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답족백(洗踏足白)'의미를 되새겨 봅니다.
혹독한 겨울입니다. 특히 요즘처럼 한파가 기승을 부리는 때에는 '우리 부천 사랑의 온도'가
다른 곳보다 조금은 더 높았으면 좋겠습니다.
세답족백(洗踏足白)이란 말이 있습니다. '빨래봉사를 해주다보니 빨래를 했던 발 뒤 꿈치가
희게 되었다'라는 의미입니다. 남을 돕는 것이 나를 위한 것이고. 남에게 빌어주는 복이 나에게도 오게 되는 것이고, 결국은 남을 위한 것이 나에게도 이로운 것이 된다는 뜻으로 기부와 자원봉사를 얘기할 때 일반적으로 인용되는 고사 성어입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한 기부와 봉사는 휴머니즘의 맥락에서 출발합니다. 조건 없이 배려와 희생을 전제로 시작되는 것이지요. 그러나 그것으로 끝이 아니라, 사회적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결국은 선행을 베푼 당사자에게도 기대와는 상관없이 물질적이든, 정신적이든 혜택이 부여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지난 12월 9일은 27년 만의 강추위가 우리나라를 급습했고, 맹위를 떨쳤던 날입니다. 서울
구세군의 자선냄비에 익명으로 1억 5백 여 만원을 쾌척하고 유유히 발걸음을 돌렸던 한
노신사의 훈훈한 선행이 전국을 대상으로 전파를 탔습니다.
공개된 사연의 내용은 이러했습니다. '평생에 부모님은 이웃에게 정도 많이 주시고, 사람 도와주시고, 많은 것을 노나 주셨습니다. 그러나 호강 한 번 못하시고 쓸쓸히 생을 마감하시고 고인이 되셨습니다. 부모님의 유지를 받들어 작은 씨앗하나를 구세군님들의 거룩하고 숭고한 숲속에 띄워 보냅니다.'
구세군 관계자의 말입니다. '익명의 선행이니 신분은 전혀 알지 못하지만 장소와 시기, 편지
사연 등을 대조 해본 결과 지난해 후원금을 전달하고 사라진 익명의 후원자와 같은 분으로 판단된다.'는 것이었습니다. ('12. 12. 9 동아일보) 그 날은 사회의 사랑온도를 높였던 날이었습니다. 훈훈한 미담의 얘기로 맹위를 떨쳤던 강추위를 주춤하게 했던 날로 기억합니다.
부천의 사랑 온도를 높여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요즘 기부는 금액 기부에 그치지 않고 현물이나 자원봉사 형태로 진행되면서 기부문화가 다변화되고 있습니다. 기부의 다양성을 실감하는 것으로 좋은 징후의 사회적 단면으로 생각합니다.
우리 부천시만보더라도 다양한 방법으로 묵묵히 우리 부천의 사랑온도를 높여가는 기부천사들이 있습니다. 귀한 뜻을 알려 사회를 훈훈하게 하고, 기부의 심리적 문턱을 낮춰 다수의 참여를 유도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소개 합니다. 모든 사례를 다 알릴 수 없음을 아쉽게 생각합니다.
22년 동안 한결같은 봉사의 삶 실천해온 기부의 매뉴얼 박종숙 부녀회장
박종숙 회장은 올해로 22년째 동 새마을 부녀회 소속으로 활동해 왔습니다. 지금은 심곡본동
부녀회장으로 알뜰바자회, 독거노인 생일잔치, 빨래서비스, 한여름 어르신들 삼계탕 접대,
밑반찬 나누기 등의 봉사활동을 직접 챙겨오고 있는 분입니다.
<기부의 매뉴얼 박종숙 회장>
개인적으로는 15년간 25명의 독거노인을 돌보는 '사랑나눔' 사업도 펼쳐오고 있습니다. 최근
부터는 부천에서 노래 잘하고 끼 많은 실력자만 모인다는 '깔깔깔 봉사단' 회원으로 4년째 노래 봉사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박 회장만 나타나면 흥이 절로 난다는 여론이 높습니다.
