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공양 어떻게 올려야 하나
재일 땐 사시 이전 공양물 올려야
법회 주관하는 스님 불보살님 찬탄
“나무일심봉청~모모불보살 유원…”
절에 왜 갈까. 마음의 평안을 얻기 위해서, 부처님께 인사드리고 공양 올리며 소원을 기원하기 위해서 절에 갈 것이다. 절에 가서 정성 담긴 공양물이나 불전을 올리며 절을 올린다. 간혹 형편이 여의치 못하면 지극한 마음으로 예경만 올리고 기도하기도 한다. 절에 가서 공양과 예경을 올리지 않는다면 불자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누구나 불기(佛器)에 공양물을 담아 그냥 불전에 올리기만 하면 될까. 어떻게 공양 받을 분을 청하고 그분께 공양을 올릴까. 공양을 올리는 의식과 의미, 논란 등에 대해 공부해보자.
일단 준비해간 공양물을 불기에 담아 부처님 전에 올린다. 개인적 소원을 성취하기 위해 단독으로 공양을 올리는 경우가 아닌, 초하루 보름과 같은 특정재일이라면 공양에 동참한 이들이 함께 공양 올릴 때는 주지 스님 또는 집전 스님의 인도에 따라 정해진 격식으로 공양의식을 진행한다. 대체로 의식이라고 할 때는 단독의 공양이나 예참보다 함께하는 의식을 지칭한다. 오늘날에는 의식에 함께하는 이들을 ‘동참대중’이라고 하지만 옛 의식서적에서는 ‘동업대중’이라고 했다. 같은 업을 닦는다는 뜻으로 비슷한 말이지만 뉘앙스는 많이 다르다. ‘동참대중’은 재가대중을 주로 지칭하고 ‘동업대중’은 출가 스님대중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부처님께 공양 올리는 시간은 사시(10시)다. 따라서 특정재일에 공양을 올리고자 하면 사시 이전에 절에 도착해 공양물을 올려야 한다. 공양물이 다 진설되고 나면 공양의식이 시작된다. 삼보 전에 공양을 올릴 때는 법당 안의 작은 종을 세 번을 울리는데 이는 성문 연각 보살의 삼승이 곧 일승임을 표시한다. 먼저 대중이 <천수경>을 염송하며 재자와 도량을 깨끗이 정화한다.
다음은 공양의 본 의식인 부처님의 명호를 거명하며 예경을 하는 거불로 들어간다. 현재 대웅전의 상단 부처님 전에 공양 올릴 때 널리 쓰이는 거불은 ‘나무불타부중광림법회 나무달마부중광림법회 나무승가부중광림법회’인데, 절을 세 번 한다. 거불을 마치고 법주는 요령을 세 번 울리고 ‘보소청진언’ 제목을 외우며 합장 정례하고 일어서면서 왼손은 심장에 대고 심장을 향하여 요령을 흔들면서 진언을 세 번 염송한다. 이어 당일 법회를 주관하는 스님은 합장하고 치성을 올릴 불보살님을 찬탄하며, 공양을 올리게 된 연유를 아뢰며, 불보살님의 가피를 청하게 된다.
공양을 올리게 된 연유를 아뢰는 유치 때 축원을 해도 되는가 하는 논란이 있다. 유치가 공양을 올리는 연유를 삼보님께 밝히는 것이라면 축원을 올리는 것은 격에 맞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오랜 동안 관습으로 행해지고 있다. 유치에서 축원을 올리게 된 연유는 여러 설이 있다. 현재 공양 법회 때 유치에서 축원이 널리 행해지고 있는 것으로 볼 때 전혀 무의미하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유치는 법회를 열게 된 연유를 밝히는 일종의 소장이라고 할 수 있는데, 현재는 법회 때 소장 낭송은 하지 않지만 예전에는 공양을 올리는 설판재자(국왕이 내리는 향과 소문을 들고 법회에 참석하는 행향사가 대행)가 소장을 낭송했다. 그런데 연산군이 행향사가 소장을 읽지 못하도록 하면서 스님들이 이를 대신 읽게 됐다. 그 과정에 소장의 축원이 유치에 병합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부처님 재세 시에는 부처님께 공양을 청하면 부처님이 가만히 계시면 이를 수락한 것으로 이해하였는데, 지금은 유치를 아뢴 뒤에 다음과 같이 공양 올릴 분을 청한다. “나무일심봉청~모모불보살 유원자비 연민유정 강림도량 수차공양 : 일심으로 모모 불보살님을 청하오니, 자비로써 저희들을 연민히 여기시고 도량에 오셔서 이 공양을 받으십시오”라고 당일 공양을 올릴 분을 청해 모시는 청사를 아뢰게 된다.
[불교신문3113호]
첫댓글 부처님전에 공양올리옵나이다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