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엄한 알프스, 내 마음의 큰 산(山)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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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알프스샤모니-몽블랑·꾸르마이어·체르마트 원정트레킹 ☆ (8)
2015년 8월 16일~27일(11박 12일)의 여정
[제9일]▶ 2015년 8월 24일 (월요일) : 체르마트→ 베른→ 취리히공항(방콕 향발)
*[스위스 체르마트]→(채르마트 셔틀)→비슾역(Bisp)→ <취리히특급>)→ (베르제르알프스산맥 터널)→ 스피츠(Spiez)→ 베른(Bern)→[스위스 취리히(Zurich) 공항역]→(오후 1시 30분) 태국 방콕 향발
♣ [체르마트를 떠나며] — 비습역에서 취리히특급으로 환승, 알프스산맥의 터널을 지나다
☆… 오늘은 체르마트를 출발하여 열차로 취리히(Zurich)까지 이동한 후 취리히공항에서 방콕으로 향발하는 날이다. 오늘은 체르마트에서 열차편을 이용하여 취리히국제공항으로 이동하게 된다. 이곳 체르마트에 올 때까지는 줄곧 버스편을 이용했는데, 귀로는 스위스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빠른 열차를 이용한다. 취리히 공항에서 오후 1시 30분에 출발하는 항공기를 탑승하기 위해서이다. …
반호프호텔… 그리고, 전기로 운행하는 화물차와 택시들
☆… 오전 7시 40분, 체르마트(Zermatt) 역에서 열차를 탔다. 오전 10시, ‘체르마트셔틀’ 열차편으로 비습(Bisp)역에 도착하여 취리히 특급으로 환승했다. 이층으로 된 특급열차에 올라 2층의 한적한 곳에 자리를 잡았다. 좌석은 여유가 있어 각자 편한 자리를 골라서 앉을 수가 있었다. 열차는 얼마가지 않아 터널로 들어갔다. 열차가 터널을 통과하는 시간은 매우 길었다. 단순히 산 하나를 지나는 것이 아니었다. <구글> 지도로 확인해 보니 스위스 중부에 동서로 걸쳐 있는 베르제르-알폰제알프스산맥을 남북으로 가로 질러가는 터널이었다. 알폰제알프스산맥은 알프스 3대 미봉으로 알려진 융프라우와 아이거를 포함하고 있는 산줄기이다. 몽테로자-마테호른을 포함하고 있는 스위스와 이태리와 국경을 이루는 산맥이 페나인알프스산맥이다. 두 산맥 사이에 혼느강(론강)이 흐르고, 그 강줄기를 따라 브리그-비습-시옹-몽트뢰-로잔으로 이어지는 혼느고속도로와 철로가 있다.
체르마트역
비습역
♣ [차창으로 들어오는 풍경] — 스위스 특유의 아름다운 전원적인 풍경들
☆…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린 알프스터널을 지나고 난 열차는 툰 호수(Lac Thun) 연안의 스피츠(Spiez)를 지나 스위스 내륙의 산간과 도시를 경유하며 쾌주에 쾌주를 거듭했다. 스위스의 내륙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열차 여행은 또 다른 정서를 안겨주었다. 우선 차창을 통하여 들어오는 이 나라 특유의 산야와 초원, 그리고 거기에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지어진 집들과 촌락의 모습은 그림 같았다. 싱그러우면서도 고즈넉한 평화가 흐르는 풍경, 이어지는 한 폭 한 폭이 수채화의 파노라마였다. 그리고 특히 열차에 타고내리는 승객을 통하여 현지인들을 모습과 언행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그들의 대화는 옆자리에 들리지 않을 만큼 조용하고 조심스러웠다. 내 앞자리의 할아버지는 이른 아침 혼자서 어디를 가시는지 조용히 책을 읽다가, 조심스럽게 배낭 속에서 빵과 물병을 꺼내어 요기를 했는데, 다른 사람에게 폐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극히 조심하는 모습이었다. 대충 70세는 훨씬 넘었을 연세인데, 참으로 정갈하고 아름다운 노년이었다.
