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존자암지
서귀포시 영실 서남쪽 불래오름 기슭(서귀포시 하원동 산 1번지, 해발 1220m 고지)에 있다. 건물지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고 다량의 기와편이 산포되어 있다. 이외에도 도자기, 질그릇과 더불어 부도가 원형 그대로 잘 남아 있다. 폐사되기 전까지는 고승의 수도장으로 알려졌고, 조선 후기까지 등산자의 편의를 위하여 그대로 있었다고 전한다.
존자암은 도내의 다른 사찰보다도 오래 존속되었던 것으로 보이며 그 위치는 아직 정확하지 않다. <新增東國與地勝覽> 기록에 의하면, “존자암은 한라산 서령에 있다. 그 골짜기에는 승이 도를 닦는 모습을 한 돌들이 있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수행하는 골짜기라고 한다.”로 볼 때, 존자암의 처음 위치는 영실 내였던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는 이 곳이 원래의 위치이며 녹하지 위의 ‘절물’에 있던 것이 옮겨간 곳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물편으로 보면 고려 12세기경 흔적에서부터 조선 후기까지의 것들이 있으며, 현존하는 초석들의 양상이나 가람으로 볼 때 조선시대의 것으로 보인다. 유구의 양상이나 유물의 성격을 볼 때 12세기 경에 창건되어 16~17세기 경에 절정기를 이루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유구는 초석이 거칠고 일정한 형상없이 대략 다듬어 사용한 것을 보면, 조선 초기나 중기의 것으로 판단된다.
남사록에 의하면 첫 여름달(4월)에 길일을 점쳐 삼읍 수령 중에 한 사람을 보내어 목욕 재계하고 이 암자에서 한라산신에게 제사를 지내니 이를 국성재(國聖齋)라 하는데, 제사 지내던 터로 추정되는 비각 흔적은 제주시 화북동 소재의 해신사(海神寺)의 양식과 비슷하다.
● 참고문헌
① 姜彰彦, <濟州道의 佛跡>,『耽羅文化』第12號, 1992.
② 金奉玉, <尊者庵의 位置>,『濟州道史硏究』創刊號, 19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