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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궁창을 맑히는 청정한 연꽃처럼 이 협우 월명종민 스님 (예비역 군승, 통영 미륵도 용궁사 주지) 본문말씀 : 나침반불교성전 130쪽 제4분3품2장6절(붓다의 나라) 1. 도덕 불감증에 중독된 우리 시대 사랑하는 여러분! 그 동안 평안하셨습니까? 아주 오래 전 어느 신문에서 ‘첫날밤이 과연 첫날밤일까요?’라는 묘한 제목의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꽤 오래 전의 회자되었던 ‘애인없는 주부는 1급 장애인’이란 유행어가 새삼 무겁게 다가오는 요즈음입니다. 최근 지명도 높은 인사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성범죄’뉴스가 다반사로 보도되는 것을 보면서 이러한 거짓말 같은 유행어와 유머가 그냥 나온 게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성 개방 선진국인 서방세계조차 무색케 할 정도로 오늘의 우리 사회의 성도덕은 땅에 떨어졌습니다. 사람이 짐승으로 변해가고 있는 그런 세상이 바로 지금 우리의 현실입니다. 아직 정확한 결말이 나지는 않았지만 새 정부 들어서 법무부 차관이란 고위직에 올랐다가 중도에 하차할 수밖에 없는 지경으로 내몰렸던 이도 그 배후를 보면 성적 일탈, 즉 도덕성의 문제가 원인이라는 보도가 있었고, 그밖에도 출중한 능력의 국가 인재들이 청문회 과정을 거치면서 결국 낙마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역시 본인 또는 그 자식들이 병역의무를 회피했거나 부정한 방법으로 재산을 축적한 도덕성의 문제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최소한의 기본윤리마저 외면하는 ‘도덕 불감증의 시대'를 살고 있는 것입니다. 2. 사람이 도덕 불감증에 중독되는 원인과 그 해법 ‘윤리고 도덕이고 그게 다 무엇이냐, 지금 당장 내가 행복하고 만족스러우면 제일이지’라는 생각을 가진 인간들로 넘쳐나는 세태를 돌아보면서 한 가지 의문점은 어제까지도 멀쩡하던 사람이 왜 갑자기 도덕 불감증에 중독되고 마느냐는 겁니다. 우리말에 ‘어리석다’는 말이 있습니다. 어리석다는 것은 얼이 썩어버렸다는 뜻입니다. 얼이 썩어버렸으니 선악시비를 판단하고 행동하는 데 있어 장애가 발생하여 마침내 ‘도덕 불감증’에 떨어져 ‘마구잡이 인생’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도덕 불감증에 떨어진 원인이 얼이 썩음에 있음을 알았으니 이제 그 치유방법은 분명해졌습니다. 얼이 썩지 않도록 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찌하여야 얼이 썩지 않도록 할 수 있을까요? 마하반야, 즉 위대한 지혜를 공급받을 때 우리의 얼은 썩지 않습니다. 우리의 마음의 물줄기를 마하반야의 샘인 불경에 연결함으로써 반야지혜를 공급받을 때 얼이 썩음은 치유되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불경은 마하반야의 샘이니 불경에 귀를 기울일 때만이 얼이 썩음에서 벗어날 수 있고, 모든 삶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으니 가장 확실하고 가장 분명한 치유방법은 오직 불경을 통하여 마하반야를 공급받는 길뿐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결단을 해야 합니다. 삶의 모든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불경에 귀를 기울일 것을, 매일같이 부처님 말씀을 읽고 외우고 묵상하고 실천할 것을 결단하고, 더욱 정진하는 여러분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3. 너희는 진리의 연꽃이니 3귀의 5계를 준행하여 세상을 맑혀라. 불자 여러분! 석가모니 부처님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을 '사바세계'라 하였습니다. 사바세계란 어떤 뜻일까요? 《아미타경》에 보면 "沙婆世界 五濁惡世 - 劫濁, 見濁, 煩惱濁, 衆生濁, 命濁. 