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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행 일 2007년 9월 9일(일요일) 날씨 약간 흐린후 맑음 온도 14도~28도
산 행 코 스 육십령>민령>깃대봉>민재>977봉>덕운봉삼거리>영취산>산죽길>백운산>
중고개재>중재>월경산삼거리>광대치>944암봉>봉화산>치재>복성이재
산 행 거 리 도상 28.3km 백사회 실측거리 30.91km 실제 보행거리 31.5km
산 행 시 간 02시 25분부터 12시 35분까지 총 10시간 10분(아침 휴식포함)
대간길 오랫만에 조망이 좋은 하루였고 산행길 내내 거의 혼자가는 길이였지만 사진속에
마음과 기쁨을 담아둔 이전구간의 보상을 한꺼번에 받은듯한 기분 좋은 산길이였다
지난구간 하산후 화장실에서 조용히 씻고 나오던 육십령 휴게소는 어둠속에 잠들어있고
백두대간 안내판이 있는 잣나무 옆길을 도로 옹벽을 올라선후 느긋하게 들어가서 선두의
후미에서 뒤따르며 급하게 이어지지 않는 깃대봉 오름길을 어둠속에서 걸어든다
육십령 잦나무옆 들머리
밤바람도 시원하고 등산로는 잘 정비되어 있었고 통나무 계단과 맨발 등산로 안내판과 모
래 깔아진 길이 여유로왔으나 민령을 지난듯 한데 밤길에 어디쯤인지 구분할수가 없고 이
정표가 있는지도 알수 없이 다른이를 따라서 가고 말았다
느긋한 오름길의 깃대봉 바로전의 깃대봉 샘터는 수량이 풍부해서 많은 음용수가 파이프
를 통해 흘러내리고 한 바가지 샘물에 목 축여놓고는 후미를 위해 자리를 비워주고 이내
올라선 능선은 초원같은 키작은 관목과 억새들의 환영속에 깃대봉 정상을 올라선다
깃대봉 샘터
정상은 넓은 고스락으로 남덕유산 조망 안내판과 스텐으로 만들어진 정상비가 자리하는데
남덕유산 쪽의 북쪽은 어디가 어디인지 어둠의 세상이며 남동쪽으로의 거창 서상면 방향의
길게 이어진 가로등만이 밤하늘을 밝혀주고 불빛이 산아래까지 깊이 들어온걸 보니 도로가
터널로 지나가는것 같은데 도엽에는 그것에 대한 설명이 없어 마음으로만 짐작할 뿐이다
깃대봉에서 느긋하게 내려서는 등산로는 개활지 같은 마루금이라 낮 시간엔 조망이 무척 좋
을것 같으나 지금 이시간에는 그냥 어둠속에서 마음으로만 그려볼뿐 앞선이들을 따라 내려가
는 발길만 바쁘고 깃대봉을 한참 내려선 전망대에서 잠시 휴식에 후미들과 합류한다
이내 내려선 안부의 원쪽으로 거창의 논개묘가 있는 서상면 내려가는 계곡길이 열려있고 조금
더 진행하면 민령인것 같으나 이곳 역시 이정표나 안내판이 없어 알수 없는데 다만 누군가가
아크릴로 작은 이정표를 땅바닥에 만들어 놓았으니 대공산성이라고 알수있었고 지난고개가 민
령인줄 짐작 하였으며 부서진 논개생가 이정표가 나 뒹굴고 서쪽 방향으로 산길이 잘 나있다
논개생가 삼거리인 민령(땅바닥의 부서진 이정표)
이곳을 지난후 급하지 않은 오름길은 억새와 산죽길이 옷자락을 부여잡아 갈길을 방해하며 옷
들을 뜯어 내는데 삼도봉 구간처럼 헌옷으로 무장하여 거침없이 지나간다
특별히 기억속에 남길것이 없는 구간이라 낮에라면 조금더 알려고 노력 하겠지만 밤길 산행에
앞서거니 뒷서거니 갈길에 몰두하여 도엽상의 977.1봉과 942.8봉을 넘어서고 작은 안부에서 오
른쪽 남서 방향으로 약간 돌아진 봉우리에 오르면 바윗길의 능선을 오르는데 이곳은 도엽상에
덕운봉 능선의 갈림길 인것 같고 왼쪽에 위치할 덕운봉과 제산봉 능선을 한번더 마음에 그려보
