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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赤碧賦 原文 壬戌之秋,七月既望,蘇子與客泛舟,遊於赤壁之。清風徐來,水波不興。舉酒屬客,誦《明月》之詩,歌《窈窕》之章 。少焉,月出於東山之上,徘徊於斗、牛之間。白露橫江,水光接天。縱一葦之所如,凌萬頃之茫然。浩浩乎如馮虛御風,而不知其所止;飄飄乎如遺世獨立,羽化而登仙。 |
後赤碧賦 原文 是歲十月之望,步自雪堂,將歸於臨皋。二客從予,過黃泥之板。霜露既降,木葉盡脫,人影在地,仰見明月。顧而樂之,行歌相答。 |
赤壁賦/原文懸吐
壬戌之秋七月旣望에 蘇子 與客으로 泛범舟遊於赤壁之下하니 淸風은 徐來하고 水波는 不興이라 擧酒屬客하고 頌明月之詩하야 歌窈窕之章이러니 少焉에 月出於東山之上하고 徘徊於斗牛之間하니 白露는 橫江하고 水光은 接天이라 縱一葦위之所如하야 凌萬頃之茫然하니 浩浩乎如憑虛御風而不知其所止하고 漂漂乎如遺世獨立하야 羽化而登仙이라 於是에 飮酒樂甚하야 舷而歌之하니 歌에 曰桂棹도兮蘭 으로 擊空明兮折流光이로다 渺渺兮余懷여 望美人兮天一方이로다 客有吹洞簫者하야 倚의歌而和之하니 其聲이 鳴鳴然하야 如怨如慕하여 如泣如訴하고 餘音이 요 하야 不絶如縷하니 舞幽壑之潛蛟하고 泣孤舟之 婦라 蘇子 초然正襟하고 危坐而問客曰, 何爲其然也오 客曰 月明星稀하고 烏鵲이 南飛此非曺孟德之詩乎아 西望夏口하고 東望武昌하니 山川이 相繆하야 鬱乎蒼蒼이라 此非孟德之困於周郞者호아 方其破荊州下江陵하야 順流而東也에 축 로千里요 旌旗蔽폐空이라 시酒臨江하고 橫 賦詩하니 固一世之雄也러니 而今에 安在哉오 況吾與子로 魚樵於江渚저之上하고 侶魚鰕而友 鹿이라 駕一葉扁舟하야 擧匏樽以相屬하니 寄의 於天地下에 渺滄海之一粟이니 哀吾生之須臾하고 羨長江之無窮하야 挾飛仙以 遊하고 抱明月而長終이라 知不可乎驟得일세 託遺響향於悲風하노라 蘇子曰 客亦知夫水與月乎아 逝者如斯로대 而未嘗往也며 盈虛者如彼로대 而卒莫消長也라 蓋將自其變者而觀之면 則天地도 曾不能一瞬이요 自其不變者而觀之면 則物與我皆武盡也라 而又何羨乎아 且夫天地之間에 物各有主라 苟非吾之所有인데 雖一毫而莫取어니와 惟江上之淸風과 與山間之明月은 耳得之爲聲하고 目寓之而成色하야 取之無禁이요 用之不竭이니 是이 造物者之無盡藏也오 而吾與子之所共樂이니라客이 喜而笑하고 洗盞更酌하니 肴核이 旣盡이오 盃盤이 狼籍이라 相與枕籍乎舟中하야 不知東方之白이러라
적벽부(赤壁賦) 해설(解說)
소동파(蘇東坡)는 호 고원 이름 소식(蘇軾)이다.
중국 宋나라에서 났다. 그의 아버지 蘇洵과 아우 蘇轍 三父子가 唐宋八大家에 드는 文章이였으며 그중 蘇東坡를 世上에서 大蘇라하여 가장 뛰어난 文人으로 여겼다.
그는 政界에 關與하여 歐陽修의 弟子로 保守派 舊法黨에 속하고 王安石등 改革派 新法黨에 對抗했었다. 그러나 蘇東坡는 政治家로보다 文人으로 藝術家로 훨씬 卓越한 사람 이였다.
이 詩에서 曺孟德은 曹操를 가리키는 것이며 周郞은 吳 나라의 周瑜를 가리키는 것이다. 周瑜는 赤壁江에서 曹操를 쳐부순 일이 있는 젊은 名將으로 人物이 잘났고 詩歌에 能했다. 이 詩에서 퉁소꾼은 赤壁江에서 있었던 옛 三國의 古事를 回想하여 英雄의 華麗한 時節이 가고 없음을 虛無해 하는 것이다. 그러나 蘇東坡는 그 통소꾼의 悲歎을 받아서 變함 없고 無盡藏한 自然에 人生을 造化시키면서 餘裕와 永遠을 享有할 수 있는 人間魂의 즐거움을 노래하고 있는 것이다.
