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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TV관련해 듣던 용어 3D와 4D, 모바일산업의 이슈인 스마트폰, 몸에 입는 컴퓨터, 밖에서 집안의 기기를 작동시키는 유비쿼터스 홈시스템. 우리는 생활 전반에 걸쳐 진화한 과학기술의 혜택을 누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영상 및 IT(정보)기술의 발달은 의료분야에도 큰 영향을 끼쳐 첨단의료장비를 탄생시키고 있으며 보다 질 높고 편리한 의료서비스를 기대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번시간에는 첨단의료기술 사례와 나아가 유비쿼터스 기술의 접목으로 기대되는 의료서비스 사례 및 장단점, 고려되어야 할 점 등을 지식자원관리사업으로 구축된 과학기술 및 산업기술 정보 DB(http://www.ndsl.kr)의 도움을 받아 함께 알아봅시다.
상상이 아니야, 첨단의료기술 사례
‘보이지 않는 곳을 칼 대지 않고 수술 한다.’
GE사의 ‘MRgFUS’(focused ultrasound surgery·자기공명 영상 진단기가 유도하는 고집적 초음파 수술장치)는 몸속의 암세포나 근종(근육에 생기는 양성 종양) 등을 칼로 절개하지 않고 초음파로 해 몸속에서 태워 제거하는 장치입니다. 초고화질 HD급 3차원 영상기기를 이용해 암이나 근종의 위치를 정확하게 확인한 다음, 마우스로 수술할 부위에 동그라미를 치면 컴퓨터가 초음파를 쏘아 작은 수술부위에 집적된 초음파가 조직의 온도를 높여 근종을 파괴합니다. 마취도, 칼도 필요 없이 수술이 가능한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3D, 4D기술, 시간과 환경 변화에 따른 변수까지 쫓는다.’
‘화면이 튀어나온다~’ 실제 눈으로 보듯이 생동감 있는 화면을 보여주는 3D, 나아가 감각까지 입혀주는 4D 입체영상기술은 영화관에서만 볼 수 있을까요? 병원에서도 쓰입니다.
기존 3D영상은 정지된 영상에 입체감을 입히는데 그쳤지만 4D 영상기술은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잡아낼 수 있고, 마치 신체 속에 들어가서 보는 듯한 효과도 얻을 수 있는 장치도 가능합니다. MRI(자기공명영상진단기), CT(컴퓨터단층촬영기기), 엑스레이로 세밀하게 촬영해 3D영상을 얻기도 하며, 필립스전자의 4D기술이 도입된 PET/CT(양전자방출단층촬영장치)의 경우 환자의 호흡에 따른 움직임을 관리해 영상에 나타날 수 있는 오류를 개선하여 더욱 정확한 환자상태를 볼 수 있습니다.
로봇들의 수술과 간호
로봇들이 환자들의 체온을 재고 노인들의 말벗이 되어주면서 건강상태 변화를 수시로 측정하고 이상 시 알리는 것, 미래를 주제로 하는 애니매이션의 내용이 아니라 현실입니다. KIST가 이러한 로봇을 이미 개발했으며 지식경제부는 노인 가사생활을 지원하는 실버도우미 로봇개발에 예산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수술로봇들은 로봇 특유의 정밀함으로 사람의 손보다 더욱 세밀한 움직임이 필요한 수술에 실제 사용되고 있습니다. 사람의 팔에 비해 움직임이 제한된 공장형 로봇에서 보다 정밀한 공학적 요소를 지닌 수술 로봇들의 개발에 박차가 가해지고 있습니다.
한편 최근 전남대 로봇연구소는 세계최초로 지름 1㎜, 길이 5㎜에 불과한 마이크로로봇을 살아 있는 동물 혈관에 넣어 막힌 혈관을 뚫는 실험에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수술 전 컴퓨터 단층촬영(CT) 영상을 이용해 혈관의 3차원 형상을 파악하고 마이크로 로봇의 이동경로를 미리 설정하며, 수술 시 마이크로로봇의 혈관 내 이동 모습을 X-선 형광투시기로 파악해 수술 전 혈관 형상과 맞춰 로봇의 위치를 보는 방식입니다.
병원 간 환자정보 공유 시스템
대용량 영상 정보 처리 능력과 의사 진단에 최적화된 인터페이스 구현이 관건인 의료영상정보솔루션(PACS)은 디지털상태로 저장한 환자의 진료영상정보를 전송하는 시스템입니다. 이를 병원 대 병원으로까지 넓게 이용하면 환자의 의료정보 즉 기존병력과 검사결과 등을 의료기관끼리 공유할 수 있어 병원을 옮겨도 의료진이 빠른 시간 내에 환자에 대해 파악하고 불필요하게 중복되는 검사 등을 막아 시간과 비용을 단축하는데 도움 됩니다. 또 상급 의료시설이 없는 의료취약지역에서 3차 진료 기관에 영상 및 정보들을 보내 의료자문을 나눌 수 있습니다.