며 마루금이 고개숙이는 끝지점에서 작은안부로 내려서면 어둠속에 희미하게 영취산이 보인다
영취산 오름길이 잘 정비되어 있고 급한 오름길이 아니여서 힘들지 않게 올라서니 돌탑과 예의
스텐 정상비와 이정표가 함계 자리하고 동녁하늘은 어둠에서 해방 하려는듯 서서히 밝아온다
영취산 돌탑과 이정표 정상목
영취산 정상에서 오른쪽으로 무령고개 가는길이 열리는데 이곳에서 호남정맥과 금남정맥이 출
발점이며 그길은 장안산으로 달려가고 대간은 급한 내림길을 내려선후 안부에서 또 한번더 오
른쪽으로 무령고개길을 열어두고 남동방으로 고개를 틀며 백운산을 향해 오르고 내린다
우락산 거망산 황석산 연릉이 동쪽으로 보여지는데 아침 운무가 그 산자락을 감싸고 그 위를 일
출의 붉은 기운이 빛살로 아름다운 새벽 그림을 그려내며 산위에서 맞이하는 멋진 새아침이다
영취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황석산 일출 여명
선바위 고개 이정표를 지나서 조망바위에서 바라보는 백운산은 이름에 맞지않게 구름하나 없이
푸른 나무속 깊은 녹색을 산자락을 두르고 우뚝선 모습을 보여주며 작은 업다운을 시킨후 암봉
을 오르게 만들며 짧은 급경사길을 오른후에야 조망좋은 고스락을 확 트여 주었다
선바위고개 지나서 바라본 백운산(우앞) 괘관산(좌중앙) 황매산(좌뒤)
백운산 오름길서 돌아본 지나온 능선 영취산(좌앞) 깃대봉(중앙) 남덕유산과 서봉(우뒤 두개의봉)
동쪽으로 열려진 조망은 누구가 그림으로 그려도 이보다 좋을수 없는 자연의 위대한 작품으로 만
들어진 말이 필요없는 한국의 아침 산하의 전경이 펼쳐지는데 나야 이렇게 크게 느껴 보지만 사진
은 한계속에 갇혀진 작은 세상만 그려내니 나중에 파일을 열어보면 적잖이 실망 할때가 많다
뒤보이는 장안산
하늘위에 올라선듯한 백운산 정상은 작은 자연석 정상비와 수고하셨습니다 라는 이정표가 자리하
며 동서남북 사방 어느곳으로도 눈길 닫지않는 곳이 없는 대간길 남부의 최고의 특급 전망대로 지
리산의 웅대한 연봉과 그 곁의 지릉상의 봉우리와 동쪽의 괘관산 합천호 황석산 거망산 금원산 기
백산의 산릉과 멀리 남덕유의 두팔 벌린 서봉과 월봉산릉 그 앞의 장안산과 그리고 서쪽의 이름모
를 작은 산들과 유봉 개동지맥의 최고봉 천황산 방향까지 모두가 돌아서면 한눈에 들어온다
남원쪽의 이름 모를 산군들
백운산 정상비와 그 넘어 남덕유산
동쪽으로 바라보이는 합천호 주변
필설로는 이루 말할수없는 조망이 펼쳐지는데 배고픔은 모든것에 우선 한다든가? 할수없이 사진
기를 내려놓고 아침식사로 뱃속을 채워주고 대원이 내어놓은 맛이 좋은 조제술과 노가리 안주에
흡족하게 대간길에 처음으로 정상에서 식당을 차려놓는 호사를 가져볼수 있었다
백운산에서 바라보는 지리산 연봉과 반야봉(뒤중앙 높은봉)
백운산에서 바라보는 지리산 연봉과 천왕봉(구름속의 최고봉)
백운산에서 써래봉으로 내려선후 대방령 원통재를 넘어 1035봉에서 동쪽으로 이어진 괘관산 가는
길도 여름과 겨울 심설 산행지로 유명하며 가을 단풍도 어느곳 못지않게 정말좋다
바라보이는 괘관산
백운산 정상에선 영취산에서 여기까지 남동으로 진행했지만 중고개로 내려서는 길은 남서로 급하
게 크게돌고 내림길 역시 급경사길이 한참이나 이어지니 이곳을 오르려면 땀개나 쏟아야 할것같고
고도가 뚝 떨어진 중고개재에 내려서면 이정표에 중재라고 표시돼어 있는데 매직으로 고개 글자를
