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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왕복 및 9정맥 종주기
1. 시작하는 말
2003. 5. 24. 백두대간에 대한 사전 지식도 없이 오로지 지리산을 종주하겠다는 생각에 안내 산악회를 통하여 백두대간 구간 종주(북진 : 지리산 웅석봉~ 진부령)를 시작했고, 백두대간 구간 종주 중에 우리나라의 산줄기는 1대간 1정간 13정맥과 수많은 기맥과 지맥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백두대간 북진 종주를 마치면서 다시 왕복 종주를 위하여 백두대간 남진(진부령~지리산 천왕봉)을 시작하였고, 기왕에 13정맥 중 남한에 존재하는 9정맥을 종주하기로 결심하였다. 그렇게 시작된 백두대간 왕복 종주 및 9정맥 종주는 결국 2010년 10. 31. 금남정맥의 구드래 나루터에 도착하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다. 도상거리 약 3,500여 km(실제 산행거리는 4,000km 이상임)를 7년 5개월에 걸쳐 주말을 이용하여 완주하였다.
2. 백두대간 왕복 및 9정맥 종주 개요
① 우리나라의 산줄기
②백두대간 왕복 및 9정맥 종주 개요
구 분 |
종 주 내 용 | ||||
출발일 |
완주일 |
산행횟수 |
종주거리(km) |
소요시간 | |
백두대간(북진) |
2003. 5.24. |
2004.11.28. |
37 |
709.4 |
398 |
백두대간(남진) |
2005. 3.27. |
2008. 2. 2. |
35 |
683.4 |
398 |
한 남 정 맥 |
2005. 3.19. |
2005. 8.15. |
14 |
178.5 |
76 |
한 북 정 맥 |
2005. 7. 9. |
2008. 9. 28. |
13 |
160.4 |
79 |
금 북 정 맥 |
2006. 4. 20. |
2006.12. 9. |
16 |
282.4 |
124 |
한남금북정맥 |
2007. 9. 8. |
2008. 7. 9. |
9 |
158.1 |
68 |
낙 동 정 맥 |
2007. 3. 2. |
2008.10.10. |
18 |
419.0 |
219 |
금남호남정맥 |
2008. 8.30. |
2008.11. 1. |
4 |
70.7 |
33 |
호 남 정 맥 |
2008.11.22. |
2010. 9. 26. |
24 |
454.5 |
220 |
낙 남 정 맥 |
2009. 1. 24. |
2009. 7.12. |
12 |
232.7 |
108 |
금 남 정 맥 |
2009. 9. 5. |
2010.10.31. |
8 |
131.4 |
82 |
누 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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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0 |
3,480.5 |
1,805 |
|
※ 1. 종주거리는 신산경표(박성태 著)를 참고하였음
2. 백두대간 북진은 지리산 웅석봉에서 시작하여 남진과는 거리 차이가 있음
3. 백두대간 왕복 종주
① 백두대간(白頭大幹)이란
백두산에서 한번도 물을 건너지 않고 낭림산·금강산·설악산·오대산을 거쳐 태백산에 이른 뒤 다시 남서쪽으로 소백산·월악산·속리산·덕유산을 거쳐 지리산에 이르는 커다란 산줄기이다. 즉 한반도 산계의 중심이며, 국토를 상징하는 산줄기로서 함경도·평안도·강원도·경상도·충청도·전라도에 걸쳐 있다.
현재는 분단의 아픔으로 인하여 남한에서 종주할 수 있는 구간은 지리산 천왕봉에서 진부령까지 이며, 진부령에서 더 나아가 금강산의 마지막 봉우리인 향로봉은 군부대의 허가를 얻어야 출입할 수 있기에 일반적으로 진부령까지 종주한다.
② 백두대간 북진 종주
결혼 전에 한동안 산에 빠져 지낸 시간이 있었다. 외국 원정을 꿈꾸며 암벽등반을 배우고자 열심히 도봉산 선인봉과 북한산 인수봉을 올랐으나 1996년 결혼 후 약 8년여를 산을 잊고 지낼 수 밖에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백두대간 종주하는 산악회를 통하여 지리산 종주라도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고, 2003년 5월 24일 드디어 지리산 웅석봉에서 백두대간 북진을 시작하였다.
