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초등학교 동창회에 간다고 합니다. 그것도 장거리를....
그런데 늘 친구차를 얻어타고 다녀서 미안하다고, 이번에는 간단한 선물을 하나 만들었다고 합니다.
다른 친구도 줄려고 몇개 더 만들었다고 하군요.
그래서 친구에게 주어 버리기 전에 제가 사진 몇장 찍어 놓았습니다. 본인은 한사코 사양하는데, 제가 그냥 여기 올립니다.
졸작입니다만, 그냥 이쁘게 봐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박목월 시인의 나그네.... 참 좋아하는 시입니다.
특히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그리고 산넘어 남촌에는..... 박재란씨 노래로도 불려졌지요.
김동환 시인이 일제시대 암울한 시절에... 그래도 산 너머 남촌에는 봄이 오고 있고, 뭔가 희망이 있다면서 이를 이겨내자며 기다림을 은근히 내포하고 있는 제가 좋아하는 시이기도 합니다.
그런데....산 넘어가 맞을까요, 산 너머가 맞을까요?
첫댓글 여름에는 부채, 겨울에는 (내년) 달력! 이렇게 멋진 선물이 어디 있겠습니까? 사모님 솜씨가 정말 놀랍습니다. 근데 맨 위 한문도 해설을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시원한 부채 구경에 한자를 몰라 속이 열이 오른답니다.ㅋㅋ 글구 '산 너어'에 누가 있을까? 처럼 '너머'는'가로막힌 사물의 저쪽'으로 나타는 명사. ' 넘어'가서 놀자!에서처럼 '넘다(동사)'의 어미가 변화한 동사.
완죤 서예 초짜배기 아내가 남의 작품을 겨우겨우 모방해서 한번 적어 본 거랍니다. 얼마전에 아내가 동창회 이야기를 하면서 무슨 문구를 적으면 좋겠느냐고 묻길래, 귀거래사에 나오는 悅親戚之情話, 樂琴書以消憂(친척들과 정담을 나누고, 거문고와 책으로 시름을 달랜다)가 좋겠다고 했더니 서투른 아내는 글자수가 너무 많다며 초보자인 자기는 부채만 버릴지도 모른다면서 樂琴書以消憂만 쓰더군요. 그런대로 그래도 될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다른 부채 문구는 출전은 모르겠으나, 예전에 형님 작품에서 柳陰斜榻鶯啼膝(유음사탑앵제슬)이요, 花影倒盃蝶舞脣(화영도배접무순)이라는 구절을 본 적이 있습니다. 즉 버들 그늘이 탁자에 드리
부채에 담긴 아름답고 인생 철학적인 한글 싯귀는 저도 아주 좋아합니다. 더욱 감명을 주는것은 이런 선물을 준비하시는 부인이나 이런 낭만과 아이디어를 여럿이 공유하려는 남편, 두분의 절묘한 조화가 부럽군요.한폭의 그림입니다..雲中
버들그늘이 탁자에 드리우니 꾀꼬리가 무릎에서 울고, 꽃그림자 술잔에 어리니 나비가 입술가에 춤을 추도다라는 뜻이라는데, 그것도 여름이니까 분위기에 맞게 버들그늘....유음사탑.... 그 구절을 써 보라고 권했더니, 앵字가 어렵다며 글자가 많으면 부채만 버릴 수도 있다는 같은 이유로 그냥 뒷 구절만 쓰더군요. 그러면서 풍류를 아는 酒黨 동창에게 그 구절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한글 작품은 저도 잘 모르겟는데요.... 그냥 宮體, 民體... 그 정도로만 알았더니, 거기도 뭐 복잡하더군요. 封書니.... 書簡體니.... 해서 명칭과 서체도 여러가지더구만요. 그냥 습작입니더...
부채가 깔끔하고 이쁘군요. 글씨 역시도... 주는 사람 마음도 즐겁겠고 받는 사람 마음 또한 행복하겠습니다.
저도 부채를 몇개 쓰보았는데 마땅한 구절을 못 찿았는데 좋은 구절 뺴껴도 용서 하시옵소서 두분의 금슬이 부럽습니다. 더욱 행북하세요
초짜배기라~~ 이거 너무 심한 말 아닙니까? 모르는 사람 착각하겠슴다. 부럽씸더! 주는 사람, 받는 사람!
와이고야... 내가 괜히 올렸나요? 모두다 과찬이십니더....모양새 우스우면 우야노 하면서 올리기 전에 한번 더 생각을 해 보았는데.... 저는 그냥 카페 활성화 차원에서 이것도 올려보고 저것도 한번 드러 내 보자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잘 하신 일입니다. ㅎ. 여러 사람 구경 잘 했잖습니까? 염려 마시고 이것저것 올려 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