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진보(古文眞寶)
➪ 고문진보(古文眞寶) 전집(前集) 후집(後集)을 연재한다 #1 001-005
고문진보(古文眞寶) 전집(前集) 001-005
1. 황견(黃堅)이 편찬한 중국의 시문선집(詩文選集).
2. 주(周)나라 때부터 송(宋)에 이르는 고시(古詩) 고문(古文)의 엮은 책.
3. 전집(前集) 10권, 후집(後集) 10권으로 되어 있다.
4. 송나라 말기에서 원(元)나라 초기에 걸친 시기의 편저임은 확실하다.
5. 전집(前集)에는 권학문(勸學文), 오언고풍단편(五言古風短篇), 오언고풍장편, 칠언단편(七言短篇), 칠언장편 장단구(長短句), 가(歌), 행(行), 음(吟), 인(引), 곡(曲) 등 10체(體) 217수(혹은 241편)의 시(詩)가 수록되어있다.
➪ 14세기 무렵 이미 조선에도 전래되었으며 중국과 일본의 판본과 비교해 편차와 분량에서 차이가 있다. 편자(編者)가 분명치 않으며 판본(版本)이 각기 달라 통일성(統一性)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현재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판본(版本)은 원(元)나라 지정(至正) 26년[1366]에 정본(鄭本)[자(字) 사문(士文)]의 서문으로 붙은 것으로, 이 서문에 의하면 《고문진보(古文眞寶)》가 오래 전부터 있었으며 임정(林楨)[자(字) 이정(以正)]이 주석과 교정을 가하였음을 밝히고 있다. 그리고 명(明)나라 홍치(弘治) 15년[1502]에 청려재(靑藜齋)가 쓴 《중간고문진보(重刊古文眞寶)》 발문(跋文)에는 이 책을 송(宋)나라 황견(黃堅)이 지었다고 밝힌 바 있다.
➪ 우리나라는 이와 별도의 판본(版本)이 있으니,《상설고문진보대전(詳說古文眞寶大全)》이 그것이다. 이 책은 전집(前集)이 12권으로 엮어져 있으며, 후집(後集)은 타본(他本)과 같이 10권으로 되어있으나 문체별(文體別)로 되어 있지 않고 저자(著者)의 시대별(時代別)로 엮어져 있으며, 분량이 타본(他本)에 비하여 거의 배나 많은 것이 특징이다. 이 판본(版本)은 서문(序文)이나 발문(跋文)이 없어 어느 시기에 들어와 어떻게 간행되었는지 자세히 알 수 없으나 송백정(宋伯貞)이 음석(音釋)하고 유섬(劉剡)이 교정(校訂)하였다는 기록이 있으며, 고려(高麗)말기 전녹생(田祿生)의 야은일고(壄隱逸稿)에 “그가 중국(中國)에서 《고문진보(古文眞寶)》를 구입, 산삭(刪削)을 가하여 합포(合浦)에서 처음 간행하였다”는 기록이 있는바, 이 대본(臺本)의 원본(原本)인 것으로 추측된다.
6. 후집(後集)에는 17체의 사(辭), 부(賦), 설(說), 해(解), 서(序) 등 130여 편의 문장이 담겨 있다.
※ 고문진보(古文眞寶)는 옛글 가운데서 참된 보물만을 모은 고전 중의 고전으로, 단순한 문장 모음집이 아니라,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고전의 가치와 삶의 지혜를 전해주는 교훈서의 역할도 겸하고 있다. 크게 시를 모은 시 선집인 '전집(前集)'과 산문을 모은 산문 선집인 '후집(後集)'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생의 의미와 자연의 아름다움 등을 노래하며 민중과 사회의 여러 모습에 대한 중국 옛 선현들의 사유를 함께 전해준다.
※ 퇴계 이황은 “시(詩)를 공부하기 위해 보통 600번씩이나 읽으면서 암송하는데, 나는 200번을 읽고 암송하게 되었고, 그 뒤로 한결 시를 쉽게 지을 수 있었다”고 했다. 시(詩)를 공부하는 데 있어서 교과서의 역할을 해온 귀중한 고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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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진보(古文眞寶) 전집(前集)
001眞倧皇帝勸學文(진종황제권학문)
富家不用買良田(부가불용매양전) : 집을 부하게 하려고 좋은 밭 사지 말라
書中自有千種祿(서중자유천종녹) : 책 속에 저절로 천종의 봉록이 있다
安居不用架高堂(안거불용가고당) : 편안히 살려고 큰 집을 짓지 마라
書中自有黃金屋(서중자유황금옥) : 책 속에 저절로 화려한 집 있다
出門莫恨無人隨(출문막한무인수) : 문을 나설 때 따르는 사람 없다 한탄마라
書中車馬多如簇(서중거마다여족) : 글 속에 거마가 떨기처럼 많다
取妻莫恨無良媒(취처막한무량매) : 장가들려는데 좋은 중매 없다 한탄마라
書中有女顔如玉(서중유녀안여옥) : 책 속에 얼굴이 옥 같은 여자가 있다
男兒欲逐平生志(남아욕축평생지) : 사나이 평생의 뜻 이루려면
六經勤向窓前讀(육경근향창전독) : 육경의 경전을 부지런히 창을 향해 읽어라
002仁宗皇帝勸學文(인종황제권학문)