첫날 11시간 내내 비를 맞으면서 산행을 했고, 무박으로 성삼재에서 중산리까지 종주하면서 기분 좋은 성취감을 느꼈고, 이왕 시작한 것이니 진부령까지 가보자 하는 욕심이 생겼다. 매월 둘째와 넷째주 토요일 밤에 출발 무박으로 진행한 산행은 대관령까지 는 무난히 진행하였으나 회원들과 집행부간의 이견으로 인하여 결국 파행에 이르렀고, 이후 산사사님들끼리 의기투합하여 무사히 진부령에 내려설 수 있었다.
매월 두 번씩 거르지 않고 산행했던 관계로 가족의 협조는 당연히 필요하고, 무박 산행으로 토요일 저녁에 출발 일요일 새벽에 산행을 시작하므로 헤드랜턴은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장비이고, 보통 20km 내외를 진행하므로 등산지도와 기존 선답자의 산행기록을 참고하여야 하고, 물과 간식을 충분히 준비하는 것이 백두대간 종주를 성공하는 비결이라고나 할까...
♤덕유산 주릉의 운해
♤설악산 공룡능선 입구를 배경으로
③ 백두대간 남진 종주
백두대간 북진을 마치고 약간은 허탈한 느낌을 지울 수 없던 차에 북진을 함께했던 산사사님들이 모여 북진 종주할 때 새벽에 통과한 구간은 조망을 즐길 여유가 없었으므로 이번에는 남진을 하면서 북진 시 보지 못했던 대간을 제대로 느껴보자고 의기 투합하여 결국 다시 천왕봉을 향하여 진부령을 출발하였다.
첫날부터 진부령에 눈이 가슴 높이까지 내려 정상적인 종주를 시작하지 못하고 설악산 심설산행으로 대신하였으며, 묘하게도 같은 거리이지만 남진하는 것이 북진할 때 보다 더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두타산과 청옥산 구간 종주 시에는 한파가 몰아쳐 체감온도가 영하 30도 이하로 떨어지는 극한의 추위 속에서도 참가자 전원이 무사히 종주하여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한 달에 한번만 진행하니 결국 3년이란 긴 시간이 소요되었으며, 나는 남진 종주 진행 중에 다시 한 달에 한 번꼴로 정맥 종주를 병행하여 진행하였다.
♤ 남진 중 최고의 추위를 만난 두타산
♤ 남진 중에 만난 지리산 천왕봉 일출
4. 9정맥 종주
① 한남정맥(漢南正脈) 종주
한남정맥은 경기도 안성시 칠장산(七長山)에서 북서쪽으로 뻗어 김포시 문수산(文殊山)이르는 산줄기의 옛 이름이며, 한반도 13정맥의 하나로 한남금북정맥(漢南錦北正脈)이 끝나는 칠장산에서 북서로 이어져 한강 유역과 경기 서해안 지역을 분계 한다. 칠장산은 한남정맥과 더불어 충남 태안반도의 안흥진으로 이어지는 금북정맥과 충북 속리산 천황봉으로 이어지는 한남금북정맥의 3정맥 갈림길이기도 하다. 한남정맥의 주요 산으로는 용인의 석성산, 수원의 형제봉, 광교산, 백운산, 안양의 수리산, 수암봉, 인천의 계양사과 문수산 등이 있으며 이중 최고봉은 수원의 광교산인데 해발 582m에 불과하다.
마침 집에서 접근이 수월하므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당일 산행으로 홀로 종주하였으며, 인천 서북부 주변은 아파트 건설공사 현장이 산재해 있어 산줄기는 파헤쳐지고 잘려나가 맥을 찾아 진행하기가 매우 어려웠고, 용인 부근에서는 아파트 단지를 지나기도 하고, 학교 운동장을 가로질러 산줄기를 이어가기도 하였다. 아마 지금쯤 한남정맥을 종주하는 산객들은 아파트단지를 헤매고 있으리라 생각하니 쓴웃음이 나온다. 한남정맥은 2005.3.15.부터 2006.4.1.까지 조합 정창섭 부장과 2차 종주를 진행하였다.