원래 賦는 一般의 詩歌와는 다른 形態로써 中國의 詩經에 담긴 漢詩 形式으로부터 由來한다. 賦는 直敍의 方法이 있으며 뒤에는 華麗 壯大한 描寫에 쓰이는 韻文이 되어있다. 때에 따라서는 對句 押韻에 맞추어 써서 俳賦 律賦라고도 했는데 蘇東坡의 時節인 宋代에 와서는 다시 散文的인 形態로 변했다. 이것을 文賦라고 했으며 赤壁賦는 文賦에 해당되며 요즈음 散文詩에 비슷하다고 할 수있다
赤壁賦가 지닌 詩的 品格은 蘇東坡의 禪思想밑 道家風 豪放한 自然愛가 流暢한 文章에 담겨 있는 것으로 評價된다.
解說
壬戌之秋七月旣望에
旣:이미기 望:바랄망 보름망
임술년 칠월십육일
蘇子 與客으로 泛舟 遊於赤壁之下하니
泛:뜰범 壁:벽벽 절벽벽
소자는 몇 분의 손님과 적벽강 하류에 배를 띄웠다
淸風은 徐來하고 水波는 不興이라
徐천천할 평온할서
맑은 바람은 천천히 불어오고 물결은 고요하다
擧酒屬客하고 頌明月之詩하야
屬:역을속 마낄속 屬客 손에게 권함 頌칭송할송 기릴 송
歌 窈窕之章이러니
窈:그윽할요 窕:정숙할조 (詩經月出篇: 月出皎兮 人僚兮)
(詩經周南篇 :關關雎鳩 在河之洲 窈窕淑女 君子好逑)
요조의 장을 노래 부른다
少焉에 月出於東山之上하고徘徊於斗牛之間하니
少焉 이윽고 徘노닐배 徊노닐회 斗牛之間남두견우사이, 동남의 하늘
이윽고 달이 동산에 올라 두우사이를 배회고
白露는 橫江하고 水光은 接天이라
橫가로횡 빗길횡 接사귈접 교접할접
흰 이슬은 강을 빗겨 내리고 물빛은 하늘에 닿았다
(*통역)임술년 칠월 십육일 나(蘇子)와 몇 분 손님과 함께 赤壁江 下流에 배를 띄워 놀아다. 맑은 바람이 고요히 불어 물결은 일지 않고 매우 좋은 경이다. 술을 부어 손에게 권하며 명월의 시를 낭송하고 요조의 강을 노래 불렀다. 얼마 아니하여 달은 동산에 떠 남두성과 견우성사이를 배회하고 있다. 장장 일대에는 백로가 빗기고 물빛은 하늘에 닿은 듯 아득히 넓다
縱一葦之所如하야 凌萬頃之茫然하니一葦杭之시경하광편한척작은 배가는 대로 마껴
縱 놓을종 늘어질종 葦갈대위 작은배위 凌능할능 깔볼능 頃이랑경 茫아득할망
한 척의 작은 배를 띄워 만경의 아득함을 얕보니
浩浩乎如憑虛御風而不知其所止하고
浩浩물이널고 크게 흐르는 모양 憑기댈빙 의지할 虛 빈 허공 御어거할어 탈어
御風바람을탐 憑虛御風-바람에 의지하여 허공에 뜸
까마득 허공에 기대어 바람을 타고 그칠 바를 모르고
漂漂乎如遺世獨立하야 羽化而登仙이라 遺世獨立-세상을 잊고 지배됨 없는자유
漂漂떠돌표, 물결에 떠서 흐름 遺끼칠 遺世후세에전함 獨立흘로서다 세상을 잊다
표표히 세상을 잊고 홀로 날개를 얻어 신선이 된 것 같다
於是에 飮酒樂甚하야 舷而歌之하니
於是이에 두드릴구 舷뱃전현
이에 술을 마시며 심히 즐거워 뱃전을 두드리며 노래부른다
歌에 曰桂棹兮蘭 으로 擊空明兮折流光이로다 渺渺兮余懷여 望美人兮天一方이로다
桂계수나무계 棹노도 상앗대장 折껵을절 渺渺 아득할묘 물이아득히넓음 懷품을회 마음 정
노래에 가로되 계수나무 삿대와 목란의 돛대는 공명을치고 유광을 거스러 오른다 아득한 회포여 하늘 한쪽에 미인을 바라본다,
(*통역)한 척의 작은 배를 가는 대로 맡겨 넓은 수면의 아득한 곳으로 견디어 나가 노니 하도 넓고 넓어서 바람을 타고 허공을 나르는 것 같아, 그치는 데를 알지 못하겠으며 바람에 휘날려 세속을 잊고 자유로운 입장이 되어 날개가 돋쳐 신선처럼 하늘에 오르는 것 같다. 이렇게 좋은 기분으로 술을 마시고 흠뻑 즐거워서 배전을 두드리며 노래부른다. 노래에 가로되 향기 높은 게수 삿대며 목란의 돛대는 달빛 스며드는 투명한 물을 치고 수면에 번쩍이며 흐르는 달을 거슬러 올라간다. 아득히 나는 생각에 잠기어 내 좋아하는 사람을 하늘 한 끝에 그려본다
客有吹洞簫者하야 倚歌而和之하니
倚의지힐 의 인연할 의
객중에 동소 부는 사람이 있어 노래에 따라서 가락을 맞추니.
