 띄었을까요? 선등의 영예를 누린게 바로 페츨 리버소인듯 합니다.
튜브확보기 중에 따로 구멍이 하나 나있는 것은 리버소가 처음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돼지코 중에는 콩사의 지지 (Gi-Gi)가 있습니다.
콩사의 지지도 구멍이 하나 더 있어서 후등자 자동제동이 됩니다.
둘 중에 어느것이 먼저 개발되었는지는 자료가 부족해서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추측컨대 리버소가 먼저일 듯 합니다. 왜냐하면.....
이렇게 돼지코에서 곧바로 후등자 자동제동으로 개발이 온것이 아니라..
돼지코에서 선등자 확보를 어떻게 하면 용이하게 할까 하는 게 클라이머들의 고민이니까요. 선등자 확보 다음에 후등자 확보. 후등자확보용 고리를 덧붙이게 되는게 수순인 듯 합니다.
그런데 다른 회사에서 예컨대 블랙다이아몬드와 트랑고사의 지난 과정에 비해 페츨 리버소 이전의 일반적인 튜브확보기는 없습니다. 오비와 처음처럼 병뚜껑이 있는 곳이 바로 그것입니다.
페츨의 기술력. 재치있는 기술력은 바로 이런 것입니다. 남들이 하나를 만들면. 그걸 따라서 만드는게 아니라 그 결핍을 찾아내서 더 나은 방식을 만들어 내는것.
후등자 자동제동이라는 탁월한 기능 때문에 리버소는 동급 최강이 되었고 그래서 유럽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대단히 호평을 받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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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츨 리버소 ...그 성취와 한계
진화의 현상을 설명하는 이론 가운데에 수렴진화라는게 있다고 합니다. 그 출발은 서로 달라도, 같은 환경에서 같은 목적을 위해 쓰이다보면 그 모양이 비슷해진다는 이론이죠. 새와 나비를 예로 드는가 봅니다.
정확한 비유는 아니지만, 튜브확보기의 경우를 놓고 수렴진화를 설명할 수 있습니다. 약간 과장해서 말한다면, 각나라의 클라이머가 60년대부터 서로 소통하지 않은채 지내왔다고 해도, 확보기의 모양은 디자인의 차이를 빼고나면 거의 대동소이 할 것입니다.
튜브확보기를 주욱 놓고보면 어떤 일관된 흐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변화될지를 추측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장비점에 가면, 사진에서처럼 각종 튜브류 확보기가 팔리고 있습니다. 상당히 혼잡스러워 보이나, 이친구들의 족보를 바로 잡아서 일렬횡대로 세울 수 있습니다. 뼈대를 세우는 과정에 약간의 왜곡이 있고 누락이 있고, 삼촌조카가 뒤바낄 수도 있지만...^^
뼈대를 세우다보면, 기존의 장비는 어떤 결핍이 있길래, 새로운 장비가 등장하게 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어떤 장비를 권해야 할지를 알 수 있죠.
기본 족보는 1) 튜브확보기에 대한 신뢰 - 사이즈가 작아진다. 2) 확보의 기능 용이.증대. 3) 디자인 4) 다기능성 추가 특히 후등자 확보 기능성 증가 입니다.
맨좌측은 한때 힐러리경이 사용했다고 해서 힐러리고리 라고도 불리웠다는 빌레이 고리입니다.
카라비너와 함께 결합해서 쓴 초기형태의 확보기입니다. 둥근 모양은 자연스럽죠.
그러나 둥근모양은 결함이 있습니다. 자일과 접촉되는 부분이 고르지 않아 자일의 유통이 고르지 않게 됩니다. (* 오늘날 하강링으로 쓰이죠.)
오른쪽 사진을 보면 둥근모양의 튜브확보기가 네모로 바뀌게 됩니다. 진화' 입니다. 마찬가지로 애초의 힐러리 환도 그 모양이 바뀌게 됩니다.
