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당을 방문하니 300여평의 넓은 대지위에 건물 상부로 커다란 일원상을 부착한 대리석으로 치장된 멋진 3층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교당에 들어가니 교당터의 일측에 세워놓은 기념석이 제일 먼저 눈에 띤다.
기념석에는 일원상과 대종경 서품 1장인 대종사가 대각을 이루시고 말씀하신 “만유가 한 체성이며 만법이 한 근원이로다. 이 가운데 생멸 없는 도와 인과 보응되는 이치가 서로 바탕하여 한 두렷한 기틀을 지었도다.” 가 새겨져 있다.
토요일 오후지만 사람의 인적은 거의 없고 교당의 입구문도 굳게 닫혀 있다.
(남대전교당 전체 건물 모습)
초인종을 누르니 연락도 없이 찾아온 남자의 방문에 교무님의 경계하는 음성이 인터폰을 통해 느껴진다.
방문목적을 자세히 말씀드리고 혼자가 아닌 부인과 함께 동반하였다는 이야기를 듣고서야 교무님이 일층으로 내려와 문을 열어주신다.
올해 학교를 졸업하고 초임교무로 이곳에 부임하여 이 커다란 건물을 혼자 지키고 있다고 하니 그 심정을 충분하게 이해할 수 있겠다.
사정을 들어보니 원기86년(2001년)에 부임하여 계속 이곳에서 근무를 하시던 박은원교무께서 현재 병환중이라 병원과 교당을 오가면서 치료중이라고 한다.
우리는 교무님께서 이렇게 멋진 교당을 짓느라 너무 많은 심혈을 기울인 후유증의 탓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교당터에 세워진 봉불식 기념석)
교당은 지하실도 파지 않고 1층에는 소법당과 식당, 그리고 여러개의 방을 만들어 회의실과 상담실로 활용을 하도록 하였고, 2층은 대법당, 3층은 생활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2층 대법당에 올라가니 내일 일요일의 법회를 위하여 벌써 모든 준비가 말끔하게 갖추어져 있었다.
본 교당의 신축에는 현재 교당의 교도회장님이신 이배원님과 부인인 이수진교도의 발원과 회장님이 운영하시는 회사가 큰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본 교당의 특징으로는 회장님이 운영하시는 명신귀금속도매센터의 직원들을 위한 직장법회를 매주 금요일에 보고 있다는 것이다.
직장법회의 계기는 원기91년에 교당의 신축을 위하여 임시법회를 보기 위해 9개월 정도 회장님의 지원으로 회사가 위치하는 건물에서 임시법회를 보게 되었는데, 그 기간 동안 직원들이 원불교에 관심을 갖고서 함께 법회를 보다가 몇 명의 직원들이 원불교에 입교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1층 소법당 및 불전)
이를 계기로 교당이 신축 완료 된 후 직원들에게 일요정례법회에 계속적으로 나오길 권유하였으나 대부분의 젊은 직원들이 일요일의 법회에 참석을 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자 회사 내의 공간부를 활용하여 법당을 만들고 금요일 오전에 직원들이 법회를 보도록 하는 직장법회를 시작하였다고 한다.
전체 70여명의 직원 중 30명 정도가 법회에 참석하여 교무님을 모시고 마음공부를 하고 있다고 한다.
본 법회에는 보석감정사로 일하고 있는 회장님의 딸이 피아노반주를 맡고 직원인 공장장님께서 사회를 맡아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활기찬 법회를 보고 있다.
법회를 통하여 마음공부를 계속 함에 따라 매장에서 사람들을 대하는 직원들의 경우 소비자를 대하는 태도나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다.
아직까지 이곳에는 임시로 법회를 볼 때 걸어두었던 “원불교 남대전교당”의 현판이 그대로 걸려 있다고 한다.
향후 원불교 법회가 교당을 벗어나 각자의 직장에서 직장법회를 실시해야 하는 교화 목표를 본 교당에서는 선두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하겠다.
(2층 대법당 및 불전)
남대전교당은 대전교당의 연원으로 원기 61년에 설립된 교당으로 벌써 30년의 역사를 가진 교당이다.
30년 만에 번듯한 교당을 신축하고 이제부터는 이 멋진 교당에 그득하게 교도님을 채우는 일만이 남아 있는 것 같다.
이런 시점에서 그동안 본 교화 현장을 맡고 계시던 교무님께서 병환중이라 많은 걱정이 앞선다.
아무쪼록 빠른 시일 내에 교무님이 쾌유하여 활기찬 교화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졌으면 한다.
교당을 나서면서 현대식의 멋진 건물모습이지만 좀 더 우리 원불교의 교리와 맛이 느껴지는 원불교식의 건물이었으면 하는 바램과, 넓은 교당 부지를 이용하여 지금과 같이 단일건물내로 생활관이 함께 있는 구조를 개선하였다면 언제든지 누구나 법당을 방문하여 기도하고 선을 올릴 수 있는 좀 더 열린교당의 모습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방문일자 : 2009년 10월 31일(토)
작성일자 : 2009년 11월 4일(수)
교당주소 : 대전 중구 문창1동 66-8 (전화 : 042-271-3157)
대담 : 유정은 교무
[신축이전의 남대전 교당 모습 (사이버교당 자료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