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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컹한 희망
두 손으로 감싼 머리를
서걱거리는 무릎사이에 처박은
저 남자처럼
헝클어진 머리칼을 쥐어 뜯는
저 여자처럼
셔츠의 단추를 아무리 풀어 내려도
드러나지 않는 우리들의
밋밋한 가슴처럼
깨진 유리조각 촘촘히 박혀 있는
저 담장 위 고양이들의
아슬한 길처럼
그렇게 절망은 우리 곁에 머물지만
더 이상 내려 처박힐 곳이 없을 때
쥐어 뜯을 머리칼이 남지 않았을 때
곪아 터지고 피 흘러 상처가 아물며 희망은
새 살처럼 돋아난다
날개도 없는 네가
깊은 절망을 어린애처럼 등에 업고
뛰어 내리고 싶을 때
한 걸음만 뒤로 물러 서면
허공중에라도
우리들 발 아래 기꺼이 드러누워 길이 되어 줄
어머니의 젖가슴처럼 물컹한 희망이 밟힐 것이다
첫댓글 희망이 물컹하게 가슴에 와 닿는....깊은 밤입니다.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을 때 그곳이 우리에게 디딤돌이 되어주길, 그곳에서 쉴수 있게되길 바래봅니다.
어제는.... 위빠사나 명상수행하시는 두분과, 긴 시간 같이 있었습니다. 처음 만난 분들이었지만 이곳에 들어와 있을 때 처럼 편안함을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