其聲이 鳴鳴然하야 如怨如慕하여 如泣如訴하
鳴鳴然통소소리의의음 (오-오)
그 소리가 명명하니 원한인 듯 그리움인 듯 우는 듯 호소하는 듯
餘音이 하야 不絶如縷하니
예쁠요 바람에 흔들리는 모양 縷 실루
여음이 가늘디가늘어 살과 같이 이어 나가니.
舞幽壑之潛蛟하고 泣孤舟之 婦라
幽壑깊은골짜기 潛蛟깊은 물 속에 잠긴 교용 과부이
깊은 골짜기 물 속에 잠긴 교용이 춤을 추고 작은 배에 외로이 사는 홀어미를 울린다.
蘇子 然正襟하고 危坐而問客曰, 何爲其然也오
然 슬픈 안색 정색할초 얼굴빛 바꿀초 危두려워할위 공손할위
蘇子는 얼굴빛을 고쳐(울적하여)옷깃을 바로 하고 공손히 앉아 객에게 물어 가로되 어찌하여 그러한가(슬픈가)
(*통역) 마침 퉁소를 부는 손님이 있어. 노래를 따라 퉁소를 화답다. 그 소리 하도 구슬퍼 怨望하는 듯 思慕하는 듯 우는 듯 하소하는 듯 남은 소리 굽이쳐서 실처럼 흘러가니 그윽한 구렁에 숨은 용이 춤을 추고 조각배에 靑孀 寡婦 우는 듯 나 울쩍히 옷깃을 바로 하고 공손히 앉아 어찌하여 그리 슬픈고 물으니,
客曰月明星稀하고 烏鵲이 南飛此非曺孟德之詩乎아
*此非이는...아닌가 *曺孟德 魏 武帝 曺操 *詩 短行歌-月明星稀 烏鵲南飛 繞樹三 無枝可依
繞두를 요 두를 잡
객이 가로되 별은 성근데 까막까치 남쪽으로 나니 이는 조조의 시가 아닌가.
西望夏口하고 東望武昌하니 山川이 相繆하야 鬱乎蒼蒼이라
*夏口-湖北省江西縣地名 *武昌-湖北省地名 *相繆-서로 이어져 하나가됨 繆-얽힐무 삼무
서쪽 하구를 바라보고 동쪽 무창을 바라보니 산천은 서로 이어져 빽빽하게 푸르다.
