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의 주불인 석가불은 인연을 끊고 가정을 떠나 성불하라고 가르쳤습니다. 그러나 후천의 주세불이신 강증산 미륵불은 인연을 찾아 가정을 이뤄 용화세상을 건설하라고 가르칩니다. 선천은 음양이 부조화하여 한과 척이 쌓이는 상극의 시대였기에, 출가를 통해 죄의 단초를 만들지 않으려 했지만, 후천은 음양이 조화하여 보은과 상생이 생활화되는 상생의 시대이기에, 세속에서 가정을 이뤄 도연으로 결실을 맺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증산상제님께서는 출가한 스님에게 명당을 써주며, 환속하여 가정을 이루게 하셨습니다.
@ 하루는 금산사 승(僧) 김현찬에게 "명당쓰기를 원하느냐." 현찬이 대하여 가로대 "평생 소원이로소이다." 가라사대 "믿고 있으라." 하시고, 그 뒤에 또 김병욱에게 일러 가라사대 "명당을 쓰려느냐." 병욱이 대하여 가로대 "고소원이로소이다." 가라사대 "믿고 있으라." 하시더니, 그 뒤로 수년을 지내도록 다시 말씀치 아니하시므로 두 사람은 다만 상제님의 뜻만 바라고 있다가, 하루는 병욱이 여쭈어 가로대 "전에 허락하신 명당은 언제나 주시려나이까."
상제님 가라사대 "네가 아들을 원하므로 그때에 명당을 쓰였나니 이미 발음되었느니라." 하시니, 원래 병욱이 자식 없음을 한 하다가 명당을 허락하신 뒤에 작은 집을 얻어서 아들을 낳았더니 그 일을 이르심이라. 병욱이 심히 허탄하게 여기거늘 가라사대 "선천에는 백골을 묻어서 장사하였으되 후천에는 백골을 묻지 않고 장사하느니라." 하시더라. 그 뒤에 현찬이 또 묻거늘 가라사대 "명당은 이미 써서 발음이 되었느니라." 하시니, 대저 현찬도 명당을 허락하신 뒤에 퇴속하여 장가들어 아들을 낳았으므로 이 일을 이르심이러라. (대순전경 p52)
후천의 미륵불 시대는 가정 성불시대입니다. 따라서 증산상제님께서는 백양사라는 절에 가서, 백양사에 응기한 불보살들에게, 환속하여 가정을 꾸며 아들 딸 낳고 화락하게 지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 무신년(1908)의 어느날, 증산상제님께서 장성에 있는 백양사에 가셔서 철야하시더니, 중들에게 법당문을 열라고 말씀하시고, 담뱃대로 부처의 머리를 세번 때리시고 연이어 여러 부처에게도 똑같이 하시며 "인간세상에 태어나 처자식과 함께 좋은 가정을 꾸며 화락하게 지내거라."하시니라. 제자들이 증산상제님께 여쭙기를 "아내를 얻어 자식을 낳고 가정을 꾸리라 하시니 무슨 뜻입니까?"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미륵은 세상의 주인되는 부처이니, 여러 부처들을 해원시켜 주는 것이니라." 이르시더라. (이중성의 천지개벽경 p405)
선천 상극세상은 억음존양으로 음양이 완성되지 못했지만, 후천 상생세상은 정음정양으로 음양이 완성되는 선경세상입니다. 후천개벽기는 선천오만년 동안의 인연이 정음정양을 이룬 가정을 중심으로 도연으로 만나 결실되는 때입니다.
