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는 위대한 해적 다비드 칼리 글│마우리치오 A. C. 콰렐로 그림 | 박우숙 옮김 현북스│2016.5.3.│52쪽│12,000원│그림책│초고 주인공 아빠는 일 년에 한 번 집에 온다. 아빠는 ‘희망’이라는 배의 해적이기 때문이다. 소년은 아빠가 집에 오면 해적 이야기를 해 달라고 조른다. 아빠는 소년에게 함께 일하는 해적들의 이름과 성격 심지어 내기에 져서 가재를 껍질째 통째로 먹은 시시콜콜한 모든 이야기를 들려준다. 하지만 글과 달리 그림은 삽이 나오고 등장인물들이 지닌 소품들이 해적과는 어울리지 않아 반전이 암시된다. 소년이 아홉 살이 되던 해 여름, 아빠는 집에 오지 않았다. 엄마는 소년에게 아빠를 보러 가자고 한다. 아빠는 해적이 아닌 석탄 캐는 광부로 광산이 무너져 온몸에 붕대를 감은 채 병실에 누워 있다. 소년은 자신에게 거짓말을 한 아빠가 낯설게 느껴진다. 그러나 어두운 땅 속으로 내려갈 때마다 땅으로 못 올라올 수도 있다는 생각을 떨치기 위해 ‘희망’이라는 배를 타고 상상 여행을 했던 아빠를 차츰 이해하게 된다. 광산이 문을 닫는다는 소식에 아빠와 해적 아저씨들이 모두 모였다. ‘희망’이라고 불렀던 광산에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 그들의 표정이 복잡하다.(김현정) ○그해 여름의 복수 장주식 글|윤문영 그림 우리교육|2016.6.24.|200쪽|9,500원|우리동화│초고 주인공 진태는 명수와 단짝이다. 서로 성격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지만 날마다 어울려 논다. 두 아이에게 약간의 다툼과 의견 대립은 그저 일상일 뿐이며 서로에 대한 믿음을 단단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진태가 학교 선생님의 자전거에 달린 종을 울려 그 선생님한테 흠씬 두들겨 맞을 때 명수는 억울할 텐데도 진태와 함께 맞는다. 진태는 할머니와 하느재를 넘어 절에 갈 때 오디와 산딸기가 많다며 명수를 꼬드겨 함께 간다. 오디와 산딸기는 없지만 두 아이는 그래도 괜찮다. 영달이 형은 동네 아이들에게 담배를 몰래 가지고 나오라고 하고 때리기도 한다. 진태는 영달이 형과 선생님에게 복수하고 싶다. 그런데 명수는 ‘지혜로운 복수’를 해야 한다고 한다. 지혜로운 복수에는 용기와 노력이 필요하다. 197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농촌에서 두 아이가 여름 내내 산으로 냇가로 들로 쏘다니며 일하면서 노는 모습과 남자아이들의 우정을 보는 재미가 있다.(신민경) ○플레이 볼 이현 글|최민호 그림 한겨레아이들|2016.6.3.│188쪽|10,000원|우리동화│초고 동구와 푸른이, 영민이는 구전초등학교 야구부 선수들이다. 동구와 푸른이는 2학년 때 같은 날 야구를 시작해서 5학년이 될 때까지 즐겁게 야구를 해왔다. 그런데 6학년이 되면서 새로 부임한 야구감독이 ‘최선이 아닌 최고의 야구’를 하라고 주문한다. 야구부원들도 경기에 지기 싫지만 지나치게 경쟁으로 몰아붙이는 감독이 못마땅하다. 또한 영민이는 5학년 때 신입으로 들어왔는데 야구에 탁월한 재능을 보이며 친구들에게 껄끄러운 경쟁 상대가 된다. 급기야 푸른이는 5학년 동생들한테 실력이 밀리고 경기에서도 큰 실수를 해서 야구부를 떠난다. 동구는 푸른이와 서먹한 채로 헤어지게 되고 어색한 관계가 한동안 지속된다. 한편 동구 또한 중요한 경기에서 투수 자리에서도 타자 자리에서도 계속 밀리는 위기에 놓인다. 동구는 야구를 아주 좋아하지만 중학교에 진학해서도 야구를 계속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깊은 고민에 빠진다. 남자아이들이 보여 주는 야구에 대한 열정과 갈등 그리고 우정으로 되살아나는 행복한 꿈이 들어 있다.(한광애) ○샹들리에 김려령 글 창비│2016.6.7.│220쪽│10,000원│청소년문학│16세 다른 빛깔 일곱 편의 이야기를 엮은 소설집이다. <고드름>에서 아이들은 범행 도구만 있고 범인이 없는 살인사건에 대한 뉴스를 보면서 각자 다양한 상상과 추측을 한다. 