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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튀고 기발한, 술자리 건배사 (乾杯辭 )
건배사는 짧고, 간단하며, 함축적 의미를 내포해야
건배는 상대방에 대한 충성심과 믿음을 보여주는 제스처 이다.
흔히 사용하는 건배를 사전적으로 풀면 '건강, 행복 따위를 빌면서 서로 술잔을 들어 마시는 것'을 말한다.
건배(Toast)는 '잔(杯)을 깨끗이 비운(乾)' 중국 풍습에서 유래됐지만 같은 병에 담긴 술을 나눠 마심으로써 독이 없음을 알리고자 하는데서 유래되었다는 설도 있다. 건배 시 술잔을 맞대어 소리를 내는 것은 서로의 마음이 통한다는 뜻이다.
크고 작은 모임에 나가면 으레 건배사가 오고 가게 마련이다. 직장모임, 동창회, 동호인 모임 뿐 만 아니라 가족모임에서도 건배사가 오간다. 건배사는 함께하는 자리에서 단합된 분위기를 만드는 좋은 방법이다. 재치 넘치는 건배사는 모임 분위기를 단번에 업 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보지 않은 사람은 막상 건배 제의를 받았을 때 매우 당황하게 된다. 그래서 연습이 필요하다. 둘이 모인 술자리나 커피 한잔을 하면서도 축배를 같이 한다면 좋은 분위기가 형성 될 것이다. 하지만 ‘건배’ ‘위하여’ 등의 너무 판에 박힌 듯한 건배사는 조금 아쉽다 못해 식상하다. 건배사에도 시간(Time),장소(Place),상황(occasion)이 맞아야 한다.
건배사에는 그날 모임의 의미. 주제. 건배를 받는 이의 업적. 기원이나 건배목적들이 있어야 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짧고, 간단하며, 함축적 의미를 내포해야 한다. 건배는 아주 간단한 행사조차도 영원히 기억되는 행사로 만들 수 있는 위력을 지니고 있다. 여기에 소개된 건배 구호 몇 가지 정도를 알아두면 각종 회식 자리에서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2000년대, 공감과 단합과 다짐, 건강기원 건배가 주류
80-90년대 건배사는 짧고 재치 있는 건배사다. ~을 위해 건배, ~위하여 가 주류를 이룬다. 그리고 조통세평(조국의 통일과 세계 평화를 위하여)이나 개나발(개인과 나라의 발전을 위하여)같은 군사문화의 영향을 받은 건배사가 많았다.
-우리들의 영원한 결속(우정, 행복, 번영, 건강)을 위하여..... 건배
-조국과 건강을 위하여~ .....
-우리의 성공적인 협력을 위해.......건배!
-잘 먹고 잘살자.....건배! 등의 유형은 아직까지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2000년대에 들어와 건배사는 큰 변화를 맞게 된다. 함축적 의미를 내포한 건배사가 쏟아진다. 공감과 감흥을 불러일으키고 단합과 다짐성, 건강기원도 부쩍 늘었다. 당시 유행했던 건배사를 보면 나이야 가라: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광고 카피처럼 나이가 주는 한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것에 끊임없이 도전하자는 뜻으로 연세가 지긋한 분들의 모임이라면 한번 해볼 만하다.
나가자: 나라와 가정과 자신을 위하여
당나귀: 당신과 나의 귀한 만남을 위하여
사~당나귀: 사랑하는 당신과 나의 고귀한 만남을 위하여
변사또: 변함없는 사랑으로 또다시 만나자.
일십백천만: 한 가지 이상 좋은 일 하고 열 번 이상 크게 웃고 백자 이상 글을 쓰고 천자 이상 글을 읽고 만보 이상 걷자)
소나무: 소중한 나눔의 무한 행복을 위하여
대나무: 대화를 나누며 무한성공을 위하여
참이슬: 참사랑은 넓게 이상은 높게 슬(술)잔은 평등하게
우생순: 우리생애 최고의 순간을 위하여 다시 뛰자
개나리: (계(개)급장 떼고, 나이는 잊고, Relax, 하자.
단무지: 단순하고 무식해도 무지 행복하게 살자!
지화자 : 지금부터 화끈한 자리를 위하여!