누군가 써놓았고 작은 능선을 오르고 내리면 더 낮아진 중재인데 임도가 좌우를 가른다
중재 역시 이정표는 틀리는데 중치라고 쓰여있고 커다란 고목아래에 작은 의자 두개가 그늘아래 자
리하고 왼쪽 임도를 따라 중기마을 쪽으로 조금만 내려서면 산길 갈증을 채워주는 샘터가 있다
중재에서 월경산 오름길도 급경사에 힘들게 하며 사태지역이 곳곳에 산재하여 사방 사업으로 복원
해 놓았으나 흔적이 뚜렷이 남아있고 철쭉지대와 암릉을 우회하면 이내 월경산 서쪽 사면의 대간길
분기점인데 월경산 정상을 올라볼 여유없이 무릎 고장난 선두대원 한사람과 광대치 내려서는 능선
을 따라 오른쪽으로 크게돌고 산길이 가시덩쿨로 매워진 길을 내려선후 944 암봉을 향해 올라간다
월경산 오름길서 돌아본 백운산(우)영취산(좌 끝봉)
올라선 마루금은 산길이 조금씩 억새와 가시덩쿨로 점점 더 험해지며 이후 봉화산 까지 이어나가는
능선은 옛날 목장으로 조성한 흔적이 그대로 남은 봉화산 억새와 철쭉 진달래 보리수가 지천이며 확
트여진 능선이라 후끈 달아오른 열기와 따가운 햇살이 가득한 9월초의 한여름이다
밋밋한 마루금을 조금더 진행하면 너럭바위 상단에 닫는데 944봉 암릉이며 동쪽으로의 함양 백전면
쪽 조망이 잘보이며 지나온 월경산과 백운산 대간길도 한달음에 눈에 들어오고 서서히 깨스가 삼봉
산 방향과 그넘어 지리산의 조망을 방해하며 사진도 부옇게 만들었고 다만 순광인 북쪽만 잘보인다
870봉 지나면서 바라보는 봉화산과 초원지대
이곳에서 조금더 진행하면 870(아홉새드리) 분기봉이 있는데 내려서는 마루금이 함양 남원을 가르
는 연비산 상산 팔령재 지나 삼봉산 백운산으로 가는 지리산 북쪽의 독립 산군을 이룬 삼봉산 법화산
능선이며 전라북도와 경상남도 경계가 경호강 넘어 지리산의 삼정산으로 삼각고지 삼도봉으로 이어
지고 삼도봉이 전남 경남 전북의 도경계가 만나서 삼도봉이라는 명칭이 붙게 된것이다
870봉을 내려서는 등산로는 억새의 방해로 무척 따갑게 아파하며 내려서고 백두대간 이정표가 있는
임도를 지나서 한참동안 빤히 보이는 봉화산으로 진행하여 낮은 안부에서 더운 산길에 햇살을 듬뿍
안고가니 잠시동안 이지만 너무 힘들었고 봉화산 정상에 올라서니 커다란 정상비와 이통 중계기가
산불감시 카메라와 있으며 지금것 숨어있던 복성이재 내려가는 능선이 확연히 구분돼어 보여진다
봉화산 정상비와 지나온 능선
더워진 봉화산 정상에 오래있기가 힘들어 서둘러 복성이재로 향하며 다리재 이정표 능선에서 왼쪽
의 급사면을 내려 파고들고 꼬부랑재 안부를 지나서 그늘아래의 묘지에서 잠시 쉬어가며 선두 후미
와 합류 하였으나 그것도 잠시 사진 몇장에 모두 도망가고 나홀로 산행이 이어지는데 치재 가는길의
능선도 이젠 힘이들고 그 길옆에는 거대한 보리수가 고목으로 살아가고 있어 이채롭다
봉화산에서 내려다본 복성이재(흥부마을 하얀집뒤 낮은능선) 가는길(사진 중앙)
이 능선 왼쪽의 치재 아래의 동네는 일명 흥부 마을로 전국에서 유명한 발복지로 알려진 잣재 성리마
을이며 봉화산 일반 등산로의 출발점과 종착점인 곳이다
치재 안부에서 또 다시 빤히 올려다 보이는 마지막 봉우리가 봉화산 보다도 더높아 보이니 이것은 마
음의 높이 이리라 생각돼지만 그것도 잠시 힘들다는 생각뿐이며 올라선 봉우리는 왼쪽으로 가시덩쿨
길을 열며 저멀리 아래쪽으로 복성이재가 술숲 넘어에 있는것으로 알게 만든다
마지막 봉우리 오름길서 돌아본 봉화산 능선길