此非孟德之困於周郞者호아 方其破荊州下江陵하야 順流而東也에
*적벽대전을말함 方-바야흐로 방 下-내려
이는 맹덕이 주랑에게 곤욕을 당하던 대가 아닌가, 바야흐로 형주를 깨트리고 강능서 흐름에 따라 동쪽에서 내려옴에
千里요 旌旗蔽空이라
* -배고물축 -뱃머리로 ( 배고물) *旌기정 *旗 깃발 기 *蔽_덮을 페
배 고물이 천리에 이르고 깃발이 하늘을 덮었다
酒臨江하고 橫 賦詩하니
* -술거를시 酒-술잔을 주고받음 -창삭
술잔을 주고 받으며 강에 임하여 창을 빗겨 놓고 시, 부를 짓으니
固一世之雄也러니 而今에 安在哉오
*固-굳을 고, 진실로 고
진실로 일세에 영웅이라 그런데 지금 어디에 있는가
*(통역) 손님이 대답한다. 달 밝고 별 드믄 밤에 까막까치 남으로 날으도다. 이는 조 맹덕의 詩가 아닌가 서쪽으로 하구를 바라보고 동쪽으로 무창을 바라보니 산천이 서로 얽히고 우거져 아득한데. 여기야말로 조맹덕이 주랑에게 곤욕을 당한 곳이 아니던가. 그 뿐이랴 맹덕이 한창 바람에 형주를 부수고 강릉에 내려 물길 따라 동으로 나아갈 때 배는 서로 이어 천리를 흘러 뻣고 깃발은 휘날려 하늘을 덮었는데 술을 걸러 술잔을 기울이며 창을 눕혀 놓고 시를 읊으니 이는 진정 일세의 영웅이려니 지금에 와서야 어디서 찾아볼까
況吾與子로 漁樵於江渚저之上하고 侶魚鰕而友 鹿이라
*況하물며황 *樵땔나무초 나무할 초 *渚물가저 *侶짝려 鰕새우하 큰사슴미 鹿사슴록
하물며 그대와나 강가에서 고기잡고 땔나무하며 사슴과 벗 하니
駕一葉扁舟하야 擧匏樽以相屬하니
*駕멍애 가 *扁넙적할편 *匏바가지포 *樽술통준 屬맡길속 역을속
한조각 배에 의지하여 독에 술로서로권하니
寄 於天地下에 渺滄海之一粟이니
奇 붙여살 기 -하루사리부 -하루사리유 渺-아득할묘 ,물이 끝없이 넓을 묘
천지간 하루살이처럼 붙어사니 아득히 넓은 창해애 좁쌀 같으니
哀吾生之須臾하고 羨長江之無窮하야
須 모름지기 수 臾 잠깐 유 須臾 눈 깜짝할 사이같이 미미한 존재 羨 부러울 선
나의 삶 수유 같음을 슬퍼하고 장강의 다함 없음을 부려워 한다
挾飛仙以 遊하고 抱明月而長終이라 知不可乎驟得일세 託遺響於悲風하노라
*挾飛仙하늘을 나는 신선과 함께 노님 즈럽게 놀 오 遊 놀 유
*抱明月以長終-명월을 안고 영원함을 *知不可以驟得달려가 가히 얻을 수 없음을 알기에
*託부칠탁 부탁할탁 遺 끼칠유 전할유 響음향향 울릴향 遺響통소 소리에 남은 여음
悲風가을바람 _가을바람에 붙여 한 곡조 불렀다_
신선과 함께 즐겁게 노닐고 밝은 달을 안고 영원히 함을 가히 얻을 수 없음을 알기에 한 곡조 쓸쓸한 가을 바람에 붙이노라
*(통역)하물며 그대와 나 강기슭에 나아가 고기나 잡고 나물이나 캐며 고기를 짝하고 사슴을 벗하면서 한 잎 조각 배 위에 서로 막술을 권하니 이는 천지에 하루살이요 푸른 바다에 뿌리는 한낮 좁쌀이네 우리 일생의 잠깐이 슬픔이거니 흐르는 강물의 끊임없음이 부럽구나 허나 神仙을 더불어 마음껏 노닐며 明月을 안고 길이길이 살려해도 이 또한 갑자기 이룰 수 없지 않는가 이에 애달픈 마음을 가을바람에 붙여 한 曲調 불었노라
蘇子曰 客亦知夫水與月乎아
*夫 어기사 대저
소자가 가로되 대저 객은 또한 물과 달을 아는가
逝者如斯로대 而未嘗往也며
逝-갈서, 떠날 서 嘗-맛볼 상, 일찍이 상
가는 자가 이와 같다하지만, 일찍이 가는 것만 아닌 것을
盈虛者如彼로대 而卒莫消長也라
*盈-찰영 彼-저 피 卒-마칠 졸 莫-없을-막, 정할 막
차고 빔이 저와 같으나, 마침내 사라져 없어지는 것과 불어서 커지는 것이 없음이라
蓋將自其變者而觀之면 則天地도 曾不能一瞬이요
*蓋덮을 개 將장차 장 曾일찍증, 곧 증
대저 그 스스로 변한다고 볼진대, 곧 천지는 일순간도 본 모양 일수 없다
自其不變者而觀之면 則物與我皆無盡也라 而又何羨乎아
그 스스로 변하지 않는다고 볼진대, 곧 사물과 내가 대함이 없음이니, 그런데 또 무엇을 부러워 할 것인가.