우행시 :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위하여
니나노 : 니랑 나랑 노래하고 춤추자!
얼씨구 : 얼싸안고 씨 뿌리자 구석구석!
세우자 : 세상도 세우고 우리의 가정 경제도 세우고 자기 거시기도 오래오래 세우자!
거시기 : 거절 말고 시방부터 기가 막히게 보여주자!
무시로 : 무조건 시방부터 로맨틱한 사랑을 위하여!
마돈나 : 마시고 돈 주고 나가자!
나가자 : 나라를 위하여 가정을 위하여 자신을 위하여!
마음 도둑 : 마음껏 고객의 마음을 훔치자!
사우나 : 사랑과 우정을 나눔세!
초가집 : 초지일관 가자. 집으로! (2차 없이 )
사우나 : 사랑과 우정을 나누자
참베즐 : 참고 베풀고 즐겁게 살자
도밑끌 : 도와주고 밀어주고 끌어주자.
얼씨구절씨구 지화자 좋다 건배자-얼씨구. 일동-절씨구. 건배자-지화자. 일동-좋다.
2000년대 후반에 와서는 건배구호도 글로벌화 된다.
시미나창: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원더걸스: 원하는 만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걸러서 스스로 마시자(과음하지 말자)
이사우: 이상은 높게. 사랑은 넓게. 우정은 깊게
삼고초려: ‘스리고를 할 때는 조심하라’는 뜻의 재미있는 변종사자성어로 좋은 일이 많을수록 위기에 대비하자는 뜻
당신멋져: 당당하고 신나고 멋지게, 져주면서 살자.
재건축: 재미있고 건강하게<서로를>축복하며 살자
하쿠나 마타타:(Hakuna Matata) 괜찮아 잘될거야 라는 아프리카 스와힐리어
스페로 스페라(Spero Spera) 숨 쉬는 한 희망은 있다라는 라틴어
카르페 디엠: (Carpe diem)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나온 유명한 멘트. "현재를 즐기자(Seize the day)"라는 뜻의 라틴어로 된 세계 공용 건배사
사코이노니아(Koinonia): 가진 것을 서로에게 아낌없이 나눠주며 죽을 때 까지 함께 하는 관계를 뜻하는 그리스어
아보르트상테: (A Votre SANTE). 당신의 건강을 위하여
메아 쿨파(Mea Culpa): '내 탓이오' 란 뜻의 라틴어로 어떤 결과에 대해 남을 탓하기 전에 먼저 나를 돌아보자는 의미의 건배사로 이런 외국어 건배사는 젊은 층이 선호한다.
진달래, 구구팔팔 복상사, 오징어,주전자 건배사 히트
구구팔팔 이삼사: '99세까지 팔팔(88)하게 살다가 이틀 아프고 삼일 만에 죽자'는 뜻으로 건강하게 그리고 활기차게 살자는 건배사인데 장안에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최근에는 이틀 아픈 것도 고통스럽고 자식들에게 부담 줄까봐 '구구팔팔 복상사'로 업그레이드 된 최신버전이 회자되고 있다. 말 그대로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복상사“하자인데 여기에 흥미로운 것은 복상사에도 등급이 있어 그 시리즈가 유행하기도 했다. 잠시 살펴보면
매춘을 즐기다가 복상사 하는 것을 "횡사"라고 하고...(5등급)
처음 만난 사람과 즐기다가 복상사 하는 것을 "객사"라 하며...(4등급)
과부와 즐기다가 복상사 하는 것은 "과로사"라고 하고...(3등급)
애인과 즐기다가 복상사 하는 것을 "안락사"라고 하며...(2등급)
조강지처와 화락하다 복상사 하는 것을 “순직”이라고 한다..(1등급)
지금도 가장 많이 쓰이는 ‘진달래’는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진하고 달콤한 내일을 위하여" 란 뜻으로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강조할 때 쓰지만, 웃음을 유발하기 위해 “진짜 달라면 줄래?” 라는 뜻으로도 사용한다. 여기서 진달래에 대한 화답으로 ‘택시‘와‘물안개’ ‘소주’가 세대별 반응으로 유행한 적이 있었는데 지금 들어도 웃음이 나온다. 혹시 아직까지 모르는 독자들을 위해 공개한다.
20대는 택시(택도 없다 시발로마).