빌레이 플레이트 또는 스티히트 플레이트라고 볼리는 이 돼지코 모양의 확보기는 살레와에서 처음 만들었나 봅니다. 지금은 그렇고 그런 회사이지만. 한때 살레와는 메탈장비의 선구자의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천상 돼지코 같은 이 장비이름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튜브확보기를 두고 돼지코라 부르는 분들도 있죠.
떡판같이 생긴 좌측 상단의 돼지코에 대한 신뢰. 신뢰는 점점 그 사이즈를 줄여갑니다. 아래쪽 쥐눈꼽만한 건 CMI 에서 만든 비상용 확보기죠.
그런데 좌측의 돼지코는 문제가 있습니다. 카라비너와 자일의 마찰각도가 너무 세다 보니, 자일이 덜컥덜컥 걸리게 됩니다.
마치 그리그리로 자일을 내줄때처럼 말이죠.
이런 현상을 두고 "오토바이를 탄다"라고 했습니다.
초보자가 오토바이를 시동을 켜면 브레이크와 엑셀레이트를 조율못하는 바람에 털컥털컥움찔움찔하면서 시동이 꺼지죠.
그래서 우측 모양으로 스프링을 달았습니다. 자일과 확보기사이에 거리를 둠으로써 작동을 편할 용도로 말이죠. 그러나 이장비 또한 불편합니다. 다른 장비들이 스프링 사이에 끼지를 않나..등등 말이죠.
그래서 이렇게 둥근모양 그대로 따서 오늘날 튜브확보기 모양의 원형이죠. 그 이름이 Tuber입니다.
튜브라는 이름은 아마 그 모양이 관처럼 생겨서 그렇겠죠. 바로 로 형제중 하나이고 지금의 로 알파인을 만든 제프 로가 만들었습니다.
한때는 그래서 로사의 튜버(Lowe Tuber) 라고 불리거나 우리말로 바게쓰라고 불립니다. 나중에 트랑고의 말콤사장이 이 특허를 샀는가 봅니다. 지금은 트랑고사의 피라미드로 불리죠.
우측 위의 모양은 역시 처음이다 보니 두께도 두껍고, 페인트칠도 조잡합니다. 그러다가 두께도 얇아지고 도색도 깨끗해지고...
좌측의 둥근 모양(로 사)에서 우측의 사각형(트랑고사)으로 바뀝니다. 사각형이 자일유통에 훨씬 좋죠.
피라미드 외곽의 요철은 하강열의 발산을 용이하게 할려는 의도이죠. 하강열은 대단합니다. 어느 책에 의하면 20kg의 배낭을 메고 200여미터 하강하면 장난 아니라고 하네요. 마찰열을 없애려는 노력 또한 계속 일어납니다. 오른쪽의 블랙다이아몬드 ATC-XP 몸체에 있는 고무코팅도 마찬가지 역할을 합니다.
이 원시적인 모양은 다음버젼인 ATC - guide 에 가서는 보다 세련됩니다.
리버소의 변종. 작은 두께의 자일용인 리버시노의 몸체 가운데를 뚫어 놓은 것도 무게절감겸 열발산의 목적이 있습니다.
정확한 사진이 아니지만. 이렇게 좌우 대칭형 사각형 튜브확보기가 오늘날 각장비회사가 만들던 겁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애초의 힐러리환이나 떡판같았던 모양에서 여기까진 진화해 온것은 그 필요나 목적에 의하면 자연스러운 거죠.
그런데 이 보편적인 모양새의 단점중 하나가 자일을 뀌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사진에서처럼 작은 구멍에서 뀌게 되어 있습니다만. 자일으 뻣뻣하거나 언자일일 경우는 대략난감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자일을 뀌기 좋게 하려는 용도로도 개량됩니다.
우측 하단의 두개. 그러니까 리버소와 시몽사의 투칸과 미국 트랑고사의 B-52가 상대적으로 자일 넣기가 쉽습니다.
그러나 자일 넣기가 쉽다는 말은 틈이 넓다는 뜻이고 그래서 제동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자일의 꺽임을 심하게 합니다.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블랙다이아몬드 ATC 보다 페츨의 리버소가 폭이 좁습니다.