'환갑이 넘었는데, 좀 편히 사셔요' 라는 주위의 권유에 박 회장은'주위의 도움으로, 시장 한
켠에서 시작했던 좌판이 커지고, 또 가게가 되었다. 그래서 베풀어야 한다. 또한 성심을 다해
봉사를 하면 펼친 봉사의 몇 배 이상으로 내가 행복해진다. 그런데 어떻게 그만할 수 있어?'
라고 말 한다는 것입니다.
부천역 남부광장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박 회장은 봉사가 이제는 삶 자체된 것입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자원봉사활동을 주저하는 사람들에게 박 회장의 사례는 살아있는 봉사의 롤 모델이자, 매뉴얼이라는 생각을 갖습니다. 박 회장의 삶은 지난 9월 KBS1TV 인간극장 '박여사 바람났네'의 주제로 널리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수년간 구정명절 때 마다 500만원 상당을 기부해온 상동 거주 심 정 씨
몇 년 전부터 줄곧 원미구 상동주민센터에 익명을 전제로 금액과 쌀 등 500만원 상당을 기부
하며 선행을 베풀어온 얼굴 없는 천사가 있었습니다. 선행은 널리 알려야 한다는 지역 동장의
끈질긴 수소문 끝에 최근 결국 밝혀지에 되었지만 주인공은 상1동에 거주하는 심 정 씨입니다.
<숨은 기부의 천사 심 정 사장>
기부천사의 주인공 심정 씨는 '지난날 사업의 실패로 어렵고 힘든 시절에 많은 사람으로부터
도움을 받아 그 고마움을 평생 기억하며 보답하고자 기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앞으로도 이
지역에서 번 돈 지역의 불우이웃을 위해 잘 쓰겠다.'고 말합니다.
자랑스러운 기부천사 심 정 씨는 여성으로 송내역 북부광장인근 투나 근처에서 'H모 불 닭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시에서는 모범시민으로 선정해 선행시민표창을 수여했습니다.
어려운 이웃 돌보는 봉사단, 소새울 사랑봉사단, 민들레자원봉사단
오랫동안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는 두 개의 단체가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하나는
소사구 소사본3동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로 구성된 '소새울 사랑봉사단'입니다. 다른 하나는 원종2동 민들레 자원봉사단입니다.
<독거노인 등 반찬, 빨래봉사, 소새울 사랑 봉사단>
<어려운 이웃을 품안에, 민들레 자원봉사단>
두 봉사단은 자원봉사에 뜻있는 주민들이 직접 나서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돕자는 취지에서
출발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소새울 사랑봉사단은 올해로 7년째를 맞고 있습니다. 회원은 40여 명에 이릅니다. 민들레자원봉사단은 17명의 회원입니다. 15년이 되었습니다.
봉사단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과 장애인 등의 가정에 매달 두 번 씩 정기적으로 손수 밑반찬을 만들어 직접 배달하는 반찬방과 매주 빨래를 수거해와 깨끗이 빨아서 전달해 드리는 빨래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세상이 살 맛 나는 것은 나눔을 실천하는 따뜻한 사람들의 인정이 있기 때문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두 봉사단의 나눔 실천 사례가 희망의 홀씨로 널리 퍼져, 사랑과 나눔의 인정으로
가득한 더 살맛나는 지역사회를 소망합니다.
찾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 가는 '깔깔깔 가요봉사단'
왜! '깔깔깔'이냐고 물음에 '색깔, 빛깔, 성깔에서 각각 뒷 글자를 따서 '깔깔깔' 이라 정했는데, 의미는 감각과 문화, 생명을 존중하는 사람들이 집합체란 뜻'이라고 말 합니다.
