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체 만법이 하나도 멸하는 것이 없다.
불교의 근본원리로서 '일체 만법이 하나도 멸하는 것이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영혼만이 죽은 후에 윤회하는 것이 아니라 물질도 멸하지 않고 그 형태만 바뀌어 갈 뿐, 영원토록 윤회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양초에 불을 붙이면 양초는 타서 없어집니다. 이것은 양초를 구성하고 있는 원소가 분산된 것이지 결코 없어진 것이 아닙니다. 분산된 원소는 인체나 짐승, 나무 등에 모두 흡수되어 자꾸 도는 것입니다. 즉 물질의 원소는 없어지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영혼이 있어 인과에 의해 윤회한다고 하니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요즘 세상을 보면 도둑질 하고, 살인도 하고.... 온갖 짓을 다하지 않습니까? 그러니 인과 법칙을 분명히 알면 죄 지을 수 없는 것입니다. 자작자수! 자기가 짓고 자기가 받는 것을 어떻게 하겠습니까? 불교의 근본은 바로 이점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생명은 영원하여 지은 바 업에 따라 윤회를 하며 영원토록 상주불변인데 불교가 무슨 필요가 있는가 하고 묻겠지만, 그렇기 때문에 불교가 필요한 것입니다. 중생이란 나쁜 일을 많이 해도 착한 일은 많이 못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업을 짓고, 윤회를 하고, 고통을 받고.... 그러나 부처님을 믿고 부처님 법을 따라서 수도를 하면 결국에는 스스로 깨쳐 생사해탈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윤회도 인과도 모두 벗어나 버리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불교에서는 윤회가 있다고 하는데 윤회가 없으면 좋겠습니다." "죽고 난 후에는 아주 그만이라고 하면 다른 사람이야 어떻게 되든 말든 우선 편하게 살겠는데, 내생이 있고 인과가 있다고 하니 겁이 나서...." "글쎄, 나도 인과가 없고 내생도 없었으면 좋겠어. 아무리 잘한다고 해도 잘못한 것이 더 많을 것이고, 내생에 낙보다는 고를 더 많이 받을 터이니 인과가 없으면 좋겠어. 그런데 우리가 없었으면 한다고 해서 없어질까? 동쪽에서 서쪽으로 가는 해를 서쪽에서 동쪽으로 가게 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안 되지. 이미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요. 자연의 법칙, 인과의 법칙에 의하여 윤회하는 것을 벗어나는 길은 오직 영원한 자유자재한 성불의 길, 해탈의 길로 가는 방법밖에, 그리고 그 길로 가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법성계(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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