*(통역)蘇子 가로되 客도 저 물과 저 달을 그대는 아는가 가는 자 저 물과 같다 고하나 일찍이 한번도 가지 않았고 차고 기울기 저 달과 같다고 하나 그 또한 차고 기움이 없어, 네 모두 무릇 모두의 변함을 본다면
즉 天地도 능히 한순간에 있으며 모두가 不變한다고 본다면
萬物과 내가 다 끝이 없으리니 다시 또 무엇을 부러워하랴.
且夫天地之間에 物各有主라
*且또차 장차 차 夫 어기사 대저
또 대저 하늘과 땅 사이에 모든 사물은 각기 주인이 따로 있다
苟非吾之所有인데 雖一毫而莫取어니와
*苟진실로구 毫터럭호 莫 말막 부정사
진실로 나의 소유가 아니면 비록 털끝 하나도 취하지 말 것이다
惟江上之淸風과 與山間之明月은 耳得之爲聲하고 目寓之而成色하야 取之無禁이요 用之不竭이니 是이 造物者之無盡藏也오 而吾與子之所共樂이니라
*惟 생각할유 寓머무를우 無盡藏-다 함이 없이 감추고 있다
생각건대 강상에 맑은 바람과 더불어 산간에 밝은 달로부터 귀로 시를 얻고 눈으로 빛을 볼 수 있으니 취하여도 금하지 않고 사용하여도 다하지 않으니 이는 조물주의 보고이니 이는 나와 네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바라
*(통역)또한 이 천지에 물은 모두 임자가 있는 것이라. 내 가진바 아니라면 비록 털끝만큼도 앗을 수 없거니와 생각건대 강 위에 맑은 바람과 산간에 밝은 달은 귀로 얻으면 소리가 되고 눈에 닫히면 빛이 되네 이를 앗아도 말릴 리 없고 이를 써도 다하지 않으니 이는 조물주의 무진장이요 그대와 나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네
客이 喜而笑하고 洗盞更酌하니 肴核이 旣盡이오 盃盤이 狼籍이라 相與枕籍乎舟中하야 不知東方之白이러라
*盞잔잔,옥으로 만든 술잔 更다시갱 酌따를작 肴안주효 核씨핵 盃잔배 盤소반반 浪물결낭 跡자취적 浪跡흩어져 뒤 석인 모양 枕벼개침 藉깔개자
이에 손님도 기쁘게 웃으며 술잔을 씻어 다시 따르니 按酒는 이미 다하고 술상은 어지러웠다 서로 베개를 베고 배 안에 누웠더니 눈을 뜨자 어느 새 날이 밝았다.
後赤碧賦 解說
解說
소식은 「전적벽부」를 쓴 뒤 3개월 후에 다시 적벽에 놀러가 이 「후적벽부」를 짓게 되었다. 불과 석달 사이에 강산의 경치를 몰라보게 달라져 있었다. 그러나 소식은 변함없이 자연의 즐거움을 만끽하게 된다. 그가 당한 폄적(貶謫)에도 불구하고 그의 마음은 여전히 넓고 광활함을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앞의 작품과 작법이 서로 다르다. 앞의 작품은 실제의 풍경을 통한 서정을 쓴 것이고, 이 작품은 허경(虛景)의 묘사가 중심이 되어 있다. 신선의 화신인 선학(仙鶴)을 등장시키고, 또 꿈에 신선이 등장하는 몽경(夢境)까지도 그려냈다. 옛 사람이 말하기를, “적벽부 양 편(篇)을 읽으면 『장자(莊子)』한 부(部)를 읽은 것보다 낫다”고 까지 말했을 정도이다.
1.
①是歲十月之望에 이 해 (임술년) 10월 보름에,
步自②雪堂하여 설당으로부터 걸어서
將歸于③臨皐할새 장차 임호정으로 돌아가려 할 적에
④二客이 從予라 두 손님이 나를 따라왔다.
過黃泥之坂하니 황니판을 지나니,
⑤霜露旣降하고 서리와 이슬이 이미 내리고
木葉盡脫이라 나뭇잎이 다 떨어졌으므로
人影在地어늘 사람의 그림자가 비쳐 땅에 있기에
仰見明月이라 우러러 명월을 보았다.
顧而樂之하여 돌아보고 즐거워 하여
行歌相答이러니 길을 걸으며 노래부르면서 서로 화답하였는데,
⑥已而요 歎曰 이윽고 탄식하기를
有客無酒요 “손님이 있으면 술이 없고
有酒無肴로다 술이 있으면 안주가 없도다.
月白風淸하니 달이 밝고 바람이 시원하니,
如此良夜何오 이처럼 좋은 밤에 어찌 한단 말인가?”하자,
客曰 객이 말하기를
⑦今者薄暮에 “오늘 저녁 무렵에
擧網得魚하니 그물을 들어 고기를 잡았는데,
巨口細鱗이 입이 크고 비늘이 가늘어
狀如⑧松江之鱸라 모양이 송강의 농어와 같습니다.