능선길 오른쪽 산자락은 농장이 크게 자리하고 솔숲길을 한참 내려선 산길앞에 조그맣게 숲길이 트여
지며 복성이재 도로가 보이고 이정표를 지나면 성암마을 도로가 복성이재 도로와 만나는 삼거리이다
복성이재 날머리와 이정표
봉화산에서 이어내린 능선과 앞으로 가야할 능선은 한참동안 전라북도 남원시 관할의 많은 면들과 마
을을 지나갈것이며 각각의 고개마다 마을과 연계된 농토들이 점령하는 낮은 마루금이 이어질것이다
성암리 마을길을 따라 내려가다 작은 계곡의 차가운 물로 씻어내고 하산주 한잔에 마음은 느긋하고 길
위를 나르는 고추 잠자리 행렬이 이미 가을이 왔음을 알려주었다
♣ 전북 장수군 번암면 지지리, 경남 함양군 서상·백전면에 자리한 백운산(白雲山 1,278.6m) 은 백운산
의 이름은 흰백(白), 구름운(雲)을 써서, 산이 높아서 산봉우리에 항상 흰 구름을 감싸않고 있는 산이라
는 뜻이다
우리나라의 높은 산봉우리중 에서 백운산이란 이름이 붙여진 산은 백두대간의 산줄기에 위치한 이곳
전북 장수군의 백운산(1,278.6m)을 비롯하여, 호남정맥의 맨 끝에 자리잡고 있는 전남 광양의 백운산
(1,218.0m), 경기도 포천군에 있는 백운산(904.0m), 강원도 홍천군에 있는 백운산(895.0m) 등 30여 개
가 넘는다
그 중에서 가장 높은 산이 바로 전북 장수의 백두대간에 우뚝 솟구쳐 있는 백운산이다. 산의 이름이 말
해주듯이 백운산은 하나같이 그 지역을 대표하는 산이며 항상 산봉우리를 휘어 감고 있는 아름다운 운
무(雲霧)의 비경을 자랑하며, 주변의 자연경관이 뛰어나서 그 지역의 대표적인 산이라 할 수 있다
정상에 올라서면 서쪽에 장안산과 괘관산, 북쪽에 깃대봉과 남덕유산, 남쪽으로 월경산, 봉화산 등이 조
망되고,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45km에 이르는 지리산 연봉과 북덕유에서 남덕유까지 20여km가 이어
지는 덕유연봉의 백두대간 줄기가 용트림하듯이 눈앞에서 춤을 춘다
백운산의 자연 경관은 전북 장수지역 보다는 경남 함양지역 산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백운암, 묵계암, 상
련대 일대가 산행과 관광의 백미이다. 특히 만산홍엽 가을단풍이 아름답고, 금상첨화로 산허리마다 흐
드러진 갈대가 싸리나무와 산죽이 한데 어울려 비경의 극치를 이룬다. 이렇듯 백운산은 수많은 명산들
과 흰구름에 둘러 쌓여 있으며, 육산이기에 사계절 산행이 가능하다
또한 산세가 웅장하고 동서남북으로 이어진 심산유곡은 풍부한 계곡과 울창한 수림으로 조화를 이루어
주고 백운산의 계곡에서 쏟아내는 수원은 남덕유산에서 쏟아내는 물줄기가 합쳐져서 우리고장 장수출
신의 주논개가 왜장을 끌어않고 뛰어들어 장렬히 순절했던 진주 남강(南江)과 그 주변에 수많은 명소와
관광지를 만들어 준다. 그리고 서남쪽의 무령고개에서 번암면의 동화댐까지 장장 20여km의 백운천 지
지(知止)계곡을 이루어 청아하고 맑은 폭포와 소(沼)가 어우려져 울창한 수림과 계곡이 탐방객의 마음
을 사로잡는다
♣ 봉화산 : 전북 남원시 아영면, 장수군 번암면, 함양군 백전면
명산 지리산에 가리워 그 이름조차도 생소하게 들렸던 남원의 봉화산은 덕유산에서 지리산에 이르는 백
두대간 남부구간의 중간지점에 위치한 산이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전라북도 남원시와 장수군, 그리고 경
