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태을도 대서치성 도훈
“반면교사(反面敎師)와 나”
2016.07.22 (음력 6.19)
오늘 2016년 대서(大暑)치성을 맞이해서 전국의 태을도인들이 각 법소에서 대서치성을 잘 봉행하셨기를 바랍니다. 더운 날씨에 건강 유의하시고 매사에 상제님 고수부님을 대행하는 대행자로서의 의식을 가지시고, 말과 행실을 비롯한 모든 행주좌와(行住坐臥)에 조심에 조심을 해서, 세상 사람들에게 진리의 사랑을 실천하면서 모범을 보여 나가시기를 축원 드리겠습니다.
사람은 하루아침에 성인(聖人)이 될 수는 없습니다. 예수, 공자, 석가, 노자 같은 성인들도 한 순간에 성인소리를 들은 것이 아닙니다. 부모님으로부터 생명을 받고 나와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또 배우는 과정을 거치고 사회적인 경험을 통해서 하나하나 자기의 마음자리를 살펴보고 자기가 쓰는 말과 글 그리고 행실을 가다듬어서 진리의 바탕자리에 다가선 결과, 진리를 전하는 말과 글과 행실을 하게 된 것입니다.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천지의 조화로도 풍우를 지으려면 무한한 공부를 들이나니, 공부 않고 아는 법은 없느니라.”고 배움을 강조하셨습니다. 배우고 익히고 또 배우고 익혀서 내가 내 마음을 잘 다독이고 중심을 잡게 하고 행실을 진리화시키는 작업을 해야만, 내가 성인(聖人)을 닮아갈 수 있습니다. 예수, 공자, 석가, 노자가 걸어간 그 길도, 본인이 어떻게 진리의 세계로 들어갔고 어떻게 진리의 말씀을 전하게 되었나, 그런 것을 체험적으로 밝혀놓은 것입니다.
하루아침에 예수, 공자, 석가가 공(公)생애를 걸은 것이 아니고, 숱한 시행착오와 실수, 또 가정생활이나 사회생활 등의 주변 인간관계 속에서 죄와 허물을 범했겠지만 그 시행착오와 실수, 죄와 허물을 뛰어넘는 자기 연마를 통해 한 단계 한 단계 성숙이 되었기에, 하늘로부터 천명(天命)을 받고 하늘로부터 받은 천명을 목숨이 다할 때까지 실천한 것입니다.
오늘 인터넷에 거의 도배하다시피 한, 참으로 충격적인 일이 있었습니다. 이름만 대면 모두가 다 아는 재벌회장이 성(性)매매를 했다는, 참으로 불미스러운 소식이 인터넷 공간을 달구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재벌회장에게 성매매 의혹까지 불거지는 것을 보고 사람들은 아마 대단한 충격을 받았을 것입니다. 사회 지도자가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 모범을 보여서 사회를 올바른 사회로 선(善)한 사회로 바꾸어야 함에도, 그것을 실천하지 못하고 오히려 더 세상 사람들한테 손가락질을 받고 그 동안 애써 쌓아온 명망과 명예가 한 순간에 추락하는 안쓰러운 상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상제님 말씀에 의하면 이제까지 상극세상은 상극지리가 만들어낸 독기와 살기 때문에 탐음진치를 온전히 극복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환경 자체가 상극지리이기 때문에, 상극지리를 벗어나서 탐음진치를 극복하기가 어려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늘에서는 예수, 석가, 공자 같은 성인을 내서 탐음진치에 타락하지 말고, 독기와 살기에 굴복하지 말고, 각자 받아 나온 천주의 성품을 잘 되찾아서 인간으로서 인간다운 길을 가게끔 길을 안내했다는 것입니다.
누구나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선천에서는 죄가 있고 허물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참으로 충격적인 일이 발생해서,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다들 화제로 삼겠지요. 방송에서도 나오고 신문에서도 나오고 대한민국이 재벌회장 성매매 의혹으로 떠들썩합니다.
