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은 차를 받아들인 시기는 비교적 늦었지만 훌륭한 차 문화를 꽃피웠습니다. 차를 마시는 시간만으로도 다음과 같이 다양한 차가 있습니다. 참고로 영국의 홍차 소비량은 한때는 일인당 연간 4.5 kg 에 이르렀으나 현재는 많이 줄어서 2.6 kg 입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도 80% 의 영국인이 매일 홍차 5,6 잔을 마신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Early tea (Bed tea) : 아침에 잠자리에서 마시는 차입니다. 영국에서는 남편이 부인에게 만들어 주는 것으로 되어 있고 이것으로 애정의 정도를 가늠한다고 합니다.
* Breakfast : 아침식사와 같이 마시는 차입니다. 영국식 아침식사는 홍차와 토스트, 달걀, 베이컨, 과일 등입니다. 차가운 우유는 미국식입니다.
Elevenses : 오전 동안에 바쁘게 일하는 도중에 잠시 쉬면서 마시는 차입니다. 간단하게 15분 정도로 마칩니다. 옛날에는 회사에 이를 전문으로 하는 tea lady 가 있어서 웨건으로 차 서비스를 받았습니다.
Middy tea break : 오후에 간식을 먹으며서 마시는 차입니다.
* AFTERNOON TEA : 사교를 목적으로 하는 특별한 Middy tea break 이며 주로 휴일 오후 4 시경에 합니다. 멋있게 자리를 마련하고 샌드위치, 스콘, 케이크 등을 준비합니다. 19세기 중엽에 영국의 베드포드 백작부인이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당시 영국인들은 점심식사를 먹지 않았습니다) 오후에 차와 과자를 준비하고 친구들을 부른 것이 시초로 되어 있습니다. 이보다 종전에는 샌드위치 백작이 두 빵 조각 사이에 다른 것을 끼워서 먹는 방법을 발명하였습니다. 이리하여 오후에 차를 마시면서 샌드위치를 먹는 관습이 생겼으며 사교적인 행사가 되었고 이후에 영국에서는 '오후에 차 마시러 오세요' 하면 친구가 되자는 뜻이 되었습니다.
* HIGH TEA와 LOW TEA : 두가지 차를 마시는 법이 생겼다. LOW TEA는 상류층 사람들이 이른 오후 4시경(low part of afternoon)에 다과회를 열면서 이야기 를 나누는 것에서 유래되었고 HIGH TEA(OR MEAL TEA)는 노동자들이 일을 마치고 돌아온 저녁 6 시경에 고기 등 요리를 먹으면서 차를 마시는 것에서 유래되었다.
LOW와 HIGH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있는 데 그 중 유력한 것은 차를 마시는 테이블의 높이가 LOW TEA는 낮은 다과회용 탁 자, HIGH TEA는 높은 식탁에서 마셨기 때문이라는 설이다.
After dinner tea : 저녁식사를 마치고 느긋할 때 마시는 차입니다. 초콜릿 등 단 과자와 같이 마시기는 경우가 많고 위스키나 브랜디를 타서 마시기도 합니다.
Night tea : 잠자리에 들기 전에 마시는 차입니다.
* COFFEE HOUSE
커피가 차보다 먼저 들어왔기 때문에 이러한 이름이 붙었지만 주로 차를 마시는 곳이었다. 커피 하우스는 1페니 대학(PENNY UNIVERSITIES)이라고도 불렸는데 1페니만 내면 차를 마시고 신문을 읽고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변호사, 작가, 군인 등 다양한 모임이 이곳에서 열렸으 며 에드워드 로이드가 상인들과 모였던 커피 하우스는 나중에 국제적인 보험회사인 로이드(LLOYD'S) 가 되었다.