물론 저때에도 꼭 좌우 대칭인 것만 있는 건 아닙니다. 그러나 그 중에 독보적인 게 바로 블랙다이아몬드의 ATC-XP 입니다. 이 장비는 여러모로 대단합니다. 그 각도의 미학이라거나 마찰력이나 자일 훼손 방지의 의도라던가...등등
과히 그 일인자의 자리가 부끄럽지 않죠.~~~(물론 전적으로 주관적이지만..)
그러다가......이제 최근의 결핍이 드러납니다. 바로 후등자 확보의 문제죠. 후등자 확보를 볼 때는 튜브확보기는 팔자하강기보다 못합니다. 튜브는 하강시에도 자일이 안꼬이고 등등 좋지만. 후등자 확보시 직접확보를 예로 들자면...
팔자하강기는 팔자의 허리를 감싸돌면서 제동력이 있지만, 튜브확보기는 뭐 별로 에로틱하지가 않네요..맨숭맨숭.긴가민가..
이 모양과 똑같습니다..뭐 썰렁한 풍경입니다. 확보력이 의심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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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확보기 감상법...오른손처리 법...
8자 확보기 감상법...오른손처리 법...
선등자 확보볼 때 오른손은 아래와 같이 하셔야 합니다.
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
선등자 확보를 볼 때, 한번 생각해볼 게 있습니다. 제동손인 오른손으로 자일을 어떻게 잡는게 더 나은 방식일까? 다시말해, 어떻게 하면 내가 편하고 선등자가 혹 있을 추락에 더욱더 안심할 수 있을까라는 거죠.
군대용어로 하자면 오른손 파지법인데, 대략 두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손바닥이 하늘로, 엄지가 하늘로 향한는 전통적인 방법 |
손바닥이 땅으로, 엄지가 땅으로 향하는 새로운 방법 |
이 두가지 방법에 우열은 없다. 그냥 개인의 취향(Preference)일 뿐이다. 라고 일축하는 게 일반적인 반응인듯 합니다. 그러나 인간은 호기심의 동물이기에 그냥 다수굿하며 입을 닫기엔 뭔가 미진합니다. 고민에 고민을 해 보았더니 오른손 파지법은 단순히 개인의 취향이 아닙니다. 둘 중에 하나가 더 나은 방식이고 따라서 괴롭겠지만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반드시 참고(Reference)해야 합니다.
북경의 나비가 미국에 태풍을 일으킨다던가, 1mm만 어긋나도 천리가 어긋난다고 합니다. 즉 둘중의 하나가 더 낫다고 주장할 수도 있지만, 이또한 사실과 부합하지 않습니다.
제가 찾아낸 답은 둘다 옳은 방법이다. 둘 다 그시대의 클라이머들의 순도높은 고민의 결과라는 것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한때는 이 방식이 절대적으로 옳은 방식이었고, 초기 선배들이 반드시 이렇게 가르쳤습니다. 그런데 어느순간 "왜 이렇게 해야 하는가?"라는 이유는 사라지고 방식만 화석처럼 남아있게 되었습니다. 카라비너를 다른 말로 Connector(연결고리)라고 합니다. 선후배간 카라비너가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이 방식 , 손바닥이 땅으로 향하는 방식을 선택하고, 가르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가르치는 것이 다시 후배들에게 중간디딤돌로서 선배노릇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래의 글은 결핍에 대응해간 그들의 치열한 고민에 경의를 표하는 글입니다. 그들의 방식을 고지곧대로 따르기보다는, 그들의 열정과 고민을 배우는게 더 큰 경의를 표하는 것이겠죠.
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
선등자 확보법의 역사
물론 그이전까지 소급할 수도 있겠지만, 등반사에서 주목할만한 최초의 빌레이 방법은 "바디빌레이 몸자빌레이"일 겁니다. 허리나 어깨에 한번 두름으로써 마찰력을 발생시키는 것이죠.