⑨顧安所得酒乎아 다만 어느 곳에서 술을 구하겠습니까?”하였다.
歸而⑩謀諸婦하니 내가 돌아와서 지어미에게 상의하니,
婦曰 지어미가 말하기를
我有⑪斗酒하여 “내가 한 말 술을 두어 ”
藏之久矣라 보관한 지가 오래되었습니다.
以待子⑫不時之需로라 그대의 불시의 쓰임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註解 1.
①是歲(시세) : 송나라 신종의 원풍(元豊) 5년. 1082년. 望(망) : 보름.
②雪堂(설당) : 작자 소식은 원풍 3년(1080)에 황주(黃州)로 유배되어 왔었는데, 원풍 5년 그곳에 눈이 내릴 적에 초가집을 짓고 사방 벽에 설경(雪景)을 그려넣어 이름을 설당이라 하였다.
③臨皐(임고) : 작자가 처음 황주에 왔을 때는 정혜선사(定惠禪寺)에 있다가 후에 이 임고정으로 거처를 옮겼다.
④二客(이객): 한 사람은 양세창(楊世昌)으로 자(字자 자경(子京)이며, 여산(廬山)으로부터 황주로 찾아와 소식과 함께 두 차례에 걸쳐 적벽에서 뱃놀이를 하게 된다. 黃泥之坂(황니지파) : 황니라 불리는 고개.
⑤霜露旣降(상로기강) : 서리와 이슬이 이미 내렸다. 호북성 일대는 음력 9월이면 서리가 내리기 시작하여 나뭇잎이 지게 된다.
⑥已而(이이) : 시간부사. 곧, 얼마 안있어
⑦今者薄暮(금자박모) : 今者는 今日. 薄暮는 해질무렵.
⑧松江之鱸(송강지로) : 강소성 송강의 농어는 맛이 뛰어나서 예부터 유명하다.
⑨顧(고) : 그러나, 하지만
⑩謀諸婦(모저부) : 아내에게 그것을 의논하다. 諸(저)는 ‘之於(지어)’의 뜻.
⑪斗酒(두주) : 한 말의 술.
⑫不時之需(불시지수) : 뜻하지 않은 때에 필요한 것.
2.
於是에 이에
携酒與魚하고 술과 고기를 가지고
復遊於赤壁之下하니 다시 적벽강 아래에서 노니,
江流有聲하고 흐르는 강물 소리가 들려 오고
①斷岸千尺이라 끊긴 강안은 천 자나 되었다.
山高月小하고 산이 높고 달이 작으며
②水落石出하니 수위가 떨어져 돌이 드러나니
曾③日月之幾何완대 일찍이 세월이 얼마나 지났기에
而④江山不可復識矣라 강산을 다시 기억할 수가 없었다.
予乃攝衣而上하여 나는 마침내 옷자락을 걷어잡고 올라가서
履巉巖하고 높은 바위를 밟고
披蒙茸하여 우거진 풀속을 헤치고,
踞虎豹하고 호표 모양의 바위에 걸터 앉고
登虯龍하여 뱀과 용 모양의 나무에 올라가,
⑤攀棲鶻之危巢하고 새매가 살고 있는 높은 둥지에 올라가고
⑥俯憑夷之幽宮하니 빙이의 그윽한 집을 굽어보니,
蓋二客之不能從焉이라 두 객은 따라오지 못하였다.
⑦劃然長嘯하니 획연히 길게 휘파람 부니,
草木震動이라 초목이 진동하고
山鳴谷應하고 산이 울림에 골짜기가 메아리치며
風起水涌하니 바람이 일고 물이 솟는 듯 하였다.
予亦⑧悄然而悲하고 내 또한 초연히 슬퍼지고
⑨肅然而恐하여 소연히 두려워져
⑩凜乎其不可留也라 오래 머물 수가 없었다.
反而登舟하여 돌아와 배에 올라
放乎中流하여 중류에 이르러
⑪聽其所止而休焉이러니 배가 멈추는 대로 내버려 두고 쉬었다.
時夜將半에 이날 때가 장차 한밤중이 되려고 할 적에
四顧寂寥한대 사방을 돌아보아도 조용하기만 하였는데,
適有孤鶴이 마침 외로운 학 한 마리가
橫江東來하니 강을 가로질러 동족으로 오니,
翅如車輪이요 나래가 수레바퀴만 하며,
⑫玄裳縞衣로 검은 치마에 흰 옷을 입고는
⑬戞然長鳴하여 알연히 길게 울면서
⑭掠予舟而西也러라. 내 배를 스쳐 서쪽으로 지나갔다.