♣ [스위스의 행정수도 베른] — 취리히와 함께 독일어 문화권의 중심도시
☆… 오전 9시 55분, 열차가 베른(Bern)역에 도착했다. 많은 승객이 내리고 또 다른 승객이 차에 올랐다. … 베른은 스위스의 중심도시이다. 아레(Aare) 강의 좁은 만곡부(彎曲部)를 따라 자리 잡고 있다. 1353년에 스위스 연방에 가담했으며, 곧 연방의 주도권을 잡게 되었다. 1528년 개신교를 받아들이고 개신교의 본거지가 되었다. 베른은 1848년에 스위스 연방의 행정수도가 되었다. 아레강 오른쪽의 신시가지와 몇 개의 다리로 연결되어 있는 구시가지에는 중세시대의 자취가 많이 남아 있다. 스위스 국립도서관과 스위스 국영은행 본점도 있으며 역사·자연사·미술·병기·산악 박물관들이 있다. 또한 국제우편, 전신, 철도, 저작권 연합회 등의 본부가 있다. 산업으로는 초콜릿·기계·전기장비·화학제품·의약품 등의 제조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주민들은 주로 독일어를 사용하는 프로테스탄트이다.
아레강의 만곡부를 중심으로 한 베른시의 풍경 [자료 사진]
배른의 시계탑(Zytglogge) 거리 [자료 사진]
♣ [열차 안에서 우연히 마주한 여인] — "인생은 만남과 떠남의 변주곡(變奏曲)이다."
☆… 열차가 출발하면서, 차창으로 들어오는 도시의 풍경이 바라보았다. 아름다웠다. 여느 도시처럼 현대식 건물들이 솟아있지만 옛 건축물과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도시 한 복판을 흐르는, 절벽 아래의 시퍼런 강물도 인상적이었다. 열차가 도심을 지나오는 동안 창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비에 젖은 산야 풍경이 가슴을 적시고 스치고 지나간다. 차창에 스쳐가는 이국의 풍경이 정결하고 평화스럽다.
☆… 그런데 베른에서 한 여인이 차에 올라 이 대장의 맞은편 좌석에 다소곳이 앉았다. 김용환 사장과 내가 앉은 좌석의 건너편이다. 그녀는 자리에 앉자마자 노트북을 꺼내놓고 무엇인가 작업을 하는가 하더니 스마트폰으로 전화를 하기도 했다. 이 대장과 인사를 나누고 대화를 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콧날이 오똑하고 군더더기 없는 면모에, 정갈하고 지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중년의 여인이었다. 대화를 하면서 이 대장이 들려준 그녀의 이름은 ‘에리카’, 콜롬비아 출신인데 스위스인 남편과 결혼하여 베른에 산다고 했다. 이 대장이 알프스 체르마트 트레킹을 화제로 삼았는데 그녀는 물을 좋아한다고 했다. 사실 오늘 그녀는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물’ 관련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취리히로 가는 중이라고 했다. 거기서 비행기로 간단다. 집에는 세 살짜리 아들이 있는데 할아버지에게 맡기고 나온 길이라고 했다. 열차가 취리히 공항역에 도착하기까지 이런 저런 이야기가 오고갔다. 한국의 컵라면을 좋아한다고 하여 이 대장이 배낭에 들어 있는 것을 건네주었다. 무척 좋아하는 표정이었다.
여행 중의 우연한 만남이지만, 만남이란 서로 다른 환경, 다른 문화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삶의 이야기를 통해서 신선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인간적인 정감을 느낀다. 결국 인생이란 만남과 떠남을 반복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 일생을 통해서 스치듯 지나가는 짧은 만남도 있고 부부처럼 고락을 함께 하는 긴 만남도 있다. 사람은 만남을 통해서 어떤 역사를 만들어가고 자신의 존재가치를 드러내며 또 사회적으로 성장한다. 물론 그 반대의 상황도 있다. 잘못된 만남은 아픔과 비극의 씨앗이 되기도 하고 자신의 인생을 망치게 하기도 한다. 만남에는 운명적인 것도 있지만 자신의 선택의지에 의한 것도 많다. 우리는 이 세상과의 만남이라는 탄생과 이 세상을 떠나는 죽음이라는 큰 시간의 틀 속에서 무수한 만남과 떠남을 반복하며 산다. 그래서 인생은 만남과 떠남의 변주곡(變奏曲)이다.
♣ [취리히 국제공항] — 태국의 방콕을 향하는 하늘길
☆… 오전 11시 25분, 열차가 취리히공항역(Zurich Flughafen)에 도착했다. 이제 귀국 길에 오른다. 철도역과 바로 연결된 공항 청사로 옮겨갔다. 이 대장이 주도하여 항공권을 발부받고 인천/김해국제공항으로 가방을 탁송했다. 취리히공항은 입국할 때와는 달리 검색을 아주 철저하였다. 우리 대원 중에도 배낭을 풀어내는 상황을 겪었다.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들락거리는 국제적인 공항인 만큼 만일의 사태를 미리 대비하는 것 같았다.