허리빌레이
한국에서는 바디빌레이중 어깨빌레이가 더 유행했죠. 어깨빌레이는 우리가 식민지이래로 일본을 통해 독일식 등반법을 전수받았다는 방증입니다. 지금도 인수봉에서는 관록을 자랑하는 분들이 어깨빌레이를 보는 모습을 간혹 볼 수 있습니다. 미국은? 물론 우리랑 달리 전래된 어깨빌레이를 그대로 쓰기보단, 제동력도 뛰어나고, 바란스잡기도 유용한 허리빌레이를 이용했습니다.
어얏든둥, 바디빌레이를 보다가 선등자가 추락하면 제동손(오른손)을 허리를 감싸안듯이 왼손쪽으로 당겨야 합니다. 이는 뻔할 뻔짜죠.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합니다.
이 때의 오른손 모양입니다. 손바닥이 자연스레 하늘을 향하고 있습니다.
제동할 때 이렇게 자일을 꽉 움켜질수도 있었겠죠. 이게 나중에 그립빌레이 Grip belay 로 이어집니다. 짐작하시겠지만, 오늘날 팔자하강기로 확보보는 모습의 원형입니다.
그러다가 카라비니가 생겼습니다. 몸 전체를 쓰는 몸자빌레이보다는 마찰력은 덜할지 모르겠지만, 자일의 급격한 꺽임으로 제동력이 발생합니다. 훨 편해졌겠죠.
역시 제동방식은 두손으로 꽉지는 방식이고, 오른손 모양은 그대로입니다.
그러다가 소위 말하는 "기구를 이용하는 등반"시대가 왔습니다. (정확한 뜻은 물론 아니지만 뭐 그리 중요한가요^^). 60년대 중반 하강기가 백화난발하던시대가 왔고, 팔자하강기가 황태자가 되었죠. 팔자하강기로 확보를 볼 때, 팔자하강기를 사용한다는 사실자체로 얼마나 흥분이 되었을 까요? 밤이면 밤마다 감싸안고 어루만지면서 이런생각 저런생각에 잠못들었을 겁니다. 저처럼^^
그러나 아직 팔자하강기가 황제가 되기전. 황태자이던 시절입니다. 그때는 팔자하강기는 있으면 좋고, 없으면 그만이죠. 하강도 있으면 좋고, 없으면 몸자하강을 하면 되고.... 따라서 당연히 기본방식은 몸자빌레이 방식이 몸에 배어있어야 합니다. 즉 오른손은 엄지가 하늘로. 제동법은 두자일을 꽉지는 방식으로...
지금도 판매되는 몇몇 팔자하강기에 양각되어있는 자일꿰는 모양은 이 때의 흔적입니다. 바위에 미친 클라이머들은 밤에 잠안자고 이런 오만때만 생각을 다했었죠.~~
그러다가 팔자하강기가 황제가 되었습니다. 이제 팔자하강기 없으면 확보보는 것도 두려워하고.......그런 시절.. 팔자하강기가 필수이다 보니, 확보보는 방법도 이제 팔자의 몸에 맞추어 바뀌게 됩니다. 바로 이렇게 말이죠. 한번더 꺽어주면 제동력이 더 좋아집니다. 당연히. 그렇지만 이 방식은 비인체공학적, 다시말해 "본능에 충실하라" 위배됩니다. 방심하던 터에 선등자가 추락하면 팔의 골격근은 안으로 수축하지 이렇게 짝 벌릴 수 없는 거죠.
요즘도 두방식 모두 볼 수 있는데. 역사적으로는 왼쪽이 더 오래된 방식입니다. 그렇지만 오른쪽이 비인체공학적이기 때문에 자연스레 왼쪽의 방식을 혼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왼쪽은 제동력이 훨 떨어집니다. 둘사이엔 장단점이 함께 있습니다.
점점 고난이도 등반이 유행하게 됩니다. 팔자하강기는 제동력이 약한터라 제동력을 올리는 노력을 하게 됩니다.
추락시 충격력: 200 KN ~ 500kn 팔자하강기 제동력 300kn : 출처가 잘 기억안남 제동력 순위 : 팔자하강기 < 튜브확보기 < 반까베스통 < 그리그리
오른손의 혁명이 이제 일어났습니다.