30대는 물안개(물론 안 되지 개시키야)
40대는 소주(소문 안내면 주지).
50대는 물안개(물 안 나와도 개 안나?).
60대는 소주(소문내도 좋으니까 주지)다.
70대는 물안개(물어보지도 안냐 개시키야)
한동안 ‘가감승제법 건배사’도 유행했다.
(선창) (후창)으로 기쁨은 더하고(+) 슬픔은 빼고(-) 희망은 곱하고(x) 사랑은 나누고(÷)다.
올해엔 유례없는 불황으로 다들 힘들고 불안한 탓인지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는 건배사가 부상했다. 최근에는 ‘껄껄껄 ’건배도 있다. (좀 더 사랑할껄. 좀 더 즐길껄. 좀 더 베풀껄)
무화과: 무척이나 화려했던 과거를 위하여
오바마: 오빠가 바로 원하는데로 마셔줄계
주전자: 주인답게 살고, 전문성을 갖추고, 살고 자신감을 가지고 살자.
오징어: 오래도록 징그럽게 어울리자.
자연보호: xx를 연마하여 xx를 호강시키자
원만한 성행위를 위하여: 성공과 행복과 위기극복을 위하여
이것 역시 오래도록 히트 됐던 건배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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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행시 건배사
ㅇ.변사또: 변치말자, 사랑하는 사람들아, 또 만날때 까지
ㅇ. 개나리: 개(계)급장 떼고, 나이 잊고, relax하자
ㅇ. 나가자: 나라와, 가정과, 자신을 위하여
ㅇ. 당나귀; 당신과 , 나의, 귀한 만남을 위하여
ㅇ. 사우나: 사랑과, 우정을, 나누자
ㅇ, 당신멋져: 당당하고, 신나고, 멋지게, 져주며 살자
연말 송년회 건배사 백과사전
송년회의 철이 되었다.
예년과는 달리 문화행사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아졌다지만 아직까지는 회식이 주류다.
직장, 동문, 동호회 등등 한 자리에 모여 한 해를 돌아보며
서로의 유대감과 소속감을 확인한다.
여기서는 빠질수 없는 것이 술자리에서의 乾杯다.
건배란 원래 하늘을 향해 축배를 든다는 말이라 한다.
이것이 타이완과 일본에서는 잔을 비운다는 의미로 쓴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서로 자축하자는 의미로 쓰인다고 하니 이처럼 건배사도 세태와 사회,
문화에 따라 다르다.
멋진 건배사는 제창자의 인격과 감각을 드러내고 분위기를 띄운다.
윗사람이나 연장자가 도맡던 예전과 달리
요즘엔 건배사도 돌아가면서 하는 일이 잦은 만큼 미리 준비해두는 것도 센스다.
구호는 대체로 참가자의 건강과 단합, 그리고 내년의 목표를 나타내는 것이 많다.
가장 흔한 것이 의미가 그대로인 "위하여!" , "브라보 !" ,
"됐나, 됐다" 또는 "곤드레" , "뭉치자" , "원샷" , "웃자! 웃자짜" , "하나로! 조오~타" 등이지만
그 외에 우스개로 등장하는 것을 포함하여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단합과 감사, 발전 다짐
▲ 나가자 = 나라를 위하여, 가정을 위하여, 자신을 위하여.
▲ 사우나 = 사랑과 우정을 나누자.
▲ 개나발 = 개인과 나라의 발전을 위하여.
▲ 조통세평 = 조국의 통일과 세계평화를 위하여.
▲ 재건축 = 재미있고 건강하게 (서로를) 축복하며 살자.
▲ 우생순 =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위하여.
▲ 무화과 = 무척이나 화려했던 과거를 위하여.
▲ 개나리 =‘계(개)급장 떼고, 나이는 잊고, Relax & Refresh 하자’는 뜻.
▲ 사화 만사성 = 회사가 잘 돼야 모든 일이 잘 풀린다.
▲ 마음 도둑 = 고객의 마음을 훔치자는 의미.
시적인 것을 창작한 경우도 있다.
▲ 고사리 = 고마워요, 사랑해요, 이해해요.
▲ 고감사 =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 지화자 = 창시자는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한국적 흥겨움과 운율이 좋다.