시대가 오염된, 사상이 오염된, 번뇌가 오염된, 중생이 오염된, 목숨이 오염된"<아미타경, 대정장 12:348 상> 이러한 5가지 더러움에 찌들어 죄악과 고통이 넘치고, 눈물과 슬픔이 가득한 오탁악세가 바로 사바세계라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이 오탁악세를 어찌해야 하겠습니까? 그냥 둘 수밖에 없다고요? 결코 그럴 수는 없습니다. 오탁악세를 청정한 불국정토로 변화시켜야 합니다. 오탁악세를 청정한 불국정토로 변화시키는 것, 이야말로 우리 부처님께서 우리 모든 제자에게 분부하신 특명입니다. 자랑스러운 우리 믿음의 선조들은 부처님의 분부를 머리에 받들고 얼마나 많은 정진을 바쳤습니까? 신라의 수도, 경주에 있는 저 토함산 불국사를 보십시오. 부처님의 가르침이 찬란하게 꽃피는 이상적인 국가, 즉 불국을 가꾸려는 원력의 표상으로 세운 절이 바로 불국사가 아닙니까? 우리 믿음의 선조들은 이와 같이 불국을 꿈꾸며 정진을 바친 끝에 마침내 신라 천년의 찬란한 역사를 구현해냈던 것입니다. 그 불국토의 꿈을, 이제 우리가 다시 꿈꿀 차례요, 우리가 다시 이뤄야 할 때입니다. 1) 너희 불자는 사람 가운데 진리의 연꽃이니 불자 여러분!《관무량수경》에 보면,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우리 불심의 사람들을 일러 가라사대 "念佛之者는 世間之蓮花니라. 若見念佛者커든 當知하라. 此人은 卽是人中의 芬陀利花니라. 염불하는 사람, 부처님을 생각하는 사람은 이 오탁악세의 연꽃이니, 만약 염불하는 불심의 사람을 보거든 마땅히 알지니 이 사람이야말로 사람 가운데 연꽃이니라."<관무량수경, 대정장12:346.중>고 하시었습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하여 우리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야 하고, 불국정토 구현의 비밀법문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연꽃은 결코 맑은 샘이나 청정한 계곡에 뿌리를 내리지 않습니다. 더럽고 냄새나는 시궁창 연못에 뿌리를 내리되 오히려 그 더러움을 정화해 나갑니다. 이러한 연꽃의 존재의미에 주목하여, 우리 불자 모두는 스스로를 아름다운 진리의 연꽃으로 장엄하여 저마다 서 있는 그 자리를 불국정토를 가꾸는데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2) 불자를 표상하는 연꽃이 갖는 3가지 공덕 그러면 여기서 잠시, 부처님을 상징하고 또한 우리 불자들을 표상하는 연꽃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기로 합시다. 중국 송나라 때 시인 주무숙 거사가 남긴 애련설(愛蓮說)에도 자세하지만, 동시대의 인물 중에 정치인으로서 불자로서 특히 시인으로서 이름 높았던 소동파 거사가 남긴 연화찬(蓮花讚)에서 연꽃의 존재의미를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연화찬왈蓮花讚曰 연꽃을 찬미하여 가라사대, 처염상정處染常淨 비록 더러운 곳에 처하여도 언제나 청정하고 내허외원內虛外圓 안으로 텅 비었으되 밖으로는 원만하며 이기질직而其質直 그 성질이 소박하고 곧음에도 생어유니生於游泥 진흙 구덩이에서 살아가니 고군자야故君子也 그러므로 군자라 한다. 연화삼덕蓮花三德 연꽃에게는 세 가지 덕이 있으니, 유니불염游泥不染 더러운 곳에서 자라나지만 맑고 고운 자태와 향기를 지니니 시위일덕是爲一德 이것이 첫 번째의 덕이요. 종자불실種子不失 연꽃종자는 천년의 세월이 지나도 싹이 트니 시위이덕是爲二德 이것이 두 번째의 덕이요. 화과동시花果同時 연꽃은 꽃이 피고 열매 맺음이 동시에 이뤄지니 시위삼덕是爲三德 이것이 세 번째의 덕이다. 3) 자신과 세상을 맑히는 진리의 연꽃이 되는 길 불자 여러분! 혼탁한 이 세상을 맑고 향기롭게 변화시키는 청정한 연꽃, 억겁의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는 본성을 지닌 고운 자태에 향기를 머금은 연꽃, 꽃이 피고 열매 맺음이 동시에 이뤄지는, 즉 정진과 성불을 동시에 추구하는 그런 불멸의 진리를 표상하는 연꽃이 되려는 우리 불자들이 이제 어떠한 길을 가야 하겠습니까? 다음 3가지 길에 그 해답이 있습니다. 