팔자하강기는 자일이 꺽여야 제동력이 좋아집니다.
오른손바닥이 땅으로 향해야 본능에 충실하게 됩니다. 이방식은 자일의 유통에 조금. 말그대로 쬐끔 불편합니다. 오른손이 하늘을 향하는 것에 비해.
그렇지만 익숙하면 별 문제 없고, 이렇게 자일을 주고 받을때 언제라도 제동손은 자일에서 떠나지 않고 제동 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이 방식은 제동력도 제동력이지만. 자일을 주었다 뺄 때 제동손이 자일에서 살짝 이탈됩니다. 그 순간 추락한다면.????? 별게 아니라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당사자려면....이런극히 미미한 가능성을 줄여온게 등반의 역사입니다.
보세요. 참 편안하고 쉽게 보이죠. 이 방식으로 가르치셔야 합니다. 잠간! 바로 이 모습이 우리가 하강하는 바로 그 모습입니다.하강할 때 오른손 파지법이죠.
다시말해 이런 방식으로 감히! 하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하강과 확보는 동전의 앞뒤면이죠. 당연히 확보도 이런방식으로 하면 뭔가 문제가 있습니다.
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
최근 빌레이어계의 뉴페이스 튜브확보기는 어떨까요?
사실 튜브확보기는 더욱더 조심해야 합니다. 마찰부분이 팔자하강기보다 적으니까요.
이렇게 빌레이 보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익숙하다면 어쩔 수 없지만...적어도 새로이 암벽을 접하는 분께 가르칠 땐, 이런 방식은 상당히 위험합니다.
선등자가 추락하면 이렇게 확보를 보는데요. 요즘은 조금만 하면 5.11이고 오버행입니다. 누구나 그러하듯 매순간 얼차려!할 수 없습니다. 방심하거나. 선등자가 체중이 많이 나가거나....하면..
위부분을 확대해 보았습니다.
그냥 카라비너만 갖고 확보보는 것과 똑같습니다. 이렇게 카라비너만 갖고 빌레이보자고 들면 등반할 사람 별로 없겠죠. 튜브확보기는 저런 파지법으로는 별소용없습니다.
이렇게 꺽는건, 팔자하강기에서처럼 꺽는 본능에 위배됩니다. 물론 보기에도 어슬픕니다.
이렇게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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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브확보기 감상법...오른손처리 법...
각종 장비는 그냥 보면 그저그렇다고 하겠지만, 얼르보고 달래보고 하다보면 어섯버섯한 모양마다 얽혀 있는 이야기의 옷고름을 스스로가 풀어냅니다.
오늘은 "오른손 파지법 Grip"이라는 독법으로 각종 튜브확보기를 즐겨보죠. 제동손을 어떻게 해야할지는 고산거벽이나 전통적인 등반에서야 별문제 아닐 수도 있지만
스포츠 클라이밍에서는 한번찜 짚고 넘어갈 중요한 문제입니다. 각회사의 튜브확보기를 보면 그들의 관심여부.그리고 고민의 궤적과 기술력의 한계가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장비계의 두 축은 유럽계의 대표 페츨과 미국계 대표 블랙다이아몬드입니다. 튜브확보기를 놓고 보아도 역시 페츨의 리브소와 BD의 ATC가 용호상박을 이룹니다.
"오른손 파지법"을 놓고 결론을 미리 말하자면 페츨의 리버소의 완승입니다. 앞서 글에서 ( http://www.re-rock.com/tag/551 ) 저는 올바른 오른손 파지법은 엄지가 아래라고 생각합니다.
한때 유일무이하게 올바랐던... |
현재 올바른... |
그런데 이는 전세계의 장비회사들의 엔지니어들이 공유하는 고민의 하나입니다.
"어떻게 하면 좀더 나은 튜브확보기를 만들까?
어떻게 하면 좀더 나은 방식을 제공할까?" 라는 고민의 내용중에 당연히 추출되는 거죠.
