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교당을 방문하기 전에 부안교당에 대하여 신문이나 방송을 통하여 알고 있는 사전지식중의 하나가 부안지역의 핵폐기장 설립에 관련하여 종교단체들이 상당하게 반대를 하였다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교당에 태양열 시민발전소를 설치하여 시민들에게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 정도만의 지식을 가지고 방문한 교당은 생각 했던 것 보다 커다란 부지위에 어린이집, 조그만 언덕위에 지어진 대각전 건물 그리고 대각전과 연결되어 있는 3층의 교화공동체 생활관 및 소법당 건물이 자리 잡고 있다.
(부안교당의 전체 모습)
(언덕위의 대각전 건물과 이에 연결되어 있는 소법당 및 생활관건물)
(원광어린이집 건물)
대각전은 한옥의 지붕을 가진 콩크리트 독립 건물로 지어졌으며, 대각전에 인접하여 대각전의 입구와 연결 된 옆건물은 3층 교화공동체 숙소, 2층 생활관, 1층 소법당으로 되어있고, 건물옥상에는 태양광발전을 위한 부속설비가 구비된 벽돌식 건물로 지어졌다.
본 건물들은 원기91년(2006년)에 새롭게 신축된 건물이라고 한다.
다만, 처음 건물을 보고 느낄 때 한옥식의 웅장한 느낌을 주는 대각전 건물과 옆 부속 건물의 모습 및 형태가 서로 달라 같은 시기에 함께 신축한 건물이라는 느낌을 갖지 못하였다.
개인적으로 대각전의 한옥식 건물과 비슷한 양식으로 옆 부속건물의 모양을 서로 어울리게 지었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원기 32년부터 교화를 시작한 부안교당은 원기 45년에 현재의 터를 마련하였고, 지금까지 계속 교당의 신축과 증축을 거듭하면서 주변의 땅들을 매입하게 됨에 따라 1,900여평의 넓은 부지가 마련된 것이라고 한다.
(대각전의 법당 내부 및 불전 모습)
부안지역에 국가에서 핵폐기장을 설치하는 것에 대하여 2003년부터 2년간 부안지역 주민들이 찬성과 반대파로 나뉘어 상호간에 심각하게 대립을 하게 되었고, 그 시점에 본 교당의 교무께서 핵폐기장반대대책위의 상임대표를 맡아 대외적인 행사에 참여를 하면서 결국은 부안지역에 관련 시설물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투표에 의해 이를 저지함에 따라 교도간에도 찬,반의 편이 갈려 그 이후 찬성을 지지했던 사람들이 교당을 등지는 등 상당한 홍역을 치르게 되었다고 한다.
찬성하는 입장에서 이런 시설물을 유치하여 국가에서 막대한 비용을 지원하게 되어 지역적인 발전을 기대하였던 것이고, 반대편의 사람들은 이런 위험한 시설물을 후손들에게 이 지역에 남겨 줄 수 없다는 이유로서 먼 훗날 역사만이 선택의 잘,잘못을 가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과정 중에서 종교 단체가 사회적인 잇슈에 대하여 적극적인 참여와 비참여의 여부도 매우 어려운 숙제 중의 하나라고 본다.
아무튼 지금은 교무님이 새롭게 바뀌고 이런 지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임에 따라 찬반의 앙금이 많이 가라앉았고, 교당의 신축에 대한 채무를 포함하여 제반 문제점들도 거의 해소가 되어, 현재는 교당에 나오지 못하고 있는 이전의 교도들에 대하여 적극적인 교화를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생활관 건물의 1층 현관 모습)
다른 하나는 이곳 부안지역의 원불교 부안교당, 천주교 부안성당, 그리고 시민발전소의 사무실 건물에 각각 태양열 발전소를 군민과 국가 지원 사업을 통하여 설치함에 따라 이곳에서 발생되는 전기를 모두 한전으로 공급하여 시민들에게 이를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 세곳에서 발생되는 에너지는 연간 10,000kWh 정도로서, 이 시민발전소는 핵폐기장 반대 운동에 대하여 주민자치와 핵에너지 대안으로 승화시켜, 핵에너지 없이도 부안지역 주민들이 평화롭게 살 수 있다는 상징성을 부여하게 되었다고 한다.
부안 주민들은 지속적으로 공공기관이나 학교, 종교 단체의 건물을 이용하여 이와 같은 태양열 발전소를 건립해 나가고 있다고 한다.
다만, 아이러니하게 이런 태양열 발전소를 건립하는 과정 중에서 실질적으로 발전소가 설립되어진 교당에도 발생한 전기를 함께 사용 할 수 있는 계획을 세웠으면 좋으련만 모든 전력을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 관계로 발전소가 설치된 교당에서는 아무런 도움없이 별도의 전기료를 납부하고 있다고 하니 이런 계획시에 세심한 고려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부안교당의 시민발전소 덕분에 매년 한,두차례 발전소를 보기 위하여 학생들이 견학을 오고 이런 견학과정중에서 원불교에 대한 소개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고 하니 발전소가 원불교의 홍보 역활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하겠다.
(생활관 건물의 1층 소법당 모습)
(대각전 건물과 연결되어진 생활관의 복도 및 생활공동체 방)
(대각전내의 법당 입구 모습)
부안교당의 또 다른 특징으로 신축건물내에 부안지역의 5개 교당의 교무님들이 함께 한 건물에서 생활할 수 있는 생활공동체 개념의 생활관 숙박시설을 설치하였으나 남자교무와 여자교무의 시설 공간 및 지역내의 각 교당에 대한 소속감의 부족으로 인하여 개선의 여지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향후 생활공동체의 개념을 넘어 교화공동체의 확대된 개념으로 모든 지역내의 교무 부임 및 전체 운영 계획을 세워 나간다고 하니 교단적으로 새로운 시범적인 교화 모델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교화공동체를 통하여 이 지역에 5개의 교당을 설립한 중심 교당으로서 각 교당 및 지역 특성에 따른 교화 전략을 세워 교화 활성화를 기하여 매년 30% 교화 성장을 이루어보자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한다.
이런 교화공동체는 지금까지 각 단위교당에서 교무가 교당 및 교화를 종합적으로 실시할 수 밖에 없는 문제점을 개선하여 의식과 순교, 교도관리, 지역사회의 대외업무, 어린이, 학생, 청년의 전문적 교화들을 함께 분담하여 전문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다고 하겠다.
대외적으로는 부안지역내의 30여개의 어린이집에 비하여 뒤떨어지지 않는 90여명 정원의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고, 폐교를 이용한 송산효도마을을 운영하면서 60여명의 노인을 보살피고 있으며, 매년 어린이날을 기하여 어린이날큰잔치 개최, 대각개교절 기념의 지역 주민을 위한 국수음식 나누기 행사, 625를 맞이하여 위령재 행사 들을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있다고 한다.
교화공동체의 계획이 잘 수립되어 타지역의 모범사례가 될 수 있는 교화현장이 이루어지길 바라면서 누가 쓴 글인지 모르나 이전 교당에 걸려있었다던 커다란 목각에 새겨진 “蓬萊轉法苑(신선이 정법을 설하는 동아리)”이 이곳임을 가르쳐 주고 있다고 하겠다.
방문일자 : 2009년 6월 13일(토)
작성일자 : 2009년 6월 15일(월)
교당주소 : 전라북도 부안군 부안읍 서외1리 177-1 (전화 : 063-584-2475)
카페주소 : http://cafe.daum.net/wonbuan (부안지구교화공동체)
http://cafe.daum.net/songsanvillage (송산효도마을)
대담 : 청타원 송혜자 교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