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망산 산행후기 2부

[조현욱]

 이날 산행코스 - 보시다시피 다섯고개를 넘은 대장정의 시이소 산행이었습니다

조용하던 산속에는  우리 친구들만의  조잘거림 만으로도 씨끌벅적 했는데 

선두에 산행대장 배낭에에서 울려 퍼지는 워낭소리와
다도해에서 망산 정상까지 들려 오는 파도소리

매물도를 향하는 여객선의 노랫가락

어선을 뒤따르는 갈매기 울음 마져도 우리산행에  축가처럼 울려 퍼졌다

신바람난 우리는 해미장골 마지막 오르막 등산길의 무거운 발걸음 마져 가벼웠다

노루걸음으로 목적지에 먼저 달려온 친구도

뒤처져 허위허위 올라 온 친구도

헉헉 거리는 숨을 안추르며

천하일경의 장관이 펼쳐지는 정상에서  해맑은 웃음이 벙그러진다

발 아래로  망산을 향한  능선들은  우리들의 땀이 배여있는  

유월 하늘아래
각지미 여차등 내봉산 해미장골 망산자락은

갈맷빛으로 우거진 수풀은 파도처럼 일렁이고있다

해미장골의 백년노송보다 더높은 곳에서

벗들은 망산에 안기고 나는 바다를 안았다

바닷물보다 짠 알땀 흘러 내려 아린 눈까풀을 확뜨고  눈앞에 펼쳐진

보석을 박아 놓은듯  한 섬들을 향해 입 다물지 못했다

알숨달숨 모여있는 섬, 섬들

땀에 벤 모자를 벗고  더 자세히 바라보기 위해 손갓으로 바다를 바라본다

내봉산에서 부터 눈에 닳고닳은 대소병도위로

괭이 갈매기, 철석이는 파도소리 따라 넘놀리고

매물도 뱃길따라  내 눈길 따르고 

해금강 뱃길따라 유람선 노랫가락 맞춰  배낭을 두드려 장단 맞추며 올라온

망산

천하일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바다에 핀 연꽃 대병도 소병도

아스름한 구름발치의 소매물도

비록 흐린 날씨속 시야는 흐렸지만  다도해 한려해상위 에 우뚝 솟은

네둘레가 확트인 망산은

남빛바다에 떠있는 거대한  크루즈 여객선

오늘 만큼은 적어도 산꾼이 아닌 여행을 나온  크루즈 관광객이었다 

아름다움 만으로도 배부르고, 아름다움 만으로도 취하는데 

친구들이 준비해온 점심 도리기, 각자 펼쳐놓은 음식들을 보자

그때서야 시장끼를 느꼈다

 다모토리로 일순하기전  한잔 가득 넘치는 머루주를 바다로 던지며

안전한 산행의 고마움을 담은  우렁찬 목소리를 남해 용궁님께 전했다

하산길

여전히 가라 앉지 않는  흥분 되었던    콩콩 뛰는 가슴이 멈추지 않고

조금이라도 더 멀리까지 바라보려는 아쉬움을 뒤로한 채

비탈진 계단길 아래로 앞질러 기운차게 쑥 나서는 친구들도

무릎관절에 통증을 호소하던 친구들도  쉬었다  가자는 말 한 마디 안한다

솔수펑을 뚫고 불어 오는 바닷바람에 등 밀려 내딛는 발걸음
가벼워진 배낭만큼 가벼워진 발걸음은 어느새 명사해수욕장 에 닿았다

비단 모래위에 사푼히 사푼히 다도해의 추억을 새겨 넣고  

벗들의 함성과  철석이는 파도소리  괭이 갈매기 울음소리들을 한데모아

외쳐본다

"KB19여! 모이는 곳곳마다 행복하라!!"

이빨까지 시린 아이스케키,  입속가득 오물 거리며

우리들 애마는 용포해변 비포장도로에 뽀얀 먼지를 피우며 싱싱달리는

창문 밖으로 크로즈업, 크로즈업 되는  대병도 소병도가

내눈을 더욱 동그랗게 만들고,  차마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애마를 세우고

망산에서 본 것과는  또다른 감동을 자아내었다.

머무는 곳곳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어찌 감당할 것도 잊은 채

우리는 해금강으로 향했다

쭈욱 늘어선 횟집의 싱싱한 횟감에 군침은 입속에 가득 고이고

남해바다 뱃놀이 가자던 동은이를  만류하고

역시나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은  해금강의 짧은 여운을 담고  거제대교를 넘었다

밀리는 국도를 어른들을 태운 승합차는 인간 내비게이션을 따라

요리조리 잘도 피해 찾아간 곳은  마산 수정앞바다

바닷가 찬바람이 식은 땀을 더 시리게 만드는 시각에

전망좋은 횟집에서 우리는 7월 산행을 계획하고

선홍빛 도다리 속살 같은 노을이 내리기 시작 할 무렵 출발하여

밤이 으슥할 시간에 마산에.창원에 도착했습니다.

벗들이여 초여름 햇살 가득 할 다음달 산행은 군북 백이산입니다

이어질 명관 정자나무 그늘 아래서 펼쳐 질 불고기 파티에

여러분들이 주인공이 되십시요

산행에 협찬을 아끼지 않았던 김출이 마창회장님

결코 쉽지 않았을 참석이었는데 그기다 차량봉사까지 마다하지 않았던

우리 총무님 조경래, 그리고 끝까지 함께해 준 친구들과

이날 참석치는 못했지만 아쉬움 달래며  부러워했을 친구도

그무엇 보다도  안전한 산행  즐거운 산행을

기원해 주었을 모든 우리 벗들에게도 감사를 대신합니다

[혜진- 이병오]

현욱씨 글 솜씨에 반해서 다음 산행에는 미리 참석표를 던지리다. 산행후기 감사히 잘 읽었고 감동 받았습니다.....^^*

[조현욱]

망산으로 가기전 미리 써놓았던 글이였는데 실감이 덜해 실제 다녀온 후 재 수정해서 올렸다오. 역시 백문이불여일견이더구먼. 그래서 글이 길어져 1.2부 나누었지요

[정애]

가고싶었던 산이었지만 사정이생겨 함께하지못한게 아쉽지만 친구의 "산행후기" 를 읽어니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고 글솜씨에 찬사를 보내며 잘~알 읽고갑니다.

[조현욱]

나도 그날 얼굴 볼 수 있을거라 기대했는데 섭섭했었다. 암튼 모처럼 카페 들어 왔는데 자주 들러 주렴

[조현욱]

다시 읽어 보니 오탈자도 눈에 띄고 병오 성화에 못이겨 일찌감치 올려 놓은 문장 구성이 영 엉성해서 쑥쓰럽구만요. 잼나게 읽어 주어서 고마워요..꿉벅

[조물주]

멋진 산행후기글솜씨덕분에 가지못한 아쉬움이 찐하게남고 함께한 친구들이 너무부럽다 ㅎㅎㅎ 수고 많이 하였습니다.

[토담골 현종]

오랜만에 들럿는데... 현욱의 산행기 한발 한발 족적마다 망산과 다도해와 친구들의 우정을 한데 엮으며 노래하는 시 구절이다..... 너무나도 감사하게 잘 읽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