▲ 상사디야 = 조선일보 이규태 위원이 창시.
상서롭고 흥을 돋우는 고유의 매김소리.
혼성의 자리일 때 야시시(?)
▲ 당나귀 = 당신과 나의 귀한 만남을 위하여.
▲ 사~ 당나귀 = 사랑하는 당신과 나의 귀한 만남을 위하여.
▲ 진달래 = 진하고 달콤한 내일을 위하여.
▲ 얼씨구 = 얼싸안고 씨뿌리자 구석구석.
▲ 거시기 = 거절말고 시방부터 기가 막히게 보여주자.
거절하지 말고 시키는대로 기쁘게.
▲ 단무지 = 단순하고 무식해도 무지 행복하게 살자.
단순 무식하게 지금을 즐기자.
▲ 니나노 = 니랑 나랑 노래하고 춤추자.
▲ 지화자 = 지금부터 화목한 자리를 위하여.
▲ 무시로 = 무조건 시방부터 로맨틱한 사랑을 위하여.
▲ 변사또 = 변함없는 사랑으로 또다시 만나자.
변치마라 사내놈아 또 만날 때까지.
변치 말고 사이좋게 또 만나자
▲ 세우자 = 세상도 세우고 가정도 세우고 거기도 세우자.
▲ 자연보호 = 연마하여 호강시켜 주자.(무엇을? 은 상상에)
부부동반 모임서의 아부
▲ 당신멋져 = 당당하게, 신나게, 멋지게 져주며 살자.
▲ 남존여비 = 남자가 존재하는 이유는 여자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있다.
남자의 존재 이유는 여자를 밤새도록 비명(?) 지르게 만드는 것.
남자의 존재 이유는 여자의 비밀을 지켜주기 위해서.
▲ 남존여비 여필종부 = 남자의 존재이유는 여자의 비위를 맞추는 것이며
여자는 필히 종부세를 내는 남자와 결혼하라.
건강 기원하며 희망 다짐
▲ 나이야 가라! =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새로운 것에 끊임없이 도전하자.
▲ 9988 234 = 99세까지 팔팔(88)하게 살다 이틀만 아프고 3일째 죽자.
▲ 일십백천만 = 하루에 한번 이상은 좋은 일을 하고, 10번 이상은 큰소리로 웃으며,
100자 이상 쓰고, 1000자 이상 읽으며 1만보 이상 걷자.
시사성 가미한 구호
▲ 오바마 = 오직, 바라는대로, 마음먹은 대로.
▲ 원더걸스 = 원하는 만큼 더도 말고 걸러서 스스로 마시자.
▲ 소녀시대 = 소중한 여러분들 시방 (잔을) 대보자.
1차로만 끝내자는 실속파
▲ 119 = 한가지 술로만 1차로 끝내고 9시까지 집에 가자.
▲ 초가집 = 초지일관 가자 집으로.
▲ 마돈나 = 마시고 돈주고 나가자.
이런 사람들에게 가장 미움을 받는 사람들이 바로..
▲ 노틀카 = 놓지도 말고 트림도 말고 (다 마신 후) 카 하지도 말고..
무지무지 고상(?)한 현학 구호
▲ 카르페 디엠(Carpe diem)=‘현재를 즐기자(Seize the day)‘는 뜻의 라틴어.
▲ 스페로 스페라(Spero Spera) = "숨을 쉬는 한 희망은 있다"는 뜻의 라틴어.
▲ 아보트르 상테(A Votre Sante) = 프랑스어의 뜻은 "당신의 건강을 위하여".
프랑스의 일반적인 건배 구호.
▲ 코이노니아(Koinonia)=‘가진 것을 서로에게 아낌없이 나눠주며
죽을 때까지 함께하는 관계’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 메아 쿨파(Mea Culpa) ='내 탓이오‘ 란 뜻의 라틴어로,
어떤 결과에 대해 남을 탓하기 전에 먼저 나를 돌아보자는 의미.
▲ 하쿠나 마타타(Hakuna Matata) = 스와힐리어로 "괜찮아 잘될 거야"란 의미.
다른 나라에선 어떻게?
▲ 북한 = '축배'가 쓰이다가 살기가 어려워지니 '잔을 비우자'는 뜻으로 '쭈우욱'.