* TEA GARDEN과 TIP의 유래
TEA GARDEN은 신사숙녀들이 야외로 차를 마시면서 연주회, 카지노, 꽃구경, 모닥불놀이 등을 즐기 는 모임이었다. 커피 하우스와 달리 설별이나 출신계급에 따라 구애받지 않고 함께 모일 수 있었다. TEA GARDEN에는 T.I.P.S.라고 쓰여진 작은 나무상자가 테이블마다 있었다. 이 T.I.P.S.는 'To Insure Prompt Service'의 약자로서 손님이 웨이터를 빨리 부르고 싶으면 이름 그대로 '즉시 서비스할 것을 보증하는' 상자에 동전을 넣었다. 이렇게 해서 팁을 주는 관습이 생겼다.
* BONE CHINA
찻잔과 찻주전자도 중국에서 수입되었다. 중국의 찻잔에는 손잡이가 없었다. 그러나 영국인들이 마시는 홍차는 중국의 녹차보다 훨씬 뜨거웠으므로 손잡이가 달리게 되었다. 또 영국인들은 소의 뼈를 흑과 섞어서 홍차의 색이 돋보이는 부드러운 흰색의 도자기를 만들었다. 이것이 본차이나(BONE CHINA)이다.
아이스티와 레몬티의 발상지인 미국의 차
미국은 식민지 시절에는 차에 부과되는 세금에 반발해서 차 상자를 바다에 집어던지기도 하였지만 차의 발전에 중요한 공헌을 한 나라이기도 합니다. 티백(tea bag)과 아이스 티(ice tea)를 처음 만들었으며 차 무역에 혁명을 일으킨 tea clipper (고속범선) 도 미국에서 처음 만들어졌습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뜨거운 차를 마시지만 미국에서는 아이스 티가 많습니다. 아이스 티의 발상국이기 때문인지 차의 70% 가 아이스 티라고 합니다. 시원한 아이스 티에는 으례 레몬을 넣어서 상쾌한 맛을 내곤 하는데 이 때문인지 뜨거운 차에도 레몬을 넣는 관습이 있습니다.
인도의 차들이 대표적인 홍차의 주류
인도는 세계 최대의 차 생산국이자 소비국이기도 합니다. 영국에 의하여 차 재배가 시작되어서 처음에는 거의 대부분 영국으로 수출하였지만 인도인들도 차를 마시게 되자 국내 소비량이 수출량보다 훨씬 많게 되었습니다.
DARJEELING TEA
중국은 차 수출로 엄청나게 이익을 보고 있었으므로 차나무를 키우는 방법이나 차의 제조법등은 극비였다. 그러나 영국은 몰래 산업 스파이를 보내어 차 제조법과 차나무를 빼내게 되었다. 이를 인도 전역에서 시험 재배한 결과 히말라야 기슭의 피서지인 다즐링 지방이 가장 적합하여서 여기에 중국 원산의 차나무를 심어 차농장을 만들었다. 이것이 홍차의 샴페인으로 불리는 다즐링 차의 기원이다. 실제로 다 즐링 차의 머스캣 향은 중국의 오룡차나 KEEMUN차와 비슷하다.
ASSAM TEA
1831년에 인도 북동부의 ASSAM 지방에서 야생의 차나무가 발견되었다. 영국인 입맛에 잘 맞는 차였다. 야생동물의 천국인 정글이 거대한 차농장으로 바뀌었으며 여기서 영국인과 인도인이 가장 많이 마시는 ASSAM차가 나오게 되었다.
CEYLON TEA
실론 섬(지금의 스리랑카)은 원래는 커피가 많이 나는 곳이었으나 1869년 이후에 병충해로 커피농장이 전멸하였다. 이에 아삼지방의 차나무를 옮겨 심었다. 이것이 CEYLON 차이다. ASSAM TEA와 CEYLON TEA는 같은 계통인 셈이다.
인도식 차는 밀크티이며 이를 '차이'(chai) 라고 합니다. 길거리에서 냄비로 차이를 끓여서 파는 광경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냄비에 물을 끓이고 찻잎을 넣고 나서 다시 같은 양의 우유를 붓고 끓인 후 거르면 차이가 됩니다. 커리(curry)의 나라답게 여러가지 스파이스(향신료)를 넣고 마시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