註解 2.
①斷岸(단안) : 깎아지른 듯한 강 언덕.
②水落石出(수락석출) : 물이 줄어들어 돌들이 드러남.
③日月之幾何(일월지기하) : 지난번, 곧 전적벽부를 지은 후로 세월이 얼마나 지났던가?
④江山不可復識(강산불가부식) : 강산의 모습이 너무 달라져 알아 볼 수가 없다.
⑤攀棲鶻之危巢(반서골지위소) : 매가 깃들어 사는 높은 둥지에 까지 올라가다
⑥俯憑夷之幽宮(부빙이지유궁) : 빙이가 사는 깊은 못 속의 궁전을 내려다 봄. 빙이는 수신(水神)인 하백(河伯)
⑦劃然(획연) : 돌연
⑧悄然(초연) : 쓸쓸한 모양
⑨肅然(숙연) : 삼가고 두려워 하는 모양.
⑩凜乎(늠호) : 써늘한 것.
⑪聽其所止而休焉이(청기소지이휴언) : 그것이 머무는 대로 그곳에서 쉬게 내버려 두다. 聽은 從과 같다. 焉은 ‘於此(어차)’의 뜻.
⑫玄裳縞衣(현상호의) : 검은 치마에 흰 저고리. 학의 외모를 형용한 말. 학은 날개 끝과 꼬리가 검고 온 몸이 희므로 이렇게 표현했다. 縞(호)는 백색.
⑬戞然(알연) : 금속이 부딪쳐 나는 소리. 여기서는 맑고 격양된 학의 울음 소리를 형용한 것.
⑭掠(략) : 살짝 스치고 지나감.
3.
須臾에 客去하고 조금 후에 객이 떠나가고
予亦就睡러니 나 또한 잠을 자고 있었는데,
夢에 꿈에
一道士①羽衣翩躚하여 한 도사가 깃으로 만든 옷을 펄럭이면서
過臨皐之下라가 임호정 아래를 지나다가
②揖予而言曰 나에게 읍하고 말하기를,
赤壁之遊樂乎아 “적벽강의 뱃놀이가 즐거웠는가?”하였다.
問其姓名하니 나는 그의 성명을 물었느나
③俛而不答이라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④嗚呼噫嘻라 “아! 슬프다.
我知之矣로라 내 그대를 알겠노라.
⑤疇昔之夜에 어젯밤에 울면서
飛鳴而過我者 내 배를 스쳐 지나간 것이
⑥非子也耶아 그대가 아닌가?” 하니,
道士顧笑하고 도사는 돌아보고 웃었으며,
予亦驚悟하여 나 또한 놀래어 잠을 깨어
開戶視之하니 창문을 열고 보니,
不見其處러라. 그가 간 곳을 알 수 없었다.
註解 3.
①羽衣翩躚(우의편선) : 새 깃털로 만든 옷을 입고 펄럭이며 날다.
②揖(읍) : 두 손을 맞잡아 예를 표함.
③俛(면) : 고개를 숙이다
④嗚呼噫嘻(오호희희) : 감탄사
⑤疇昔之夜(주석지야) : 어젯밤.
⑥非子也耶(비자야야) : 그대가 아니었나요? 也耶는 의문․반어를 나타내는 조사.
※ 참고문헌
김학주 역저, 『고문진보후집』, 명문당, 1994
성백효 역주, 『고문진보후집』, 전통문화연구회, 2000
「전적벽부(前赤壁賦)」의 문장 기법
소식(蘇軾)의 「전적벽부(前赤壁賦)」는 그의 거시적인 인생관이 서정적 분위기와 함께 격조있게 드러난 명문장입니다. 이 글은 한문으로 표현할 수 있는 회화적, 음악적 심미감과 철리적 교훈을 두루 갖춘 명문으로서 많은 사람들의 입에 회자됩니다.
소식이 사물을 묘사할 때에는 항상 사물의 묘함을 체득하여, 사물의 이치(理致)와 인정(人情)이 서로 결합하는 방식을 포착하여 넓고도 끝없는 심원한 의경을 구성하였습니다. 「전적벽부(前赤壁賦)」에서 배를 타고 적벽에서 노니는 정경을 묘사한 것 역시 이러한 특색이 있습니다.
