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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니 유선생은 이미 출근하고 없다. 진한 커피 한 잔을 마시니 눈이 환해진다.
둘째, 최창국 상무님과 안희동 차장님께서 합류
제주도 1박 2일 여행일정 때문에 합류하지 못하신 한광호 회장님께서 팀원들에게 토마토15박스와 홍천 옥수수 막걸리 3박스를 찬조해 주셨다. 춘천에 사는 이정숙 팀원은 호텔예약부터 황태해장국 그리고 저녁 동해막국수 집에서 우리 팀원들의 식사를 책임졌다.
오후 1시부터 점심을 먹고 다시 코트로 이동해서 오후 두시부터 혼합복식을 했다. 잠시도 쉴 틈이 없었다. 1박2일의 빡빡한 일정의 맨 마지막은 한림대와 강원대 그리고 경찰청과 송암클럽 회원들 재능기부였다. 그냥 서 있기도 어려울 만큼 힘든 상태였지만 다들 열과 성의로 재능기부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찌릿찌릿했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두 시간 동안 게임의 전체적인 맥락을 잡아주느라 잠시도 쉬지 않고 설명을 하던 김일웅, 우리 비트로팀으로 부터 작년에 배운 서브엔 발리를 연습해서 이번 아디다스배 우승까지 했다는 강원대생들의 강한 볼을 감당하던 이순규. 한림대 의대생들 스텝 고쳐주는데 힘을 쏟던 우주철, 새내기들 네 명을 데리고 센터코트에서 재능기부하다 쫄딱 비 맞고 들어온 조성진.
1대1로 잘못된 스윙 지도하던 양준호, 발가락에 문제가 생긴 여희 총무는 끝까지 의연했다. 이정숙은 다양한 분들께 성은을 베풀었고 김영희는 우승 케이크에 촛불을 껐다. 가장 동참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김광희는 익살스럽게 장난치던 맨 마지막 레일바이크맨 조성진 양준호가 낸 교통사고를 덤덤하게 소화해 내주었다. 백경희는 시어른 생신이어서 조금 일찍 출발했지만 2차에서 히트를 쳤다. 게스트로 참석해 준 고센의 이병원과장의 매형인 조익준씨는 조만간 비트로 팀에게 식사를 사겠다고 한다. 그만큼 유익한 시간이었단다. 그리고 유 선생님은 사진 부탁하려고 초청했는데 가슴앓이를 하게 했다. 꼭 필요할 때마다 유 선생이 사라졌다. 늦게야 나름 속이 상했음을 알아차렸다. 유 선생은 자신의 테니스 실력을 한탄했으나 앞으로 다시는 부탁하기 어렵도록 일이 꼬이고야 말았다. 누구의 탓도 할 수 없는 일이나 배려가 부족했음을 시인한다. 우리가 김유정역에서 찍은 사진을 유심히 보면 윤후명 작가의 '모든 별들은 음악소리를 낸다'라는 책 제목이 보인다. '별들이 내는 음악 소리'라는 비유를 통해 모든 인간의 삶에는 그 각각의 의미와 가치가 있다는 깨달음을 전하는 작품이라는데 한 번 읽어봅시다.
사랑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는 강한 정서라고 한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말처럼 우리 팀원 11명이 하나라는 생각. 조화를 이루는 힘. 그리고 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열정적으로 재능기부에 동참해 주는 여러분들 덕분에 팀장은 오늘도 희망이라는 생명의 효소로 가슴을 채운다. 고마웠고 즐거웠습니다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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