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Leader)라는 단어의 일반적인 뜻은 ‘선도자, 인도자, 안내자, 지도자, 지휘자’이다.
성서에서 지도자라는 말은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구약에서 지도자라는 말은 다른 사람들 앞에 서서 공동체를
이끄는 사람을 지칭했고, 의미론적으로는 누구보다도 뛰어난, 두드러진 존재를 의미한다.
신약에서 지도자라는 단어는 ‘안내자’ ‘길잡이’라는 의미와 ‘앞서가다’라는 본래의 의미를 바탕으로 ‘스승, 교사’를 의미한다.
복음에서 우리의 지도자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 한분 뿐 이시다고 가르친다. “너희는 지도자라는 말도 듣지 마라.
너희의 지도자는 그리스도 한 분뿐이시다.”(마태 23,10)
예수 그리스도는 당신 자신을 길이요 진리요 생명의 원천이심을 우리에게 보여주셨다.
예수 그리스도만이 우리를 하느님께로 이끄시는 길이요, 하느님을 알고 깨닫게 하는 진리이며, 영원한 생명의 원천인 것이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거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요한 14,6)
예수님의 사명은 온 세상 모든 사람들이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깨달아 알게 하시며 우리를 하느님의 사랑 안에
다시 모아들이시는 일이었다. 그래서 그분이 말씀은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드러내는 것이었으며
그분의 삶은 하느님의 사랑을 증거 하는 일이었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은 그분의 사명을 이어 받는다. “온 세상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선포하는 것”(마르 16,15)이
그분을 믿는 사람들의 사명인 것이다.
교회는 예수그리스도의 사명을 이어받아 온 세상에 복음을 선포하기 위해 설립된 ‘하느님 백성들’이다.
교회는 이 사명을 가장 중요하고 본질적인 사명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모든 교회활동의 궁극적인 목표를
하느님 나라의 건설에 두고 있다.
하느님의 나라를 건설하는 일에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로 이루어진 교회 공동체는 이 세상 안에서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선포하고 선포한 신비를 살아야하는 책임을 지니고 있다.
교회는 세상의 변화와 질서에 적응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자신을 쇄신하고 세상을 대하는 방식을 새롭게 해야 한다.
제 2차 바티칸 공의회는 교회가 이 세상에 하느님의 나라를 건설하기 위하여 실질적으로 어떤 역할을 해야할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에서 시작되었으며 그 결과 교회의 모습에 대한 복음적인 성찰을 통하여 새로운 교회상을 제시하였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제시하고 있는 교회상은 교회의 본래모습을 회복하고 예수님께서 교회에 맡기신 사명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었다.
현대 세계는 정보화, 다원화, 분산화, 개별화라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통합적이고 평등한 인간관계,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방식에 바탕을 둔 가치기준과 사회제도가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사회에서 지도자가 갖추어야할 모습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 되어야 한다.
지배적이고 권위적이며 일방적인 사고체계와 자세로는 통합적인 사회구조에 적응할 수 없다 탈권위적이고 평등한 인간관계
속에서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지도력을 요구하고 있다.
즉 오늘날의 교회와 사회는 ‘참여와 공동책임,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지도력을 요구하고 있다.
교회 안에서 지도력(Leadership)의 행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지도력에서 나오는 것이다.
예수님의 지도력(Leadership)의 원천은 ‘사랑’이며 그 사랑의 실천은 ‘섬김’이다.
교회 안에서 리더쉽은 ‘세상을 위해 봉사’하러 오신 예수님의 리더쉽을 본받고 실천하는 것이다.
소공동체 리더쉽은 이러한 지도력을 소공동체 교회 안에서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훈련이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그리스도와 함께 먹고 마시며 그리스도의 삶을 배웠듯이 그리스도인들도 그분의 말씀을
먹고 마시며 예수님의 정신과 삶의 방식을 실천 할 때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소공동체 교회는 예수님의 말씀을 함께 나누는 운동이며 그분의 삶의 방식을 배우고 실천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소공동체 교회 안에서 수행되는 섬기는 리더쉽은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사명을 실현하는 방법이며
그리스도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살아가는 삶의 모습을 실천하는 과정이다.
- 내용의 구성 -
1부: 그리스도인의 사명 - 사도직: 섬기는 삶에로의 부르심과 응답
2부: 소공동체 교회 안에서 사도직 수행의 원리- 소공동체 활성화의 원리
3부: 소공동체 교회 봉사자의 사도직- 섬기는 리더쉽
1부: 그리스도인의 사도직
사도직이란? - 섬기는 삶에로의 부르심과 응답
인간의 역사 안에서 섬기는 사람, 즉 종은 열등한 사람으로 취급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당신 자신의 모습을
하느님의 종이라고 여기셨고, 그분의 말씀과 삶 안에서 실천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목숨을 바쳐 몸값을
치르러” 오셨다(마태 20,28)고 말씀하셨고,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며 그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나아가 십자가에 달려 죽기까지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심으로써 ‘하느님의 종’으로서의 자신의 사명과 역할을
완전히 수행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사명을 성취하시고자 교회를 설립하셨으며 당신을 따르는
사람들이 이 사명을 완수할 때 까지 성령의 도우심을 약속하셨습니다.