<깔깔깔 가요봉사단 요양원 위문공연>
가요봉사단을 이끌고 있는 조양숙 '참여자의 직업이 다양합니다. 식당주인, 미용사, 실버댄스와 에어로빅강사 등 35명으로 구성되어있고, 연령층도 30대 후반부터 60대 까지 다양합니다.
단 하나 공통점은 노래를 좋아 한다는 점입니다. 지역사회를 위해 좋은 일 한 번 해보자는
취지에서 모였다.'라고 말합니다.
이들 가요 봉사단은 공연에 병원과 경로당, 경로주간행사 등 장소와 관객을 가리지 않음이 특징입니다. 스스로 망가져도 관객에게 활력을 드릴 수 있다면 그만이라고들 말하는 깔깔깔 가요
봉사단은 어디든 달려갈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4년 전에 발족해 지금까지 60여회 이상 자원봉사 공연실적을 갖고 있다고 말하는 조 회장은 단원들의 칭찬에 또 열을 올립니다. 노래면 노래, 미모면 미모, 애교면 애교가 모두들 수준급이라는 것입니다.
공연에 필요한 의상비, 재료비 등 소요비용 모두를 단원들끼리 갹출로 충당하고, 자신들을 태워 세상에 밝음을 선사하는 '깔깔깔 가요봉사단' 이야말로 지역사회를 밝히는 진정한 빛이라는 생각을 갖습니다. 공연문의 및 단원 참가는 032-329-9209로 하면 된다고 합니다.
부천 자원봉사자 왕, 86세 노령의 박종원 씨
박종원(86세) 할아버지는 부천의 '키다리 할아버지' 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지역 사회에서
자원봉사자로 유명하신 분입니다. 노인들의 봉사 단체인 실버봉사대 회장을 비롯해 주민자치
위원, 경로당회장, 모범운전자회 회장, 6.25 참전용사회 회원, 자연보호 감시관 등 1970년대
부터 걸어온 다양한 길 만큼이나 많은 직함도 가지고 있습니다.
30여 년 이상을 봉사활동에 전념해 오신 박종원 씨의 직업은 이젠 '전업 자원봉사원'으로
통합니다. 가장 마음에 든 직함 이라는 것입니다.
<부천시 전업 자원봉사자 박종원 님>
11년 전 부터는 애들 안전한 통학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등교시간대면 어김없이 부천 부흥초등학교 통학로에 서서 학생들의 안전한 등교를 위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이웃과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사시겠다는 박종원 씨의 삶은, 자체가 진정한 자원봉사자의 길라잡이, 교과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제정된 '경기도를 빛낸 자랑스런 도민' 우리 박종원 할아버지가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우리 부천시를 빛내주셨습니다.
회갑 맞아 1억5천만 원 쾌척한 부천의 기부천사, 정인조 사장
지난 6월, 부천 기부 천사 선행사례가 회자되었습니다. 주인공은 자신이 올해 회갑을 맞은 것을 기념해 부천희망재단에 1억 5천만 원을 기부한 정인조 사장이었습니다. 우리 부천에서 플랜트 기자재 품질관리·시공감리 업체 (주)글로벌21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기부천사 정인조 사장>
정 사장은 기부행위가 사회에 알려지기를 매우 꺼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부천희망재단 김범용 상임이사가 일을 내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김 이사는 '평생 김인조 사장이 묵묵히 실천해온
나눔과 헌신의 인생을 우리 사회의 귀감으로 남겨야한다는 의무감에서 무례를 범하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정 사장의 나눔 정신은 일상 속에도 녹아들어 있습니다. 간혹 주례 요청을 받을 때면 신랑신부에게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제안을 한다고 합니다. '1년에 한 번 주례에게 밥을 산다', '급여 1%를 반드시 기부 한다'가 바로 그것입니다.
내용에는 인생 선배로서 결혼생활 에프터서비스(AS)를 해주겠다는 따뜻한 마음과 일상 속에서 기부를 실천하며 살라는 권유의 뜻이 담겨져 있음을 느낍니다.