고드름의 뾰족한 부분이 살인 도구가 될 수 있고 냉동차가 고드름 상태를 유지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서술자 없이 대화로만 이어진 구성이 빠르게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그녀>에서 ‘나’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시골집으로 내려간다. ‘그녀’는 마을에서 떨어진 곳에서 돼지 할머니와 단둘이 산다. ‘나’를 포함해 안 싸운 애가 없을 정도로 못된 ‘그녀’는 참견하는 어르신들과도 티격태격한다. ‘그녀’ 미진이는 마을 어른들의 도움으로 살아가지만 도움은 도움이고 자존심을 잃지 않으려고 애쓴다. 미진이에게 관심과 애정을 쏟는 마을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모습이 아름다운 공동체를 느끼게 한다. 아는 사람에 의해 끔찍한 성폭력이 일어나지만 당당하게 맞서는 용기를 보여 주는 <아는 사람> 과 한 가족에게 닥친 예기치 않은 비극을 극복하는 <이어폰>도 실려 있다. 청소년들의 삶의 고뇌를 건강하게 희망적으로 담고 있다.(권향란) ○달 표면에 나무 심기 엘리자베스 오 둘렘바 글│천미나 옮김 책과콩나무│2016.4.20.│288쪽│13,000원│청소년문학│13세 잭은 사방이 온통 침식된 도랑 때문에 땅이 울퉁불퉁하고 나무도 한 그루 없는 맨땅 천지인 코퍼 타운에 산다. 잭은 마치 달나라에 살고 있는 것처럼 생각한다. 이 지역은 광산 지역으로 마을 사람 대부분이 광산 회사에 의지해 산다. 잭의 아버지는 잭이 자신의 뒤를 이어 광부가 되길 원한다. 그러나 잭은 언제 죽을지 모르는 광부의 삶을 거부한다. 오히려 척박한 마을에 나무를 심어 숲을 지키는 산림경비원이 되고 싶다. 어느 날 광산 회사가 문을 닫게 되자 마을 사람들은 생존의 위협을 느끼고 하나둘 마을을 떠나기 시작한다. 생명을 담보로 일하는 광부들의 모습, 광산 회사의 정리 해고와 이에 맞서는 파업, 산성비로 인해 구멍이 숭숭 뚫리는 빨래, 꽁꽁 얼어붙은 수도관, 건강을 위협받는 아이들 등 그들의 삶은 참으로 힘겹고 버거워 보인다. 그러나 서로를 의지하고 자신의 것을 조금 나누어 줄 줄 아는 마음 따듯한 사람들의 이야기다.(배현영) ○실수할 자유 로렌 밀러 글, 강효원 옮김 라임│2016.3.30.│440쪽│12,000원│청소년 문학│16세 2030년, 열일곱 살 로리는 초 단위로 휴대폰을 들여다보며 순간순간의 결정을 의사 결정 앱 ‘럭스’에 의존한다. 로리는 테덴 영재학교로 떠나기 전날 아빠로부터 엄마가 테덴에 다녔고 졸업을 일주일 남겨 두고 학교를 그만두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테덴의 비밀 동아리에 가입한 로리는 엄마도 동아리 회원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열두 살 이후에 들은 적이 없는 ‘다웃’을 다시 듣게 된다. 다웃은 마음의 소리로 열두 살 이후에도 이 소리를 듣는 것은 질병으로 본다. 로리는 다웃을 무시하려 해보지만 결국 그 뜻에 따라 청각 이상 장애 수업을 선택한다. 그런데 수업에 제시된 자료가 엄마의 것이다. 자료를 살피던 로리는 이상한 점을 발견하고 엄마의 흔적을 따라간다. 전문 해커인 친구 노스는 로리 엄마의 죽음과 비밀 동아리의 상관관계를 찾다가 비밀 동아리가 IT 기술을 이용해 사람들을 속여 왔다는 것을 알아내고, 함께 비밀 동아리의 조직적인 음모를 파헤친다. 많은 사람들이 매일 사용하는 휴대폰의 앱과 무료 독감 백신에 숨긴 ‘나노봇’으로 사람들의 행동을 감시, 조종, 통제하는 시스템을 무력화시키려는 이야기다.(정인복) ○개똥은 가만히 누워 잠을 잔다 경산 성암 초등학교 어린이 시│이호철 엮음 보리│2016.3.7.│184쪽│10,000원│동시│초저 엮은이가 한 해 동안 가르친 2학년 아이들의 시와 그림을 가려 뽑아 만든 시집이다. 1부는 자연, 2부는 사물, 3부는 자신과 가족들의 이야기, 4부는 둘레 사람들에 관한 시 120여 편이 실려 있다. 엮은이는 시간이 날 때마다 아이들이 쓴 시를 많이 읽어 주고, 보고 겪은 일을 떠올리며 조용히 집중해서 시를 쓰게 했다고 한다. 아이들은 자연과 사물들을 느끼는 그대로 자세하게 보면서 그들이 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동물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투영된 자신의 진솔한 마음을 시로 꺼내 놓는다. 