▲ 중국 = 乾杯(칸페이).
▲ 일본 = 乾杯(간빠이).
▲ 미국/영국/호주 = cheers, cheer up!
▲ 캐나다 = toast.
영국에서 찰스2세 때 술맛을 내려고
유리잔 속에 토스트 한 조각을 넣은 데서 유래.
▲ 독일/네델란드 = prost.
▲ 프랑스 = avotre sante.
▲ 이탈리아 = cin cin), alla salute
▲ 스페인/멕시코 = salud
▲ 그리스 = 이스이지안 스텐휘게이아
▲ 러시아 = 스하로쇼네, 즈다로비에
▲ 하와이 = Okole Maluma
▲ 에스키모 = 이히히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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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건배사
-남존여비 (男尊女卑)-
어느 술좌석에서 상사가 건배를 제의하며
“남존여비!” 라고 하자 여자들 자리에서 야유가 터져 나왔다.
그런데 그 상사가 말하길,
“남존여비란? . . .
남자가 존재하는 이유는 여자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있다.”
라고 하니 박수가 터져 나왔다.
다른 사람이 . . .
“저도 남존여비입니다.”
“그건 뭔데?”
“예, 남자의 존재 이유는
여자를 밤새도록 비명(?) 지르게 만드는 겁니다.”
“그거 말 되네”
또 다른 사람이 말했다.
“남존여비는 남자의 존재 이유는
여자의 비밀을 지켜주기 위해서입니다.”
라고 하여 여자들의 우뢰같은(?) 갈채를 받았다.
그런데 요즘은 세상이 바뀌어서
남자가 대우받는 "남존여비" 시대가 아니라
"남자구실 제대로 하려면
여자 앞에서 비실비실 (女前男卑) 해야 한답니다”
그러나 그렇게 잘난 여자(년)도
이쁜 년 앞에서는 꼼짝 못하고
이쁜 년도
시집 잘간 년 앞에서는 꼼짝 못하고
시집 잘간 년도
자식 잘둔 년 앞에서는 꼼짝 못하고
자식 잘둔 년도
건강한 년 앞에서는 꼼짝 못하고
건강한 년도 세월 앞에서는 꼼짝 못하는 세상이 됐다.
우리가 고전이라고 우러러보던 四字成語도
세월 따라 의미 또한 달라지고 있으니
가로되:
남존여비(男尊女卑) : 남자의 존재는 여자에게 비용을 대는 데 있고
여필종부(女必從夫) : 여자는 필히 종부세를 내는 남자를 만나야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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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배사 스트레스
12월이다. 책상 앞 달력은 달랑 한 장 남았다. 이맘때면 스트레스 받는 사람들이 있다. ‘한 해가 또 저무는데, 해놓은 건 없고….’ 덧없는 세월을 탓하는 사람들 얘기가 아니다. 송년모임이 꼬리를 무는 요즘, 누구나 빠짐없이 한마디 할 것을 요구받는다. ‘평소 땐 발언 기회도 잘 주지 않더니….’ 하지만 해가 넘어가는 때라 다르다. 술 못 먹고 숫기 없는 사람들은 그래서 연말이 괴롭다.
어떤 사람은 건배사를 멋지게 해낸다. 며칠 전 공직에 있는 한 친구는 “주향(酒香) 백리, 화향(花香) 천리, 인향(人香) 만리”라며 인연을 중시하자는 말을 했다. 청산유수처럼 말을 이어가더니 ‘나라를 위해’라는 구호까지 외쳤다. 다른 친구는 삼행시 구호로 화답했다. ‘변치말자/사랑하는 사람들아/또 만날 때까지’를 선창하니, 참석자들이 ‘변사또’를 세 번 복창해 분위기를 띄웠다.
여기저기 찾아보면 톡톡 튀는 건배 구호가 넘친다. ‘개나리’=‘계(개)급장 떼고/나이 잊고/Relax하자’ ‘나가자’=‘나라와/가정과/자신을 위하여’ ‘당나귀’=‘당신과/나의/귀한 만남을 위하여’ ‘당신멋져’=‘당당하고/신나고/멋지게/져주며 살자’ ‘사우나’=‘사랑과/우정을/나누자’ ‘주전자’=‘주인답게/전문성과/자신감 갖고 살자’. 약간 외설적이거나 작위적인 것도 눈에 띈다. 한 음식점 주인의 체험담. “나이 지긋한 단골손님들이 ‘성행위’ ‘성행위’ ‘성행위’라고 외쳐 눈이 동그래졌더니 ‘성공과/행운을/위하여’라고 말하곤 멋쩍게 웃습디다.”
