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강좌때 실습한 생살 막걸리 담기를 해 봤습니다. 실습했던대로 그대로, 다 해본 것인데도 쉽지는 않았습니다.
기대와 두려움을 가지고서 재료와 자재를 모두 모아놓구 역사적인 순간에 큰절도 한번 했습니다.
예전에 무슨 의미있는 일 할라치면 부정탄다는 말 많이 했었는데 술 담아보니 그말이 이해가 갔습니다.
과정에 정성을 쏟고 잡균이라도 들어 갈까 조심조심 했습니다.

실험실을 방불케 하는 도구들,
물통, 불린찹살과 멥쌀,저울, 스톱워치용 시계,계산기,믹서기,새로 준비한 10L용 물통,온도계

멥쌀과 찹쌀을 세번정도 씻은후 1시간 불렸습니다.

쌀을 건져서 체에 받쳤습니다.

물은 수질검사를 마친 신원리 농장의 샘물을 길어 왔습니다.

누룩은 배상면 주가에서 판매하는 개량누룩(30~35g/1봉)을 사용하였습니다.

1L 용 계량컵을 사용했습니다.

물통에 물을 500ML 넣고 미리 누룩을 타놨습니다.

물에 잠길정도로 쌀을 넣고 믹서기로 2분씩 6번 갈았습니다.

통에 1/3정도의 여유 공간을 남겨 놓고 갈은 쌀을 부었습니다. 저의 판단으로는 여유공간은 재료가 산소와 접촉할 수 있는 꼭 확보 되어야 하는 공간이라는 생각입니다.

별도의 비닐이나 천을 덥지않고 물통의 속뚜껑을 뺀후 겉뚜껑만 살짝 덮었습니다.

그리고 온도계를 꽂아 두었습니다.
술만들기 전과정을 공개합니다.
술 만든 날짜;08,1,27(일) 오후
재료;싸래기 쌀2.5kg, 찹쌀 500g(생쌀) 누룩 100g(보통은 누룩 2%에 효모 0.8% 하는데, 저는 효모가 들어간 개량누룩을 좀 많이 넣었습니다. 생쌀의 3.3%),
물 ;신원리 샘물 4.5L(생쌀의 1.5배)
용기;10L 물통 새것,제가 굳이 뚜겅이 있는 통을 쓰는이유는 소량 담아서 저어줄때 젖기 보다는 뚜껑을 꽉 덮은 후 흔들어주기를 2회 정도 반복하면은 훨씬 수월하다는 생각때문이지요, 단 뚜껑이 좀 큰것이 좋습니다.
만드는 과정에서 물등 필요한 소요량은 한꺼번에 계량 해두는것이 좋습니다.
모든 그릇은 비누로 딱고 뜨거운 물로 소독했습니다.
관찰일지
-1일차(28일); 아침에 일어나 통을 열어보니 발효(기포발생)가 없이 맛은 믹믹한 맛이 났습니다. 혹 생쌀 발효는, 강의시 R이 들어간 누룩이어야 한다고 했는데 (누룩을 사가지고 수수거리님과 증류맨님께 물어보니 R이 있다 없다 바쁜와중에 확답을 못 듣고 와 그냥 그대로 한것인데),전에 실습때는 다음날 아침부터 술냄새가 나는듯 했는데, 걱정이 되었습니다.아침 저녁 2번 흔들어 주었습니다. 온도는 25도 내외를 유지해주었습니다. 뚜껑은 살짝 닫았습니다.
-2일차(29일); 문안인사 여쭙듯 아침에 정중히 열어보니 기포가 생기고 찍어 맛을 보니 알콜맛보다는 신맛만 조금 감돌았습니다. 아침 저녁 2번 흔들어 주었습니다.
-3일차(30일);기포가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맛은 그대로 신맛이었습니다. 아침 저녁 2번 흔들어 주었습니다.
-4일차(31일);새벽 잠결에 기포 올라오는 소리가 들릴정도로 기포가 왕성하게 올라옵니다. 맛을 보니 알콜맛은 별로없고 신맛도 그리 세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첫댓글 아쉽게도 6일째 되는날 모친께서 통을 넘어뜨려 끝을 보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나의 도전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