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물감 사용후기 입니다
-- 존칭 생략--
지난주 일요일.. 우이동 그린파크에서 스케취 끝내고 바탕칠하던 도중 비를 만나 중단하고 만 그림을
오늘. 집에서 3시간 30분만에 완성 했습니다.
벚꽃은 활짝 피었을 때 보다 낙화하는 순간이 더 환상적인 것 다 아시지요?
저는 진해가 고향이라 낙화하는 벚꽃을 많이 보고 자랐습니다.
실제 그날 현장에서도 낙화를 했지만 이 그림에서 낙화 장면을 표현 해 보기로 했습니다.
벚꽃은 두어번 그려 보았는데 표현하기가 참 어려웠습니다.
원경은 적당히 주물렀지만 10M앞의 화사한 벚꽃을 어떻게 그려야 할까?
송이송이로 그리면 벚꽃 같지가 않고 나뭇가지도 많이 넣어면 조잡스럽게보이고 해서 몇번을 고친적도 있지요.
우선 인터넷으로 뒤졌습니다. 원경은 몇점 있는데 근경을 그린 것은 못찾앗습니다.
전에 누구 그림인지 보기는 했으나 다시 찾는데 실패...
그래... 참고할만한 것이 없으면 내 맘대로 그리자. 그리고 흩날리는 벚꽃비를 그려 보자!
7년전에 구입한 Arabia Gum(윈져 뉴튼사 제품)를 처음으로 쓸 기회가 온 것이다.
떨어지는 꽃닢들을 표현하기 위해 작은 붓으로 아라비아 고무를 뭍혀 화면에 점을 찍었습니다.
인내심을가지고서 한 참을 찍었습니다.
그후 바탕 칠하고 세부 묘사하고 마르기를 30분 기다려 고무를 벗기기 시작합니다.
음~~ 아주 환상적인 그림이 되겠지~~부푼 가슴을 가라 앉지며..
앗~~!!!!
떨어 지지 않는다. 손으로 비벼도 보고 손톱으로 긁기도 .. 칼끝으로 후벼도 떨어 지지 않는다.~~~
후회가 막심.. 그놈의 낙화 꽃닢을 그리지 말걸.. 그림도 엉망이다.
고무위에 칠해진 색은 얼룩이 져서 못 봐 주겠다..
나와 같이 유효기간이 지난 것이다. 고민.. 고민..
오라!!!
그럼 흰색을 칠하자.쓰라고 만들어 놓은 것.. 당연히 쓰야지.
전에 흰색이 쓸일이 있어 유화 백색을 칠했다가 마르지가 않아 고생했고 두번째는 아크릴 백색을
칠했더니 그 위에는 수채화 물감이 올라가지 않아 고통을 겪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포스터 칼라를 써 보자.
포스터 칼라는 수채물감이기 때문에 별일 없겠지..
우선 한편에 100%백색, 또 한편에는 빨강을 섞어서 핑크빛이 돌게 만들었다.
아라비아고무로 점을 찍은 곳을 찾아 그 위에 백색과 핑크색을 번갈아 찍었다.
나의 급한 성질에 할 짓은 아니지만 .. 참아야지..
원근법도 적용했다. 큰점은 가까운 꽃닢.. 작은 점은 멀리..
완성해 놓고 보니
"점찍어서 잘됬다" 50%. "괜히 힘만 들이고 안찍을 걸" 50%..
"점 찍어 조잡하게 보인다."50%. 그래도 "점 찍어서 낙화 기분이 난다." 50%...
여러분은 어느 쪽이세요? 의견 올려 주시면 다음에 참고하겠습니다.
백색 물감은 쓰지 않고 백색을 남겨두고 그려야 수채화 실력이 좋다(?)고 인정 하겠지요.
그러나, 아라비아 고무를 사용해서 흰부분을 만드나 백색을 찍어 흰 부분을 만드나 무어가 차이인지..
좀 햇갈리기만 한다.
멀리서는 표시가 없어도 아라비아 고무를 사용한 그림이 훨씬 경쾌하게 보이고,
흰색을 덧바르면 편하기는 하지만 탁하게 보이고 "그림 실력이 부족하다."고 하지 않을 까..
이번 경우처름 "불가피 할때는 백색을 써도 된다" 쪽으로 마음이 기우는 것은 나의 생각이고..각자가 알아서 할일..
저도 수채화를 처음 배울 때는 백색과 흑색의 사용에 관해서 의문이 많았다.
수채화에서는 백색과 흑색을 쓰면 안되는 걸 정설로 알았다.
그럼,,, 수채화 물감사면 필요 없는것 왜 넣어주어?
투명수채화를 그릴려면 백색과 타색을 혼합하지 말라는것.
그리고 흑색을 바로 화면에다 칠하면 그림이 칙칙하게 보인다는 이유일 것이다.
불투명 수채화 과슈는 백색,흑색이 기본일 것입니다.
또 투명수채화 물감에 일부러 백색을 섞어서 쓰는 이도 있다.
결국 못써라는 법이 없으니 남 눈치 안보고 "나는 꼭 필요하면 써겠다."면 누가 말릴 수 없지요.
"소금이 아니면 무엇으로 짜게하리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