어쨌든 이런 구호를 외워 건배사를 잘하는 사람들이야 연말이 즐거울지 모른다. 그러나 그렇지 못해 스트레스 받는 사람들의 처지도 생각해보자. 순서가 다가오면 가슴이 콩닥거린다. 억지로 떼밀려 남 앞에 서면 말까지 더듬는다. 숙맥이다 보니 ‘원 샷’ 소리까지 무섭다. 그래서 행사 때면 눈에 띄지 않는 자리로 피한다. 자연스럽게 발언 순서는 뒤로 밀리기 일쑤다.
그래도 차츰 분위기가 달아오르는 것을 보곤, 숨을 고르며 마음의 준비를 한다. 그러나 멋진 말, 좋은 말은 앞에서 이미 다해버렸다. 곧 이름을 부를 텐데 할 말은 머릿속을 빙빙 돌며 떠오르지 않는다. 어렵게 생각해낸 말을 바로 앞 사람이 해버리는 일이라도 벌어지면 머릿속이 하얘진다. 이럴 때 ‘×××씨’하는 말이 들리면 땅속에라도 꺼져들고 싶다고 한다.
그래서 하는 말이다. 송년모임 때 지체 높고 말 잘하는 분들은 말을 좀 아끼자. 말 잘하는 것이 말 많이 하는 것은 아니다. 원래 건배사는 짧고 함축적인 게 더 좋다. 또 숫기 없는 사람들이 먼저 말하도록 배려하자. 어제부터 광화문 교보빌딩 벽엔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머뭇거리지 말고/서성대지 말고’라는 글(문정희 시인의 겨울사랑 중)이 걸렸다. 말이 짧은 사람은 송년모임 때 서가에 꽂힌 시집의 먼지를 털고 좋은 시 구절을 찾아내 미리 외워오면 어떨까.
세종시 4대강 문제로 난리다. 역지사지(易地思之)가 모두에게 절실하다. 몇 년 전부터 건배할 때 여당은 ‘위하여’, 야당은 ‘위하야’를 외친다. 한나라당내 친이(親李), 친박(親朴)은 ‘위하리’, ‘위하박’을 고집한다. 이제 세종시 원안 수정에 반대하는 쪽은 ‘세원고=세종시/원안+Α/고수하라’를, 찬성 쪽은 이명박 대통령의 말을 따와 ‘역부안=역사에/부끄럽지/않게 수정하자’를 외칠지 모른다.
연말 여의도 정가에는 전운(戰雲)이 짙다. 여야가 ‘대화하고/타협해/합리적인/대안을 찾아내야’ 나라가 편안해질 터인데. 여야 의원들이 혹시 만나 술잔을 부딪칠 때 당파성 구호 말고 ‘대타합대’를 함께 외쳐줄 것을 기대해본다. 누가 뭐라 해도 정치와 통치는 대화와 타협의 기술이다.
3통-편두통 생리통 절구통이 아니고
2011운수대통 뜻 한일 만사형통 폭넓은 의사소통
불어 건배사 : 드숑 마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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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님은 "계나리(계급장 떼고 나이는 잊고 릴렉스하자)"
김대리는 "소녀시대(소중한 여러분의 시간에 잔 대보자)"
최보윤 기자 20091216(조선)
오가는 술잔 속 빛나는 센스… 연말 '건배사' 고민 덜어드립니다
진실로 달콤한 내일 "진달래" 지금부터 화합하자 "지화자"
오래도록 '징그럽게' 어울린 친구들끼리 만나면 "오징어" 짧고 굵게 "도전"도 인상적
외국인에겐 "위하여"가 쉬워
잔이 짠하고 맞닿을 때마다 믿음과 정이 쌓이는 게 연말 술자리다. 하지만 '건배사'가 숙제. 너무 뻔한 얘길 했다간 분위기를 썰렁하게 만들 것이고, 너무 경박하면 그것 역시 민망하다. 각계 인사들의 괜찮은 건배사를 들어봤다.