♤ 한남정맥 최고봉인 광교산에서 일행과 함께
♤ 잡목을 헤치며 진행하기도...
② 한북정맥(漢北正脈) 종주
한북정맥은 강원도와 함경남도의 도계 지점인 추가령에서 시작하여 백암산 적근산 대성산을 거친 뒤 광덕산. 백운산. 국망봉. 강씨봉. 청계산. 운악산. 사패산. 도봉산을 지나 파주의 장명산을 일으키고 황해로 잠기는 한강 북쪽의 산줄기이며, 동쪽은 화천.가평.남양주 등의 한강유역이고, 서쪽은 철원.포천.양주등의 임진강 유역이된다. 파주지역은 아파트 개발 공사 등으로 인하여 맥을 이어가기가 어려우므로 보통은 도봉산 우이령에서 종주를 마치기도 한다.
첫날 수피령에서 비에 흠뻑 젖어 산행을 하고, 두 번째 구간 상해봉에서 멋진 조망을 즐기고, 국망봉을 지나면서는 이동의 명물 이동갈비로 뒤풀이를 했던 일, 폭우로 인하여 우회할 수 밖에 없었던 운악산 암릉 구간들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 즐거움이 배가된 한북정맥 또한 우이령을 지나면서 부터는 일산가구단지 파주 아파트 건설공사 현장 등을 지나야 하므로 산행 자체를 즐기기 보다는 맥을 잇는 다는 의미를 갖고 종주하였다.
♤ 멋진 조망을 선사한 광덕산 옆 상해봉에서...
③ 금북정맥(錦北正脈) 종주
금북정맥은 금강의 북쪽 울타리로서 3정맥 분기점인 칠장산에서 한남정맥과 한남금북정맥과 헤어져 서남쪽으로 뻗어 칠현산, 천안의 성거산, 광덕산 등 충청남도를 가로질러 청양의 백월산에 이르고, 여기에서 다시 서북으로 뻗어 수덕사를 품고 있는 덕숭산을 지나 해미의 가야산에 이르고, 다시 서쪽으로 뻗어 태안의 팔봉산과 백화산을 거쳐 지령산을 솟구친 후 안흥진으로 가라앉는 산줄기이다.
순조롭게 진행하던 금북정맥 길은 홍성의 덕숭산을 지나면서 부터는 온갖 잡목과 가시덤불이 발목을 잡아 산행시간이 길어지고, 등산복이 쉽게 손상되는 관계로 군복바지를 입고 진행하기도 하였다. 청양 백월산 구간은 교통이 불편하여 1박 2일로 산행을 하였으나, 청양의 기록적인 더위로 말미암아 1대간 9정맥 종주 중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더위를 먹어 계획했던 산행의 절반만 마치고 귀가하는 쓰라린 기억을 남겨두기도 하였다.
♤ 금북정맥 제 1구간 진행 중에 만난 헬기장에서...
♤ 금북정맥이 가라앉는 안흥진에서
④ 한남금북정맥(漢南錦北正脈) 종주
한남금북정맥은 산경표상의 백두대간 속리산 천왕봉에서 분기하는 정맥으로 안성의 칠장산 3정맥 분기점으로 이어진다. 말하자면 한남금북정맥은 한남정맥과 금북정맥 두 정맥이 겹쳐진 산줄기로 주요 산봉우리로는 속리산 천왕봉, 시루산, 선도산, 상당산성이 있는 청주의 상당산, 청원의 최고봉 좌구산(657m), 보광산, 소속리산, 마이산 등이 있다.
이 시기에 공제사업부 정창섭 부장님이 인사발령으로 인하여 함께 진행하던 정맥 종주를 중단하게 되었다. 나 또한 충주에 있는 건설경영연수원에서 근무하게 되었으나 마침 한남금북정맥은 연수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이어지고 있어 주로 애들이 학교 에 가는 토요일을 이용하여 한 구간 종주 후 귀가하는 식으로 산행을 계속할 수 있었다. 한남금북의 산들은 그리 높지는 않으나 급한 오르내리막이 계속 이어져 힘겨운 산행이 되었다.
♤ 한남금북정맥 상에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님 생가
♤ 충북 음성에도 마이산이 있습니다...