이 결핍에 대한 각 장비회사의 대응방식은 크게 서너가지로 대별됩니다.
1. 아직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2. 어느것이 더 나은 방식인지 모르겠다. 불가지론. 3. 니 마음대로 하소서 자유방임 4. 하나의 방식을 제시 - 덜나은방식. 더 나은 방식
이는 각각 -> 1 회사의 한계 노정 -> 2 공부좀 더 해야겠다. 산악계에 대한 의무 위반. -> 3 프리 클라이밍의 뜻 오해^^. 올바르지 않은 회색. -> 4 업계를 리딩하는 역량을 드러낸다.
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
우선 기존의 장비들인 팔자하강기나 돼지코류에서는 파지법에 대한 고민이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뭐든 그냥 좋은 법이니까요. 파지법은 확보기가 제대로 정착한 다음에야 고민의 싹이 트게 됩니다.
트랑고사 튜브확보기를 보면 그들의 고민의 궤적이 조금이나마 보입니다.
튜브확보기류의 신기원을 연 트랑고사 피라미드의 모습입니다.
보시면 알겠지만 트랑고에서 우리에게 주지시키는 것은 좁은 구멍쪽으로 자일을 넣어야 제동력이 좋다는 그림입니다. 십여년훨씬 넘게 전세계에 이모양으로 팔렸습니다.
그러다가 미국 트랑고가 야심차게 내어놓은 이름도 전폭기처럼 충격적인 B-52 첫모델입니다. 아직까지 "올바로 뀌는 모습"이네요. 이때까지는 고민을 하지 않았거나 고민중임을 뜻합니다.
그러다가 개시된 이듬해 나온 업버젼 모델. 내구성을 생각해서 좀더 두꺼워진 모델입니다. 바로 여기에 왼손 오른손 파지법이 나옵니다. 제대로 된 사진을 찍지못해 퍼왔는데 흐릿하네요. 페츨과 똑같은 모습입니다.
그렇다면 자유방임 또는 정치적으로(무슨뜻인지도 모르고 쓰는 단어임) 올바르지 못한 메이커들을 봅시다.
시몽사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혁신적인 투칸. 여기는 오르는 모양만 그려져 있고.(즉 자일 넣는 모양만) 파지법은 없습니다. 그것도 새색시처럼 안에 숨어 있어서...
이렇게 자일을 끼는 순간 사라집니다. 곧 커밍아웃 모양으로 업그레이드 할 걸로 추측합니다.~~ 사실 춤을 출 때나 사진을 찍을 때 손처리가 제일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이 조차도 개념없는 봄꿈을 안깬^^ 메이커들은 수없이 많습니다.
매드락사에서 나온 장비입니다. 자세히 보지 않았지만. 추측컨대 없으리라 장담합니다. 아직 이런것까지 살필정도로 여유있거나 연륜이 있는 회사가 아니니까요.
캠프사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튜브확보기 로투스 등등도 자세히 보지 않았지만 추측컨대 없습니다. 이외에도 마무트사. 캐신사 등등의 제품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상황의 원인을 분석하자면 고민이 없거나, 결정을 못했거나,아니면 클라이머들에게 배려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블랙다이아몬드는 어떨까요?
블랙다이아몬드의 3총사입니다. 좌로부터 우로 진화해 왔죠. 맨좌측은 어떻게 끼는지를 밝혀놓았네요. 트랑고 피라미드도 마찬가지지만, 당시에는 반대로 끼기도 했겠죠. 새로운 장비이다 보니,. 그걸 막고 제대로 뀌게 하는게 당시 제일 급선무였겠죠. 그러다가 가운데꺼 ATC_XP 여기서는 자긍심으로 아예 그림조차 없습니다.
알아서 뀌어부러....