◆줄인 말로 간결하게, 해석하며 멋스럽게
주량이 "소주 한 병 정도"라는 정운찬 국무총리는 술을 즐기는 편이다. 정 총리의 건배사는 "나가자!". '나라를 위해, 가정을 위해, 자신을 위해'라는 뜻이다. 정 총리는 또 지난달 21일 중소기업인들과 등산 후 가진 오찬에서 한 기업인이 "한국 기업의 99%가 중소기업이고 근로자의 88%가 중소기업에 근무한다"며 건배 구호로 '9988 파이팅'을 외치자 "99세까지 팔팔(88)하게 살자"고 화답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지화자". 정 대표가 "지화자"를 선창하면 나머지가 "좋다"를 받아치는 형식이다. "지화자"는 '지금부터 화합하자'를 줄인 말. '친박'도 '친이'도 아닌 모두의 화합을 강조하는 말이다.
신용보증기금 안택수 이사장은 "오바마! 오바마! 오바마!"를 외친다. '오래오래, 바라는 대로, 마음먹은 대로 이루시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는 뜻이다. 동부화재 김순환 사장은 "진달래~ 위하여!"를 외친다. '진실로 달콤한 내일을 위하여'라는 뜻. 전광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계급장 떼고 나이는 잊고 릴렉스(relax)하자'는 뜻에서 "계나리"를 건배사로 제안했다.
사자성어를 자주 쓰는 삼성 농구단 안준호 감독은 "不狂不及(불광불급)"을 외친다. 미치지(狂) 않으면 미치지(及) 못한다는 뜻. 엠넷미디어 박광원 대표는 '불법 음원 근절'의 약자인 '불끈불끈'이 건배사다. 만화가 신예희씨는 '개나발(개인과 나라의 발전을 위해서)' '재건축(재미있고 건강하게 축복받자)' 같은 멘트가 직장인들의 사기를 높이기에 그만이라고 했다. '당신멋져(당당하게 신나게 멋지게 져주며 살자)' '사우나(사랑과 우정을 나눕시다)' '소녀시대(소중한 여러분의 시간에 잔 대보자)' '오징어(오래도록 징그럽게 어울리자)' 등도 인기 건배사다.
☞ 마당발 : 마주하는 당신의 발전을 위하여
☞ 빠삐용 : 빠지지 말고 삐치지 말고 용서해 주자
▲ 일러스트=박상훈 기자 ps@chosun.com
◆건배사=짧은 연설
신한카드 이재우 사장은 "(술잔 올리며) 기쁨은 더하고, (술잔 내리며) 슬픔은 빼고, (술잔 뒤로 빼며) 희망은 곱하고, (술잔 합치며) 사랑은 나누자!"라는 건배사를 제안했다. 동작을 취하는 이유는 "술잔을 들었다 내렸다 하는 과정에서 일치된 마음으로 화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 사칙연산 단어를 이용한 건배사는 활용법이 다양하다.
건배사는 '짧은 연설'이 되기도 한다. 직원들과 실미도 극기훈련을 다녀온 롯데카드 박상훈 사장은 "변화하지 않으면 변화 당합니다. 적극적으로 변화합시다!"를 외친다.
산악인 엄홍길씨는 술자리마다 굵고 강한 한 마디로 청중을 압도한다. 소설가 박범신씨의 '촐라체' 피로연에서도 "도전"이란 말 한마디로 주변 사람들을 압도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도전 영원히!" "우리는 하나다!"라는 건배사를 쓴다. 그는 "히말라야 원정처럼 목숨을 걸고 모험에 나설 땐 대원 간의 믿음과 신뢰, 팀워크가 중요하다"며 "인생의 삶 자체가 도전의 연속인 것처럼 모두 함께 끊임없이 도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를 읊듯 부드럽게 "위하여~!"