교회의 사명은 하느님 아버지의 영광을 위하여 그리스도 왕국을 온 세상에 펴고, 모든 사람들을 구원에 참여케 하며
또한 그들을 통하여 전 세계를 그리스도에게로 향하게 하는 데 있습니다.(마르 16,15)
사도직이란 이 목적을 위한 교회 구성원의 모든 활동을 말하는데 교회는 여러가지 모양으로 이 사도직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 신자가 된다는 것은 사실 이 사도직에로 부르심을 받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례를 받고난 뒤 자신이 속해 있는 직장이나 가정, 등지에서 복음을 선포하고 이웃에게 사랑을 베풀며 자신은 물론이요
세상의 성화를 위해 애쓴다면 이것이 바로 평신도로서 사도직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평신도 사도직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일상 생활에서의 임무를 충실히 완수하고 그리스도와의 일치를 위한
신앙적 노력에 꾸준하며, 교회와 밀접히 연결되어 교회의 정신에 따라 살아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세례를 통하여 하느님의 백성으로 불리움을 받음으로써 그리스도의 복음을 세상에 널리 펴야 하는
사명을 받았다는점입니다.
1.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부르십니다.
‘부르다’라는 단어는 하느님께서 어떤 사명에로 인간을 부르시는 것(출애 3,4; 1사무 3,4-6; 예레 25,9 등) 을 표현할 때
사용됩니다. 그 부르심 속에는 도와주고, 구출하며, 축복하시려는 하느님의 의도가 내재되어있습니다.
(창세 21,17; 출애 24,16; 민수 12,5) 성서는 하느님의 부르심과 그 부르심에 응답한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는다는 것은 거룩하신 하느님의 사업의 성취를 통해 하느님의 기쁨에 참여 할 수 있도록 하는
영광된 초대입니다. 부르심에 대한 올바른 응답은 믿음이고 믿음은 구원의 축복을 가져옵니다.
1) 하느님께서 우리를 부르시는 이유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하느님 아버지의 부르심을 받은 여러분에게 이 편지를 씁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여러분을 사랑하시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여러분을 지켜주십니다.(유다 1.1)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들 곧 하느님의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모든 일이 서로 작용해서 좋은 결과를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로마 8,28)
좋은 것으로 우리를 기르시려고
너희 목마른 자들아, 오너라. 여기에 물이 있다. 너희 먹을 것 없는 자들아, 오너라.돈 없이 양식을 사서 먹어라.
값없이 술과 젖을 사서 마셔라.(이사야 55,1)
영혼의 안식을 주시려고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는 사람은 다 나에게로 오너라. 내가 편히 쉬게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의 영혼이 안식을 얻을 것이다.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마태 11,28-30)
영광스럽게 해주시려고
하느님께서는 미리 정하신 사람들을 불러 주시고 부르신 사람들을 당신과 올바른 관계에 놓아 주시고, 당신과 올바른 관계를
가진 사람들을 영광스럽게 해 주셨습니다.(로마 8,30)
그리스도와 친교를 맺게 해주시려고
하느님은 진실하십니다. 그분은 여러분을 부르셔서 당신의 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친교를 맺게 해 주셨습니다.(1고린 1,9)
참된 삶을 주시려고
-> 주님을 아는 삶: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이 가지신 하느님의 능력으로 우리에게 경건한 생활을 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를 부르셔서 당신의 영광과 능력을 누리게 하신 그분을 알게 해 주셨습니다.(2베드 1,3)
-> 자유로운 삶: 형제 여러분, 하느님께서는 자유를 주시려고 여러분을 부르셨습니다. 그러나 그 자유를 여러분의 육정을
만족시키는 기회로 삼지 마십시오. 오히려 여러분은 사랑으로 서로 종이 되십시오. 모든 율법은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여 라" 하신 한 마디 말씀으로 요약됩니다.(갈라 5,13-14)
-> 거룩한 삶: 여러분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각처에 있는 모든 성도들과 함께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고
그리스도 예수를 믿어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이 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뿐만 아니라 각처에 있는 모든 성도들의 주님이십니다.(1고린 1,2)
-> 축복 받은 삶: 여러분은 모두 한 마음을 품고 서로 동정하고 서로 형제처럼 사랑하며 자비심을 가지고 겸손한
사람들이 되십시오. 악을 악으로 갚거나 욕을 욕으로 갚지 말고 도리어 축복해 주십시오. 그러기 위해서 여러분이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하면 여러분은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축복을 받게 될 것입니다.(1베드 3,9)
영광을 주시려고
그리스도를 믿는 여러분에게 당신의 영원한 영광을 주시려고 불러 주신 하느님 곧 모든 은총의 하느님께서 친히
여러분을 완전하게 하여 주시고 든든히 세워 주시고 힘을 주시고 흔들리지 않게 하여 주실 것입니다.
