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긴 눈썹 장식 달린 ‘천상의 새’ 등 39종 첫 공개
‘천상의 새’라고 불리는 극락조(Birds-of-Paradise) 39종의 모습을 담은 자료가 최초로 공개됐다. 극락조는 참새만한 크기에서 비둘기만한 것까지 다양하며 긴 부리와 꽁지가 특징이다. 주로 파푸아뉴기니, 오스트레일리아 북부 등에 분포하며 특이한 구애행동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금까지 알려진 극락조는 총 39종이며, 빛깔과 생김새가 아름다워 ‘천상의 새’라고 부르기도 한다.
미국 코넬 대학교 조류학자인 에드 스콜스와 사진작가 팀 래먼은 8년의 시간을 들여 극락조 모든 종의 모습을 비디오와 사진으로 기록하는데 성공했다. 극락조 일부의 생태환경과 모습이 공개된 적은 있지만 종(種) 전체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자료가 제작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이 극락조 39종 전체를 포착한 곳은 기후와 환경 조건상 접근이 쉽지 않은 파푸아뉴기니의 열대 다우림 지역으로, 이곳에서 찍은 사진들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극락조의 깃털과 아름다운 구애행동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이중 파푸아뉴기니에서 찾은 수컷 ‘블루극락조’는 상체의 검은색 깃털과 하체의 푸른색 깃털이 극명하게 대조를 이루는 아름다운 새다. 특히 두 줄의 긴 꼬리는 마치 장신구를 단 듯한 느낌을 준다.
‘임금극락조’ 또는 ‘기드림풍조’(King of Saxony Bird of Paradise)라 부르는 새는 특이하게 머리에 긴 눈썹 깃털이 늘어져 있다. 19세기 말 처음 이 새의 표본을 접한 세계적인 조류학자는 위조된 표본이라 생각하고 이를 집어던졌다는 일화가 있을 만큼, 외관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하버드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뒤 사진작가로 나선 래먼은 지난 8년 간 2000개의 비디오 파일과 사진 파일, 오디오 파일 등을 수집해 극락조 연구에 힘을 보탰다. 그는 “뉴기니 열대다우림에는 실질적으로 극락조의 포식자가 없는데다 먹이가 풍부해 번식이 용이하다.”면서 “극락조들의 아름다운 깃털과 움직임을 모두 기록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들이 극락조 기록을 위해 8년간 쏟아 부은 열정의 결과는 BBC 다큐멘터리를 통해 공개됐다. 사진=내셔널지오그래피(기드림풍조) 2012.11.23
동화 속 '파랑새'… "너희들이지?"
'새들의 낙원' 파푸아뉴기니
프랑스 사진가, 8년간 39종 3만 9000여 '극락조' 촬영
요정 할머니의 부탁으로 행복을 주는 파랑새를 찾아 모험을 떠나는 치르치르와 미치르가 현실에서도 나타났다. 프랑스 사진가인 팀 레먼과 미국 코넬대 조류학자 에드 스콜스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지난 8년 동안 18번이나 '새들의 낙원'으로 불리는 파푸아뉴기니의 열대 우림으로 탐험을 떠나, 39종 3만 9000여 장의 극락조 사진을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과학 전문 잡지 내셔널지오그래픽이 최근 공개한 사진들 가운데, 동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아름다움을 뽐내는 새들을 만나 본다. 2012-11-22
△내가 바로 '파랑새'-나뭇가지에 살포시 내려앉은 푸른극락조.
△"파티라도 가는 걸까?"-새파란 머리와 붉은 날개, 돌돌 말린 꼬리의 깃으로 한껏 멋을 낸 붉은도롱이극락조.
△'삼바!'-레서극락조의 길고 풍성한 꼬리 깃털은 브라질 삼바 축제의 화려한 댄서를 떠올리게 한다.
△"제 속눈썹 어때요?"-기드림풍조. 몸집의 2배가 넘을 만큼 기다란 눈썹 깃털은 암컷 앞에서 아름다움을 뽐내기 위한 것이다.
△"발레니라 못지 않죠?"-후온 반도에서 촬영한 극락조과의 새. 발레리나의 의상을 입은 것처럼 깃털을 세워 암컷을 향해 춤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