상남도 함양군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무릇 우리나라에 봉화산이란 이름 붙은 산들이 수도 없이 많은
것처럼 이 산 역시 과거 봉화가 피어올랐던 자랑스러운 산임에는 틀림없었을 터이다
전북 남원군과 장수군, 그리고 경남 함양군 경계에 솟은 봉화산(920m)은 여느 봉화산이 그렇듯이 봉화
대는 없어지고 이름만 남은 산이다.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이 봉화산에 최근 남원을 기점으로 등산인들
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그 이유는 몰론 철쭉 군락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철쭉 군락이 산사면 곳곳에 널려 있는 데다가 장수와 함양 땅으로 뻗은 암릉길이온통 철쭉꽃길이다
봉화산 철쭉꽃의 피크는 대개 5월 중순. 어떤 해에는 조금 늦어져 5월 말에도 활짝 피는 경우가 있지만
5월 중순에 찾으면 크게 실망하지는 않을 것이다. 철쭉꽃의 바다를 목격했다면 이 평범한 봉화산은 기
억속에 별난 철쭉산으로 환생하는 것이다
봉화산으로 접근하려면 교통편이 많은 남원에서 들어서는 것이 편하다. 남원에서 1084번 지방도로를
따라 아영으로 간다. 아영에서 아영초등학교를 지나 봉화산 산행기점인 성리까지는 포장도로이다
오산마을을 지나면 장성마을이다. 이 마을은 옛 이야기 '흥부전'의 주인공인 임춘보(흥부의 본명)의 고
향이어서 '흥부마을'로도 통한다. 봉화산 산행은 이 장성마을에서부터 시작된다
산길은 이 마을 마지막집 오른쪽으로 나 있다. 마지막집 부근에는 샘이 있다
장성마을을 지나 봉화산으로 가는 산길로 접어든 지 5분 정도 지나면 아막성지(전북 기념물 38호)가 나
온다. 이 산성은 백제와 신라의 격전장이었다
성벽의 총연장은 633m이며 최근 동.서.북문터가 확인됐다.
아막성지와 느티나무를 지나면서 산길 양쪽은 모두 철쭉꽃으로 덮이기 시작한다
이어 산신당 입구를 지나면 치재에 이르는데 봉화산은 이 고개 오른쪽으로 트인 소로로 진입해야 한다
봉화산으로 뻗은 이 능선길은 억새밭 한 가운데로 길이트여 있고 철쭉군락이 억새밭을 수놓는다
[[ 눈을 감아도
마음으로 느껴지는 사람
그대
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
바람이 하는 말은
가슴으로 들을 수가 있습니다
아침 햇살로
고운 빛 영그는 풀잎의 애무로,
신음하는 숲의 향연은
비참한 절규로,
수액이 얼어
나뭇잎이 제 등을 할퀴는 것도
알아보지 못한 채
태양이 두려워
마른 나뭇가지 붙들고 메말라 갑니다
하루종일
노닐 던 새들도
둥지로 되돌아갈 때는
안부를 궁금해 하는데
가슴에 품고 있던 사람의 안부가
궁금하지 않은 날 있겠습니까
삶의 숨결이
그대 목소리로 젖어 올 때면,
목덜미 여미고
지나가는 바람의 뒷모습으로도
비를 맞으며
나 그대 사랑할 수 있음이니
그대 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
바람이 하는 말은
가슴으로 들을 수가 있습니다....... ]]
< 그대 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 이해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