朕觀無學人(짐관무학인) : 내가 배움이 없는 사람을 보면
無物堪比倫(무물감비륜) : 이 같은 무리에 비교할 것이 없느니라
若比於草木(약비어초목) : 풀과 나무에 견주어 보면
草有靈芝木有椿(초유영지목유춘) : 풀에는 영지가 있고 나무에는 춘목이 있다
若比於禽獸(약비어금수) : 새와 짐승에 견주어 보면
禽有鸞鳳獸有麟(금유란봉수유린): 새에는 난새와 봉황새가 있고 짐승에는 기린이 있다
若比於糞土(약비어분토) : 똥과 흙에 견주어 보면
糞滋五穀土養民(분자오곡토양민) : 똥은 오곡을 살찌우고 흙은 백성을 기른다
世間無限物(세간무한물) : 세상의 무수한 사물 중에
無比無學人(무비무학인) : 배움 없는 사람과 비교할 것은 없느니라
003司馬溫公勸學文(사마온공권학문)-司馬光(사마광)
사마온공의 학문을 권하는 글-司馬光(사마광)
養子不敎父之過(양자불교부지과) : 자식을 기르면서 가르치지 않음은 부모의 잘못이요
訓導不嚴師之惰(훈도불엄사지타) : 훈도를 엄하게 하지 않음은 스승의 게으름이다
父敎師嚴兩無外(부교사엄양무외) : 아버지는 가르치고 스승이 엄하여 모두 벗어남이 없는데
學問無成子之罪(학문무성자지죄) : 학문을 이루지 못함은 자식의 죄니라
暖衣飽食居人倫(난의포식거인륜) : 의식이 풍족하고 인륜의 질서 속에 살면서도
視我笑談如土塊(시아소담여토괴):나 같은 이를 보고 비웃는다면 흙덩이 같은 인간이다
攀高不及下品流(반고불급하품유): 높이 오르다 오르지 못함은 낮은 품성의 사람들이니
稍遇賢才無與對(초우현재무여대) : 어진 인제을 만나면 상대할 수가 없다
勉後生力求誨(면후생력구회) : 후생들이여 가르침을 구하는데 힘써라
投明師莫自昧(투명사막자매): 훌륭한 스승들에게 배움을 맡겨 스스로 우매해지지 마라
一朝雲路果然登 (일조운로과연등) : 하루아침에 출세의 길에 오르기만 하면
姓名亞等呼先輩(성명아등호선배) : 성명은 후배인데 선배로 불려지리라
室中若未結親姻(실중약미결친인) : 집안에서 만약 혼인을 하지 못했다면
自有佳人求配匹(자유가인구배필) : 저절로 미인이 배필을 구할 것이다
勉旃汝等各早脩(면전여등각조수) : 그대들은 각자 일찍 수양하기에 힘써
莫待老來徒自悔(막대노내도자회) : 늙어서 공연히 후회하게 되는 것을 기다리지 말라
004柳屯田勸學文(유둔전권학문)-柳永(류영)
父母養其子而不敎不愛其子也(부모양기자이불교불애기자야) :
부모가 자식을 기르면서도 가르치지 않으면,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雖敎而不嚴是亦不愛其子也(수교이불엄시역불애기자야) :
비록 가르쳐도 엄하지 않으면, 이것 또한 그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父母敎而不學是子不愛其身也(부모교이불학시자불애기신야) :
부모가 가르치는 데도 자식이 배우지 않는다면, 이는 곳 그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雖學而不勤是亦不愛其身也(수학이불근시역불애기신야) :
비록 배운다고 하더라도 부지런하지 않으면, 이는 또 그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是故養子必敎敎則必嚴嚴則必勤勤則必成(시고양자필교교즉필엄엄즉필근근즉필성) :
그러므로 자식을 기르면 반드시 가르쳐야하고, 가르치면 반드시 엄해야 하며, 엄하면 반드시 부지런해지고, 부지런하면 반드시 이루리라.
爲公卿不學則公卿之子爲庶人(위공경불학즉공경지자위서인) :
공경이 되어 배우지 아니하면, 공경의 자식이라도 서인이 되니라
005王荊公勸學文(왕형공권학문)-王安石(왕안석)
讀書不破費(독서불파비) : 독서에는 비용이 들지 않고
讀書萬倍利(독서만배이) : 독서는 만 배의 이익이요
書顯官人才(서현관인재) : 책은 관리의 재주를 드러내고
書添君子智(서첨군자지) : 책은 군자의 지혜를 더해준다
有卽起書樓(유즉기서루) : 돈이 생기면 곧 서재를 짓고
無卽致書櫃(무즉치서궤) : 돈이 없으면 곧 책궤를 갖춰라
窓前看古書(창전간고서) : 창 앞에서 고서를 보고
燈下尋書意(등하심서의) : 등 아래에서 글의 뜻을 찾아라
貧者因書富(빈자인서부) : 가난한 사람은 글을 통해서 부유해지고
富者因書貴(부자인서귀) : 부유한 사람은 글을 통해서 귀하게 될 것이다
愚者得書賢(우자득서현) : 어리석은 사람은 글을 통해서 어질게 되고
賢者因書利(현자인서리) : 어진 사람은 글을 통해서 이롭게 될 것이다
只見讀書榮(지견독서영) : 다만 글을 읽어서 영화를 누리는 것을 보았어도
不見讀書墜(불견독서추) : 글을 읽어서 추락하는 것을 보지는 못했다
賣金賣買讀(매금매매독) : 금을 팔아 책을 사서 읽어라
讀書賣金易(독서매금이) : 책을 읽어 금을 사기는 쉽다
好書眞難致(호서진난치) : 좋은 책은 정말 얻기 어려운 것이니
奉勸讀書人(봉권독서인) : 글 읽는 사람에게 받들어 권하노니
好書在心記(호서재심기) : 좋은 글은 마음에 기억해 둘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