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하루의 여름휴가를 즐기면서 교당을 방문하기에 적합한 곳이 어딜까 하는 고민을 하다 선택한 곳이 무주이다.
이 무더운 여름을 식혀줄 장소로 무주구천동 계곡에서 쉬고 오기로 하고 아침 일찍 무주로 출발 하였다.
무주라는 곳이 이전에는 진안, 장수 지역과 비슷하게 거의 산으로 둘러싸인 지역으로 인구가 많지 않고 교통이 불편하여 사람의 왕래가 적은 곳이었으나 이런 천연적인 자연환경에 의하여 스키장이 설치되고 도로들이 많이 개설되면서 청정지역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여행지가 되었다.
특히, 최근에는 이런 청정지역에 서식하는 반딧불을 사육하고 이를 축제화하여 지역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향후 세계적인 태권도공원을 설치하여 지역적인 활성화를 기하고 있는 곳이다.
이런 생각 때문인지 막상 무주읍에 도착하고 보니 생각했던 것 보다 상당하게 작다는 느낌이 들었다.
(교당과 어린이집의 전체적이 모습으로 입구측의 전면과 측면에서 본 모습)
읍내의 중심을 조금 지나 주택가에 학교들이 모여 있는 사거리의 모퉁이에 벽돌식의 교당과 어린이집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무주읍의 인구가 1만명 정도 되는 것에 비하여 교당은 좋은 지역에 담도 없이 정원식으로 아름답게 꾸며져 있었다.
본 교당은 진안교당의 연원교당으로 원기 54년(1969년)에 선교소로 승인되어 교화를 시작하여 벌써 40년의 세월이 지났으며, 현재의 교당터는 원래 저수지였으나 이를 매립하여 원기 81년(1996년)에 교당과 어린이집을 새로이 신축하여 이전 하였다고 한다.
(교당의 벽면에 새겨진 일원상 및 개교 표어)
교당의 입구측 건물 벽면으로 세워진 대리석의 일원상과 개교의 표어인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라고 새겨진 커다란 글자는 이곳을 지나는 모든 이들에게 원불교의 인식과 홍보에 커다란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곳의 원광어린이집은 그동안의 헌신적인 노력에 의하여 이곳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매년 대기를 할 정도로 지역적인 지명도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교당에서는 올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학생들에게 한문을 가르치는 한문서당을 개설하여 지역주민의 호응을 얻고 있다.
교당 건물의 1층에는 소법당과 생활관 그리고 외부에서 누구나 방문하여 담소를 나누거나 차를 마실 수 있는 사랑방인 "나눔의방"이 마련되어 있고, 2층 전체적으로 대법당이 마련되어 있다.
(1층에 마련된 소법당)
특히, 이곳에서는 원불교가 무주종합복지관을 위탁운영하고 있어, 노인 및 장애인 복지와 함께 최근에는 다문화가족을 위한 다양한 행사 및 봉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연유로 종합복지관과 어린이집 직원 그리고 일요일 정례법회를 보지 못한 교도를 위하여 정례 목요법회를 개설하여 재미있는 예회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대체적으로 지방에는 복지시설로 사회복지관, 청소년수련관, 노인요양시설 등을 건립하여 이 기관들을 지역사회단체에 위탁 운영을 맡기고 있는데, 이를 위탁받아 운영하기 위한 제반 종교단체들이 서로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대법당 및 불전 모습)
(대법당 입구 모습)
이런 사회복지시설의 운영이 교화실천을 위한 사회봉사라는 명목과 함께 간접교화의 장이 되기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아무튼 후발적인 원불교의 경우에도 가능한 이런 시설들을 위탁받아 모범적으로 운영을 함에 따라 지역적인 사회활동과 자치단체와의 유기적인 관계를 맺어가는 것도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것은 국민의 소득이 높아질수록 국가적으로 사회복지 시설에 대한 국가의 예산이 증가하고 이런 복지시설들을 계속 만들어야 하는 관계로 이를 위한 위탁운영 시스템은 지속적으로 증가 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런 국가적인 복지시설의 운영 경험을 토대로 기관 운영에 대한 경험 및 교육, 봉사 체계를 습득한다면 향후 교단 자체적으로 운영될 많은 복지기관에 대한 기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마침 교당의 주임교무가 출타중이라 복지관에 근무하고 계시는 교무님과의 대화를 통하여 그동안 궁금하였던 복지관의 운영 실태 및 지역에서의 여러 가지 현황들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가 있었다.
교무님과의 대화는 읍내의 맛집으로 이동하여 어죽을 함께 먹으면서 계속되었고, 교당답사의 서원을 꼭 이루길 바란다는 교무님의 응원에 더욱 커다란 힘을 얻게 되었다.
교당을 방문하고 무주구천동 계곡 및 주변의 여행지를 둘러보는 일석이조의 알찬 휴가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왔다.
방문일자 : 2009년 8월 15일(토)
작성일자 : 2009년 8월 16일(일)
교당주소 : 전라북도 무주군 무주읍 읍내리 294-3 (전화 : 063-322-2421)
대담 : 이현옥 교무(무주종합복지관 관장)
첫댓글 무주읍내의 금강식당(063-322-0979)에서 맛본 이고장 향토음식인 어죽의 맛은 환상적이었습니다. 무주지역으로 여행할 기회가 있다고 하시면 꼭 어죽을 맛보시기 바랍니다. 어죽이라는 것이 옛날 어려울때 물고기 매운탕에 밥을 말아 죽으로 쑤어 먹었던 것 같은데 아무튼 맛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