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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배추 모종
인간이 자연을 잘 주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자연과의 소통이 필수불가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자연을 무시하고는 인간이 살아갈 길이 없을 것이다. 자연은 있는 그대로 아름답고 조화롭다.
자연의 이치를 잘 깨달아 유효적절하게 잘 활용함으로써 인간은 비로소 풍요로운 환경을 누리며 살아 갈 수 있을 것이다.
지난 여름 긴 장마로 인해 농산물 가격이 폭등했다. 집사람과 의논한 끝에 뒷마당에 배추모종을 심기로 하였다.
곡괭이로 땅을 파고 고랑을 내어놓고 시장에 나가 배추모종을 100포기 정도 사다가 정성껏 심었다. 나는 이른 아침부터 땀을 흘려 일을 한 까닭에 배추를 다 심고 난 후에 샤워를 했다. 일을 마치고 나니 보람도 있고 기분도 상쾌했다.
그런데, 몇 시간 후 텃밭에 가보니 작렬하는 가을 햇볕에 배추모종은 말라가고 있었다. 집사람의 의견은, “지금 물을 주면 뿌리에 흙이 떨어져 죽을 것”이라며, “기다렸다가 내일 아침에 물을 주자”고 말하곤 밖에 일이 있다며 외출을 하였다.
나는 아무래도 걱정이 되어 모종을 팔았던 시장 가계에 급히 전화를 걸어 물었더니 “지금 당장 물을 흠뻑 주라”는 것이었다.
나는 다시 시장에 나가 큰 물조리개를 사다가 시원한 수돗물을 담아 말라 죽어가는 배추 모종에게 흠뻑 뿌려 주었다. 마음이 놓이자 않아 두 시간 후에 또 물을 주고, 저녁 무렵에 또 물을 주었다.
밖에 일이 있어 나갔다 돌아오면 우선 배추밭에 물을 주고 난 후에 다른 일을 보았다.
일주일쯤 지났나? 그런대로 의젓하게 자라고 있는 배추를 바라보는 마음이 흐뭇하다.
작은 배추 모종도 살아남아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뿌리는 땅과 소통하고 잎은 태양과 공기와 소통해야하고 그럴 수 있기까지 작은 배추 모종에게는 사람의 정성과 보살핌이 필요하듯
사람도, 다른 사람들과 대자연과의 원활한 소통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소통 할 줄 아는 사람이 되도록 잘 이끌어 주어야 할 것이다.
2011. 9. 8
일전 김회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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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리도 심었는데 딱 저만한 크기랍니다.
잘 자라면 곧 겨울양식이 되겠지요.
자연과 소통하는 한가지 방법이 자연에서 직접 식물을 길러 보는 것.......
추석 김치담는데요. 배우 한 포기 5,500원씩 ...그래도 구할 수 있어서 고맙더라고요.
오늘 비가 오는데 ..모종에 단비가 되겠네요
여러분 덕분에 배추는 잘 자라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