취리히국제공항
☆… 오후 1시 40분, 취리히(Zurich) 공항에서 태국의 방콕을 향하여 거대한 점보여객기(THA971)가 하늘로 날아올랐다. 방콕 시간으로는 오후 6시 40분이다. 장장 10시간이 소요되는 하늘 길, 유럽대륙의 중심 스위스 취리히에서 기수(機首)를 동쪽으로 돌려 동방의 나라로 시간을 거슬러 가는 여정이다. 동구의 하늘을 경유하여 터키 북쪽의 흑해와 이란의 북쪽에 위치한 카스피해를 지난 비행기는, 어느새 어둠 시간으로 접어들었다. 창밖은 칠흑의 밤이었다. 그렇게 밤으로의 긴 여로(旅路)가 이어졌다. 12,000m 상공의 밤, 갈 길은 멀었다. 장장 10시간을 날아가는 이 거대한 비행체, 그 속에서 잠들지 못하는 영혼이 있었다.
[제10일]▶ 2015년 8월 25일 (화요일) : 방콕 파타야 <에이원호텔>
*[태국방콕공항]→(전세차량)→[파타야]<A-One호텔>→농눅(Nongnook)관광빌리지(태국민속춤-코끼리묘기)→씨푸트(파타야 해변)→파타야 밤풍경 <A-One호텔>
♣ [태국의 방콕공항] — 태국의 휴양도시 파타야를 찾다
☆… 아침 7시, 태국 방콕(Bangkok)의 스완나품(Suvarnabhumi)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귀국 길에 휴식을 취하기 위해 오늘은 태국에서 1박을 하고 내일 저녁, 귀국 길에 오르는 일정이었다. 미리 예약한 차편으로 파타야(Pattaya)로 이동했다. 촌부리 구역의 파타야(Pattaya)는 방콕에서 남쪽으로 200여 km 떨어진 타이만 해안에 위치한 이름난 해양관광지이다. 특히 여름철 다양한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바다와 섬, 그리고 휴양시설을 갖추고 있는 곳이다. 우리들은 해수욕장 가까이 위치한 에이원호텔(A One Hotel)에 여장을 풀었다.
♣ [태국 파타야의 농눅관광공원] — 조형물로 꾸민 정원, 화려한 민속춤을 관람하다
☆… 호텔 근처의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파타야 근교에 있는 <농눅(Nong Nooch) 관광빌리지>를 찾아 관람을 했다. 공원 내를 둘러보는 전기자동차를 타고 공원을 관람했다. 농눅빌리지 ‘Magnificent Garden’에는 여러 가지 조형물로 인공정원을 꾸며 놓고, 공연장과 음식점을 갖추고 있는 놀이공원이었다, 우선 첫 번째 둘러본 곳은 여러 가지 주황색 화분으로 갖가지 형상을 재현해 놓은 분재정원이었다. 여러 개의 화분을 잇거나 쌓아서 아치형 문을 조형하고 대형 화분에 갖가지 얼굴표정을 형상화 해 놓았다. 솜씨가 절묘하고 갖가지 형상들이 재미있었다. 공연장에는 태국의 화려한 민속예술이 공연되었고 코끼리공연장에는 크고 작은 코끼리가 갖은 재롱을 부리는 쇼를 보여주었다.
☆… 전기차를 타고 돌면서 동물과 식물, 그리고 정원의 다양한 풍경 등을 관람했다. 길가에는 기린의 형상물이 즐비하게 서 있고 낙타 조형물도 있고 개미정원도 있고 호랑이정원도 있고 불탑정원도 있었다. 거북이 등에 분재를 올려놓은 정원도 있고 사슴정원도 있었다. 민속공연장에 들어가서 태국의 갖가지 민속예술 공연을 관람했다. 그리고 코끼리 쇼도 관람했다.
♣ [바위에 금(金)으로 새긴 대불좌상] — 카오치찬의 이름난 금선좌상
☆… 숙소로 돌아오는 길, 농눅 근처의 카오치찬(Khao Chee Chan)의 거대한 바위 절벽에 황금선으로 그려진 대불좌상을 찾아 관람을 했다. 남방불교인 태국의 부처님이 가부좌상으로 형상화되어 있었다. 부처님의 상호(相好)가 우리나라 부처님의 상호만큼 복스럽지는 않았다. 금불좌상 앞에는 아주 너른 광장이 조성되어 있으나, 가까운 곳에 사찰 건물은 보이지 않았다. 이곳은 조용한 도량이라기보다는 관광지의 명물(名物) 역할을 하는 느낌이었다.
<계 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