그러다가 맨 오른쪽 최근 나온 ATC- GUIDE 여기엔 뭔가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헉. 여기선 오른손바닥이 하늘을 향하게 되어 있네요.ㅜㅜ
블랙다이아몬드는 아직도 봄꿈을 깨지 않고 있나 봅니다.ㅜㅜ 미국시장에 너무 안주하고 있나~~ 사실 최근 블랙다이아몬드는 시장에 제대로 선보인 획기적인 장비가 없습니다. 기껏해야 조금더 개선하는 정도이지.. 예컨대 그리그리에 대항할 제품하나 제대로 못만들고 있죠. 평가야 어찌되었든 트랑고도 신치를 만들었는데...
다시 리버소입니다. 역시 페츨의 기술력입니다.
하지만 페츨의 리버소는 많은 결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한때는 최고였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권할만한 제품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행히 신제품인 리버소3가 나왔습니다.
어떠할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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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다이아몬드는 세계최초로 튜브에 또다른 구멍을 뚫었습니다.~~~
블랙다이아몬드 ATC-Guide 는 여타 후등자 제동확보기와는 달리 또다른 제3의 구멍이 있습니다. 과연 어떤 결핍을 해결하기 위해서???
바로 후등자 자동제동의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서입니다. 후등자가 자동제동된 다음에....어떤 일때문에 후등자를 풀어주어야할 경우 엄청 힘이 들죠.
페츨의 구제품인 리버소는 이걸 해결하기 위해 사진처럼 복잡한 방식을 도모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신제품은 블랙다이아몬드처럼 기능을 추가하면서 해결하려 드네요.
그런데 과연 페츨이 블랙다이아몬드를 따라했을까요?
저는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기존 확보기의 결핍을 안다면 저렇게 나아갈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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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다이아몬드사에서 만든 ATC- Guide가 업계의 스탠다드이고, 앞으로도 당분간 전범으로 자리를 지킬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블랙다이아몬드사가 2008년 여름을 겨냥해서 야심차게 내어놓은 새작품.
바로 ATC-Sport 입니다. 한눈에 보아도 우리에게 익숙한 모양인데....새로운 제품이라니....
바로 ATC-XP와 똑같은 모양입니다. 다만 한줄로프용이죠... 블랙다이아몬드에서 노린게 바로 외벽이나 간현같은 한피치 스포츠 클라이밍 루트 전용인 듯 합니다.
리버소의 한계... 새로이 업그레이드 되다...
자일이 닳는 곳을 유심히 보세요. 한쪽이 유달리 닳은 것이 눈에 띌겁니다.
반대쪽에 비해 마치 칼날처럼 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상당히 오래 쓴게 아니라 한일년 신나게 등반하니 이렇게 된 겁니다. 얇은 철판이다보니... 칼날은 자일에 치명적입니다. 오마이 데인져러스....
블랙다이아몬드와 비교해보면 그 차이가 확연해집니다. 자고이래로 미인은 들어갈곳은 들어가고 나와야할 곳은 나와야 합니다.
유사이래로 정치는 무릇 두텁게 해야 할 곳은 두텁게, 박하게 해야 할 곳은 박하게 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페츨 리버소는 철판한장으로 땜빵을 할려다보니....
기존의 좌우 대칭형은 자일제등력이 한가지밖에 없습니다. 자일두께 관계없이, 때와 장소에 관계없이 오직 한가지밖에 없죠.
블랙다이아몬드 ATC-XP와 리버소의 장점이죠.
페츨은 "보통의 마찰력"과 "하이 마찰력"기능 두가지가 있습니다. 비대칭형이다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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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역사를 알면 미래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더 나은 확보기를 선택할 암목뿐 아니나라 누구나 만들어 낼 수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페츨이 내어놓은 새로운 확보기는 과연 어떠할까요?
놀라지 마세요.~~~ 짜잔...
페츨 로고가 떡허니 박혀있고요. 요즘 유행하는 페츨 색깔인 연두빛 색깔이 환하니 참 좋습니다...
미국에서도 팔리고 있다고 합니다.~~ 언제쯤 한국에 수입될런지...
색깔 역시 화려합니다.
이제는 하강기를 고를 때도 색깔도 선택에서 고려해야 합니다.
페츨의 새로운 튜브형 확보기(리버소3) 사용법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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