⑤ 낙동정맥(落東正脈) 종주
낙동정맥은 낙동강의 동쪽에 위치하며, 백두대간(白頭大幹)의 매봉산(천의봉, 강원도 태백 소재)에서 남쪽으로 갈라져 부산의 몰운대까지 이어지는 산줄기로서 해발 1,000m가 넘는 산만 해도 매봉산(1145), 백병산(1259), 면산(1245), 묘봉(1168), 삿갓봉(1119), 통고산1061), 백암산(1004), 고현산(1083), 가지산(1240), 간월산(1083), 신불산(1209), 영축산(1062)이 있다. 또한 도룡뇽으로 유명해진 천성산(922)이 있고, 청송의 주왕산, 경주의 단석산, 부산의 금정산 등 기라성 같은 산들이 즐비하여 종주하는 내내 많은 즐거움을 선사하며, 영남 알프스 종주를 덤으로 얻을 수 있다.
낙동정맥 종주는 풍기, 영주 쪽의 지인(知人)들과 함께 진행하여 들머리 날머리 접근이 비교적 수월하였으나 인천에서 안동이나, 울산, 부산 등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금요일 심야버스를 많이 이용하여야 했다. 임원항의 매운탕, 청송의 약수백숙, 마지막 구간 부산시내를 관통하여 몰운대에 이르는 동안 마셨던 생탁(생막걸리) 등이 생각할수록 입안에 침이 고이게 합니다.
♤ 영남 알프스 종주 중....
⑥ 금남호남정맥(錦南湖南正脈) 종주
금남호남정맥은 백두대간의 영취산에서 분기하여 장안산, 성수산을 거쳐 진안의 마이산을 지나 부귀산을 솟구친 후에 주화산(조약봉)에 이르는 산줄기로서 금남정맥과 호남정맥을 분기시킨다. 이 구간은 67.3km로 비교적 거리가 짧기는 하나 마루금에서 내려다보이는 조망은 어느 정맥에 못지않게 훌륭하다.
금남호남정맥은 총 4구간으로 나누어 나홀로 종주 하였는데 첫 구간은 당일 산행으로, 2구간 부터는 3박 3일을 비박과 차박, 여관에서 잠을 자며 종주를 마쳤다. 해발 1,000m가 넘는 봉우리에 지은 멋진 정자가 매우 인상적이고, 비 온 후 부귀산을 오르는 도중 만난 마이산의 운해는 대간과 9정맥을 통털어 가장 멋진 풍경으로 잊지 못할 감동을 안겨 주기도 하였다.
♤ 해발 1,000m가 넘는 산마루에 있는 정자
♤ 운해에 둘러싸인 마이산
⑦낙남정맥(落南正脈) 종주
낙남정맥은 지리산 주능선(백두대간)의 영신봉(靈神峰:1,651m)에서 낙동강 남쪽을 가로지르며 하동, 진주, 마산, 창원을 거쳐 김해의 진산인 신어산을 지나 낙동강 하류에서 맥을 다하는 산줄기다. 주요 산봉우리로는 마산의 무학산, 대산, 함안의 광려산, 서북산, 여항산, 지리산 삼신봉이 있다.
창원, 마산, 함안에 걸쳐 있는 천주산은 이원수 선생의 “고향의 봄”의 창작 배경지로 알려져 있는데, 마침 진달래가 한창일 때 천주산을 지나게 되어 울긋불긋 꽃대궐을 실감 할 수 있었다. 낙남정맥은 그야말로 우리나라 최남단을 동에서 서로 가로지르고 있어 접근 방법이 녹녹치 않아 기차, 버스, 자가용 등을 이용하여 절반 가량 나홀로 종주 하다가 마침 인천지역의 한 산악회가 낙남정맥을 종주하기에 합류하여 마무리 하였다.
♤ 광려산 가는 길에 만난 마산 앞 바다 일출
♤ 영신봉에서 바라본 반야봉 쪽 지리산 주능선
⑧ 호남정맥(湖南正脈) 종주
호남정맥은 금남호남정맥의 종착지인 전라북도 진안군 주화산(조약봉)에서 시작하여 정읍의 내장산, 담양의 추월산, 광주의 무등산, 장흥 제암산, 사자산, 보성의 일림산을 휘돌아 순천의 조계산, 광양의 백운산을 거쳐 광양의 외망포구로 가라앉는데, 백두대간 다음으로 긴 산줄기로서 정맥 중에서는 가장 길다.
