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문광부장관님께 드리는 건의문
안녕하세요. 저는 1967년 대학생 때 국어운동대학생회를 처음 만들고 지금까지 45년 째 국어독립운동을 하고 있는 한 국민입니다.
국어운동대학생회는 박정희 전 대통령께 한글 살리기 정책 건의를 해서 1968년 한글전용정책을 발표하고 광화문, 현충사, 영릉 훈민문 들 나라 곳곳 중요한 유적지 현판을 한글로 달게 한 일을 시작으로 지난 45년 동안 한글학회 들 한글단체와 함께 한글을 지키고 빛내는 일에 앞장을 섰습니다. 그리고 2008년 5월 초 중국 절강월수외대 한국어과 교수로 있을 때 유인촌 문광부장관께 국어정책 전반에 관한 건의를 하고 방학 때 귀국해 유 장관을 독대해서 그 건의 내용 추진방향을 다시 건의하고 하나씩 실천하겠다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그 뒤 유 장관께서 한글에 남다른 관심과 사랑을 가지고 제가 건의한 일을 하나씩 실천하고 한글을 살리려고 애쓰신다는 소식을 중국에서 듣고 기뻤습니다. 그 가운데 한글문화관을 건립하겠다고 해서 매우 고마운데 장관님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해서인지 본래 취지와 다른 방향인 한국어교사연수원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2009년에 중국 활동을 접고 귀국해 한글문화관건립추진위원회를 조직하고 한글박물관 건립을 하는 방향을 바로잡았습니다. 며칠 전에 한글박물관 착공식을 하는 것을 보면서 남다른 감회가 들었습니다.
그런데 한글박물관 건립 일이 본래 건립 목적과 취지대로 진행되지 않고 방황하는 것 같아서 며칠 전에 장관님께 그와 관련된 건의를 하고 답변도 받았으나 아무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 이렇게 다시 건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제 개인 이익을 생각해서가 아니라 지난 한 평생 이 일에 매달리면서 보고 느끼고 생각한 것을 나라 발전과 장관님 업적을 남기는 데 도움을 드리고자 하는 건의이니 귀담아 들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2011년 7월 22일
한글학회 부설 한말글문화협회 대표 이대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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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의 내용]
1. 한글박물관 건립에 관한 일
한글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를 조직하고 본래 건립 목적과 취지대로 잘 건립되도록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2009년에 한글단체를 중심으로 각 계 각 층 전문가가가 참여해 한글문화관건립추진위원회를 조직하고 이 일을 시작하도록 도왔으나 2010년에는 그 조직이 해산되고 한글박물관건립자문위원회로 바뀌어 한글자료 수집과 홍보를 했지만 민간주도로 만들고 한 조직이 아니라 제 몫을 못했습니다. 2011년에는 그 마저 활동이 중지된 상태입니다.
본래 한글은 세계 으뜸 글자이고 최고로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지만 그 한글이 어떻게 태어났으며, 얼마나 훌륭하고 오늘날 한글이 이만큼 쓰이게 되기까지 어떤 역사가 있었는지 국민과 외국인에게 바르게 알려주고 보여줄 곳도 없고 자랑한 자료가 제대로 갖추지 못했으며, 이 한글을 어떻게 더 빛내고 활용할 것인지 중심 기관도 없습니다.
그래서 한글은 세종대왕이 만든 것이 아니고 일본 신대문자나 고조선 때 가림토 글자를 베낄 것이라느니, 한글은 한자를 보조하는 글자라느니 엉뚱한 말들이 판치고 한글을 제대로 이용해서 더욱 빛내고 더 잘 길은 찾지 않고 있습니다. 이것은 바보짓이고 한글을 만들고 지킨 선열들게 죄를 짓는 일이고 후손에게도 원망들을 일입니다.
2. 국경일이 된 한글날 행사에 관한 일
한글날을 온 국민이 참여해 온 나라가 떠들썩하게 경축하는 나라의 큰 축제가 되게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브라질의 삼바축제, 일본의 축제처럼 한글날이 나라밖에서도 인정하고 관광객이 찾는 국가 최고 잔칫날로 만들어 온 국민에게 자긍심과 자신감을 심어주고 외국인에게도 자랑하게 하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에 국경일이 삼일절, 개천절, 제헌절, 광복절이 있지만 모두 한글날만큼 마음 놓고 즐기고 자랑할 잔칫날이 되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삼일절은 중대하지만 가슴 아프고 분한 날입니다. 광복절도 좋지만 우리 스스로 일본을 패망시키지 못해서 부끄러운 마음도 듭니다. 그러나 한글날은 세계 누구나 어디에 떳떳하게 자랑하고 온 국민이 즐길 수 있는 문화 축제날이 될 수 있습니다.
3. 한글 세계화와 정보화에 관한 일
오늘날 한국 노래와 방송극이 나라 밖에서 날로 인기를 더 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밑거름은 우리 말글입니다. 이 인기가 더 빛나려면 우리 말글이 더 나라 밖으로 뻗어가야 합니다. 이웃 중국은 중국 말글을 나라 밖에 보급하려고 엄청난 예산과 노력을 바치고 있습니다. 우리도 한국어세계화재단이나 국립국어원에서 이 일을 했지만 제대로 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은 정리가 되었지만 세계화재단은 비리 소굴이란 말이 돌았고, 국어원도 한자타령이나 했었습니다. 한글을 우습게 보는 사람들이 판치기 때문이었습니다. 지난번 유인촌 장관께 이 문제도 무게 있게 건의했고 이제 정리단계에 있는 줄 알지만 제 정신이 있는 사람들이 그 일을 해야 합니다.
오늘날 우리나라가 정보통신 선진국, 강국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 밑바탕은 한글입니다. 한글 덕으로 우리는 온 국민이 인터넷 누리통신을 즐기는 누리꾼이 되었고, 손전화로 문자를 마음대로 보내고 있습니다. 한자를 쓰는 중국과 일본은 꿈도 꿀 수 없는 일이 이 땅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글을 제대로 알고 이용할 줄 몰라서 주춤하고 있습니다. 한글공정이란 말로 불거진 슬기틀 자판문제가 일어났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풀지 못하고 있습니다.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많지만 다 할 수도 없는 일이니 위 세 가지만 간단하게 적었습니다. 장관님께서 관심이 있으시다면 좀 더 자세하게 말씀드리기로 하고 줄입니다.
정병국 장관님께 드리는 건의문.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