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군 붉은 방패 모금 (Salvation Army Red Shield Appeal)
“아저씨, 아저씨는 무슨 군인이어요?” 군복을 입은 나에게 묻는 어느 꼬마의 질문이다. “구세군씨, 소포 왔어요” 우체부 아저씨가‘구세군’이 사람 이름인줄 알았다고 한다. “아저씨, 크리스마스도 아닌데 왜 오셨어요”구세군은 성탄 때만 활동하는 줄 아는 호텔 종업원의 말이다.
다행히도 호주에서 아직까지 이런 엉뚱한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오히려 군복을 입으면 백인들은 동양인이기 보다는 좋은 일을 하는 ‘구세군 사관’으로 인정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민자들 사이에는 구세군에 대한 인지도가 그렇게 높지 않다. 구세군의 탄생지가 영국이다 보니 영연방 국가에서 온 사람은 구세군을 잘 알고 있지만, 그 외 지역에서 온 사람에게는 생소하기만 하다. 그래서 얼마 전 ‘ 붉은 방패 모금 설명회’를 가졌다.
붉은 방패 모금 설명회
지난 5월 20일 ‘다민족 및 다문화’언론과 방송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위해 ‘붉은 방패 모금(Red Shield Appeal)’에 관한 설명회를 가졌다. 사회는 12년째 후원하는 ‘조셉 아사프’(Joseph Assaf)가 맡았다. 조셉은 ‘레바논’ 출신으로 1977년 세계 최초로 ‘다중언어 및 다문화 통신기업’을 설립했다. 지금도 여러 모양으로 다민족 간의 다리 역할을 하며 지역 사회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기조연설’을 맡은 사람은 ‘다문화 사업 및 정착 서비스부’의 정무 차관인 ‘로리 퍼거슨’(Laurie Ferguson) 의원이었다. ‘조셉’은 그를 이렇게 소개했다. “ 퍼거슨 의원은 구세군과 같은 편에 서 싸우는 사람입니다. 그는 이 땅에 ‘사회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사회악’과 싸우고 있습니다. 내가 구세군 책임자는 아니지만 그는 충분히 구세군인이 될만한 자격이 있습니다.” 퍼거슨 의원은 “장모께서 구세군과 특별한 관련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구세군의 모금통을 그냥 지나친 적이 없었습니다.”라는 개인적인 간증과 함께,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을 위하여 불철주야로 수고하는 구세군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인사말을 했다.
이날 간증을 맡은‘에드워드’(Edward)의 이야기는 감동적이었다. 에드워드는 아프리카 서부에 있는 ‘시에라리온’(Sierra Leone) 출신이다. 12년 동안 ‘난민캠프’(Refugee Camp)에서 살다가, 6개월 전 시드니에 왔다. 최근 난민들이 아프리카에서 많이 오는 이유는 내전 때문이다. 다른 지역으로 피난간 사람들은 ‘유엔난민고등판무관사무실’(UNHCR)에서 난민으로 판정 되기 전까지는 ‘난민캠프’에서 살아야 한다. ‘난민캠프’는 강간과 폭력 등이 일상화된 ‘무법천지’라 한다. 그가 시드니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찾은 곳은 구세군이었다. 그는 구세군을 ‘생명을 살리는 기관’(Life Saving Institute)이라 부른다. 아무 것도 없고, 아무런 연고 없는 곳에서 구세군의 도움으로 안정된 삶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도착할 때 아내가 무척 아팠었는데 이제 거의 완치되었다고 한다.
구세군 대표로는 호주 동군국 사령관인 ‘린다 본드’(Linda Bond) 부장이 답사를 해주었다. 구세군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구세군에 대하여 좋은 말씀을 해주신 것에 감사하고, 참석한 분들께도 감사하다 말도 잊지 않았다. 린다 본드 부장은 이렇게 많은 카메라 앞에서 이야기하기는 처음이라며, “구세군 창립자인 윌리암 부스(William Booth)는 급진적인 복음주의자였다. 그는 사회정의를 실천하기 위해 억눌리고 소외된 자 편에 서서 ‘사회악’과 싸웠던 행동하는 사람이다”고 한 후, “구세군은 창립자의 정신에 따라 지금도 차별 없이 소외되고 가난한 자들을 돕고 있습니다. 이 일을 계속하기 위하여 ‘붉은방패모금’을 하는 것입니다. 모금한 돈은 한 푼도 ‘구세군 교회’를 위하여 사용하지 않습니다. 올해도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참을 기대합니다.”라고 했다.