가족과 주변 사람들 이야기를 담은 시에서는 일상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는 듯하지만 아이를 따라가다 보면 안타깝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다가 결국엔 속 깊음에 대견해진다. 한 무더기 개똥을 ‘가만히 나란히 누워서 착하게 잠을 자는 모습’으로 볼 수 있는 눈을 진정한 ‘동심’이라 부르고 싶다.(이수용) ○어쩌려고 저러지 김용택 시│구자선 그림 문학동네│2016.4.20.│96쪽│10,500원│동시│초중 총 36편의 시가 실려 있다. 자연에 대한 사랑과 학교를 떠난 지 8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아이들 곁에 머물러 있는 시인의 마음이 오롯이 담겨 있다. 동생이 하는 행동은 뭐든지 잘한다, 예쁘다면서 동생이 잘못해도 자기를 야단치는 엄마에게 느끼는 형의 서운한 감정을 ‘헐’이라는 단어에 담고 있다. 여행을 와서까지 학습지를 풀게 하는 엄마의 모습이 극성스럽고, 또 학원을 마치고 밤 열 시가 되어 집으로 돌아오는 아이의 ‘요즘 사는 게 왜 이렇게 힘드냐’는 독백 같은 물음은 짠하다. 그런가 하면 당장 바닷가로 달려가서 지는 해를 만지고 싶게 하는 아름다운 <남해> 연작시나, 바람에 살랑대며 오불오불 피어 있는 <꽃다지>, 아직 바람에 맞설 수 없어 엄마가 필요한 <어린잎>에 대한 사랑의 노래를 들으면 잔잔한 미소와 함께 마음에 평화가 찾아옴을 느낄 수 있다.(김성희) ○기적의 오케스트라 엘 시스테마 강무홍 글│장경혜 그림 양철북│2016.6.1.│48쪽│12,000원│인물│초고 절망에 빠진 베네수엘라 젊은이들에게 음악을 통해 삶의 희망을 찾게 해 준 ‘엘 시스테마’ 음악 교육 운동을 시작한 호세 아브레우 이야기이다. 호세 아브레우는 자신의 재산을 털어 악기를 산 뒤 작은 오케스트라를 만든다. 그리고 거리를 떠돌며 마약에 찌들고 강도 짓을 하다가 소년원에 끌려온 아이들에게 총과 마약 대신 악기를 쥐어 주며 절망을 이겨 내고 미래를 꿈꾸게 하는 사회변혁을 시작한다. 아이들에게 악기는 연습을 하면 할수록 아름다운 소리로 보답했고 아이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는 친구가 되었다. 음악 속에서 내가 바뀌고, 우리 가족이 바뀌고, 세상이 바뀌어 나갈 것이라고 믿었던 호세 아브레우의 땀과 열정이 실현되는 여정을 느낄 수 있다. 아이들이 절망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음악에 심취하여 연습하고 연주하는 과정을 담은 그림이 인물들의 열정과 노력을 전해 준다.(김혜원) ○생각하는 야구 교과서 한국방정환재단 기획│스포츠문화연구소 지음│이창우 그림 휴먼어린이│2016.6.20.│232쪽│15,000원│사회│13세 야구는 크고 작은 실패와 실수로 가득 찬 경기라 한다. 야구를 통해 실패를 겪어 내는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을까? 이 책은 야구라는 스포츠를 통해 삶의 철학을 터득하고 동시에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좋은 안내 역할을 한다. 야구 규칙부터 한국 야구의 역사, 메이저 리그가 걸어온 길, 야구를 둘러싼 수많은 직업군 등 야구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경쟁하지만 승리와 패배가 갈리는 결과가 아닌 최선을 다하는 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야구는 선수, 관중, 감독, 야구를 둘러싼 많은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놀이이고, 이기는 야구, 승리의 야구가 아닌 경험을 공유하며 서로의 마음을 주고받는 스포츠임을 알려 준다. 야구를 좋아하고 관심 있는 아이들에게 야구에 대한 정보와 진정성 있는 스포츠 정신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이재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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