하느님은 영원토록 권세를 누리실 분이 십니다.(1베드 5,10)
영원한 생명을 주시려고
믿음의 싸움을 잘 싸워서 영원한 생명을 얻으시오. 하느님께서 영원한 생명을 주시려고 그대를 부르셨고 그대는
많은 증인들 앞에서 훌륭하게 믿음을 고백하였습니다.(1 디모 6,12)
2)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
성서에서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봅시다.
각자 성서를 찾아 읽는다.
- 아브라함: 창세기 12장
- 야곱: 창세기 46,1-4
- 모세: 출애굽기 3,10 이하
- 여호수아: 민수기 27,18-20
- 기드온: 판관기 6,14-15
- 사무엘: 1사무엘 3,3-11
- 엘리사: 1열왕 19,21
- 아모스: 아모스 7,14-15
- 마태오: 마태오 9,9
- 마리아: 루가 1,26-38
- 베드로와 동료들: 루가 5,1-11
- 열두제자: 마태 10,1-14
- 죄인과 가난한 사람들: 마태오 9,12-13
- 바울로: 사도행전 9,3-6
짝대화: 두 세사람이 짝을 이루어 자기가 읽은 사람의 이야기를 나눈다.
-> 하느님께서 부르시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입니까?
-> 그들은 어떤 상황에서 부르심을 받았습니까?
->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고 어떤 반응을 보입니까?
2. 부르심에 대한 응답
<부르심을 받은 자의 자세>
가진 것을 나누어 주고 그리스도를 따름: 마르코 10,21
부르심에 순종함: 히브 11,8
거룩한 사람이 됨: 1베드 1,15
고난을 인내함: 1베드 2,20-21
하느님께서 기뻐하실 생활을 함: 1데살 2,12
부르심의 목적대로 살아감: 에페 4,1-3
부르심을 받았을 때를 기억함: 1고린 1,26-27
부르심을 받았을 때의 상태를 유지함: 1고린 7,20-22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감: 골로 3,15
1) 신앙 안에서의 응답
우리가 봉사자가 되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 주어지는 사명과 우리자신의 능력의 차이로 갈등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우리를 부르실 때에는 인간적인 능력을 요구하시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행하시는 인류 구원사업에
동참하고자하는 신앙이 먼저 필요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고 자신의 부족함과 나약함을 느끼며 부르심을
외면하고자 했을 때 하느님께서는 ‘내가 너와 함께하겠다’는 약속을 하셨고, 사람들이 그 약속에 대한 믿음을 요구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 나를 통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의심하고 두려워합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인간적인 능력이나 배경에
관계없이 우리의 믿음을 통하여 풍성한 결실을 맺으실 수 있으시고 실제로 그것을 이루어 냅니다.
많은 신자들이 봉사자로 불리움을 받았을 때 ‘저는 자격이 없습니다’ ‘저는 능력이 없습니다’ 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우리 자신이 능력이 아니라 신앙 안에서 “예”라고 응답하기를 바라십니다.
우리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하느님께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오직 신앙으로 그분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것만이 필요할 뿐입니다.
2) 수많은 위기와 어려움을 통한응답
성서 안에서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한 이들이 겪는 어려움을 살펴 볼 수 있습니다.
인간은 나약함 안에서도 하느님께 응답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훌륭한 모범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우리의 약점과 부족함을 자랑해야함을 강조합니다.
우리의 약점을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드러나고, 우리의 나약함 안에서 우리 자신이 성장하며, 자신의 나약함에
대한 의식을 통해 우리는 주님게 더욱 의탁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사람들은 무엇보다도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고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기에는
부족한 자신을 위해 하느님께 철저히 의탁하는 기도의 생활이 필요합니다.
또한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게 해주시고 우리의 손을 굳세게 잡아주신다는 사실을 굳게 믿으며, 어려움과 힘겨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3) 사랑의 관계를 통한 응답
인간은 사랑의 관계를 통해 하느님께 응답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믿음은 사랑의 관계 안에서 이루어지고 실현되는 것입니다.
봉사자들은 부족함과 나약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부르시는 하느님을 온 마음과 정성과 힘을 다해 사랑하면서,
측은한 마음으로 어린양들을 돌보시는 착한 목자와도 같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돌보며 격려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활성자 훈련 1] 나를 부르시는 하느님
1) 나는 하느님의 부르심을 어떻게 체험하였는가?
->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묵상하며 내가 하느님께
부르심 받았을 때를 기억하고 그 부르심을 새롭게 하는 작업
-> 개인적으로 다음 물음에 답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 봅니다.
“하느님께서는 나를 부르셨습니다.”
-누구를 통해?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을 통해?
-그 부르심을 어떻게 의식하게 되었는가?
-왜?
2) 하느님의 부르심에 어떻게 응답하는가?
-하느님의 부르심을 어떤 자세로 받아들입니까?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데에 따르는 어려움은 무엇입니까?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고 나면 어떤 결과를 얻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