물론 개인정보보호 방안이나 법제에 관해서는 아직 보완이 필요합니다.
인터넷으로 건강관리를, E-헬스케어
얼마 전 위암 수술을 받은 김모씨는 수술 후 음식 조절 및 운동 등 건강관리에 열심입니다. 돼지고기를 먹어도 상관없는지, 어떤 음식이 재발방지에 도움 되는지, 아프기 전이라면 신경도 쓰지 않던 평범한 음식조차도 섭취에 다시 생각해보게 되지만 전문가가 아니기에 답답한 점이 많습니다. 김씨는 궁금증이 생길 때마다 자신이 가입한 이헬스케어 서비스의 의사와 간호사에 전화상담을 합니다.
병원에 가서야 물어볼 수 있는 의료 정보들을 인터넷만 연결되었다면 집안에서 24시간 접속하고 전문의와 상담도 하는 일이 가능해졌습니다. (현행법 및 의료상의 안전 등 여러 미제로 인해 상담은 가능하나 원격진료는 불가능합니다. )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강정보포털에서는 사이트의 특성에 따라 의료정보제공과 함께 건강 및 질병문제를 전문의와 상의할 수 있으며 건강상담, 문진 등의 건강정보를 누적 관리하여 의료기관 방문 시 연계할 수 있는 예방적 차원의 건강관리가 가능합니다.
인터넷 관련 업체들도 의료분야와 융합에 있어 경쟁사들보다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Google은 2008년 개인의 의료정보 관리를 위한 Google Health를 열었고 MS사도 2008년 7월 환자 스스로 자신의 의료정보를 입력하여 의사 와 공유할 수 있는 HealthVault 시스템을 출시하였습니다. 그러나 두 시스템 모두 의료 정보 입력 과정이 복잡하거나 의료진과의 상담 창구는 없어 이용도가 아직 낮은 편입니다.
다가오는 U헬스케어, 원격진료시대
이처럼 영상장비와 IT기술의 발달과 함께 개혁을 거듭하고 있는 의료산업은 인터넷, 스마트폰과도 융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진단과 처방을 받을 수 있는 원격진료시대가 성큼 다가온 것입니다. 개인이 매일 측정한 건강정보는 네트워크를 통해 병원의 의료 데이터베이스에 축적되고 신체의 작은 이상도 바로 감지하여 질병을 초기단계에서 치료할 수 있는 기술을 유비쿼터스 헬스케어(이하 U헬스케어)라고 합니다. 기술은 이미 완성단계이지만 실제 상용화되기까지는 해결해야할 점들이 있습니다.
먼저 U헬스케어 가상체험을 함께 해보실까요.
원격로봇수술
섬마을에 사는 오모씨는 당장 큰 병원에서 수술이 필요하지만 배를 타고 병원에 갈 수 없는 위급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마을 병원에서 종합병원 의료진의 원격로봇수술을 받고 위기를 넘길 수 있었습니다.
홈케어, 입는 의료기기
병원까지 가지 않고 거주자가 자신의 집 침대에 눕고 쇼파에 앉는 것만으로도 심전도가 체크되고 또 손목시계를 차고 셔츠를 입는 것만으로도 맥박 등이 모니터링되는 원격 생체정보 측정시스템도 있습니다.
주부 최모씨는 아침에 일어난 9살난 딸이 가벼운 감기증세를 보여 홈케어 시스템에 접속했습니다. 귀에 체온을 재는 기기는 인터넷에 연결되어 동네 의원에 전달되었고 화상 통화를 통해 붉어진 딸의 안색을 의사에 보인 후 문진을 통해 간단 감기로 약을 처방받고 약국으로 갔습니다.
최신 아파트에는 이미 U헬스홈케어 시스템이 들어가 있기도 합니다. 인천 송도 국제도시의 더샵 퍼스트월드에는 서울대학병원 강남센터와 포스코건설, 유라클 등이 공동 개발한 U헬스 시스템이 서비스되어 입주민들이 고혈압, 당뇨와 같은 만성 질환을 홈케어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각 가구에 설치된 측정기기로 잰 수치는 의료기관 이용 시 참고할 수 있도록 자동으로 전자건강기록부에 저장됩니다. 측정된 정보는 병원 전자의무기록과 연동되어 주치의가 언제든 볼 수 있습니다. (출처: 에스콰이어09년9월호) 또 2009년 지어진 서울 천호동 “엘크루”(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건설, 인성정보)47세대에도 u-홈케어 형 모델이 적용되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만성질환자 실시간 상태확인
지방에 살고 있으며 당뇨병을 앓고 있는 박모씨는 몇 시간이나 걸리는 서울의 종합병원에 힘겹게 가는 대신 휴대폰과 휴대폰에 연결된 작은 기기를 통해 혈당과 혈압을 확인하고 이를 주치의와 공유합니다. 이 원격 시스템을 통해 위험 신호가 발견된 경우에만 곧바로 병원으로 가 진료를 받으면 됩니다.