가. 3귀의를 생명으로 먼저 <3귀의를 생명으로> 하여 사는 것입니다. 모두 합장한 채, 한 목소리로 따라 하시기 바랍니다. 첫 번째 귀의불양족존(歸依佛兩足尊)이니 복덕과 지혜 구족하신 붓다께 진실로 귀의하는 제자가 되겠습니다. 두 번째 귀의법이욕존(歸依法離慾尊)이니 번뇌의 불을 끄게 해주시는 붓다의 가르침에 진실로 귀의하는 제자가 되겠습니다. 세 번째 귀의승중중존(歸依僧衆中尊)이니 우리 가슴에 붓다의 싹을 가꿔나갈 수 있도록 그 가르침을 들려주시며 항상 바른 길로 인도해 주시는 대중 가운데 존귀하신 모든 스님들에게 진실로 귀의하는 제자가 되겠습니다. 우리 불자들이 이처럼 3귀의를 생명으로 삼을 때 청정한 진리의 연꽃으로 거듭나게 되는 것입니다. 나. 5계를 준행하는 삶을 다음으로, <5계를 준행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모두 다시 합장한 채, 한 목소리로 따라 하시기 바랍니다. 첫 번째는 불살생(不殺生)이니 모든 생명을 존중하고 늘 자비롭게 살아가는 제자가 되겠습니다. 두 번째는 불투도(不偸盜)이니 남의 재산을 탐내지 않고 늘 베풀며 살아가는 제자가 되겠습니다. 세 번째는 불사음(不邪淫)이니 남녀관계에 있어 정도를 지키며 늘 청정하게 살아가는 제자가 되겠습니다. 네 번째는 불망어(不妄語)이니 거짓말을 하지 않고 언제나 온유하고 정직하게 살아가는 제자가 되겠습니다. 다섯 번째는 불음주(不飮酒)이니 술을 비롯한 몸과 마음에 해로운 일체의 약물을 먹거나 마시지 아니하고 항상 지혜롭게 살아가는 제자가 되겠습니다. 이와 같이 5계를 준행할 때 우리 모두 세상을 청정하게 맑힐 거룩한 진리의 연꽃으로서의 사명을 다하게 되는 것입니다. 다. 삶의 목적을 성불에 끝으로, <삶의 목적을 성불에> 두는 것입니다. 오직 성불만이 삶의 목적이요, 그 밖의 것들은 성불하기 위한 수단과 방법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고 오직 성불을 위해 정진에 정진을 더할 때 오탁악세를 청정한 불국정토로 변화시킬 수 있고 참된 행복을 기약할 수 있음을 깨닫기 바랍니다. 4. 말씀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사랑하는 불자 여러분! 이제 말씀을 정리할 시간입니다. 오늘 이 시간 저와 여러분은 사람들의 심성 속에 윤리와 도덕이 사라진, 옳고 그름에 대한 감각이 무너진 오탁악세, 이익과 쾌락만을 쫓는 도덕 불감증 시대인 우리 시대의 아픔을 절감하고 통감하면서, 이제 우리 불자들이 일어서야 할 때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므로 일찍이 세존께서 우리 모든 불자들에게 당부하신 바,“너희는 사람 가운데 연꽃이다” “너희 불자들은 더러운 시궁창을 맑히는 거룩한 진리의 연꽃이 되어야 한다.”고 하신 이 분부의 말씀을 받들어 우리 가정, 우리 대한민국 국가 사회의 안정과 번영과 행복을 위협하는 도덕 불감증을 비롯한 모든 악을 반드시 치유하고야 말겠다는 굳센 결의를 앞세워, 세존께서 분부하신 불국정토 건설의 거룩한 책무를 정성을 다해 완수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한 여러분 모두, 앞에서 세운 이 서원에 따라 오직 <성불>을 목적으로 하여 <3귀의>를 생명으로 하여, <5계>를 받들며, 불국정토 건설을 위해 정진에 정진을 더하는 거룩한 진리의 연꽃으로 거듭나는 복을 누리기를 축원하면서, 오늘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설법일지 : (1) 2013.03.26(화) 통영미륵도용궁사 월보 제126호 <이 달의 설법>에 탑재 (2) 2013.03.26(화)10;00 통영 미륵도 용궁사 음력2월 미타재일법회. (3) 2002.07.24(수)10;00 통영 미륵도 용궁사 음력6월 미타재일법회. (4) 2001.07.22(일)10;00 제50사단 호국심련사 일요법회. |
첫댓글 명심하는 불자가 되겠습니다
정각화님^^ 반갑습니다.
요즘 카페에 자주 보이시니 참 좋습니다.
날마다 불경을 읽고 외우고 생각하고
깨닫고 실천하는 가운데
성불의 길이 있고 행복의 길이 있고
죽음의 언덕을 너머 결국 극락세계로 나아가는 참 생명의 길이 있음을
우리 모두 뼈속깊이 자각하고 명심하여
참다운 불제자의 삶을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