부를 개인과 가족의 영달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행복과 발전을 위해 아낌없이 쾌척하는 정 사장의 나눔과 실천의 삶 사례는 수범사례는 훈훈한 미담으로 아직도 곳곳에서 회자되고 있습니다.
기업의 사회적 공헌을 선도하는 (주)스타택 김종필 대표
주) 스타택은 부천테크노파크 1단지에 입주한 반도체 검사장비 회사로, 지역에서 10여 년 넘게 건실한 기업으로 굳건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반도체 검사 장비를 개발하는 회사로, 대학과 산학협력 등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주)스타택은 지난 2010년도에는 5백만 불 수출탑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습니다.
기업의 성장과 더불어 사회적 공헌을 솔선해서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특히 유명합니다. 김종필 대표께서는 지난 해 연말 5천만 원 장학금 기부에 이어 금년에는 1억 원을 장학금으로 흔쾌히 쾌척해 주셨습니다.
<사회적공헌 솔선하는 스타택 김종필 사장>
우리 학생들은 학력이든, 체육이든, 예술이든, 기술이든 관계없이 분야별 재능(才能)을 지닌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 합니다. 그러나 경제적인 이유로 재능발휘를 위한 기회 자체가 박탈된다면 개인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큰 손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김종필 사장의 장학기금 기탁이 더욱 빛을 발하는 것은 이와 같은 이유입니다. 우리 청소년들이 꿈과 희망을 맘껏 펼쳐나가는 길목에서 김 사장의 귀한 뜻이 큰 자양분 역할을 다해 나가게 될 것으로 믿습니다.
선행을 대행하는 우리 부천의 단체 및 기관은 이렇습니다.
성별, 종교, 정치, 세대, 계층을 넘어 모두가 기꺼이 참여 할 수 있는 아름다운 문화가 바로 기부문화입니다. 훈훈한 지역사회를 만들어가는 금품기부, 재능기부 참여를 희망하시는 여러분을 맞이하는 곳이 있습니다.
기부의 선진도시, 자원봉사자의 역할이 강력한 도시 부천을 함께 만들어 갑시다.
기부율과 자원봉사율은 나라와 도시의 문화수준을 평가하는 척도기능을 합니다. 2008년 우리
나라 기부금은 1조 6,044억 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0.16%를 차지합니다. 이는 OECD
국가 중 꼴찌수준이라는 통계입니다.
2010년 OECD 삶의 질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자원봉사참여율은 21%로 나타납니다.
미국41.9%, 뉴질랜드41.5%, 노르웨이38.9%, 캐나다38.1% 등 서방 선진국보다 낮음은 물론 OECD 국가 자원봉사 평균참여율인 24% 보다도 낮은 비율을 보입니다.
미국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파업은 '철도파업'이라고 말합니다. 일상생활을 철도에 의존하는 문화에 잘 적응한 미국인들에게 철도의 불통은 생활에 심각한 불편을 초래하는 것으로, 두려움으로 다가서게 설 것입니다.
철도파업보다 더 무서운 것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자원봉사자들의 파업'이라고 합니다. 미국인들의 전체 자원봉사 가치는 1,690억 달러, 우리나라 화폐가치로 환산하면 약262조원에 이릅니다. (우리나라 자원봉사의 가치는 3조7천억 언 추정) 우리나라 1년간 연간 지출 예산이 325조로 봤을 때 미국 자원봉사자의 가치 비중은 짐작할 수 있을 듯합니다.
'오드리 햅번'은 아름다운 미모의 영화배우로 유명합니다. 나이가 들어서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활동하다 생을 마감했습니다. 자식에게 남긴 유언이 회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내가 더 나이가 들면 손이 두개라는 걸 발견하게 된다. 한 손은 너 자신을 돕는 손이고 다른 한 손은 다른 사람을 돕는 손이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