낙동정맥과 거리는 큰 차이가 없지만, 호남정맥은 첨부터 끝까지 홀로 무박산행을 하였고 전라남북도의 많은 도시를 거쳐야 했기에 가장 많은 추억을 남겨주기도 하였다. 심야버스를 이용하여 도착한 전주, 정읍, 광주 등에서는 찜질방에서 토막잠을 자던 일, 한겨울에 눈속에서 길을 잃고 엉뚱한 동네로 내려갔던 일, 택시가 들머리까지 올라가지 못하여 눈속을 걸어서 접근한 일, 녹차밭이 있는 보성의 봇재에서 호랑이 무늬의 진돗개가 달려들어 식은 땀을 흘리던 일 등등...
식당에서 혼자인 손님은 받지 않는 다는 말에 2인분에 달하는 음식을 시켰던 기억과 전국 제일의 철쭉 평원이라는 제암산과 사자산, 일림산을 지날 때에는 몽우리만 품고 있는 철쭉 때문에 느낀 안타까움도 돌이켜 생각하면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는 추억이라 말할 수 있겠다.
♤ 지리산 주능선을 배경으로 백운산 정상석에서
♤ 호남정맥의 끝 외망포구에 있는 안내판
⑨ 금남정맥(錦南正脈) 종주
백두대간이 지나는 영취산에서 분기하여 서쪽으로 뻗어 내린 금남호남정맥은 주화산(조약봉 565m)으로 이어지다가 이곳에서 다시 남쪽으로 호남정맥, 북쪽으로 금남정맥으로 갈라진다. 금남정맥은 북으로 금강과 나란히 치달아 연석산, 운장산, 대둔산과 계룡산을 거친 후 부여의 부소산 조룡대에서 그 맥을 다한다. 금남정맥 중 해발 1,000m가 넘는 산은 운장산이 유일하지만 대둔산과 계룡산이 존재하고 있어 흔히 정맥의 꽃이라고도 불리울 만큼 멋진 산세를 자랑한다.
개인적으로는 9정맥 종주의 마지막 정맥이라 더욱 큰 의미로 다가온다. 피암목재에서 백령성까지 진행하는 2구간은 워낙 오르내리막이 급하고 길 뿐 아니라 길을 잃어 헤매기까지 하여 무려 14시간 이상 산행을 하여 “죽음의 랠리”라 이름 붙였다. 공주에서 먹었던 동해원 짬뽕은 금남정맥의 유일한 먹거리로 기억된다.
대둔산을 향해 나아갈 때의 기대감, 계룡산 구간 종주시의 느꼈던 감동, 졸업산행을 동행해주신 공제사업부 정창섭 부장님과 백마강의 달밤을 부르며 내려섰던 백마강... 이렇게 백두대간 왕복 및 9정맥 종주를 마무리 하였다.
♤ 금남정맥이 가라앉는 백마강에서
5. 종주 후기
백두대간 왕복 및 9정맥 종주에 소요된 시간은 7년 5개월이 소요되었는데 종주를 마무리 할 때 제일 먼저 머리 속에 떠오른 생각은 시작을 하니 끝이 있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종주에 필요한 자료는 홀대모(홀로 대간을 종주하는 사람들의 모임)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음을 밝혀 드리고, 마지막으로 그 동안의 산행 중에 정말 힘들 때 수도 없이 되뇌었던 태산가를 옮겨 봅니다.
泰山歌(태산가)
楊 士 彦(양사언)
泰山雖高是亦山 (태산수고시역산)
登登不已有何難 (등등불이유하난)
世人不肯勞身力 (세인불긍노신력)
只道山高不可攀 (지도산고불가반)
태산이 비록 높다 하나 이 또한 산이니
오르고 올라 그치지 아니하면 어떤 어려움이 있으리오
사람이 몸으로 노력하지 아니하고
다만 산이 높아 오를 수 없다고 말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