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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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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푸레 막막한 고전 읽기.
화요반 그 첫 기수 모임을 시작합니다.
1년 반 동안 고전 읽기 모임을 진행해왔는데
'열화와 같은 성원'까지는 아니지만
'잔잔하고도 꾸준한 응원'에 힘입어
화요반을 개설하게 되었습니다.
막고 화요반 일정은
대체로 원래의 막고 수요반 일정에 기반하여
짜여질 것인데요,
막상
읽어보기 전에는
어렵게만 느껴지는
세계문학에 대한
부담감 및 심리적 진입장벽을 낮추고자
리딩 리스트에 살짝 변화를 주었습니다.
쉬운 작품으로 대체한 것은 아닙니다.
미리 다른 책들을 읽었을 때
제대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책들이 있습니다.
그런 점을 고려해서
리스트 구성과 순서에 변화를 주었습니다.
화요반 첫 기수에서는 '사랑(혹은 사랑의 이면)'이라는 주제로 묶을 수 있는 작품 여섯 편을 읽습니다. 여섯 편의 작품들을 통해 사랑의 다양한 얼굴을, 각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사랑을 이해하고 실천하고 증명하기 위해 기울이는 여러 노력들을 살펴보려 합니다. 좋은 작품은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지 않거나 애매하게 얼버무리는 것들을 인식하게 합니다. 사랑의 한쪽 면이 정신적 이끌림, 끝없는 헌신, 숭고한 희생, 남을 위한 사랑과 관련된다면, 사랑의 이면은 육체적 이끌림, 입에 발린 사랑, 무분별하고 이기적인 열정, 재산이나 신분 상승의 수단, 자존심 충족을 위한 사랑을 가리킵니다.
이번 모임에서 읽을 책들은 후자 쪽으로 기울어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사랑의 이 두 가지 측면이 칼로 자른 듯 명확히 구별되는 건 아닙니다. 많은 경우 둘은 서로 겹쳐지기도 하며, 뜻하지 않게 서로를 키워내는 필수 양분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하여 질투, 집착, 불륜, 복수, 체념, 동정, 욕정, 이들 모두가 사랑을 실천하고 증명하는 한 방식이 될 수 있습니다.
어째서 작가란 사람들은 사랑에 덧씌워진 환상을 기어코 벗겨내려 하는가, 마치 해부라도 하듯 그 추하고 부끄러운 속내를 드러내려 하는가, 이 무슨 악취미인가, 하는 불만을 품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 결과 행복해지기는커녕 불행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기에?인간이란 대체로 환상 없이는 불행해지기 쉬운 존재이기에?이러한 불만은 정당합니다.
어쩌면 이번 모임은 사랑의 환상을 집요하게 벗겨내고 그 벌거벗은 진실을 우리 눈앞에 제시하려는 작가들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의 가치를 여전히 믿고자 하는 우리들 사이의 대결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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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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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비 모임 10월 29일(화) 오전 11시
1st. 11월 5일 - 셰익스피어 <로미오와 줄리엣> 아침이슬
2nd. 11월 19일 - 슈테판 츠바이크 <초조한 마음> 문학과지성사
3th. 12월 3일 - 귀스타브 플로베르 <마담 보바리> 민음사
4th. 12월 17일 - 로맹 가리 <레이디 L> 마음산책
5th. 1월 7일 - 미야베 미유키 <진상> 북스피어
6th. 1월 21일 - 레프 톨스토이 <크로이체르 소나타> 펭귄클래식
* 각 텍스트의 판본은 진행자가 나름 엄선하여 고른 것입니다.
하니 되도록 명시된 출판사에서 펴낸 것을 읽어오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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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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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13. 11월 5일 ~ 1월 21일 (격주 화요일 오전 11시)
* 예비 모임 10월 29일(화) 오전 11시
(예비 모임과 첫 번째 모임 간격이 1주일이므로
첫 번째 작품인 <로미오와 줄리엣>을 미리 읽어두시면 좋겠습니다)
장소 : 북카페 물푸레 (http://cafe.daum.net/mulpurecafe)
정원 : 책을 읽고 싶은 사람 누구나, 10명 내외
참가비 : 6만원 (총6회)
신청 및 문의 : 물푸레 / 02-356-9410 / keuni7@daum.net
첫댓글 고전읽기? 또는 책읽기가 얼마나 만만한지 만끽하는 가을이 되시길~
오~~ 드뎌!! 왠지 가서 물흐리고싶은건 뭐지 ^^; 많이들 오셨으면 좋겠네요