관련 시범사업 사례
서울 마포구 공덕동 아현동주민센터에서 요가에 열중하던 주부 김모씨는 체육시설 한쪽에 마련된 'U―헬스케어'란 장비로 체력측정을 하였습니다. 운동용 자전거, 다리근력 측정기, 윗몸 일으키기 등 체력 측정 장비를 이용해 얻은 정보는 센터 내 PC로 자동 전송되고 이를 통해 주민센터 1층에 마련된 마을건강센터에 있는 운동처방사와 화상상담을 통해 개인별 맞춤 운동프로그램을 안내받았습니다.
원격진료의 장단점과 해외사례
해외 원격진료 사례와 현재
# EU에서 진행한 Health Optimum 프로그램
크게 신경외과 원격진료(Neurosurgical Telecounselling)과 원격진단(Telelaboratory application)으로 구성돼 진행된 이 프로그램은 환자가 3차 진료기관(종합병원)에 있는 신경외과까지 가지 않고 1차 진료기관이나 응급실에서 환자진단 사진이나 데이터를 인터넷으로 3차 진료기관에 보내면 전문의는 다시 통신망을 통해 진단 의견을 송부하는 시스템입니다.
이는 신경외과와 같이 3차 진료기관에만 있는 의료진을 거동이 불편한 환자가 직접 가지 않고도 진단을 받을 수 있는 체계로 원격진료의 실용화의 가능성을 확인하게 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 미국 시골의 공립학교 어린이들 원격진료 받게 돼
2010년 4월 현재 미국 공립학교들은 의료서비스를 받기 힘든 시골 어린이나 저소득층 학생을 위해 학교에서 원격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학교기반 원격진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주의 비영리단체 칠드런스 파트너십은 2007년부터 학생들이 학교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의사로부터 원격진료를 받을 수 있는 특수 장비와 네트워크를 설치하고 있습니다. 화상채팅을 할 수 있는 웹카메라, 고막 등 귓속을 검사하는 이경검사기와 피부와 입안을 촬영할 수 있는 특수카메라, 청진기, 스캐너 등이 PC나 노트북에 장착되었습니다.
이 사업은 2007년 캘리포니아주 240만 명의 어린이 중 150여만명의 어린이가 건강보험이 없거나 비용이 없어 진료를 받지 못한다는 통계에 영향 받아 시작되어 정부 지원과 후원 모금으로 환경을 구축했고 학생에게는 무상으로 원격진료가 제공됩니다. 병을 앓는 학생은 병원에 가기 위해 학교를 빠지지 않아도 되며 부모는 자녀 병원 방문을 위해 직장에서 빠져나오지 않아도 되고 진료결과는 인터넷을 통해 전달됩니다.
# 세계 원격진료의 현재
우리보다 땅이 수십 배 넓은 미국에서는 원격진료가 이라크 전쟁터나 네바다 사막 등 오지에 한해 이미 구현되고 있습니다.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의료개혁을 통해 향후 5년 내 전 국민의 전자건강기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IT시스템 도입으로 의료서비스의 효용성을 노리고 비도시 및 의료서비스 부족 지역에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자 2조5000억원의 예산을 책정했고 u헬스 영역 의료 수가 반영을 위한 보험급여법률 제정을 추진 중입니다.
일본은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원격진료를 허용하고, 보험급여도 지급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오지 생활자, 재진환자, 만성질환자 등 제한적인 형태로 원격진료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상황과 원격진료 허용 시 고려되어야할 점
우리나라는 현재 병원 대 병원의 원격진료만 허용되고 개인 대 병원의 원격진료는 허용되지 않고 있어 유헬스케어가 실현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관련법은 지난 4월 개정안이 상정되어 국무회의를 기다리고 있는데요, 유헬스케어가 실현되기까지는 법제 개정 말고도 몇 가지 숙고할 점들이 있습니다.
# 개인정보보호와 진료책임소재
원격진료 과정 중 옮겨지는 환자 개인정보보호 강화와 진료 책임소재 문제의 해결이 필요합니다. 영상장비나 기타 기기를 통해 진료 시 발생하는 이를테면 모니터 오류 등에 의해 일어난 오진사고에 대한 책임소재 등이 논의 되어야합니다.
# 정부 주도의 유헬스케어 안착
유헬스 진료를 위해선 여러 가지 기기와 SW가 필요합니다. 생체신호를 측정할 수 있는 의료기기, 유·무선통신망, 영상 및 생체정보 모니터링 센터 등이 필요하므로 이를 이용하는 환경을 만드는데, 또 개인 이러한 기기들을 갖추는데 큰 비용이 들것입니다.
만약 이 편리한 원격의료가 정착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주체가 정부가 아닌 기업으로 넘어가게 되면 여러 사회/경제적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의사협의회나 시민단체들이 우려하는 부분입니다. 원격진료가 모든 국민에게 허용될 때에는 수익모델이 필요한데 의료비 부담능력에 따라 개인이 받을 수 있는 의료서비스의 질에 큰 편차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현재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시범사업들은 이용자들에게 무상으로 시행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