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글 본문내용
|
다음검색
문서주소 http://majorblog.hankooki.com/document/aaoe14279 |
어제 대구가톨릭대학교의 신주식 교수님께서 외부 강사로 와 주셨습니다. 이분은 대만에서 석박사를 하시고 20년간 중화권 나라에서 상사맨으로 일하시다가(삼성 물산, CJ 부사장으로 퇴직) 얼마전 학계에 발을 들여놓으셨는데요.
그 오랜 세월동안 중국인들과 몸으로 부딪치며 터득하신 중국, 중국인에 대해 열정넘치는 강의를 해주셨습니다.
중국인들은 기본적으로 한국을 깔보는 인식이 있다고 합니다. 신라의 삼국통일. 임진왜란, 갑오농민혁명, 카이로 선언, 포츠담 선언 등등 한국의 중요 사건이 있을때마다 중국이 큰 역할을 해서 한국을 도왔다는 거지요. 또 한국은 중국에게 조공을 바치던 정치적 속국이었다는 생각을 하고 있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인들이 한국인들을 깔보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고 하네요. 다음과 같은 세가지 이유때문이라는데요.
중국인의 눈에 비친 한국인의 장점 3가지를 소개해볼까요.
(이 결과는 신 교수님이 해외생활동안 식사를 같이 한 사람들 (약 4,500명 정도라네요^^)에게 질문, 그 답변을 추린 것이라고 합니다. 재밌는 것은 중국인이 생각하는 한국인의 장점은 반대로 중국인의 단점과도 통한다고 합니다. 이들의 답변에서 중국인의 특성을 살펴볼수도 있다는 이야기지요. )
애국심
중국인들은 한국에 와서 생각보다 외제차가 많지 않다는 사실을 의아하게 생각한다고 합니다. 현대차, 기아차 등 국산차가 대부분이라는 사실이 놀랍다는 거지요. 대만의 경우 대만 자동차가 나왔을 당시 대만인들은 이 차를 외면했다고 합니다. 처음부터 가동률이 15%에 머물렀던 이 자동차 회사는 결국 일본 닛산에 넘어가 현재 대만에는 국산차가 없습니다.
이와 달리 한국인들은 처음 국산차가 소개됐을때 품질이 아주 뛰어나지 않았지만 외면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자동차 강국이 되었다는게 이들의 해석입니다. 마치 어미가 아이를 낳았을때 걸을수 있을때까지 돌보아주었다는 거지요.
중국인들이 감명받은 또 하나의 사건은 IMF 구제금융시절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금모으기 운동입니다. 중국 기자들은 이 이야기를 듣고 뭐 얼마 나오겠나.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이 자발적인 운동으로 2,800만달러어치의 금이 나왔지요. 더 중요한 사실은 이때 나온 금이 부자들의 금괴가 아니라 서민들의 돌반지, 결혼반지, 패물 등 동양인들이 평생 간직하는 성서로운 기념품들이었다는 겁니다. 이 사건이후 중국인들은 일본보다 한국인의 애국심을 더 높다고 평가한다네요.
한국인의 장점은 곧 중국인의 단점.
중국인은 애국심, 조직에 대한 충성심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이직률도 매우 높고요. 중국 기업인들도 이러한 중국인의 특성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고 하는데요. 대만의 FORMOSA라는 그룹의 총수는 그래서 특별한 기업내 임직원 관리노하우를 터득했다고 합니다. 공식 관계보다는 비공식 관계를 형성하는 거지요. 약 80여명에 달하는 중진들을 돌아가면서 하루 2~3명씩 면담을 한답니다. "요즘 ...하느라 수고가 많았다"하면서 '홍바오'라고 하는 빨간 봉투에 우리돈으로 몇십만원을 넣어 손에 쥐어준답니다. (큰 돈보다는 적은 돈을 자주 주는게 효과적이라네요)
우리 기업들이 중국에 진출할때 알아두면 유용한 내용이겠지요.
단결심
중국인들은 한국인의 단결심에 놀란다고 합니다. 이들이 특히 감명을 받는 것은 한국의 백두대간 녹화사업 입니다. 몇 십년 전 만해도 민둥산이었던 지대가 푸른 나무로 꽉 차 있는 것에 놀란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녹화사업을 주도한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존경심이 높다는 군요. (중국인은 기본적으로 독재에 대한 개념이 없기 때문에 박정희 대통령의 독재 과거는 별로 괘념치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국에 박정희 대통령 동상이 하나도 없는 것에 의아해 한다구요. )
아마도 2002년 역사적 한일 월드컵에서 보여준 응원 열기도 또 하나의 예가 될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중국인들은 이와 달리 단결심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기업의 인사관리시 개인고과를 70%정도, 집단/부서 고과를 30%미만으로 개인의 업무 성과를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만큼 조직의 효율성이 낮다는 이야기도 될수 있겠지요.
외래문화 흡수성
중국인들이 서울시내 야경을 보고 놀라는 게 있답니다. 거리마다 즐비한 빨간 십자가가 바로 그것입니다. 어찌보면 동양인들의 정서에 맞지 않는 기독교가 한국에서 이렇게 융성하고 있는 것에 깜짝 놀란다는데요. 중국에서는 도교가 가장 융성하고 그다음이 불교 정도구요. 기독교인의 비중은 미미한 정도입니다.
한국인들이 외래 문화를 잘 흡수하는 또 다른 예는 IMF시절 한국이 IMF권고안을 그대로 받아들인 것입니다. 중국인들은 당시 IMF권고안이 한국에게 가혹하기 때문에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한국은 이를 그대로 수용, 혹독한 구조조정을 감행했지요.
반면 중국인들은 외래 문화를 수용할때도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것만 선택 수용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중국인들의 특성을 '간장통'에 비유하셨는데요. 간장통에 들어가면 어떠한 재료든 고유의 맛은 잃고 짠 맛만 남게 된다는 거지요.
예를 들면 중국인 (홍콩, 싱가포르 등을 포함)의 민주주의는 서구의 민주주의와는 매우 다른 모습입니다. 홍콩의 경우 2000년 이전까지 50년간 야당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대만도 이른바 5권 분립(3권 + 감찰원, 고시원)이라는 변형된 형태를 가지고 있구요.
이는 강력한 독재식 전제 군주가 다스려온 중국 역사와도 관련되 있지 않나 싶은데요. 이때문에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사업을 할경우 중국식 전제주의형 리더쉽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결정을 내릴때는 최대한 만장일치를 얻어낸 다음 집행할때는 독재, 또는 전제적 권력을 발휘하는 것이 효과가 있다는 거지요. 꼭 맞을랑가는 모르겠지만요. 다음에 또 인사 드리겠습니다....
|
첫댓글 많이 동감되는 내용이 있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 드립니다
유용한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