임술년 가을 칠월 열 엿새. 나[蘇子]와 객이 적벽의 아래에 배를 띄어놓고 놀 때 맑은 바람 서서히 불어와 물결은 일지 않았다. … 얼마지 않아 달이 동산 위에 떠올라 북두성[斗星]과 견우성[牛星] 사이를 배회하고, 흰 이슬은 강물 위에 비껴 내리고 물빛은 하늘에 닿았다. 한 조각 작은 배 가는 대로 내어 맡겨 망망한 만경창파 넘나드는데, 넓고도 넓은 것이 허공타고 바람을 모으는 듯 그 머무는 곳을 모르겠고, 가벼이 떠올라 속세를 버리고 우뚝 솟은 듯 날개 돋아 신선이 되어 하늘에 오르는 듯 했다.
먼저 경치를 묘사하고, 그 후에 경치로 말이암아 일어나는 느낌을 묘사하였는데, 달이 뜬 후의 하늘과 달빛이 비추는 수면이 아주 맑고도 깨끗하여, 먼 곳에서는 "물빛이 하늘과 맞닿고(水光接天)", 가까운 곳에서는 "흰 이슬이 강을 가로질러(白露橫江)" 흰 빛과 아득함이 하나로 융합되었으며, 또한 단지 가느다란 바람만 있어서 강 위의 물결이 평평하고 고요하였음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 때 몇몇 벗들이 배위에 올라 술을 마시고 시를 읊조리며 배가 물결을 따라 떠도는 대로 내버려 두었으니 완연한 신선의 경지에 올라 자유자재의 감흥은 더욱 배가 됩니다.
다음으로 소식은 조조(曹操)의 일을 회고합니다. 적벽에서 노닐다가 생각이 역사상 저명한 적벽의 전투에 이르게 되고, 따라서 생각이 조조에 이르고, 앞서 언급한 밝은 달로 말미암아 "달은 밝고 별은 성긴데, 까막까치 남쪽으로 날아가네.(月明星稀, 烏鵲南飛)"라는 시구가 떠오른 것은 매우 자연스럽고도 정리(情理)에 부합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소식은 유쾌한 심정으로 당시의 기분을 유감없이 문장으로 펴놓습니다.
그러나, 같은 시각 소식과 배를 같이 타고 있던 "손님(客)"은 소식과 달리 유달리 슬프고도 가슴 아프게 퉁소를 붑니다. 소식이 그 까닭을 묻자 손님은 다음과 같이 얘기합니다. 문득 조조의 《단가행(短歌行)》가운데 시구가 떠오르니 당시에는 세상에 영웅이라 칭해지던 조조였으나 "지금은 어디에 있는가?(今安在哉)"라는 생각이 미치자 인간사에 허망함을 느꼈다구요. 더구나 영웅이 사라진 뒤에도 무정하게 변함없이 흘러가는 장강과 환히 비추는 달빛의 영원불멸함을 떠올리게되자 , "내 삶이 아주 짧은 것을 슬퍼하고, 장강의 무궁함을 부러워하는(哀吾生之須臾, 羨長江之無窮)" 마음마저 생겼다고 합니다.
하지만, 소식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서 다음과 같이 반문하였습니다.
객 또한 저 물과 달을 아는가? (물이) 흘러가는 것이 이와 같으나 일찍이 다 흘러간 적이 없고, (달이) 차고 비는 것이 저와 같으나, 마침내 아주 없어지지도 더 늘어나지도 않는다오. 대개 그 변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천지에 일찍이 한 순간이라도 변하지 않는 것이 없고, 그 변하지 않는다는 관점에서 보면 만물과 내가 모두 무궁한 것인데, 또한 무엇을 부러워한단 말인가?
이 말은 그의 비범하고 광달한 정회를 표현해 낸 것으로, 사물의 이치를 깊고도 철저히 깨달은 결과를 응축한 것이라 하겠습니다. 길고 영원한 절대적인 관점으로 보면 우주간의 일체가 모두 소멸되지도 늘어나지도 않으며 차지도 비지도 않는다고 할 것입니다. 사물이 이와 같으며 사람 또한 이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잃었다고 할 것도 없으며 얻었다고 할 것도 없어서 한 사람의 마음 속에 그러한 집착을 가지지 않는다면 어떠한 우수나 고민도 있을 수 없습니다. 소식은 이 말을 통해 자유로운 세계로 통하는 장애를 없애게 됩니다. 문장의 결미에, "객은 기뻐 웃었으며,… 배 속에서 서로 베개와 자리를 같이하여 동방이 이미 밝아옴을 알지 못했다(客喜而笑..... 相與枕藉乎舟中, 不知東方之旣白)"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의미의 형상적인 체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