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하지는 못했지만 그 일들을 지나치게 상상하다 보면 마치 일어난 일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캄보디아 선교를 돌아보니 지나친 상상으로 경험했던 것처럼 느껴지는 내가 만들어낸 주님에 대한 달콤한 꿈같기도 하다.
작년 선교 이후로 마음속으로 상상하고 기도했던 땅이기 때문 인가보다. 또 우리나라와 정말 다른 곳이기도 하고 어떤 면에선 사람 사는 곳이기에 공통분모도 역시 있다.
준비하는 기간이 일을 하는 나에게는 쉽지만은 않은 일이였지만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하나님께서 알려주셨고 기쁘게 순종했기에 큰 문제는 없었던 것 같다. 지금생각하면 좀 무모하기도 한 일정 이였다. 유난히 지처 있었던 여름 이였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더 나를 무겁게 했던 건 이상하게 생각만큼 준비되어 있지 못한 나 때문이다. 결국 별다른 준비를 하지 못한 상태로 비행기에 올랐다.
출발하는 아침말씀은 나에게 큰 도전과 용기를 주었는데 (고린도후서 10:1) 우리의 싸움은 혈과 육의 싸움이 아닌 사악한 영과의 싸움이다. 하나님의 능력으로 주님의 복음 앞에 무릎 꿇게 하라. 지금 이 말씀을 생각하니 캄보디아에서 그나만 나를 지켜준 말씀이 아닌가 생각된다. 선교를 다녀온 지금도 가끔 이 말씀을 생각하며 기도할 때가 있다. 선교를 통해 얻은 소중한 하나님의 교훈이며 음성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선교의 법칙이 있는 것 같이 선교지에서는 몸이 아프기도 하고 여러 가지 공격에 현상들이 나타나는 것 같다. 정말 이상할 만큼 어지럽고 몸이 무거웠다. 나는 아침 말씀을 생각하며 내 모든 신경과 생각을 집중해 도착예배를 드렸다. 주님의 보혈로 승리하셨음을 주장하며 주님의 보혈로 보호해 달라고, 정말 신기하다. 예배 후 모든 것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예배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해주었다. 하나님께 감사! 감사!
기도가 끝나고 정말 놀랍게 두근거리던 심장이나 울렁증도 사라지고 평안함이 가득했고 기쁘고 즐거웠다.
안 어울리게도 난 좀 예민한 편인데 캄보디아에서는 내내 정말 잘 자고 잘 먹었다. 예배의 힘과 중보에 힘이 느껴졌다. (이후에 정말로 중보 했다고 들었음)
우리는 다음날부터 이틀 동안 벙뚜루꾸언 지역에서 여름 성경학교를 열었다. 작년에 무질서 했던 기역과 아이들의 예쁜 모습들로 기억남은 그곳에 가니 좀 설레기도 했다. 작년과 다름이 없어보였지만 작년과 달리 차분하게 그 아이들을 볼 수 있게 된 것 같다.
그 아이들은 열심히 살고 있었다. 솔직히 나보다도 더 치열하고 열심히 사는 것 같아 부끄럽기도 했다
부족함은 있었지만 교회에서 본 아이들은 많이 밝아져 있는듯했고 전보다 예배가 많이 익숙해진 듯 했다. 나의 어린시절을 생각하게 되었다. 나도 저들과 다를 것이 없었다.
뜨거운 무언가가 올라오는 듯 했고 뭔지 모를 소망함이 생겼다. 하나님은 가난한자들과 병든 자들과 어린아이들을 사랑하신다. 엄마한테 혼나고 쫓겨났을 때 동네 교회 예배당에서 자던 기억들이 난다. 갈 때가 없던 내가 갈 수 있던 유일한 곳이었다. 참 따듯했던 기억들과 상처들은 있었지만 누구보다도 어린 나를 사랑하시는 주님이 그곳에 있었다. 아이들에게 힘을 내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언어가 안돼는 관계로 꼭 안아주었다. 어른이 되어 아버지 사랑이 얼마나 깊었는지 알게 되는 것 갚은 기분 이였고 아이들을 정말 사랑해주고 싶었다. 그리고 주님이 나에게 하신 것 같이 눈을 맞추고 함께 찬양하면 즐거워했다.
하나님 당신이 사랑하는 아이들입니다. 당신께 올려드려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이렇게 기도하는 것 밖에 없네요. 그리고 잘은 모르지만 오래 전부터 제가 여기에 오도록 계획하신 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메콩강에서.....
캄보디아에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시원한 날씨를 허락해 주셨다. 다시 한번 느끼는 거지만 캄보디아는 아름다운 나라이다.
또 한번에 매콩강 방문은 나에게 또 다른 기억과 생각을 주었다. 온통 흙탕물처럼 보이지만 살아있는 듯 보이는 메콩 강 이였다. 많은 사람들의 쉼과 힘의 근원이 되는 강이다. 하지만 살아있는 듯 보이는 메콩 강은 사람들을 살릴 수 없는 것 같았다. 나는 사실 죽어 있을 때도 있고 살아 있을 때도 있다 주님의 은혜 없이는 살수 없다.
우상들과 사원들, 사원을 예쁘게 수리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 마음속에도 저들처럼 헛된 것을 섬기며 키워나가고 있지 않나 생각해 본다
오늘 하루에도 여러 가지 생각들로 시험 들기도 하고 은혜받기도 한다. 하나님 보혈로 저를 지켜주세요
캄보디아 사람들에게도 예배와 주님의 영광이 드러나길 바란다.
나는 매일 매일 주님께 예배들이고 영광 돌릴 수 있을까? 예배 자가 되어야 한다. 새사람이 되어야한다.
마지막으로 잊지 못하는 친구초청예배 캄보디아 한 청년이 우리들이 참 열정적인 것 같다고 얘기한 것이 기억이 난다. 하지만 사실 우리의 열정은 한때이며 이 여름이 지나면 식어질 열정일지도 모른다. 더 솔직하게 얘기 한다면 이미 열정은 식어진 상태였다. 하지만 난 그곳에서 하나님의 열정을 보았다. 소름끼치는 전율과 감동으로 그 열정이 내게 전해졌다. 쉬지 않으시는 하나님이 라고 하지 않았던가? 주님은 그곳에서 분투하고 계셨다. 끊임없이 주님의 보혈로 우리를 덮으시며 영혼의 변화를 준비하시며 우리에게 은혜를 부어주시며 우리의 죄 때문에 눈물 흘리시며 우리의 영혼을 만지시며 떠나가는 영혼을 붙드시며 기도하시는 하나님의 열정에 눈물로 회개할 수밖에 없었다.
내 열정은 식어졌지만 당신의 열정은 식어지지 않는군요. 아버지 이런 당신을 믿을 수밖에 없어요. 아버지 사랑합니다. 그리고 캄보디아를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