그래도 역시나 가장 보편적인 건배사는 "위하여"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주로 "위하여" "~~를 담아서" 같은 간단한 건배사를 한다. 프랑스계 손해보험사인 AXA다이렉트의 기 마르시아 사장은 우리말로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을 위하여! 위하여! 위하여!"를 외친다. 프랑스인이지만 평소 폭탄주와 막걸리, 족발을 즐기는 스타일로 우리말로 "막걸리 합시다" "족발 주세요" 등을 말하며 직원들에게 웃음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한국 술자리 문화에 익숙지 못한 외국인과의 만찬이라면 군대식의 거친 고함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 디자이너 미우치아 프라다가 방한했을 때 만찬 중 누군가 갑자기 큰소리로 "위하여"를 외치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프라다와 자리를 함께했던 간호섭 홍익대 교수는 "외국인들은 '위하여'에 받침이 없고 'w' 'h'가 발음하기 쉽고 부드러워 잘 따라 한다"며 "군대식으로 거칠게 고함치는 것보다는 시를 읊듯 부드럽게 전달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월간 아웃도어 발행인 박요한씨는 "'위하여'라는 건배사가 식상하게 들려도 외국인들은 독특한 우리나라 건배 문화에 즐거워한다"며 "조금씩 변형하거나 리듬을 실어서 부드러운 건배사를 제안하면 술자리가 부드러워진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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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1(한)가지 술로만 1차하고 9시까지 집에 가자!
개나리...계(개)급장 떼고, 나이는 잊고 릴렉스하게
개나발...개인과 나라의 발전을 위하여~
998824...99세까지 88하게 살다 2~4일 아프고 죽자
나가자...나라와 가정과 자신을 위하여 "나가자"~~"나가자"~~"나가자"
나이아가라...나이야 가라!
당나귀...당신과 나의 귀한 만남을 위하여 "당나귀!"
당나발...당신과 나의 발전을 위하여
대나무...대화를 나누며 무한 성공을 위하여
도밀끌...도와주고 밀어주고 끌어주자
오바마...오직 바라는대로 마음먹은대로
오바마2... '오빠 바라만 보지 말고 마음대로 해'
일십백천만...하루 1번 이상 좋은 일을 하고, 10번 이상 크게 웃으며,
100자이상 쓰고, 1000자이상 읽으며, 10000보 이상 걷자
조통평...조국의 통일과 평화를 위하여
주전자...(내삶의)주인공답게 전문성을 갖추고 자신감을 갖고 살자
진달래...진하고 달콤한 내일을 위하여
지화자...지금부터 화목한 자리를 위하여
통통통...의사대통, 운수대통, 만사형통
해당화...해가 갈수록 당당하고 화려하게
해당화2...해가 갈수록 당신을 보면 화가나
고사리...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이해합니다.
껄껄껄...좀 더 사랑할껄! 좀 더 즐길껄! 좀 더 베풀껄!
남존여비...남자가 존재하는 이유는 여자를 비명 지르게 만드는 것!
남존여비...남자가 존재하는 이유는 여자의 비위를 맞추는 것!
니나노...니랑 나랑 노래하고 춤추자!
단무지...단순하고 무식하게 지금을 즐기자!
마돈나...마시고 돈주고 나가자 "마돈나" (3창)
사우나...사랑과 우정을 나누자 "사우나"
소녀시대...소중한 여러분들 시방 (잔)대보자
서세지...소심하지 않게 세심하게 지금처럼 원샷!
오이지...오지랍 떨지말고, 이기적이지 않게 지금처럼 원샤!
초가집...초지일관 가자 집으로!(2차 없음)
언제나 개고생!”은 ‘언제나 개인고객을 생명처럼’
참베즐 ... 참고 베풀고 즐기자
'오징어'다. '오래오래, 징하게, 어울리자'는
'재건축'... '재미있고, 건강하게, (서로를) 축복하며 살자'는
'해당화(해가 갈수록, 당당하고, 화려하게),
재개발(재미있고, 개성 있게, 발전적인 삶을 살자),
당나귀(당신과, 나의, 귀한 만남을 위하여)
'성행위'- '성공과 행복을 위하여'
'거시기'- '거절하지 말고 시키는 대로 기쁘게 먹자'
첫댓글 소개된 건배사도 자주 쓰다보니 참신성이 떨어져서
이제는 각자가 나름대로 모임에 맞는 건배사를 만들어 사용하는 것도 의미가 더 클 듯,,,
에구- 읽기만 해도 어질어질...취하네요
민혜님의 건배사가 기대됩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