이런 현상들을 보고 태을도인을 비롯한 증산신앙인들은 어떤 마음자세를 가져야 되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회에 널리 이름이 알려진 사람의 불미스러운 소식을 접하면 다들 손가락질하기에 바쁩니다. 그 사람을 매도하고 욕하기에 바쁩니다. 그런데 진정으로 천지부모님의 가르침을 받들어서 상극세상을 상생세상으로 바꾸어가는 대업을 맡은 우리 증산신앙인들은 그 사람들을 욕하고 손가락질하기에 앞서 그 손가락을 자기한테로 돌려서 혹시 나한테는 그런 일이 없었는가? 정도는 다를지 몰라도 나한테도 재벌회장과 같은 일이 혹시 있지 않았는가? 냉철하게 자신을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성숙하고, 발전하고, 내가 탐음진치에서 해방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욕하고 미워하고 타박할 그 시간에, 나를 성숙시키고 나를 참회하고 반성해서 내 마음속에 남아 있는 탐음진치적 요소, 내 말과 내 글과 내 행실에 남아 있는 탐음진치적인 요소를 반추하고 살펴서, 반듯하고 깨끗하고 진리적으로 완성되고 성숙하는 인간으로 바꾸어나가야 합니다. 시간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시간을 어떻게 쓰는가에 따라서 성인(聖人)의 길을 갈 수도 있고 소인(小人)의 길을 갈 수도 있어요. 소인들은 다른 사람들의 잘못과 죄와 허물을 끄집어내기에 바쁩니다. 죄와 허물이 있는 사람을 욕하기 바쁘고, 손가락질하기에 바쁩니다. 성인의 길을 가는 사람은 죄와 허물이 있는 사람의 말과 글과 행실을 보면서 그 사람을 욕하고 미워하고 손가락질하기 보다는, 오히려 그 사람들을 안쓰럽게 생각하고 연민을 느낍니다. 그러면서 사회적으로 손가락질 받는 그 사람들의 말과 글과 행실을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 나를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습니다.
사회적으로 불미스러운 행동, 손가락질을 받을 만한 행동을 보고서 그 사람들의 행동을 반면교사로 삼느냐? 아니면 그 사람들을 미워하고 타박하고 욕하는데 집중하느냐? 어느 면을 주목하느냐에 따라서, 내 인격이 한 단계 도약하기도 하고 또 인격이 정체되거나 심지어 타락하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죄를 지으면 법의 심판을 받아 감옥에 갑니다. 교도소에 가서 자기 죄를 반성하고 다시는 그렇게 하지 말아야지 하고 개과천선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교도소에서 범죄의 수법을 배워서 더 큰 도적질, 더 큰 사기를 치는 사람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나를 어떻게 관리하고 어떻게 채찍질해 가느냐? 이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오늘 상제님 말씀을 보면, 강증산과 태을도 143쪽에 있는 말씀입니다.
이 때에 김광찬은 구릿골에 있어 차경석의 종사함을 싫어하여 가로대 “경석은 본래 동학(東學) 여당(餘黨)으로 일진회에 참가하여 의롭지 못한 일을 많이 행하였거늘, 이제 도문에 들임은 선생이 정대(正大)치 못하심이라, 우리가 힘써 마음을 닦아온 것이 다 쓸 데 없게 된다.”하고 날마다 상제님을 원망하거늘, 형렬이 민망하여 상제님께 와 뵈옵고 광찬이 불평 품은 일을 아뢰며 가로대 “어찌 이런 성질 가진 자를 문하에 두셨나이까?” 상제님 가라사대 “용이 물을 구할 때에 비록 가시덤불이 길을 막을 지라도 회피하지 아니하나니라. 돌아가서 잘 무마하라.”하시니라. (대순전경 P114-115)
오늘 상제님 말씀의 기본적인 흐름은, 다른 사람을 탓하고 원망하고 고자질하지 말고 자기 할 일에 충실하라는 것입니다. 상제님께서는 어떻게든 천하창생들을 상제님과 인연을 맺게 해서 후천으로 데려가시려고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하십니다. 이렇게든 저렇게든 인연을 만들고 만남의 계기를 만들어, 스스로 반성하고 참회하고 뒤돌아보고 고찰해서 조금씩 조금씩 개과천선하여, 급살병을 극복하고 후천 상생세상으로 가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의 잘잘못을 탓하지 말고, 미워하지 말고, 욕하지 말고, 손가락질 하지 말고, 그 사람들의 행동을 반면교사로 삼아서, 나를 돌아보고 내 마음을 돌아보고 내 마음씀을 돌아보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사람들도 하여금 내 마음과 마음씀을 본받게 하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상생의 도로써 교민화민(敎民化民)하는 길인 것입니다. 양심을 부끄럽게 하는 것이 세상 사람들의 마음을 바꾸고 말을 바꾸고 글을 바꾸고 행실을 바꾸게 하는 지름길입니다. 상극적인 방법으로 상생의 길을 여는 것이 아닙니다. 상생의 방법으로 상생의 길을 열어나가는 것입니다. 남 탓하지 말고 남에게 손가락질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반면교사로 삼을 만한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과 같이 내가 되어서는 안 되겠다. 그것을 다짐하고 또 다짐하고, 스스로 되돌아보고 또 되돌아봐서, 한 단계 성숙하는 계기로 삼으라는 것입니다.
