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정재용, 최현숙선교사는 지난9월 14일 한국을 출발하여 4일만에 이 곳 마쿤구에 도착하였습니다. 마쿤구는 탄자니아 수도 다르살람에서 서쪽 도시 타보라로 가서 다시 동쪽으로 5시간 정도 들어가는 오지입니다. 지도상에 지명이 나타나지 않지만 행정구역상 굳이 쓰자면 탄자니아 타보라 미소와키 마쿤구입니다.
저는 지난 두달의 경험도 있고 해서 맛과 상관없이 막퍼넣습니다(?)마는 아내는 잘 먹지를 못해서 영양실조 증상까지 나타나고야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른 긴급한 물건들 때문에 고추장 된장 한통 제대로 못 가져 왔지만 여기사는 사람들 방식으로 버텨 볼려고 합니다. 여긴 한마디로 아무것도 없습니다. 타보라만 해도 전기도 있고 필요한 것을 살 수 있지만, 여기서는 일주일에 장이 화요일마다 서지만 돈이 있어도 물건이 없어서 살 수가 없습니다. 어제도 장에 갔더니 말라빠진 바나나 몇 개와 오렌지 몇 개 뿐입니다.
이 곳 마쿤구는 지금 겨울에 해당합니다. 낮에는 뜨겁지만 밤에는 추위를 느낄 만큼 기온차이가 납니다. 나뭇잎은 말라 떨어지고 온 땅은 황량합니다. 누런 사막, 광야이며, 게다가 한국의 황사 같은 모래바람이 붑니다.
11월 말은 되어야 우기가 시작 된답니다.
4-5월부터 지금까지 비가 내리지 않아서 땅, 짐승, 사람 모두가 목말라하는 가장 견디기 힘든 시기입니다.
깜깜한 새벽에 예배당에서 하나님께 손을 모았습니다.
조금 떨어져 있는 시내에 파논 우물에서 누군가 누런 흙탕물을 푸고 있나봅니다.
바가지로 바닥을 긁는 소리가 들립니다.
갑자기 내 가슴을 긁는 소리로 들려서 눈물이 납니다. 하나님도 가슴이 아프신가 봅니다. 빈들이요 마른풀, 바짝 말라 뼈가 나온 짐승들에게 먹일 물을 밤새도록 지키는 목자들의 눈빛도 목마릅니다.
모두의 마음에 틈만 나면 가시가 돋습니다..
사막에 강을 내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을 신뢰합니다.
광야에 길을 내시는 주를 따라 왔습니다.
하나님은 실제로 풍부한 물을 주셔서 풍성한 곡식과 포도주와 기름을 주실 것이다. 살고 싶어 모여드는 아름다운 곳이 되게 하실 것이다. 당신들의 마음에 하나님의 강이 흐르면 반드시 마음에 가시가 불타고 마른땅이 기경되며 심령에 천국이 임할 것이라고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지금 이 땅에는 마귀가 들끓고 있습니다. 마귀는 온갖 해로운 곤충과 뱀과 전갈들처럼 동역자들의 마음을 이간질 시키고 덫을 놓고 걸려들기를 기다립니다.
저희들이 이 땅에 온 것을 몹시 못마땅해 하면서 조롱하고, 쫒아내려고 혈안이 되어있습니다.
기도하기를 쉴 수가 없습니다.
당신의 중보기도 포사격을 계속 지원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가방 몇 개 달랑 들고 들어온 이 땅에서 진지를 구축하고 생존하는 것이 당장의 목표입니다.
저희들은 전직 초등학교 교장출신의 카파야 선생님으로부터 스와힐리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새로운 언어를 공부 한다는것이 힘들기도 하지만 시급하고 중요한 일이기에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번에 와서 기초를 놓았던 유치원 공사가 절반정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교실 두칸과 교무실 한 칸 입니다.(정원70명) 내년 초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네 댓살만 되어도 물을 긷거나 짐승 돌보기등 온갖 일을 시킵니다. 부모들은 가르치려고도 하지 않고 그렇다고 배울 학교도 변변치 못합니다.
이들 어린 영혼들의 눈을 밝혀주고 어릴 때부터 하나님을 경외하는 지식을 가르치려 합니다. 비록 맨발에 꽤죄죄한 얼굴들이지만 진흙속의 진주로 보입니다, 아프리카의 희망입니다.
저희들은 선교사님 옆방에서 더부살이를 하고 있습니다.
먹고, 자고 ... 만만치가 않습니다.
고후13:5 “너희가 믿음에 있는가 너희자신을 시험하고 너희 자신을 확증하라” 는 말씀으로 하나님께서 견딜힘을 주십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혔다는 것이 실감이 갑니다.
그래서 너무 감사합니다.
아무 세상재미가 없습니다. 그러니 영생의 소망이 자라갑니다.
그래서 선교는 해 볼만 합니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들이여 아직 한달도 안됐는데 너무 보고 싶습니다.
주의 말씀으로 끝을 맺습니다.
“형제들아 기뻐하라, 온전케되며, 위로를 받으며, 마음을 같이하며, 평안할 지어다.
또 사랑과 평강의 하나님이 너희와 함께 계시리라” 고후13:11
2010.10.5 마쿤구에서 정재용, 최현숙드림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 너희가 그것을 알지 못하겠느냐 정녕히 내가 광야에 길과 사막에 강을 내리니..
<이사야 43장 19절 말씀>
첫댓글 주의 사명 가지고 가신 그 길에 아버지께서 필요를 따라 채우시기를 원합니다. 성령님께서 도우시기를 원합니다. 반드시 승리하실 줄 믿습니다. 힘내시고 건강하세요.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