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마지막 비로
서울은 장마가 끝난 듯...
근거는 없고 그냥 내 생각이다.
여기는 양천구 신정주말농장에 10평짜리 텃밭. 저기 비가림 비닐 보이는 곳이 내 밭.
밭에 도착
이틀 전에 엄두가 안나 외면했는데
상추들이 많이 녹아 내렸다. 아이스크림도 아니고 ...
문드러지고 썪어 흐물흐물 해졌다는 표현이다. 물러진 잎과 겉잎들 제거.
오늘은 보스턴상추라고도 불리우는 버터헤드레터스 상추의 첫 시식날이다.
덜 영글었지만 상태 좋을 때 먹어보자.
중간 중간 빈 곳에
조선대파 작년 씨앗 추가 파종.
파 씨앗은 채종하고 1년 지나면 전혀 발아가 안되므로 지금이 마지막 열차라 좁은 땅에 부어댔다.
상추밭 정리 끝내고 보니 사체들이 즐비하다. 내친 김에 속썪이던 고추와 깻잎도 모두 제거했다. 깻잎은 멀쩡했지만 작년에 하얗게 선녀벌레 피해를 본 적이 있어 한 여름엔 기피대상이다
비가림은 그냥 놔두기로...
상추밭에 지주대 세우고 검정색 유공멀칭비닐을
활대에 붙여 햇빛가림용으로 해볼까?
이틀 전에 땄는 데도 그새 빨갛게 익은 애들이 많다.
수박 수확은 아직 멀었다. 꽁지가 딱딱하다.
집사람과 딸아이는 수박벌레다.
집에 수박 떨어지면 혼난다.
여름엔 수박김치를 매주 담가 먹는다.
수박김치 다먹어 간다는 호통에 부랴부랴
새로 썰어 소금에 절였다. 수박김치 파는 데가 있으면 좋겠다
참외는 이틀 전과 달리 미세한 색깔변화가 있다. 주름 부위가 먼저 노래지는 듯
늙은 호박아 힘내자.
오늘도 농장에서 호박 사가야 한다.
과수원
버터헤드 레터스 한 포기를 해체 했는데
아바타상추를 안먹어 봤다면 감탄했을
텐데
결론적으로 아바타상추가 더 맛있다.
아바타에 비해 식감이 떨어진다.
보스턴상추는 아작아작 끊어지는데 부드럽지만 씹을 때 다소 질긴 식감.
아바타상추는 두터운데도 양상추처럼 아삭아삭하고 입에서 녹는다.
보스턴도 쓴 맛은 덜하지만 아바타상추 보다는 조금 쓴 느낌이 있다.
같은 레터스 계열의 그린샐러드볼도 시식해봤는데 유사한 맛이다.
다만 더 크고 결구력이 약하다
버터헤드 씨앗값이 1천립에 2만원
아바타상추는 50그램에 3만5천원.
50그램은 굉장히 많은 양이다
씨앗 수로 환산하면 아바타상추는 대량포장만 있어서 그렇지 일반 상추보다 조금 비싼 정도지만
버터헤드는 지나치게 비싸다.
씨앗 다 소진하면 또 사진 않을거다.
아바타상추는 여전히 유아독존이다.
소문과 달리 보스턴상추는 아바타상추의 라이벌이 아니었다.
적생채나 아삭이생채에게도 맛은 밀린다.
다만 작아서 예쁜 모양과 부드러움이 생소할 뿐이다.
첫댓글 지난 주에 참외 10개 수확했습니다. 꿀참외더군요^^.
수박김치는 한 번도 안 먹어보았는데, 덜 익은 걸로 하는가요?
아니요. 수박드시고 껍질만 가지고 합니다. 먹고 남은 껍질에서 빨간 과육 제거하고 초록색 껍질도 얇게 벗겨 버리고 그 사이에 하얀 부분만 썰어서 소금에 절였다가 고추가루, 멸치액젓, 다진마늘, 참깨, 매실청 넣으시면 됩니다
노각김치보다 쫄깃해서 맛있어요
저는 참외 12주 심었는데 밀식해서 3주 심은 것 보다 수확이 적네요
꿀참외라니 비가림이라도 하셨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