세속의 인연을 끊고 가정을 버리고 도를 닦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진정한 천하사는, 천지부모님을 모시고 부부가 정음정양의 가정을 이루어 음양의 윤기를 잇고 부자의 윤기를 이어, 후천선경을 건설하는 것입니다. 증산상제님께서는, 천하사를 한다고 가정을 버리고 개벽을 기다려왔던 제자에게, 어리석은 짓을 그만두고 종용과 정대함을 잃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 동짓달에, 광찬이 개벽을 속히 붙이지 아니하심에 불평을 품어 항상 좌석을 시끄럽게 하며 가로대 "내가 집안 일을 돌보지 아니하고 여러햇 동안 선생을 따르기는 하루바삐 새 세상을 보자는 일이어늘, 이렇게 시일만 천연함에 집에 돌아가서 처자 권속을 대할 낯이 없으니 차라리 스스로 생명을 끊음만 같지 못하다." 하거늘,
상제님께서 일깨워 가라사대 "개벽이란 것은 때와 기회가 있나니, 마음을 눅혀 어린 짓을 버리라. 사지종용(事之從容)도 자아유지(自我由之)하고 사지분란(事之紛亂)도 자아유지(自我由之)하나니, 자방(子房)의 종용(從容)과 공명(孔明)의 정대(正大)를 본받으라." 하시고 가라사대 "죽는 일을 장차 내게 보라." 하시니라. (대순전경 pp403-404)
후천은 가정을 바탕으로 세계일가를 이루는 시대이기에, 증산상제님께서는 가정의 중요성을 매우 강조하셨습니다. 가정을 이루는 기둥은 부부와 부모자식입니다. 증산상제님께서는 공자 석가 노자를 불러, 가정을 소홀히 한 가르침을 엄중히 나무라시고, 또한 예수교당을 방문하시어 조상신명을 박대하는 예수교의 한계성을 지적하셨습니다.
@ 유월 스무 이튿날 약방마당에 자리를 깔고 상제님 그 위에 누우사 치복을 명하여 새 자리를 그 앞에 펴라 하시더니, 문득 공자를 부르시며 가라사대 "소정묘를 죽였으니 어찌 성인이 되며 삼대출처(三代出妻)를 하였으니 어찌 제가하였다 하리요. 그대는 이곳에서 쓸데 없으니 딴 세상으로 갈지어다." 하시고,
또 석가모니를 부르사 가라사대 "수음(樹陰)속에 깊이 앉어 남의 자질을 유인하야 부모의 윤기와 음양을 끊게 하여 인종을 절멸시키려 하니, 그대가 국가를 아느냐 선영을 아느냐 창생을 아느냐. 그대는 이곳에서 쓸데없으니 딴 세상으로 나갈지어다." 하시고,
또 노자를 부르사 가라사대 "세속에 산모가 열달이 차면 신 벗고 침실에 들어앉을 때마다 신을 다시 신게 될까하여 사지(死地)에 들어가는 생각이 든다 하거늘, 여든 한해를 어미 뱃속에 있었다 하니 그런 불효가 어디 있으며, 그대가 이단 팔십권을 지었다 하나 세상에서도 본 자가 없고 나도 못 보았노라. 그대도 이 세상에서 쓸데 없으니 딴 세상으로 나갈지어다." 하시니라. (대순전경 pp294-295)
@ 대선생께서 말씀하시기를 "부모를 공경하고 사랑하지 않으면 천지를 섬기기가 어렵고, 천지를 공경하고 사랑하지 않으면 부모를 섬기기가 어려우니라." 또 이르시기를 "천지는 억조의 부모요, 부모는 자녀의 천지니라. 그러므로 자손이 선영신을 박대하면 선영신은 자손을 박대하나니, 대병겁이 들어오는 후천개벽기에 선영신을 박대하는 자는 다 죽으리라. " 하루는 제자들과 더불어 야소교당에 가서 범절을 살펴보시고 말씀하시기를 "취할 법이 없느니라." 하시니라. (이중성의 천지개벽경 pp106-107)
남녀가 정음정양의 가정을 이루어, 천지부모님을 잘 모시고 가정의 화목함을 도모하여 태을주로 정심수련하며, 천지부모님을 증거하는 것이 천하사의 기본입니다. 정음정양의 부부를 중심으로한 화목한 가정 속으로 천지부모님의 마음이 왕래하고 계심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정심(正心) 수신(修身) 제가(齊家) 치국(治國) 평천하(平天下)는 만고불변의 진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