붉은 방패 모금 방법
‘붉은방패’는 구세군의 사회봉사 사역의 상징으로 국제적으로 동일하게 사용하고 있다. 호주에서 ‘붉은 방패 모금’은 세가지 방법으로 이루어 지고 있다.
첫째 기업모금(Business Appeal)
호주에서의 구세군 인지도는 아주 높다. 구세군의 ‘레드쉴드’의 ‘브랜드 가치’는 5손가락 안에 들어간다. 기업들은 예산을 편성할 때 구세군에 기부할 금액을 미리 정해 놓는다. 4월 28일에 시내의 Four Seasons 호텔에서 ‘2010년 붉은 방패 모금’의 시작을 알리는 설명회를 가졌다. 각계각층에서 500여명의 인사가 참석했다. 내가 담당한 테이블에는 호주 공군에서도 왔다. 내 옆에 앉았던 사람은 호주 ‘UNICEF CEO’ 이다. 그날 NSW 주에서 $200,000, WESTPAC에서도 $200,000을 기부했다. 이외에도 많은 기업들이 동참했다.
둘째 서신 모금(Mail Appeal)
서신 모금은 연중 계속해서 들어 오고 있다. 요즘은 온라인으로 직접 보내는 사람도 많이 있다. 어떤 경로를 통하여 오든지 ‘붉은 방패 모금’으로 들어온 기부금은 반드시 ‘사회봉사’에 만 사용해야 한다. 구세군은 정부의 ‘외부 감사’는 물론 자체 ‘내부 감사’도 받는다. 감사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목적대로 돈을 사용했느냐는 것이다.
셋째 방문모금(DoorKnock Appeal)
‘방문 모금’은 이 모금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올해는 5월 29일과 30일 양일에 걸쳐 동시 다발적으로 호주 전역에서 실시된다. 올해 목표액은 $ 75,000,000 이고, 이틀간의 방문 모금의 목표는 $9,500,000 이다. 방문 모금의 승패는 자원봉사자에 있다. 매년 10만 여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하고 있다. 구세군 한인교회에서는 토요일은 지역 사회의 지원을 받고, 일요일에는 구세군 교인들이 봉사 한다.
붉은 방패 모금의 사용처
매년 구세군은 어려움에 닥친 백만 여명의 사람들을 돕고 있으며, 여기에는 긴급 상황 숙소 제공, 극빈 가정 보조, 구직 서비스, 중독자 회복 프로그램, 응급 서비스, 노인 간호, 난민 구호, 재난 출동, 전화 상담, 양로원, 요양원, 청소년 센터, 고아원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해 6000명 이상의 이민자들과 난민들이 구세군의 보조를 받은 바 있다. 특별히 이민자들과 비 영어권 출신자들을 위해 만들어진 서비스에는 영어회화, 노인 클럽, 구직 서비스, 난민 서비스 등이 있다. 구세군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13 salvos’ 로 전화하거나 ‘salvos.org.au’를 방문해 알아 볼 수 있다.
조금 안타까운 사실은 한인이 구세군을 찾는 비율이 아주 낮다는 것이다. 한인들이 많이 사는 캠시도 마찬가지 이다. 캠시에는 구세군 복지시설 및 재무상담 (Money Care Financial Counseling) 시설이 있다. 얼마 전 그곳 매니저와 만나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한국 사람은 거의 오지 않는다고 한다. 도움 받을 필요가 없어서 안 간다면 다행이지만, 몰라서 못 간다면 문제이다. 이제 시드니 교민사회도 주류사회와 보조를 맞추어, 받을 것은 받고 줄 것은 주는 성숙한 공동체가 되었으면 좋겠다.
첫댓글 한국일보에 기고한 글인데 구세군 홍보 글이라 실어 줄런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