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보기만 하다가 처음으로 올립니다.
제가 좋아하는 스토리중 하나인
에로스와 프시케의 그림들과 짧은 생각들을 적어보았습니다.
대부분 올라왔던 그림들이네요. -.-;
<키스- 부게로>
어린시절의 에로스와 프시케의 그림.
신화에 나오는 장면은 아니지만 참 귀여운 그림이다.
그들의 그림이라는 것은 에로스의 천사 날개와 프시케의 나비 날개를 보면 알수 있다.
<프시케의 납치- 부게로>
사람들이 괴물의 제물로 바친 아름다운 처녀 프시케를 에로스가
데려가고 있다.
사실 사람들이 괴물이라고 알고 있는 것이 에로스였다.
부게로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아름다운 그림을
그릴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손에 닿을듯한 하늘거리는 옷감의 느낌.
도자기 같이 매끈하고 부드러운 여자들의 피부.
완벽하게 아름다운 여성.
미의 기준이라는 것은 없지만 그의 그림속의 여주인공들은 어느 시대의 누가 보더라도 감탄할만한 미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
그림속 프시케의 얼굴은 너무나 황홀한 행복감이 가득하다.
행복감이 복받쳐 주체하지 못하는 느낌.
너무나 갑자기 찾아온 행복감 속에는 왠지 모른 불안감이 있다.
이 사랑이 언제 깨져 버릴지, 언제 잃어 버릴지 모르기 때문에..
그녀는 갑자기 찾아온 이 찬란한 사랑에 겨워하고 있지만 진정 영원한 사랑에
도달하기까지는 많은 시련과 고난을 겪어야 한다.
<프시케를 바라보는 에로스-번 존스>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보는 모습.
프시케는 에로스를 훔쳐보지 않기로 약속했지만 남편의 모습이 너무 궁금하여
자고 있는 에로스를 몰래 보고 만다.
촛농이 살에 떨어져 잠에서 깨어버린 에로스는 그녀를 떠나 날아가 버리고 깊은 병이 들게된다.
사랑하는 사람을 보려고 한게 뭐 그리 잘못이란 말이야,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에로스는 자신의 외형적인 모습, 신이라는 신분 등에 상관없이
그녀가 자신을 사랑해주고 믿어주기를 바랬을 것이다.
또 프시케는 그러한 남편은 믿고 사랑했다.
하지만 그녀의 시기심 많은 언니들(항상 등장하는 캐릭터)의 꼬임에
넘어가 호기심이 발동한것.
사랑할때 주위의 객관적인 의견을 경청해야 할 경우도 있으나
역시 중요한것은 나와 그. 두사람 이겠지.
어쨌은 그녀가 잘못을 저질렀고 행복은 깨져 버렸다.
이제부터 프시케는 잃어버린 사랑을 되찾기 위해 스스로 행동한다.
거기에는 많은 시련이 따르게 되고 결국 비너스의 심부름을 하다가
영원한 잠에 빠져버리게 된다.
인간에게 영원한 잠이란 곧 죽음.
이렇게 쓰러진 그녀를 에로스가 찾아낸다.
이 그림이 이 장면을 보여주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잘못을 저질러 자신과의 약속을 어겼지만 여전히 사랑하는 사람.
그녀의 얼굴을 물끄러미 들여다 보고 있는 에로스.
<에로스와 프시케- 제랄드>
처음 이 그림을 루브르에서 봤다.
나는 이렇게 로맨틱한 그림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많은 역경을 이겨낸 두사람이 서로를 다시 찾아내고 좀더 진정한. 깊은 사랑을
알게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깊고 감동적인 사랑 이야기를 좋아한다.
사랑이라는 것은 처음 시작은 충동적이고 감정적으로 시작할수 있지만
결국에는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고, 의지하고 살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평생 한사람을 사랑하며 산다는 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며 많은 어려운 일들이 있을것 이다.
하지만 그 시련들을 이기고 견뎌낼것이다.
왜냐하면 그 사람을 사랑하고 그는 나를 사랑한다는 굳은 믿음은 없어지지 않을것이기 때문이다.
주로 육신적인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비너스의 아들 에로스는
육체적인 사랑을 의미한다.
그러한 그가 프시케를 만났다.
프시케는 애벌레의 힘들고 추한 시기를 거쳐 아름답에 재탄생하는
'나비'로써 상징되고 또한 '마음' 을 뜻한다.
"육체적 사랑"이 "마음"을 만나 비로소 진정한 사랑이 되는 것이다.
첫댓글 루브르에 가서도 우리나 가이드 모두 시간 단축하려고 모나리자를 보고 나머지는 대강....아쉽군요 직작 신화에 대한 안목과 지평을 넓혀 놓지 못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