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당분간 나와 함께 할 돋보기)

내가 늘 자랑스러워 하는 것이 있었다.
바로 시력이었다.
나는 썬그라스도 쓰지 못한다.
얼굴에 뭘 걸치면
무겁고 답답하고
어질어질하여
단 5분을 쓰지 못한다.
어떻게 거추장 스런 그런 것을
얼굴에 걸고 있을까
생각하면 참으로
안경을 쓴 사람이 안타깝기도 했다.
나와는 달리
우리집 아이들은 눈이 나쁘다.
안경값으로 들어간 돈도
솔찮다.
잘못 놓아서 발로 밟아 깨먹기도 하고
학교에서 책상위에 올려 놓았다가
떨어뜨려 깨먹기도 하고
어떨 때에는 맞춘지 하루만에
깨먹기도 하였다.
때론 멋진 안경을 쓰고 싶다며
최신 유행의 안경을 새로 맞추기도 했고
눈이 더 나빠져 새로 맞춰야 하기도 했다.
그런데 얼마전부터
글씨가 두개씩 보이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명함의 전화번호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또 물건의 사용 설명서가 보이지 않아서
밝은 곳으로 나가보기도 하고
이리저리 대보기도 하였지만
안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내 나이 또래의 사람들은
만나면 시력이야기였다.
그렇지만 나는 좀 예외였는데
이렇게 급작스럽게 나빠졌을 줄이야.
급기야 친구들의 얼굴에 걸쳐져있는
안경을 한번 나의 얼굴에 걸쳐보았다.
어머나~~~
이래서 안경을 썼나보다.
선명하게 잘 보이네.......
그러나
갑자기 안경을 나의 얼굴에 걸친다는 것은
참으로 난감한 일.
만년필형 돋보기를 두개 구입했다.
세월앞에 장사 없다는 어른들의 말을
다시금 상기하면서
나의 이 시력이 약해졌음을 슬퍼하기 전에
그동안 아무런 고장없이
세상을 훤하게 잘 보이게 해줬던
그 노고에 감사를 해야겠다.
그리고 나의 눈을 위하여
더 자주 푸른 산을 바라보리라.
더 자주 푸른 하늘을 바라보리라.
첫댓글 엥~ 나하고 똑같네 나만그런가 했다
먼곳의물체의형태가 아른거린다 안경을 가까이 두고 산다. 하지만 다행히 가까운곳의 작은 글씨는아직까지는잘보인다 세월을 어찌할수가 없다,, 의연하게 받아드리고 싶지만 속상한것은어찌할꼬....그래 눈운동을 마이마이 하자꾸나.....다슬기 잘먹고 있당...
그렇지 않아도 다슬기 잘 먹고 있는지 궁금했는데.......원래 안먹어본 사람은 잘 못먹거든.... 여러봉지 그릇에 넣고 수제비 뚝뚝 떼어넣고 푸고추, 양파 , 마늘 넣고, 소금으로 간하여 끓이면 정말 맛있다네....
돋보기 하나 구입했는 데 아직 적응이 안되서,그냥버티기로 보는 데.그나마,잘읽던 책도 잘 안 읽어지네 날이 추워진다고,,응크리지 말고,,움직이자,,겨울에 체지방제거에 에너지 많이 소비되니..
이제 추워질 일만 남았지 뭐...........하늘이 푸르네................
ㅎㅎㅎ..너라고 세월을 비켜 갈 수 있겠니..특이체질이 아닌 이상. 나도 이런저런스타일의 돋보기 여러개 있다. 돋보기는 굳이 비싼돈 주고 맞추지 않고 2천원짜리 사서 쓰고 있다. 아님 애들이나 내 안경 맞출때 공짜로 얻든가...우리딸도 시력이 어려서부터 나빴는데 고등학교때 라식했는데 다음날 거울보며 "엄마 내 얼굴 처음 봐...."그러더라. 수술의 부작용이라면 눈부심이 좀 있는지 운전할때나 야외에선 선그라스가 필수여...그래도 본인이 아주 만족하니까...다행이지. 지금은 스포츠를 좋아하는 우리 아들이 운동하는데 지장있다고 수술해 달라고 하는데 우리딸이 적극 말린다.."너는 안경 쓰는게 인상이 도움이 된다"나 뭐라나...
ㅋㅋㅋ~ 그래두 넌 늦은편이고만... 난 벌써 다촛점인가 뭔가 하는 안경쓰고 다닌다..썼다 벗었다 하는것도 귀찮아서리..
글쎄다. 나도 머지않아 다촛점렌즈 인지 뭔지 마련해야 할 것 같다...........지금까지 시력이 좋은 것도 다행으로 여겨야지....................
에혀~~가는세월을 누가 잡겠니 인생 선배들의 경험을 따라하며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구나 어쨌든 몸의 변화에 적응하며 밝은 마음 잃지말아야겠지 ㅋㅋ
반백년동안 부려만 먹었는데 기계라도 벌써 폐차되었겠지......... 그래도 아직은 보링하면 쓸만하니 이제는 잘 관리하여 명품으로 거듭나야지............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