상극세상에서는 남을 미워하고 저주하고 분노하고 손가락질하는 것이 먼저였습니다. 독기와 살기가 행세되고 상극지리가 운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기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 속의 티만 보는 것입니다. 우리 태을도인들이 상생의 방법으로 교민화민하는 법을 앞장서서 행하여야 합니다. 타박하고 손가락질하는 문화를, 포용하고 용서하는 문화로 바꾸어나가야 합니다. 일반사회나 증산종단 내에서나 그것이 상등사람입니다. 하등사람은 미워하고 욕하고 저주하는데 시간을 할애하지만, 상등사람은 용서하고 포용하고 보듬어 안아서 그 사람으로 하여금 양심을 부끄럽게 해서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도록 하는데 앞장을 섭니다.
상제님과 고수부님께서 인간으로 오셔서 하신 일은 인간사업입니다. 상극인간을 상생인간으로 바꾸고 재생신하는 인간사업을 하였습니다. 인간사업을 한다고 하는 것은 내 스스로 상생인간이 된다는 것입니다. 상생인간의 모범이 되어야, 상극인간을 상생인간으로 재생신하는 인간사업을 할 수 있습니다.
증산종단 105년 동안 우리 증산신앙인들이 걸어온 길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증산신앙인들이 증산종단 내에서나 밖에서나, 죄와 허물을 미워하고 분노하고 욕하고 손가락질하기보다 죄와 허물 있는 사람을 반면교사로 삼아서 내 마음을 바꾸고 내 마음씀을 바꾸어서 천지부모님의 마음과 마음씀을 닮은 상생의 길을 모범보여 왔다면, 지금 이 세상은 상생세상으로 많이 바뀌어 있었을 것입니다. 우리가 제대로 모범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상제님과 고수부님께서 바라시는 만큼 상생세상이 되지 못한 것입니다.
진법(眞法)이라고 하는 것은 모범을 보여나가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의 말과 글과 행실과 여러 행동을 보며 반면교사 삼아, 우리가 상제님 고수부님의 가르침에 합당하게 말과 글을 적용시켜가고 이화시켜가고, 또 행동거지를 맞춰가는 것입니다.
매사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는 사람일수록, 나는 중심 잡혀가고 상제님 수부님을 닮아갑니다. 반면교사로 삼는 태도가 적은 사람일수록, 상제님 고수부님의 가르침을 내실화시켜 내 것으로 만들어가기보다는 개벽과 도통을 외치고 다니고 왕후장상이 되기를 꿈꿉니다. 심법신앙을 하는 사람은 타인의 죄와 허물을 반면교사로 삼아 내가 나를 잘 이끌어서, 상제님 고수부님의 마음과 마음씀으로 자신을 맞춰갑니다.
오늘 대서치성을 맞이해서, 우리 태을도인들이 증산종단 내에서나 밖에서나 상극의 구습을 벗지 못해서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일이나 손가락질 받는 일을 많이 볼 텐데, 그런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 우리 스스로를 좀더 내밀히 살피고 내 죄와 허물을 더욱 참회하고 반성해서, 천지부모님의 가르침을 온전히 실천하는 상생의 길을 가야겠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이상으로 도훈을 마치겠습니다.
첫댓글 일상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일들을 통하여 제가 가야할 길을 점검하고 확고한 중심을 잡아 제 스스로를 성장시키고 완성시키는 스승으로 삼야야 함을 잘 알겠습니다. 좋은 말씀과 녹취에 감사드립니다
올바르지 못한 생각이나 의도로 이루어지는 숱한 현상들을 바라보며, 당사자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당혹감까지 생각하면 안타깝기 짝이 없습니다. 게으른 사람은 절망을 얘기하고 부지런한 사람은 희망을 얘기한다 했습니다. 세상사람들이 상극의 제반 현상에 휩쓸리거나 절망하려고 할 때, 우리는 끊임없이 자신의 허물과 죄를 반성하고 참회하며 온전한 성인의 길을 걸어가고자 하는 희망을 우리 스스로 보여줘야 합니다. 안일해지려는 저를 항상 일깨워주시는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 녹취하느라 수고하신 충희도인님께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