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살병은, 신병대장인 박공우 만국대장이 24장과 28장을 거느리고 사람의 마음을 살펴 인간의 생사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마음을 잘 닦아, 상극의 생활습관을 버리고 죄와 허물을 참회하며 태을주를 읽지 않으면, 누구든 예외없이 영혼을 잡아가는 것입니다.
급살병이 돌게 되면, 상생의 마음을 가진 천심자에게는 자연스럽게 태을주가 전달되어 전국 방방곡곡에서 태을주 읽는 소리가 넘쳐날 것입니다. 증산상제님께서는 하느님의 마음을 닮은 천심자에게 태을주가 전달될 수 있도록 천지공사를 다음과 같이 보셨습니다.
@ 태인 숫구지 전쾌문이 공우에게 와서 말하여 가로대 "시천주(侍天呪)를 읽었더니, 하루는 한 노인이 와서 '살고 잘 될 곳을 가려면 남쪽으로 이십리를 가라'하므로 찾아 왔노라." 공우 쾌문을 데리고 와서 아뢰니 상제님 글 한 장을 써서 쾌문에게 주신지라.
쾌문이 집에 돌아와서 펴보니 곧 태을주(太乙呪)라. 이에 하룻 저녁을 읽으니 온 마을 남녀노소가 다 따라 읽는지라. 이튿날 쾌문이 와서 사실을 아뢰니 가라사대 "숫구지는 곧 수 꾸지라. 장래 일을 수놓아 보았노라. 아직 시기가 이르니 그 기운을 걷으리라." 하시고,
약방벽에 "기동북이고수 이서남이교통"이라 쓰시고, 문 밖 반석 위에 물형을 그리고 점을 치신 뒤에, 종이에 "태을주와 김경흔"을 써서 붙이시고 일어나서 절하시며 가라사대 "내가 김경흔에게서 받었노라." 하시고, 칼 한개와 붓 한 자루와 먹 한개를 반석 위에 벌려 놓으시고 종도들로 하여금 뜻 가는 대로 들라 하시니, 찬명은 칼을 들고 형렬은 부채를 들고 자현은 먹을 들고 한공숙은 붓을 드는지라.
이에 종도들을 약방 네 구석에 갈라 앉히시고 상제님 방 한가운데 서서 "이칠육 구오일 사삼팔"을 한 번 외우신 뒤, 종도 세 사람으로 하여금 종이를 지화와 같이 끊어서 벼룻 집 속에 채워 넣은 뒤에, 한 사람으로 하여금 한 조각을 집어 내어 "등우"를 부르고 다른 한 사람에게 전하며, 그 종이조각을 받은 사람도 또 "등우"를 부르고 다른 한 사람에게 전하며, 다른 사람도 그와 같이 받은 뒤에 "청국 지면(淸國 知面)"이라 읽고, 다시 전과 같이 하여 "마성"을 부른 뒤에 "일본 지면(日本 知面)"이라 읽고, 또 그와 같이 하여 "오한"을 부른 뒤에 "조선 지면(朝鮮 知面)"이라 읽어서, 이십팔장(二十八將)과 이십사장(二十四將)을 다 맡기기까지 종이조각을 집으니 그 종이조각 수효가 맞는지라.
쾌문이 집에 돌아갔다가 수일 후에 다시 와서 "그 뒤로는 마을에서 태을주를 읽지 아니한다."고 아뢰니라. 태을주(太乙呪)를 쓰라고 말씀하시기는 화천하실 무렵이었는데, "태을주를 문 위에 붙이면 신병(神兵)이 지나다가 도가(道家)라 하여 침범하지 아니하고 물러 가리라." 하시니라. (대순전경 pp354-356)
급살병이 먼저 약방과 병의원에 들어갑니다. 급살병이 돌 때, 선천의술은 무용지물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 또 가라사대 "이름 모를 괴이한 병이 이렇듯 급박하게 인간세상을 휩쓰리니, 이것이 이르는바 병겁이라. 병겁이 들어설 때에는, 어디보다 먼저 약방과 병의원을 찾아들어서 병자가 찾을 바를 얻지 못하리니, 이제 전인류가 가히 진멸지경에 빠지리라." (정영규의 천지개벽경 pp327-328)
선천의술을 펴는 약방과 병의원이 모두 쓸모가 없게 되면서, 아울러 천자를 도모하는 상극신앙인이 또한 정리가 됩니다. 증산상제님께서는, 차경석의 집에서 24장과 28장을 통솔하는 만국대장에 박공우를 임명하시고, 천자를 도모한 차경석을 통해 천자놀음의 미래에 대해 경고를 하셨습니다.
@ 하루는 경석의 집 서쪽 벽에 이십사장과 이십팔장을 써 붙이시고 공우의 왼팔을 잡으시며 소리를 높여 "만국대장 박공우!"라고 부르시니라. 이 뒤로 공우 어디를 심부름가든지 문밖에 나서면 어디선가 방포성이 나더라. (대순전경 p249)
@ 유월에 대흥리에 계실 새 공우를 명하사 각처에 순회하여 종도들로 하여금 스무하루 동안을 잠자지 말고 새벽에 한 시간씩만 자라 하시니라. 경석이 여러날 동안 자지 못하여 심히 피곤하더니, 밖에 나갔다가 들어오는 길에 문앞 모시밭 가에 이르러 혼도하거늘, 상제님 가라사대 "천자를 도모하는 자는 다 죽으리라." 하시니라. (대순전경 p248)
태을(太乙)은 생명의 근본중에 근본입니다.
마음을 잘못 닦아 중심을 잃고 역천(逆天)하여 천자(天子)를 도모함으로써, 천지부모인 태을 천상원군과 일월부모인 증산상제님과 고수부님 그리고 진리의 적장자인 단주로 내려오는 태을도맥의 근본을 훼손하면, 급살병이 돌 때 박공우 신대장으로 하여금 누구보다도 먼저 천자를 도모하는 그 도인의 집에 들이닥쳐 영혼을 잡아오게 합니다.
천지부모님을 모시고 마음을 닦으며 태을주로 정심수련한 태을도인들이, 급살병을 통해 자연스럽게 세상에 드러나게 됩니다. 박공우 신대장이 24장과 28장을 데리고, 천심자인 태을도인이 의통성업을 행사할 수 있도록 제반조치를 취하고 길 안내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